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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어릴때 부모님과의 기억은 어떤 것이셨나요?
내가 자식을 키울때 무의식중에 그대로 반영된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가장 어릴때 기억이
아버지와는 손 잡고 서점 가던것이랑
자라서 아빠가 제가 어릴때 들으라고 녹음해준 동화 구연 테이프를 듣던것
엄마는 아주 어릴때 제가 아파서 병원에 데려갔다가 오면서 팩주스를 사주셔서 벤치에 앉아서 마시던 것
학원 가고 싶어서 혼자 가서 앉아있으니 선생님이 맘이 좋아
이것저것 가르쳐주셨는데 엄마한테 걸려서 많이 혼난것
초등학교 저학년때 나도 남들처럼 엄마가 공부도 봐주고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는데
엄마가 사는게 너무 바빠서 어쩔수가 없다고 하시던거..
초등학교 고학년때 엄마가 제 일기장 보는 걸 보고 충격받은 거
이 정도가 있네요.
엄마가 나빴던 건 아닌데
제가 크고 나서도 성격이 뭐든지 일단 저 혼자 알아서 하려는 편이고
부모님에게도 사생활을 오픈하지 않으려고 했어요.
그게 다 저런 기억들에서 온건가 싶어요.
다행히 무엇이 동인이었는지 공부도 혼자서 했고
혼자 책도 많이 읽고 해서 무난하게 자랐네요.
다른 분들은 어린 시절의 기억이 어떤 것들이 있나요?
남편에게 물었더니
아버지가 회사에서 돌아오시던 것을 기다리던 것
아버지가 돌아오면 같이 달을 보던 것
아버지랑 개를 데리고 산책하러 갔던 것
이렇게 얘기하더라구요.
1. 전
'10.8.26 9:58 AM (203.132.xxx.107)어렸을적 꽁꽁 언손으로 학교에서 돌아왔을때 아빠가 따뜻한 손으로 녹여주신것요...
바로 아랫목에 손넣으면 동상걸린다고 따뜻한 손으로 녹인후 아랫목으로 데려가셨어요.
커가면서 힘든기억도 많이 남겨주셨지만 돌아가신뒤 아직까지도 맘속에 남은것은
그따뜻하던 손이네요.2. 음..
'10.8.26 9:59 AM (163.152.xxx.239)아빠한테 맞았던 거랑요.. 나중에 맞았던 거 상처였다고 말씀드렸더니
속 좁은 년 소리 들은 거요..3. ..
'10.8.26 10:00 AM (121.190.xxx.113)야쿠르트를 아빠 장 건강을 위해서 아빠만 드렸었는데 제가 옆에서 먹고싶어서 요레.. 처다보고있으면 아빠가 항상 그 쪼그만걸 반이나 남겨주셨어요.ㅎ
4. 식사예절없음
'10.8.26 10:03 AM (61.253.xxx.144)저는 정말 어렸을때 밥상에 가족들 둘러앉아 밥먹으면 저 혼자 안 먹겠다고 방안을 휘젓고 다녔거든요. 그럼 엄마가 숟가락에 밥반찬 얹어서 한숟갈만 먹어라 그럼서 뒤에 쫓아오고...지켜보던 아빠는 그냥 굶겨라 배고프면 지가 먹는다. 엄마는 어떻게 애를 굶기냐고 받아치며 끝까지 밥먹이려던 집념이 기억나요.
5. ^^
'10.8.26 10:05 AM (59.10.xxx.193)제가 키가 아주 작았을 때 4살때쯤
아파트 계단을 올라오면서
엄마 아빠가 양쪽에서 손 잡아 주시면 폴짝 폴짝 계단 하나씩 뛰어 올랐던 거요.6. 기억
'10.8.26 10:12 AM (112.147.xxx.34)이거 쓰려고 들어왓어요..
저는 자식들 네명 줄줄이 데리고 압력솥인지...머리에 이고 물놀이 가던 기억요..
때되면 우리 데리고 공원에서 놀려 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하늘나라에 계시지만...참 즐거 웠어요...7. ....
'10.8.26 10:14 AM (211.49.xxx.134)잘보이고싶어 뭐든 애쓰다가 실수했을때 엄마의 그 소름돋는 눈흘김
우리딸은 *도 아깝다며 장날이면 뭐 뭐 사다주랴 꼭묻고 가시던 아부지
볏짚에 주르륵 엮인 꽁치등등 사셔 뒷춤에 들고 한잔 얼큰히 취해 오시던 모습8. 곰곰
'10.8.26 10:18 AM (180.231.xxx.48)집 대문을 나서면 앞집에 내 또래 남자애가 있었는데 (나중에 들으니 한두살 오빠였다는..)
그 집 문간방에 부동산이 있었던 기억이 나요.
아주 어렸을때인데 그걸 어찌 기억하냐고 엄마가 웃으셨어요.
콩 먹기 싫어해서 입에 다람쥐처럼 모아두던 기억도 있구요.
가장 어렸을때 기억은 (엄마 말씀이 3살때쯤 된대요)
집에 엄마가 장독대에 담궈두신 포도주를 뜨시는걸 보고
장독을 열어서 한국자 떠 먹고 헤롱헤롱 했대요. ㅎㅎ
동생이랑 다섯살 차이 나는데 집에서 업고 다닌것도 기억나요.9. 저도
'10.8.26 10:19 AM (152.99.xxx.38)한 다섯살 정도 되었을때 여름에 아주 더운날인데 마루에 앉아서 아빠 퇴근하시는거 기다렸어요. 근데 그때 마루에 있던 괘종시계가 여섯시를 땡땡 쳤어요. 그 장면과 그 시계소리가 너무 기억나요. 그리고 좀 있다가 아빠가 오셔서 저를 안고 뽀뽀해 주시고 아빠가 방으로 가셔서 하얀색 모시로 된 한복으로 갈아입고 식구들이 밥을 먹었는데 제가 아빠 무릎에 앉아 있어서 아빠가 먹을걸 입에 넣어 주시던 기억...아 오늘은 친정아빠한테 꼭 전화좀 해야 겠어여~아부지~~~^^
10. 저는..
'10.8.26 10:23 AM (59.9.xxx.101)물 묻은 손에 머리카락 붙은 거 지금도 한 번에 떼어내기 힘들쟎아요. 이 손으로 떼면 저 손에 붙어 있고..어렸을 적 그럴 때 마다 암 말씀 안하시고 떼어 내 주시던 엄마가 기억납니다. 자식들도 많고 형편도 넉넉치 않아 살기 힘들어 여유가 없으셨을텐데요. 지금 저 같으면 '그런 건 너가 해'라고 말 할 거 같은데..엄마~~ㅜㅜ
11. 한두세살쯤
'10.8.26 10:29 AM (121.190.xxx.123)사진찍는데 안웃는다고 친척들과 일심단결하여 "바~보~ 바~보~"놀려대던 기억이요..
12. ....
'10.8.26 10:29 AM (124.49.xxx.214)서너살 때 셋집 살 때 였어요. 주인집 아이가 저보다 어린 애였는데 바퀴달린 말 장난감이 있었죠.
그걸 빌려 타 보고 싶은데 안 빌려 주더군요. 친정 엄마가 말을 건네 보긴 했는데 셋집과 주인집의 관계라 그랬는지 결국 별 도움이 안 됐었습니다.
'장난감이란 건 서로 빌려 주며 놀기도 하는 거라던데 나이 어린 애한테 그게 설득이 안 되나. 엄마가 뭐 저래. 내가 원하는 건데. 이상한 걸 원하는 것도 아닌데. '라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후 이사 해서 산 자락에 딸린 집에 살았는데 아빠 따라 새벽에 산책하며 이 산이 우리 산이냐고 묻고, 부자라며 좋아하던 것.. 제가 매일 매일 물어보니, 아빠 왈, 우리가 매일 오니 우리산이나 마찬가지지..라고 이해시키려 이리저리 말씀하시던 생각이 납니다. 그 집에서 참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13. ^^
'10.8.26 10:34 AM (121.138.xxx.71)다섯살 때쯤...엄마랑 동네 목용탕에서 목욕하고
한겨울이어서 엄마가 등에다 나를 업었고 그위에 오바코트를 푹 뒤집어씌워 집에 왔는데
하나도 안추웠고 포근했던 기억....14. .
'10.8.26 10:40 AM (118.91.xxx.88)배고파서 밥달라고 울다가 바쁜데(부모님 자영업하심) 운다고 두드려맞은일.
심부름시켰는데 툴툴거렸다고 갔다와서 아빠한테 뺨따구맞은일.
기타등등 말하기도 부끄러운 기억들이 많네요.
그렇다고 엽기폭력부모님은 아니었는데...그런것들만 기억에 남아요.
가끔 티비에서 자상한 부모님에 대한 얘기가 나오면...서글퍼요. 내자식에겐 그러지 말아야할텐데...15. ^^
'10.8.26 10:49 AM (118.34.xxx.86)한겨울 그 추울때.. 새벽 4시에 일어나 10분을 걸어내려가(울 집은 산 꼭대기) 동네 목욕탕에
다니던 일이요.. 가면 사람들이 별로 없어(우리빼고 2-4사람..) 가서 때 빡빡 밀고(아프게..)
가져갔던 수건 빨아오고.. 끝나면 항아리 모양 바나나 우유 차가운걸 사주셨죠..
한개만 사준거로 보아 엄마는 못 먹고, 저 먹는 것만 보신거 같아요..(그때는 그런 생각 조차 없었죠) 발그스레 열이 난 몸에 그 차가운 바나나 우유가 어찌나 맛있던지.. 반정도를 단숨에 먹고
나머지는 아껴가며(빨대 씹어가며) 먹었었죠..-아마도 비쩍 마른 제가 안쓰러워 안 먹는 우유
먹이신걸지도- 7시쯤 목욕탕 나오면서 사람들 오가는 길을 걸어 올라 집에 도착하면 한숨 자고
엄마는 그때부터 아침 준비를 하셨죠.. 걸어오는 내내 겨울 찬바람에 머리카락이 얼어붙고
따뜻한 집에 오면 머리에서 김이 모락모락 났답니다..
이른아침 목욕탕과 후끈 할 정도로 빡빡 밀어서 살갗이 따가울때.. 머리가 찡~ 할정도의 차가운
바나나 우유.. 아직도 엄마와 같이 있던 나만의 추억입니다..16. 아빠 무릎에
'10.8.26 10:55 AM (211.207.xxx.222)앉아서 만지던 깔깔한 수염...
동생 낳으려고 진통하는 엄마 병실 앞에서 쪼그리고 앉아있던 거...
동생낳고 엄마 힘들다고 절 데리고 출근하셨는데 뒷자리에서 자려고 베개안고 아빠 손잡고 차까지 걸어가던 기억.. 아침햇살이랑 시원한 아침바람까지 기억나요..
세살무렵부터 기억이 막 뒤섞여있어요..17. ...
'10.8.26 12:38 PM (123.98.xxx.18)여러분들은 부럽네요..
저는 아주 어렸을적 (6살) 안경맞추러 갔는데 큰 사거리를 횡단보도로 건너가는데
아버지는 제 손 안잡고 저 앞으로 혼자 걸어가서 벌써 인도에 갔고
저는 가다가 넘어져서 일어나는 중인데 신호등 불이 벌써 바뀌어서
차들이 빵빵 거리고 저는 너무 부끄러워서 혼자 뛰어갔던 기억이 나요.
저는 그림처럼 선명한 기억인데
남편은 어떻게 부모가 그러냐고 니가 왜곡시킨 기억이라고 하죠.
근데 왜곡된 기억이라고 할지라도 저렇게 선명한걸 보면
그렇게 왜곡시켜야될 정도로 서운한 일이 엄청 많았던 모양입니다.
물론 극복 안된 상태로 작년에 암으로 돌아가셨습니다.18. 통통곰
'10.8.26 12:50 PM (112.223.xxx.51)저는 대가족이어서 아주 어릴 적은 부모님보다 형제들에 대한 기억이 더 많아요.
어른 변기에 빠지지 않고 앉는 법, 길 건너는 법 등을 언니들이 가르쳤거든요.
굳이 부모님에 대한 기억으로 한정한다면
어머니. 시장 가실 때 손 잡고 다니시면서 장 보시고 장 다 보면 꼭 시장 입구의 50원짜리 핫도그 하나 사주셨던 것.
썰어놓은 수박을 못 먹어 자주 우니 (제가 막내라 한 쪽 들고 아작아작 먹으면 다른 사람들이 썰어놓은 거 다 먹거든요) 수박 써실 때 제 몫으로 두 쪽 정도 떼어놓으셨다 다들 수박 먹은 후 꺼내주신 것.
배고픈 것과 배아픈 걸 구별 못해서 저녁 시간 즈음에 "엄마 배 아파" 하면, 소화제 하나 주시고 저녁 먹은 후 꼭 "이젠 배 안 아프니?" 물어보신 것.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주로 마당 손질. 퇴근. 같이 차 타고 시골 가던 길. 주말이면 주렁주렁 아이들을 데리고 놀러다니시던 기억...입니다.19. 엄마아빠사랑
'10.8.26 1:33 PM (110.11.xxx.122)아빠가 말수는 없으셨지만.......항상 출장갔다오시거나 밤에 술드시고 늦게 오시면 '투게더' 아이스크림을 사오셨던일......피아노 치는 딸이 자랑스러우셨는지 아빠 손님만 오시면......피아노좀 쳐보라고 하시며..........나름 뿌듯해하셨던 일. 어릴적 계곡에서 텐트치고 고기구워먹고 놀았던 기억......극성스러운 엄마와 서울 프레스센터로.......기차타고 피아노대회나갔던 기억........부자도 아니었지만.......적은 월급으로 우릴 위해 많이 애쓰셨던 엄마 아빠의 사랑이 느껴져 지금.....님 덕에 추억을 회상중이네요.
20. 울컥
'10.8.26 1:43 PM (218.233.xxx.254)댓글을 찬찬히 읽다보니 계속 가슴 속에서 울컥울컥 하네요.
부모님에게 특별히 나쁜기억도 좋았던 기억도 없는 내가 내 자식들에겐 후일 어떤 모습으로 기억될지 왠지 목놓아 울고 싶네요. 하지만 사무실이라... 그냥 눈에 맺힌 눈물을 조용히 닦아내는 걸로...마무리 해야 겠네요.21. 가출의기억
'10.8.26 4:37 PM (211.216.xxx.253)내고향 바닷가 어촌마을...부모님은 홍합양식을 했었는데, 어릴때부터
학교땡하고 마치면 무조건 홍합막장(비닐하우스)으로 홍합을 까러가야 되었는데
초등생(그땐 국민학생ㅎㅎ) 어린맘에 친구랑 놀지도 못하고 맨날 그러는게 너무 억울해서
하루는 학교 마치고 나름 가출(잠적?)을 했네요
옆동네에 큰집이 있었는데, 버스타고 큰집에 사촌들과 놀다가, 저녁때 울동네에 오긴 왔는데
겁이 나서 집에 가지도 못하고...학교운동장 나무밑에서...쭈그리고 앉아있는데
나 없어 졌다고, 엄마 경찰에 신고하고, 동네사람들하고 찾으러 다닌다고 난리가 났었네요
제가 학교운동장에 있다는 제보를(?)받고 달려온 엄마...울면서 막 때리고 ㅠㅠ
그리고 나서 일주일간 홍합까기 제외 휴가를 받고, 다시 복귀 ㅋㅋㅋ
맨날맨날 죽어라~ 홍합까기를 시킬때는 친엄마가 아닐거라고 혼자 상상도 하고, 언젠가는
엄마찾아갈거라고 맨날 다짐했는데, 그날 울고불고 하는 엄마보니까 친엄마는 맞구나
싶더라구요 ㅎㅎㅎ22. 요즘
'10.8.26 5:00 PM (180.231.xxx.48)친정집에 가는 길에 아버지가 좋아하시는 회초밥을 좀 사가지고 갑니다.
아버지 좋아하시는 동네 추어탕집을 들러서 사가기도 하구요.
아버지가 식욕이 없으시다고 엄마가 늘 말씀하시거든요. (엄마는 아직 잘 드십니다. ^^)
사다 드리면 제가 신경써서 사간거니까 맛있게 드시고
덕분에 잘 먹었다고 꼭 이야기 하십니다.
그럼 전 옛날 생각이 나죠.
아버지는 칸트만큼 정확하게 출퇴근을 하셨는데 한달에 한두번 야근을 하셨어요.
돌아오시는 시간은 저녁 9~10시 사이.
그런날은 가끔 종이봉투에 들어있는 전기구이 통닭을 사오셨어요.
아버지가 드실 음식을 포장해서 들고가면서
아버지가 맛있게 다 드시면 좋겠다 생각하는데...
아마 30년 전쯤의 울 아버지도 그런 마음이셨겠다 생각이 들면
솔직히 맨날맨날 맛난걸 사서 친정으로 가고 싶어요.23. 여름이였네요.
'10.8.30 10:16 PM (180.66.xxx.21)아버지가 집에 가져가야한다고
복숭아,,하얀복숭아를 살려고 시장으로 돌아가자더군요.
그기서..하얀복숭아의 껍질을 벗겨서 넌 여기서 먹고가라...집에가면 한개 다 못먹다는 하시면서
제 몫을 챙겨주신거....
복숭아를 볼때마다 생각나요..
그때 그 복숭아 정말 비쌌는데...식구수대로 사면서도 제껀 결국 2개로 챙겨주시던...
시장안에서 가장 맛나고 비싼녀석으로다 사주신 저희아버지의 씀씀이?
평소엔 잘안쓰시면서 쓰시고자하는 곳에는 정말 확실하게 쓰시거든요.
티비....그런 가전이 출시되면 울동네서 가장 먼저 사야 직성이 풀리는 아버지의 성격...
지금은 29인치 10년묵은 티비....리모콘이 잘 작동안되는 그 티비보시는 동안..
당신의 청춘은 다 지나갔구나라는거 느끼시는지...
글쓰는동안..좀 안쓰럽네요.
(그에 비해 엄마는 온종일 잔소리도 아닌 간섭형 잔소리??)
저두 이제 저희아이들에게 이미지관리 들어가야겠네요.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