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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말 안들어서 잘된 일 있나요?

조회수 : 836
작성일 : 2010-08-30 16:41:34
엄마가 재수하지 말라고 해서 몰래 반수했는데
정말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 중 하나예요

그리고 성형수술도 절대 안된다고 했는데
저는 눈코 했는데 너무 만족해요 아직까진 부작용도 없고...

결혼하고나서는 두 식구 사는데 무슨 도우미냐고 지금도 안된다고 하셔서 몰래 부르는데
(제가 회사 다녀요)
정말 도우미 아주머니 없었으면 너무 힘들었을거 같아요
이것도 매우 만족 ㅋㅋㅋ

물론 엄마 말 잘 들어서 좋은 점도 있겠지만요...
IP : 199.201.xxx.204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8.30 5:19 PM (221.148.xxx.73)

    엄마 말 들어서 망친 일은 많습니다. 아직도 남편이랑 얘기하는 것도 있구요. 휴.
    한풀이 좀 할게요. 오늘 우울해서.
    제 직장 문제인데요, 풀타임 일반사무직 일을 하다가 힘들어서 파트타임 면접을 봤어요.
    널럴하고 네임밸류 좋고 제 적성 살리는 일인데 급여가 짰어요. 당연하죠. 파트타임인데.
    그런데, 이름있는 좋은 기관에서, 크고 좋은 빌딩, 좋은 교통, 시원한 사무실,
    힘들지 않은 업무, 영어 적당히 쓰고 외국인들과 일하는 환경에서
    하루 네시간 일하고 월급을 백사십이나 주는 일자리가 어디있어요? 저는 전문직도 아닌데.
    (면접보고 붙었는데 저는 밤새 뒤척이고 남편은 힘든 일 하지 말고 거기 가라 그러고..)

    그런데 친정엄마한테 이런 오퍼가 들어와서 면접봤다고 말했더니 사위까지 있는 데에서 허리가 넘어가게 웃으시더라구요.
    월급 백사십 받고 일한다고? 푸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엄마가 그렇게 웃던 모션, 장소, 시간대까지 다 하나의 씬으로 제 머리속에 각인되어 있어요.

    근데 저, 엄마의 그 숨넘어가게 웃는 모습에 진짜 진짜 깊이 상처받아서.. 고민 하다가 그 자리 못갔어요. 안간다고 거절했어요.
    가족들에게 얼마나 찌질이 취급 당할까 싶어서.

    저 면접봤던 그 외국인 상사도, 제가 붙고나서 거절하니, 아냐아냐 못들은 걸로 하겠다고 한번만 더 생각하라고 했었지요.
    제가 봐도 제가 그 자리 딱이었거든요. 영어 되고 경력 일치하고. 저 면접본 사람도 절 너무 마음에 들어했어요. 저도 그 분 좋게 봤구요.

    근데 지금은 후회해요. 엄마 말 딱 무시하고 그 자리 갔어야 하는데, 안 간 거 후회해요.
    일도 하고 아이도 낳고 집안일도 하고 취미생활까지 할 수 있는 천혜의 조건이었는데.
    남편이 괜찮게 버니까 전 백사십만 벌어도 되었거든요. 지금은 너무 후회해요.
    그런데 엄마한테 나중에 그 얘기 하니까 자기가 웃은 줄도 몰라요. 기막혀..
    넌 그래서 엄마땜에 안갔다는 거냐고 소리 지르시더군요.

    엄마가 자식을 잘 몰라서, 그저 엄마 욕망이 앞서서 하는 소리들은 자식들이 걸러내야 할 필요성이 있어요.

    하지만 그러기엔 자식된 입장에서도 판단능력이 떨어지니까 쉽진 않지요. 그래도 해야 해요.
    전 이제 부모님으로부터 서서히 떨어지려 해요.

    또, 도우미 아주머니 쓰는 거.. 저도 엄마 몰래 썼었는데 진짜 잘했다 싶어요.
    엄마한테 말해봤자 둘이 벌어 아파트 대출갚는 주제에 도우미까지 쓰냐면서 욕만 먹었을 테니까. 말할 필요 없죠. 그런 엄마에겐.

  • 2.
    '10.8.30 5:40 PM (121.190.xxx.97)

    엄마가 결혼하라고 하던 남자랑 결혼안해서 후회하고있어요'

    내가 싫다고 내친 그 남자
    지금
    백억대 준재벌급이라네요 ㅠㅠㅠ

  • 3.
    '10.8.30 6:16 PM (122.36.xxx.41)

    엄마얘기들어서 크게 잘못된일은 없고 거의 무난하고 잘되었지만...

    후회남고 미련이 남는것들은 있네요...

  • 4. ..
    '10.8.30 7:09 PM (175.118.xxx.133)

    진학요.. 엄마가 돈대줄것도 아니면서 진학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남이라도 공부한다면 격려해주는것을요.. 말리더군요. 참나..
    전 공부계속했구요.. 절대 후회하지 않아요.. 스스로 잘한일이라 칭찬하고 싶어요.
    그외에도 많습니다.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어요..

  • 5. ㅇㅇㅇ
    '10.8.30 8:46 PM (122.35.xxx.89)

    엄마말 안들어서 더 잘된것도 없지만 뒤집어 생각해보면 엄마말 들어서 잘될 일 하나도
    없었으리라고 믿어요. 왜냐면....우리 엄마 그리 현명하지 못하니까.
    이제 나이 먹어 생각해보니 우리 엄마 세대와 우리 세대간에 엄청난 차이가 있음을 느껴요.
    자식 세대와도 비슷한 갈등이 있겠지만 우리 엄마들 세대와 우리 세대만큼은 아니겠죠.
    저는 우리 자식 세대에게 스스로 인생을 디자인하라고 가르치고 싶어요.
    우리 세대도 전세계를 놓고 보면 너무 뒤떨어진 사고방식에 구닥다리라는걸 알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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