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한명 있습니다.
나이도 10살이나 어리고 태어난 나라(중국)가 다릅니다.
우연히 우리 아이들이랑 친구의 딸이 같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아이들
나이가 비슷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얼마전에 제 아이가 뉴욕으로 발령을 받을 것 같아서 걱정을 했더니,
넓은 세상에 나가서 더 많은 기회와 경험을 가질 수 있다고 괜챦다고
말하면서 자기 딸은 이번에 뉴욕으로 독립을 시킬거라고 하더라구요.
(친구 딸은 대학 졸업하고 아직 직장은 못잡았어요)
전 그때 아주 어쩔수 없는 상황이 아니라면 안보낼 작정이었답니다.
그러더니 어제는 자기 딸은 이제 23인데 매일 집에서 tv만 보고 딩굴거린다고
밖에 나가서 친구들 만나고 젊음을 즐기라고 잔소리를 했대요.
왜 그나이가 얼마나 좋은 나이인지 모르는지 답답하대요.
그나이만이 할 수 있는 좋은 것들이 있는데...
사실 그친구가 18살에 딸아이를 임신하는 바람에 아이만 낳고 남자랑 헤어지고,
대학도 못가고, 친정 엄마는 10년간이나 딸을 보려고 하지 않으셨대요.
자기는 그나이에 혼자 딸을 키우느라 그 많은 기회를 하나도 시도 할 수가
없었는데 왜 대학을 졸업하고도 저렇게 시간을 낭비하는지 모르겠대요.
남자 친구를 만나도 30까지는 임신하지 말아라, 아이를 가지는 순간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하니까 그때까지는 너만의 인생을 즐기라고 했대요.
임신만 안했다면 자기 삶은 달라졌을 거라면서(그친구 좋은 남자 만나서 잘살아요)
"@@야, 너말 이해해?" 하는데 저 정말 그말에 공감 했어요.
하나도 틀린 소리 아니었으니까요. 그런데 저 한편으로 찔끔햇어요.
저는 딸아이가 늦게 들어오면 야단 많이 치거든요. 그리고 걱정도 많이 하구요.
그친구 말을 듣고 제가 아이를 조금 풀어 주려고 생각중이랍니다.
사실 저도 대학 졸업하고 바로 결혼 한 케이스거든요.
그때 친정 엄마가 직장 생활도 하고 조금 더 있다가 시집가라고 하시는 걸 우기고
결혼 했어요.
그때 엄마 말을 들었더라면 내 20대가 조금은 더 다양한 경험으로 칠해져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엇는데 정리를 해주네요.
다시 대학을 졸업하는 시간으로 아니 20대 초반 그 풋풋한 나이로 돌아간다면..
지금 그 나이의 딸이, 지금의 내나이가 되어 뒤돌아 보았을 때 후회 없는 20대가
되길 바라는데...... 잘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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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친구가 해준 말
백배 공감 조회수 : 636
작성일 : 2010-08-29 09:59:46
IP : 71.224.xxx.154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0.8.29 10:07 AM (115.126.xxx.100)이십대 때 아이 때문에 하지 못한 것들에 대한 아쉬움이 컸을 테니까
만약 20대 때 맘껏 즐긴 부모라면...또 다르겠죠
이미 엄마 입장이랑 딸의 입장은 다른 거죠...
중요한 건 자신만의 목표를 갖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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