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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이 가엾고 한심한 밤...현명한 언니들 봐주세요..
자게에 올려볼까 고민한 건 오래전이지만 부끄럽고 못나보여 망설이다 말고 반복되고..그랬어요.
남편이 미워요.
남들 보기에-시댁이나 친정이나 모두-그 사람은 '사람좋고 순수하고 착하고 , 애정표현은 적극적으로 못하지만 평생 한결같은 사람, 대가 센 마누라 만나 제대로 대접 못받는? 뭐....-그런 사람입니다. 제가 봐도 대부분 맞는 말이고요.
하지만 남들이 어떻게 부부사일 아나요.
친정엄마는 저보고 못됐다고 그만하면 착하다하시지만...제 속내를 어찌 엄마한테 다 보이나요...
결혼 3년차이고 애기 하나 있는데
전 애기 하나 키우기도 너무 벅차고 힘들어요. 남편은 아이를 이뻐하지만 체력이 딸리는지라 조금 놀아주다 야구를 시청합니다. 쓰레기를 버려주거나 걸레질을 해 줄 때도 있지만 제가 몇 번을 말해야 '엉금엉금'해줘요. 그러고는 마치 큰 일 마친 사람인양 쉬려고 해요..제 일은 해도해도 끝이 없고 저도 일하는데 요령이 없어서인지 넘 힘들고요. 부엌 일 대충 마치고 들어가면 잠잘시간...
그럼 그이는 이미 자고 있구요. 애 낳고 일년동안 부부관계가 다섯 번 쯤...됐나요. 제가 한 서너번 이야기 했거든요. 사실 저도 그렇게 원하는 편은 아닌데 남편이 적극적으로 원하거나 덤빈 적이 없어서 그냥 어찌 하다 되었던 아주 짧은 거라서 이 사람이 날 좋아하긴 하나 싶구요 이제껏 몰랐는데 제 내면에서는 '사랑받지 못하는 것이구나'이런 감정이 자라고 있었나봐요. 날 사랑하긴 하냐고 왜 그러냐고 하면 말이 없어요. 당연히 사랑한다고 그러고는 끝.. 저만 그런가요. 사랑받고 인정받고 지지받는 느낌을 원했어요. 그게 결혼일거라고 생각했어요.
6개월 연애하구 결혼했지요. 제가 더 좋아했지요. 전 적극적이고 그 사람은 소극적이죠. 지금도 결혼 준비며 신혼여행이며.....물론 그 사람이 아프거나 바빠서라고는 하지만 거의 제가 다 준비한 것이 억울해요. 그거 억울한 거가 살면서 서운할 적 마다 큰 파도가 되어서 밀려옵니다. 그래서 혼자 또 감상에 빠져서는 울 때도 있는데 그러면 날 좀 다독거려주거나 기분 좀 풀어주면 좋겠는데 그냥 말이 없어요.
모든 화가...제 화가 풀려야지만 되는거에요. 자기는 멀리 떨어져있다가 제가 화가 다 풀리고 발랄하게 해야지만 다가오고 장난도 치고요.....정말 점점 싫어집니다. 그런걸 알기에 밑바닥에 감정이 깔린 그대로 저는 먼저 풀 수 밖에 없어요. 그렇게 화가 풀린 듯하면 이 남자는 제가 정말 괜찮은 줄 아나봐요. 제 성질 못이겨 그런 줄 아나봐요. 근본적인게 안풀리니까 또 다시 반복되고 또 다시 급 서운해지고 급 우울해지고....저 사람이 내 편인가 싶어 너무 억울해요...나는 남편이 힘들 때 그렇게 안한거같은데 제가 힘이 들 때는 저혼자 감당해야 하는게 억울한데.....이것이 인생인가요? 이렇게 사는건가요?
결혼하기 전에 나 좋다는 사람 다 마다하고 내 눈에 좋은 사람이랑 결혼했는데 점점 식어가는 제 자신이 그 사람에게 실망하는 저의 모습이 너무 한심하고 또...가엾습니다.
그 사람도 저같이 바라는거 많은 여자 만나 피곤하고 벅차겠지요. 그런 생각도 해 보지만 역시나 힘든 날이 많네요. 슈퍼우먼이 되자니 체력이 딸리고 부지런하지도 못하고 ..착한 마누라가 되자니 타고난 성격이 급하고 적극적이네요.
1. 아이하나
'10.8.27 12:46 AM (59.7.xxx.70)남편에게 너무 의지하시는건지 아닌지...남편도 사람이거든요..
사랑받고 싶은건 남편도 마찮가지 아닐까요?
..........내모습을 잘들여다 보세요..본인 스스로가 자존감을 잃은것 같아보여요..그리고...집안일 완벽히 도와주는 남자는 많지 않아요..부부관계가 잘 모르겠지만..무서운 아내에게는 ..화만내는 아내에게는 어떤 남자도 다가오지 않아요.2. 헝..
'10.8.27 1:18 AM (59.27.xxx.63)오래 고민하시고 올리신 글인데....
그런 사람이 있어요. 내면이 좀 차분하고, 심하면 차갑게 느껴지게 하는..
제가 좀 그런 과에요. 애교 못 떨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면 굳이 도움 청하지 않고,
나도 아쉬운 소리 하기 싫어하고...
저희 남편은 개그맨 저리가라 정도로 웃긴 사람은 아니지만,
근본이 밝고 잘 웃는 사람이에요.
이 사람과 있으면 저도 참 밝아지고 내면에 차가움이 스멀스멀 따뜻하게 변하는게 느껴져서..
그게 참 좋더라구요.
결혼하고 어느날 그러네요.
연애할 때 진짜 힘들었다고. 당신이 어찌나 우울한지, 자기가 웃겨줘야 할 것 같고,
그래서 더 오버하고 했었다고..
그 말 듣고 많이 미안해졌어요...
내 내면을 잘 알고, 날 케어해 줘서 고맙고요.
요새는 좀 표현을 많이 하려고 합니다.
남편 분을 다그치지 마시고, 보듬어 주세요. 밝고 따뜻하게..3. 비슷...
'10.8.27 1:33 AM (110.9.xxx.186)전 아이가 둘입니다.. 남편은 말 없고.. 그냥 아이랑 좀 놀아주고.. 전 4살,, 돌쟁이 이렇게 키워요. 남편이랑 4년동안 아이 만든다고 딱 2번 하고.. 부부관계 제로... 하지만 전 불만 없어요.. 여러가지 불만 많고 슬펐죠.. 근데 포기했어요.. 대신 이쁜 아기 보면서 살아요.. 힘들어도 아기보면 전 웃어요.. 아기 넘 이뻐요..
4. 냉정한조언
'10.8.27 9:23 AM (115.128.xxx.125)글을 몇번을 읽어봤어요
남편은 변한것없이 그대로 이고
원글님마음이 변한거네요
조건없이 좋아하다 이제는 받고싶으신거죠
그마음 백번이해하오나...남편분께는 다른방법을
쓰셔야할것같아요
부드러운 방법이요
기운내세요
힘든시기도...이것또한 지나가더이다5. 씁쓸한인생
'10.8.27 12:53 PM (222.102.xxx.50)글쓴이어요. 네 분의 말씀을 떨리는 마음으로 읽어봅니다. 네...거울처럼 제 자신을 다시 비춰보겠습니다. 남편이 연애할 적 부터 표현하는 거나 다른 사람있을 적에 그 시선을 너무 의식해서 저랑 떨어져있고 그랬던 게 내내 절 힘들게 합니다. 그이가 먼저 저에게 다가와 마음을 표현하고 드러낸 기억이 별로 없어요. 다만 일상적인 행동을 통해 좋은 사람인 건 알죠.
몇 번을 읽어보고 조언해 주신 거 너무 감사드려요. 고맙습니다. 떨면서 올렸는데 관심가져주셔서 너무너무 고맙습니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 더 생각해 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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