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여쯤 아이들을 데리고 서해안 해수욕장 어느 민박에 묵었을때 이야기 입니다.
민박의 형태는 다른 곳과 비슷하게 ㅁ자 구조로 방이 쪼르르 있고,
가운데는 세면장과 자그마한 화단이 자리하고 있는 곳으로,
각 방 옆으로 자그마한 평상이 하나씩 딸려있어 식사 시간이 되면 각자 숯불을 피우고 먹거리 재료를 꺼내어
구워 먹으며 도란도란 얘기를 하는 곳입니다.
제가 본 문제의 부부들은 목소리가 하도 커서 본의 아니게 듣게 되었는데
두 커플이 아이들과 함께 놀러온 것으로
자매들이 주축이 되어서 동서지간인 남편들이 따라온 것이었습니다.
저녁 식사를 할 때에 형님이란 언니의 바깥분이 허풍꽤나 떠는 실속없는 얘기들을 쭉 늘어놓다가
...나 원래 여기 오고 싶지 않았던 사람이다. 이거 가지고도 언니랑 한참 싸웠다...
그런 소리들을 하길래 이미 이 곳에 와있는데 분위기 썰렁해지게 저런 소리를 뭐하러 할까 하는 생각에
조금 독특하다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그 후로 술 두어잔 기울이다가 방에 들어가 잠이 들었고 곤히 자고 있는 새벽,
갑자기 너무 큰 소리들이 들려서 잠이 깨어 내다보니
경찰들이 여러명 와있고 저녁때 본 그 부부들이 상당히 흥분한 상태로 길길이 날뛰며
어떤이를 향해 말하길...절대 합의 못한다. 콩밥 먹여야 한다...어쩌고 하는 소리들이 들리는 것으로 봐서
싸움이 벌어져서 경찰까지 오는 상황이 벌어졌나보다 하고 다시 잠이 들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민박주인에게 전날의 소동에 대해 듣게 되었는데
그 두 부부는 아이들을 재워둔 상태에서 더구나 민박 방 문단속도 하지 않은 채로
어른들끼리 다른 곳으로 술을 먹으러 나갔고,
공교롭게도 그 사이에 남자들끼리 놀러온 만취객들이 민박집이 다 비슷비슷 하다보니
숙소를 착각하여 문을 열고 들어가 아이들과 잠이 들어버린 것입니다.
그 후에 들어온 부부는 방안의 모습에 경악을 했고
그때부터 소리소리를 지르며 성추행 현행범으로 신고를 하였다 했습니다.
저녁식사 시간에 가족들끼리 앉아 있는 모습에서
거부감을 느껴서 인지 그 부부들이 곱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만취한 남자들도 분명히 잘못되었지만,
타지에 놀러와서 아이들만 놓고 부부들끼리 놀러 나간 것도 모자라
문단속 같은 기본적인 것도 지키지 않은 상태에서,
그 상황에서는 만에 하나 성추행이 정말 일어나도 부모된 입장에서 할말이 없을꺼 같은데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들이 잘못을 사과하는데도
남탓만 하는 것은 그야말로 뭐 묻은개가 누굴 욕하는건지...
불행중 다행으로 아이들이 다치지만 않은 것으로 위안 삼았어야 하는게 아닌지
강심장 부모를 읽고 문득 떠올라 적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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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심장 부모를 읽고...휴가가서 보았던 사건
휴가철 조회수 : 775
작성일 : 2010-08-30 15:17:00
IP : 221.148.xxx.167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ㅎㅎㅎㅎ
'10.8.30 4:29 PM (110.11.xxx.122)정말 울나라는 아동에 대한 보호의식이 전혀 없는 사람이 참 많아요. 유럽쪽은 13살 전까지는 어디든 부모가 동행한다던데. 저도 반성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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