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강심장 부모를 읽고...휴가가서 보았던 사건

휴가철 조회수 : 775
작성일 : 2010-08-30 15:17:00
한달여쯤 아이들을 데리고 서해안 해수욕장 어느 민박에 묵었을때 이야기 입니다.
민박의 형태는 다른 곳과 비슷하게 ㅁ자 구조로 방이 쪼르르 있고,
가운데는 세면장과 자그마한 화단이 자리하고 있는 곳으로,
각 방 옆으로 자그마한 평상이 하나씩 딸려있어 식사 시간이 되면 각자 숯불을 피우고 먹거리 재료를 꺼내어
구워 먹으며 도란도란 얘기를 하는  곳입니다.

제가 본 문제의 부부들은 목소리가 하도 커서 본의 아니게 듣게 되었는데
두 커플이 아이들과 함께 놀러온 것으로
자매들이 주축이 되어서 동서지간인 남편들이 따라온 것이었습니다.
저녁 식사를 할 때에 형님이란 언니의 바깥분이 허풍꽤나 떠는 실속없는  얘기들을 쭉 늘어놓다가
...나 원래 여기 오고 싶지 않았던 사람이다. 이거 가지고도 언니랑 한참 싸웠다...
그런 소리들을 하길래 이미 이 곳에 와있는데 분위기 썰렁해지게 저런 소리를 뭐하러 할까 하는 생각에
조금 독특하다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그 후로 술 두어잔 기울이다가 방에 들어가 잠이 들었고 곤히 자고 있는 새벽,
갑자기 너무 큰 소리들이 들려서 잠이 깨어 내다보니
경찰들이 여러명 와있고 저녁때 본 그 부부들이 상당히 흥분한 상태로 길길이 날뛰며
어떤이를 향해 말하길...절대 합의 못한다. 콩밥 먹여야 한다...어쩌고 하는 소리들이 들리는 것으로 봐서
싸움이 벌어져서 경찰까지 오는 상황이 벌어졌나보다 하고 다시 잠이 들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민박주인에게 전날의 소동에 대해 듣게 되었는데
그 두 부부는 아이들을 재워둔 상태에서 더구나 민박 방 문단속도 하지 않은 채로
어른들끼리 다른 곳으로 술을 먹으러 나갔고,
공교롭게도 그 사이에 남자들끼리 놀러온 만취객들이 민박집이 다 비슷비슷 하다보니
숙소를 착각하여 문을 열고 들어가 아이들과 잠이 들어버린 것입니다.

그 후에 들어온 부부는 방안의 모습에 경악을 했고
그때부터 소리소리를 지르며 성추행 현행범으로 신고를 하였다 했습니다.
저녁식사 시간에 가족들끼리 앉아 있는 모습에서
거부감을 느껴서 인지 그 부부들이 곱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만취한 남자들도 분명히 잘못되었지만,
타지에 놀러와서 아이들만 놓고 부부들끼리 놀러 나간 것도 모자라
문단속 같은 기본적인 것도 지키지 않은 상태에서,
그 상황에서는 만에 하나  성추행이 정말 일어나도 부모된 입장에서 할말이 없을꺼 같은데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들이 잘못을 사과하는데도
남탓만 하는 것은 그야말로 뭐 묻은개가 누굴 욕하는건지...
불행중 다행으로 아이들이 다치지만 않은 것으로 위안 삼았어야 하는게 아닌지
강심장 부모를 읽고 문득 떠올라 적어 봅니다.
IP : 221.148.xxx.167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ㅎㅎ
    '10.8.30 4:29 PM (110.11.xxx.122)

    정말 울나라는 아동에 대한 보호의식이 전혀 없는 사람이 참 많아요. 유럽쪽은 13살 전까지는 어디든 부모가 동행한다던데. 저도 반성해 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03091 영문이름 표기 환 철자가 어떻게 되나요? 2 .. 2009/11/25 3,367
503090 원어민선생님 홈스테이 해보신분?? 2009/11/25 264
503089 XX택배만 오면 가슴이 쿵쾅쿵쾅 30 이래도되나요.. 2009/11/25 3,680
503088 관광버스에서 주는 아침식사 2 루도비까 2009/11/25 1,016
503087 아이키우면서...지혜(??) 같은건 어디서 얻으시나여? 교육팁 2009/11/25 206
503086 소화제 어떤게 가장 잘듣나요? 9 ,, 2009/11/25 1,306
503085 "청와대 최고위층이 사퇴 원해" 5 세우실 2009/11/25 667
503084 신입사원이 카드모집원으로 시작하나요.... 5 신입사원 2009/11/25 790
503083 제가 미쳤나봐요.. 2 미쳐미쳐 2009/11/25 911
503082 6세 아이(7세됨) 수학 실력이 어느정도 인가여? 8 6세맘 2009/11/25 1,232
503081 어린이집 원장딸과의 갈등 2 엄마 2009/11/25 554
503080 7세에 학교 들어가는거 어떻게 생각하세요? 13 .. 2009/11/25 775
503079 레이디 가가 앞에서 어깨뽕을 논하지 마라 8 가가 2009/11/25 746
503078 평화가 깃든 밥상책 어떤가요? .. 2009/11/25 232
503077 아침부터 가슴뼈가 아픈데... 어디가 안좋.. 2009/11/25 302
503076 이옷좀 봐주세요. 10 오리털패딩 2009/11/25 1,058
503075 보험 관련 질문드립니다.. 조언부탁드릴게요 3 사브레 2009/11/25 287
503074 출장메이크업 잘하는곳 추천해주세요 소개해주세요.. 2009/11/25 475
503073 맛없는 된장, 뭘 넣고 끓여야 감칠맛날까요? 19 이런된장 2009/11/25 1,710
503072 암 치료 이야기가 나와서(다른 이야기예요) 2 ... 2009/11/25 592
503071 음식 천천히 씹으시는 분들,,비법좀 가르쳐 주세요 4 .. 2009/11/25 712
503070 까스레인지 구입해야하는데 도와주세요. 2 머리아파 2009/11/25 357
503069 유산소 운동...집에서 할만한거 없을까요? 기구없이요... 11 유산소 2009/11/25 2,081
503068 소파 때문에 고민이예요... 8 고민 2009/11/25 1,354
503067 곧 기말인데 아이때문에 미치겠어요 4 실업계 어떤.. 2009/11/25 717
503066 세종시에...대학들이...옮길까? 2 과연 2009/11/25 478
503065 “한상률과 여권 실세 연결 주선” 10 세우실 2009/11/25 398
503064 에르메스스카프 가격대를 알고 싶어요 7 에르메스 2009/11/25 6,610
503063 와플기나 샌드위치 메이커 추천좀 해주셔요. 1 딸기 2009/11/25 786
503062 이모씨 “난 선견지명, 저출산 생각하고 낳아” 18 ㅋㅋㅋ 2009/11/25 1,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