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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은 그렇게 잘나서 집안일을 못 하나 보죠.
처음에 빈 수레일때 아들애가(2학년) 밀고 싶어해서 살살 따라오게는 해주었는데
카트가 점차 쌓여져서 무거워지면...당연이 어른이 밀어야겠죠.
정말 일년만에 남편과 마트에 간거라 남편이 밀거라 생각하고
저는 아이들 옷 골라주느라고 그랬는데...
남편은 미적미적 오래만에 마트 가서 그런가 여기저기 본다고 휙 사라지고...
그 복잡한 마트에서 찾기 힘들게 만들고...
사람은 주말이라고 엄청 많고...이래저래 짜증이 밀려왔어요.
근데 끝까지 본인이 안밀고 8살짜리 아들놈을 꼬시는 거여요.
너 이거 할 수 있지? 밀어봐 하며 지는 느긋하게 구경합니다.
애는 조립식 가구까지 담은 카트 조정이 안되서 쩔쩔매고..
당신이 해야지..했더니...조금 지나 12살 딸에게 밀라고...
눈에 불이 났지요.
평소에 집안일 하면 천지개벽하는 줄 아는 인간입니다.
모든 일은 내 차지지요.
말만 쿨하게 사회를 개조해서 여자들이 편해져야 한다고 주장해요.
1) 한식이 문제래요. 밥, 반찬 너무 복잡하데요. 시간도 걸리고 짜고 어쩌고 저쩌고.
그런데 반찬 간단히 해놓으면 그 즉시 테클을 겁니다.
애들 반찬 잘 해먹이라고. 애들이 눈이 나빠지든, 살이 찌든, 키가 작든, 집의 음식 탓이래요.
(그럼 그따구로 말을 말지. 한식이 복잡하다는 멘트는 왜 답니까. )
2) 제사도 싫테요. 죽은 사람 기념만 하면 되지 뭘 그렇게...
아직 제사는 안 지내지만(시골에서 어머니가 지내심.) 부모제사 나중에 생기게 되면
형수님 눈치 보며 저를 들들 볶을 게 뻔해요.
(시동생은 더 웃겨요. 결혼은 한한 43세 노총각 제사는 엄청 따진답니다.)
3) 여자도 교육 잘 받고 일도 해야 한데요.
제가 거기 뽕가서 학벌 빼고 아무ㅇ것도 없는 남편과 결혼했죠.
(뒤에서 모두 너무 차이난다며... 뒷말이 많았다고 전 한참뒤에 알았어요)
이제 알았어요. 교육은 무슨... 사회적 진출은 무슨 ...나발...
결론은
여자도 돈 벌라는 이야기여요.
그런데 본인은 가사 분담은 안하네요.
제가 회사에서 일했을 때도 아니고...
지금 파트타임으로 일하면서 남편 월급의 1/3정도 버는데
(즉 저는 한떄는 남편보다 훨씬 더 잘 벌었었구요.
지금은 파트타임이여요. 전업은 아니지요. 그것도 힘들어요.)
제가 일을 하던 안하던 변하는 거 없어요. 집안일 청소기 조차 일주일에 한번도 안돌려요.
결국 한가지 시켰어요. 와이셔츠 다리기...
와이셔츠 없으면 출근 못하잖아요. 그거 일요일에 티비 보면서 금방 할 수 있어요.
이제 한달 됬어요. 결혼 생활 14년 만에 겨우 한달 와이셔츠 다리기 시켜봤네요.
신혼때는 이따금 배큠도 하고 하더니 ...
4) 이를 갈면서 제가 그랬죠.
아들 잘 가르치겠다고. 아들부터 잘 키워야 다음 세대때 변한다고.
남편이 욱해서 화를 내요.
어딜 감히...
남자는 남자고 여자는 여자라나요.
5) 출산율, 결혼율 저하를 걱정하며 한국여자들 욕을 억수로 해요.
젊은 것들이 이기적이라서 애를 안 낳는 데요.
나중에 인구 줄면 어쩌냐 이거죠.
기가 막혀요. 저는 응수해줬죠. 인구 줄어봐야 한다.
비슷하게 배우고 직업도 있다면 결혼해서 일도 반반씩 나누고 육아고 같이 하면서
같이 살아나가야지..그래도 육아라는 면에서 생리구조상 여자가 더 힘들게 되는데
요새 젊은 여자들 뭐가 아쉬워 결혼하냐고...
어제 마트에서... 끝까지 짐 알밀고 미적미적하는데 눈에서 불이 났어요.
본인 이론에 따르면 남녀유별인데...그럼 여자는 집안일 하고
남자는 바같일 하면 무거운 짐은 남자가 해야하는 거 아니겠어요.
그런데 어딜 틴에이져도 안된 딸에게 밀라고.
속으로 **놈 이라는 욕이 나오려 했어요.
그래도..참았어요. 남편이 내 눈치를 보고 본인이 조금 밀고 가더군요.
비가 왔어요. 바같에 주차를 해야 해서...남편이 짐을 미리 내리자고 했어요.
저는 조금 무거운 조립 가구 하나를 들고 가벼운 옷담은 봉지들은 딸에게 주고
그로써리 넣은 좀 무거운 건... 남편보고 들라고 ...했더니...자긴 주차해야 한다나...
그리고 그 무거운 건 딸을 시키더라구요.
열받아 엘리베이터 앞에 그 박스는 내려놓고 우린
가구랑 가벼운 봉지는 들고 집으로 올라왔어요.
먼저 들어오면서 아이들에게 경고했어요.
거의 일년만에 아빠랑 간거다. 아빠가 도와야 한다.
아직 어린 너희가 자꾸 카트 밀겠다고 하지 말아라
카트는 어른들이 밀도록 되어 있는 거다.
무거운 카드 조절 못해서 주차장에서 차랑 부딪칠 수도 있고
넘어져서 너희 뿐 아니라 다른 사람 다칠수도 있는 거다.
막말로 너희가 카트 못밀어서 유모차랑 부딫치지라고 하면 어쩔 꺼냐.
아이들은 그 건 생각 못했다가 놀란 표정을 지었어요.
그런데 계속 분이 치받아 오는 거여요. 저 공부 고등하교 전교 일등이었고 일류대갔어요.
남편도 그런 샘이죠. 그런게 결혼하면서 저는 못나서 모든 집안일을 다 하고
보인은 잘나서 하다못해 마트에서 카트 미는 것도 자식들 시키려고 슬슬 뒤로 뺴기나 하고
니가 인간이냐. 못된 ** 하면서 속으로 계속 욕을 했어요.
생각해보이 이 인간은 뭐 하나 시키면 하는 법이 없어요.
차 내부도 너무 더러워서 좀 세차 하라고 하면 절대 안해요.
언젠가 수영장 다녀오며 오래만에 물휴지가 있길레 아이들이랑 같이 닦기 시작하니까
본인도 같이 하더라구요.
분석해본 결과.
경상도 출신, 시골 출신. 보고 자란게 가부장적으로 큼.
집안일 하는 건 사회적 지위가 떨어지는 여자들이 해야 함.
(본인 엄마 포함)
자기가 하면 본인의 인격에 손상이 되는 것 같음.
공부는 잘해서 집에서 떠받을어줬음.
집안일 안돕는 건 어렸을 때도 시어머니 말로는 그랬음.
꼴베라고 하면 책보고 있었다고.
본인은 했다고 끝까지 우김. 난 남편말 안믿음.
그런데 시대가 변해서 안하긴 어려우니
가족이 다같이 하면 그건 같이 하는 척 해줄 수 있음.
어제 마트 갔다와서 정말 지겹습니다. 아침 차려놓으면 먹지도 않아요.
그러면서 애들 반찬 잘해주라고 잔소리는...
늙어서 너 두고 보자 싶은데...제가 처량해집니다.
딸보고는 결혼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어요. 단, 노후까지 든든하게 직업구하고 잘 살아야 한다고 했죠.
정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서로 동등하게 존중하면서... 살 수 있도록 둘이 같이 노력할 만한 남자일때
결혼허락해주겠다고 했어요.
아들보고는 정 결혼하고 싶으면 너 능력 키워 직업 잘 얻고
동사에 여자를 동등한 파트너로 보고 배려해주라고 했어요.
니 아빠처럼 하면 여친이 혹시 생겨도 신혼여행때 쫒겨날거라고 경고했죠.
애 아빠도 그건 알아요. 아들보고는 이따금 가사일 도우라고 하죠.
한데, 본인은 손하나 까딱도 안하네요.
언젠가 한번은 내 팔이 부러져 기브스 세달 했으면 하고 바랐을 떄도 있어요.
그러면 남편이 조금이라고 할 거 같아서.
애들 키워놓고서 남편이 저보다 삼년 늦게 죽었으면 좋겠어요.
홀아비로 고생좀 많이 해서 음식물 쓰레기 버릴때 얼마나 힘든지, 먹을 게 알아서 냉장고에 척 하고 들어오는게 아니라는 거, 빨래가 수건이 여름에 팍팍 써댈때, 그거 구슬땀 흘리며 삶아 말려 개어 넣어지는 게
그냥 저절로 되는 게 아니라는 걸 뼈져리게 느끼고 반성하고 죽으라구요.
1. .
'10.8.29 12:13 PM (110.68.xxx.95)토닥토닥
마트에서 저도 그런 경험 있어요
진짜 화나더라구요
참 이기적인 남자들 많은 것 같아요2. 에고...
'10.8.29 12:16 PM (122.36.xxx.11)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
그 맘 다 압니다.3. 로
'10.8.29 12:44 PM (121.158.xxx.128)남자보다 뭐하나 부족한 것 없는 여자들이
이렇게 착취 당하고 무시 당하고
아직도 그런 것들이 사회적으로 용인되고
여자들에게 유리한 변화는 굉장히 더디게 이루어지고
남녀평등이니 여자도 함께 돈 벌어라 하는
더러운 세상.4. 음
'10.8.29 1:00 PM (220.86.xxx.137)그런 남자들은 지능적으로 골탕을 먹이고 본때를 보여야 정신을 차려요
집에서도 집안일 안하고 버팅기면 은근히 왕따 시키시고
뭐하나 제대로 안해주면서 생색 엄청 내시고
음식 좋은것들은 애들만 홀랑 먹이고 찌꺼기만 먹이면서도
하느라 너무 힘들다는거 티내시고
보송한 수건은 일찌감치 쓴 후 꼭 젖고 냄새나는 수건만 남편차례되게 하시고
먹을게 다 떨어져도 절대 같이 아니면 가지 마세요
언제나 전국석차 상위 1프로였고
경상도 출신에 위에 여자 시누 넷인 집 막내 아들이자
사대 독자인 저희 남편.. 아이들과 제 양말까지 아침마다 빨래해서
곱게 널어주고 출근합니다. 전날 퇴근길에 장보기 해주고 아이 연필도 깎아주고
자는 아빠죠. 전문직입니다.
다 누울 자리 보고 발을 뻗는 법이니 원글님이 길을 들여서 인간 만드세요 지금부터.5. 다른건
'10.8.29 1:23 PM (112.150.xxx.180)다른건 다 차치하고라도 마트에서 카트는 어른이 밀어야 합니다
애들이 밀다가 다른 사람 치기라도 하면 욕은 두배로 얻어먹습니다
그리고 애들이 딸 아들 한명씩인데 길~~게 얘기하지 마시고 아빠 있을때 말씀하세요
니들은 결혼하지 말아라..딸한테는 니 아빠같은 사위자식 만나면 너만 고생이다 하고 아들한테는 너도 결혼 말아라 네 아빠한테 보고 배운게 있는데 그게 어디 가겠니 니 아빠처럼 하면 나는 며느리한테 평생 껌처럼 씹히는 신세된다6. 제 남편도
'10.8.29 5:35 PM (58.142.xxx.140)경상도 출신에, 집안에서 오냐오냐 내아들 하고 어머님이 키우신 게다가 누나들과 성차별이 장난아니게 키운 그런 아들이랍니다. 저도 정말 승질 날때가 한두번이 아니지만 ... 정말 원글님 남편은 너무하시네요. 공부를 하신 똑똑한 분이시라고 하니 논리적으로 따박따박 따지고 드세요. 절대 감정적으로 대응하시면 안되고요, 아이들이 많이 컸으니 아이들도 제대로 교육시키셔서 아빠의 모습을 제대로 볼수 있게 해주세요... 제가 다 속에서 열불이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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