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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정거장도 걷지 않고 택시타는 엄마
엄마가 있어요.
이 엄마를 몇번 만나다보니 착한 성품때문에 마음이 참 많이 가더라구요.
그래서 8개월정도전부터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
그런데 몇번 만나다보니 만날때마다 택시와 비싼 음식을 먹어서 부담이 되더군요.
저는 지금까지 어딜 가더라도 급한 일이 아니면 택시를 타는 편이 아니예요.
요즘은 환승제도가 있어 버스타고 전철을 타도 큰돈이 들지 않아 저는 자주 이용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이 엄마는 바로 집앞에 있는 버스정류장도 걷기 싫다면서 콜을 부르는거예요.
어떤때는 한 정거장 정도의 거리인데도 무작정 콜택시를 불러서 갑니다.
그래서 어디를 갈려고 하면 자기집에서부터 타고 우리집 아파트앞에 택시를 타고 대기하고 있어요.
처음에 그럴때는 급한 일이 있어 그런가보다 했는데, 만날 때마다 콜택시를 타고 오더라구요.
물론 그엄마도 일을 하고,저도 일을 하고 있지만 이건 아니다 싶어 몇번 말을 했지만 그엄마는 한발자국도
걷기 싫고 자기가 돈버는거 자신을 위해서 편하게 쓰고 싶다네요.
한달에 택시비만 200만원정도 나온다면 이해가 @@@
그엄마는 경기도에서 서울로 출근하는데 4만원정도 나오는데 매일은 아니지만 한달에 15번 정도는
집에서 부터 사무실까지 타고 갑니다.물론 퇴근할 때도 자주 타기도 하구요.
그러지 않으면 중간쯤 전철역(만원)까지 택시를 타고 가서 전철로 갈아탈 때도 있구요.
남들은 편하게 모른 척하고 같이 타고 다니라고 하지만 저는 불편해서 일부러 약속이 있어서 만날 때는
같이 가지 않고 다른 볼일이 있다고 하면서 먼저 가 있기도 한답니다.
그런데 저도 몇번 타다보니 그엄마만 택시비를 내라고 할 수 없어서 저도 몇번 냈지만 마음속으론 정말
아깝더라구요.
점심을 먹을 때도 제가 낼 차례가 되면 저도 어느정도의 금액의 밥을 먹어야지 마음먹고 나가면 자기가 낼테니
일식집가서 코스로 먹자고 하고....
몇주전에는 아프고 나서 베트남국수가 먹고 싶다고 해서 저번엔 그엄마가 내기도 했지만, 아픈 뒤라서 제가
사줄려고 만났는데 갑자기 일식집으로 가자는거예요.
저는 회를 전혀 먹질 않아 간단한걸 시켰는데도 5만원이 나왔어요.
이 돈을 내는데 정말 속이 아팠어요.
그래서 요즘엔 만나는걸 거의 자제하고 있어요.
그런데 저번주부터 계속 밥먹자며 계속 전화를 하네요.
계속 일이 있다고 핑계를 대고는 있지만..
이엄마는 절대로 나쁜사람은 아니예요. 정말 착하고 순한 엄마예요.
택시비와 음식먹는 비용을 빼면 너무 좋은 사람이지만 만날때마다 너무 부담스러워 요즘 고민에 빠져 있답니다.
착하고 순한 엄마라 어떻게 말을 해야 이 엄마가 상처를 받지 않고 받아 드릴 수가 있을까요?
지금까지 몇번 얘기할 때는 조심스럽게 얘길했는데도 자기가 낼테니 전혀 부담감을 갖지 말라고만 하면서
웃기만 하더라구요.
지난주부터 어떻게 해야 될지 혼자서 고민하다가 이렇게 82에 올려봅니다.
1. 그냥..
'10.8.30 7:34 PM (118.33.xxx.146)그냥 솔직하게 얘기하세요. 난 택시비가 제일 아까운 사람이고 거나한 곳에 가서 식사하는 건 드문 일이다, 너하고 나는 돈의 소비하는 방식이 다른데, 네 방식에 맞추고 싶지 않다라고요.
그리고 그 여자분요, 어쩌면 현금서비스나 대출 받아가면서 택시비, 식사 그렇게 하는 건 줄 몰라요. 솔직히 연봉 1억 넘는 분들도 그렇게는 안 살더라구요.. 아니면 부모가 남겨주신 유산이 많아서(강남빌딩에서 월세 척척..) 편하게 돈 들어오는 집이면 모를까, 아무리 연봉이 1억이네 2억이네 해도 그 정도 연봉을 받으려면 회사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니잖아요. 야근도 많고.. 그렇게 번돈을 그리 쉽게는 못 쓰죠.. 그래서 그 여자분이 그렇게 척척 쓰신다면, 그건 남에게 보이기 위한 허세일 거라는 생각도 살포시 드는데요, 그 허세에 뭐하러 내 돈 쓰세요. 그냥 그 여자분이 자기돈으로 허세부리도록 놔두시던가..2. 별사탕
'10.8.30 7:34 PM (116.124.xxx.83)그 정도로 고민이시라면
여기 적은 그대로 말씀을 나눠보세요
생활비가 들어가는 항목이 있는데 교통비와 외식비로 그렇게 쓴다면
부담스럽지요
혹시 그쪽은 남에게 알려지지 않은 물려받은 유산이라도 있을지..ㅎㅎ
나는 상황이 이러이러해서
너처럼 택시 타고 다니거나.. 아무렇지 않게 외식비 턱턱내고 사는게 부담스럽다
너랑 만나는 건 즐겁고 좋지만 이런 일로 부담스러운건 .. 불편하다
서로 맞춰서 살면 안되겠냐.. 이런걸 솔직하게 말로 해 보세요
그렇게 얘기해도 못고치면 만나는 걸 줄여야하겠지요...
가끔 만나면 좀 과하게 지출해도 용서가 되잖아요
저도 친한 친구가 형편이 좀 더 낫지만
절대로 그 친구가 쏜다고 하기 전에는 번갈아 냅니다
친구도 적당한 걸로 먹지 혼자서 과한 외식 안하구요3. 별사탕
'10.8.30 7:36 PM (116.124.xxx.83)말하기 어려우면
그쪽에서 택시타고 오면 택시비 내지 마세요
외식하러 가면 계산하지 마시구요...
가끔 님이 사줄게~ 하구서 적당한 선에서 한번씩 내시구요
그래도 솔직하게 말하는게 제일 낫던데요....4. ..
'10.8.30 7:44 PM (112.151.xxx.37)저도 옛날에 미혼 때 비슷한 친구가 있었거든요.
(이성아니고 동성요)
저도 경우따지는 편이라서 한번 얻어먹으면 다음엔 내가 내려고 하고
교통비도 반은 부담하려고 했는데
만나면 계획보다 지출이 심하니 피하게 되더라구요.
그 친구는 저랑 놀면 재밌으니까 자꾸 놀자고 연락오구
그래서 한번은 웃으면서 가볍고 경쾌하게 솔직하게 이야기를 했어요.
너도 좋고 너랑 노는 것도 좋은데... 나는 이러저러해서 맨날 얻어먹기는
양심상 빈대같이 느껴져서 미안하구 그렇다고 네 수준에 맞춰서
내가 반씩 부담하기는 힘들다구...
그 친구도 당연히 저보고 자기는 그런 생각없으니까
자기가 돈내면 부담갖지 말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내가 솔직히 이야기했는데 부담갖지 말라고 하니깐
그 후로를 부담갖지말고 얻어먹었어요.ㅎㅎ;;;
대신 커피 정도는 제가 사구요...
관계가 편안하게 오래 지속되더군요. 서로 불만없이.
원글님도 솔직하게 말하세요. 상대의 소비행태에 대한 내
생각은 밝히지마시구.. 그냥 나의 소비행태에는 버겁다라는
이야기만 하면 상대는 전혀 맘상하지 않습니다.5. *
'10.8.30 7:58 PM (112.158.xxx.23)아!! 저도 있어요.. ^^;; 그런 친구.
아침 출근시간두, 퇴근시간두, 2정거장 거리두 꼭 택시로만 다니는 친구에요.
택시비가 젤 아깝다는 제 쿠사리에도.. 꿋꿋하게 월급의 상당부분을 택시비로 지출하는데..
이유는.. 본인의 체력을 아낄려고 택시를 탄다는군요. ㅡㅡ;;
그 친구가 좀 덩치는 있는데두.. 늘 골골.. 피곤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사는 친구에요.
이젠 저두 그러려니 하구있지만요..6. 음
'10.8.30 8:22 PM (114.201.xxx.78)제가 체력이 굉장히 약합니다.
너무너무 힘들고 삶의 질이 떨어지고 우울할 때도 있을 정도인데요.
물론 저 정도로 쓰진 않습니다만 택시를 가끔 타요.
근데 이게 주변 눈치 보이더라구요.
주위에 피해를 준적은 없어요.
만약에 제가 먼저 택시를 타자고 하면 반드시 제가 내고 혼자서 택시를 타고 움직였을 때도 대중교통 이용했다고 거짓말 하게 되고 그렇더라구요.
주변에서 나를 낭비하는 사람, 허영끼있는 사람 이렇게 볼 것 같아서요...
그냥 이런 사람도 있다구요.^^;;;;7. 택시
'10.8.30 9:46 PM (115.137.xxx.60)사는 곳이 어디냐에 따라 완전히 달라지더군요.
경기도에 살면 그럴 수 있어요.
더구나 경기도는 서울과도 다른 느낌인 것이...
경기도내 자가용으로 잘해봐야 10분거리인데도 기본적으로 만원 나오는 것 같고
서울에선 교통체증에 막히는거 같아봐야 극과 극 오가도 만얼마 나오는거 보면...
물론 단위 km수가 다르다보니-서울시 대비 횡한 곳은 막 달림-
그런거지만 경기도 것두 서울근교 대도시만 해도 택시비 욕나올 수준이긴 하죠.
근데 대중교통 이용하기에도 평탄치 않은 시간과 번거로움 생각하면 저는 그 아즈매가 이해 갑니다.8. ...
'10.8.31 4:09 AM (122.38.xxx.45)200 만원을 택시비로 날리는 사람은 듣다 듣다 처음 듣습니다.. 집이 상당히 부자던가 월수입이
2천만원이라면 모를까..
그 아줌마 심히 이해 안가는 1인 입니다. 운전을 권하시는 게 어떨까요?
음식값 문제는 원글님이 주도 하셔서 대중적인 식당을 잡으시면 되지 않을까요?
전 먹는데는 돈을 아끼지 않는 사람이지만 내가 만나고 싶은 사람이 내가 좋아라하는 비싼 식당을 꺼려한다면 기꺼이 저렴한 곳에서 먹을 의향이 있거든요.^^9. 고민고민
'10.8.31 8:45 AM (124.53.xxx.134)여러가지 조언 감사드립니다.
그엄마의 수입은 들쑥날쑥이지만 200에서 300사이를 벌고,남편이 생활비로 300을 준다고 해요.
저도 몇번을 가볍게 얘기를 했지만,본인이 돈버는 이유가 자신이 편하게 쓰기 위해서 번다면서
신경쓰지 말고 다녀도 된다고 하더라구요..
오늘은 그 엄마를 만나서 얘기를 좀 해야겠어요.
도움말씀을 주신 여러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