꼴딱, 밤샘을 했어요.

[외로운밤]

남편이 교육갔어요.
말은 교육이라지만 실제로는 야유회 형식을 띠었다는군요.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제가 우겨서 가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맨날 둘이 살다가 혼자있으니 참 묘하네요.
으스스 한 줄기 바람에도 막 무섭고요.
천정에서 무슨 소리도 들리는것 같아요.
누워서 뒹굴뒹굴하다가 결국 컴터를 켰어요.
지지고 볶아도 둘 이 사는 건 맞는가 봅니다.
꼴딱 날밤을 새게되니 막상 혼자 되었을때 나는 어찌사나 하는
오만가지 하지 않아도 될 걱정을 미리부터 하구요.

미운 순간 너무 많아서 수없이 황혼 이혼을 생각했지만
이런 때는 또 내게 더없이 소중하기도 한 사람이었구나 싶어요.
제가 한적한 산골에 살아서 그럴까요?
제가 좀 간사한가요?

[저랑]

똑같은 생각하셨네요. 밤샜더니 별생각을 다.......
비까지 와서더 더 더

[저도]

꼴~~딱 밤샜네요~
어제 그제 애들이랑 남편만 시댁 보내고 혼자서 하루종일 뒹굴뒹굴 했더니
정작 밤에는 잠이 안와서... ㅠㅠ

오늘 어쩐대요???

[저도요~]

골딱 밤새웠어요
분하고 억울한일을 당한게 또 생각나서
밤새 울고 부들부들 떨다가 새벽녁에 교회가서 기도하고
동네 한바퀴 돌다 왔어요

[..]

전 공포영화보고나서요.. 혼자자기 무섭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