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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20대가 너무 안타까워요.
어영 부영 늦게 결혼해 이제 큰아이 1학년 둘째 6세, 유치원다녀요.
남들은 서른 아홉이나 마흔이 힘들다는데
그땐 나이 의식하기엔 아이들이 너무 어려 아이 때문에 허덕이며 살다가
요즘 와서 (남편 말로는 한가해서라는데....) 자꾸 늙어 가는 제가 초라하게 느껴지고 맘이 허하네요.
사실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여전히 뽀샤시 한 피부였던 것 같은데 요즘은 피부도 나이 먹은 테가 그대로 나고
최근 젊어서도 보지 않던 아이돌이 나오는 드라마를 보다 보니 그때 그 청춘이 너무 부럽네요.
제가 이제 정말 나이를 먹은 것이겠죠.
제 이십대는 그리 행복하지 못했어요.
울 언니 말로는 내가 너 같이 생기면 시집을 10번은 갔겠다고 할 정도를 나름 미모 출중이었는데
사실 그런 제 외모나, 스펙에 한번도 자신감을 가져본적이 없어요.
자라면서 부모님이 너무 사이가 좋지 않았는데 딸 셋중에 유독 아빠를 닮은 (성격, 외모 모두) 저에게
엄마는 한번도 제게 따뜻하지 않으셨거든요.
바람에 폭언에 생활비 한번 제대로 주지 않는 아버지와 사는 엄마가 너무 불쌍하면서도 원망스럽고,
반면 아버지가 너무 미우면서도 유일하게 절 편애하시는 아버지에 대항 양가 감정에 늘괴로웠어요.
그래선지 대학에 가 미팅을 해도
좋은 조건에 번듯한 외모에 그럴듯한 사람이 나오면(딱 우리 아버지 스펙입니다)
제게 호감을 보여도 그인간이 온전할까 불안하고 자신감이 없었어요.
그리고 자라면서 엄마한테 한번도 예쁘단 소리 못듣고 자랐죠.
그래서 30이 되도록 결혼하기가 두려웠어요. 과연 한 남자랑 평생을 살수 있을까하는 불안감.
대학때 여행도 가보기도 하고 했지만
한번도 온전히 즐거운적이 없었죠. 늘 현실엔 불행이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거든요.
그러나 나이 서른 넘어 아주 가족적인 작은 회사로 옮긴후
그곳에서 참 분에 넘치는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제가 생각보다 정말 괜찮은 사람이란 걸 알게 됐어요.
그래서 지금 남편 만나 36에 결혼도 하구요.
남편은 참 착하고, 성실하니 좋은 사람이네요. 돈이 좀 없는 것 외에게는 별로 나무랄 데가 없어요.
그래도 요즘
주름져 가는 절 보며
왜 그청춘의 좋은 시절 왜 꽃처럼 지내지 못했을까?
전 그 시절이 너무 힘이 겨워 빨리 나이 먹기만을 기다렸었거든요.
삶이 늘 갈곳도 없고 방향도 없고 안식도 없이 부유하는 끈떨어진 연같았어요.
좀더 예쁘고, 젊을 때 연애도 실컷해보고
기죽어 지내지 말고, 더 많이 경험하고 누리고 살아볼것을
늘 도망만 다니며 살았어요.
이제사 그시절이 후회되네요.
근 일주일 아이들도 뒷전인채 이리 컴앞에서 우울하게 지내고 있어요.
얼른 다 떨치고 현실을 잘 살아야 할텐데....
20대에 신나게 지내신 분도 다들 후회는 남는 거겠죠?
1. ...
'10.8.25 4:33 PM (180.228.xxx.6)60대가 되어서 40대를 생각하면 또 이런기분이들까요?
지금도 하고싶은 것 충분히 할 수 있는 나이 같아요. 하고싶은 것과 의지만 있다면
20대에만 할수 있는 일이 있다면 지금만 할 수 있는 일들도 있겠죠?
지금을 즐기고 큰일이든 소소한일이든 하고 싶은일 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2. ..
'10.8.25 4:34 PM (61.79.xxx.38)20대를 화려하겐 안 살아도..
열심히 정말 20대답게 활동적으로 안 산게 후회가 되요.
그 때..내가 20대가 아름답단걸 알았더라면..3. 힘내세요..
'10.8.25 4:37 PM (112.151.xxx.6)일년 후에도 지금의 모습을 그리워할지도 몰라요...
어차피 지나온 시간 되돌릴수 없으니 현재와 미래를 바로보고
과거 20대 아름다웠을 때는 가끔~ 추억으로 남겨두세요.
자꾸 뒤돌아보고 뒤돌아보다 모든 인생이 후회로 남으면 안되잖아요~4. 20대..
'10.8.25 4:39 PM (118.93.xxx.226)뭘 했어도 못 해 본 것에 대한 후회는 있지 않을까요? 제 20대는...여드름이 많아서.. 얼마나 고민이었는지.. 엄마는 그런 피부가 나중에 늙어서(!) 주름도 안 생기고 좋다는 위로를 해 주셨는데.. 지금 제가 '나중에 늙어서'란 나이에 접어들고 보니.. 엄마 말씀이 맞다는 걸 실감하고 있습니다. 글쎄.. 그래도..그러면 뭐합니까? 지금에 와선.. 20대처럼 미팅을 할 수 있나.. 소개팅을 할 수 있나... 그 때가 지금만 같았어도.. 좀 잘 나가 보는건데....
5. 오늘이
'10.8.25 4:49 PM (218.156.xxx.210)내가 살아갈 날들 중에 가장 젊은 날이래요...
기운내세요.6. 레미안
'10.8.25 4:51 PM (121.67.xxx.21)원래세상일들이 다 그렇죠머.성경책을 보고 신앙을 한번 가져 보세요. 성경의 말들은 강력한 힘이 있어서 사람의 생각을 변화시키고 마음을 평화롭고 행복하게 만들어 줍니다. 보이지 않는 성령의 강력한 힘 때문이지요.
7. 동감맘..
'10.8.25 4:58 PM (112.167.xxx.141)하지만 그렇게 엄마가 계속 슬픈 모습 보이면
우리애들이 또 내가 겪은 불안을 느끼게 될거에요..
어서 떨치고 기운차리세요..
엄마가 행복해야 애들이 행복합니다..엄마들,화이팅!8. 윗글에 이어
'10.8.25 5:00 PM (112.167.xxx.141)실은 불행한 어린 시절, 저도 완전히 떨치지 못하고
가끔씩 우리애들 불안하게 하는 엄마에요...
님하고 비슷한 젊은 시절도 있구요(남들이 그랬죠?
당신은 힘든게 있었는가? 누가 내 속을 아나요? 그쵸?)9. .
'10.8.25 5:09 PM (125.128.xxx.172)이상은의 노래가 생각이 나요..
젊은날엔 젊음을 모르고,, 사랑할땐 사랑 어쩌고..ㅜㅜ(가사가 잘 생각이 안나네요..)10. 뭘...
'10.8.25 5:13 PM (124.49.xxx.81)해도 다 누리질 못하는거 안닐까요?
저는 연애도 많이하고 놀러도 많이 다니고 여왕벌 같은 ....
속칭 물좋다는데서 죽치기도하구요...
남자들은 다 절 좋아하는줄 알고 살았더랬죠..
이제 저도 원글님보다 강신이 변할세월을 더 살았는데요
남편이랑 얼마전 말걸리 한잔 하면서, 다시 돌아가고 싶다고 한창때로..
그때는 도서관에 팍박혀서 공부만 하고 싶다고, 법관이 되고 싶었던 꿈을 이루게...
못이룬 꿈에 대한 아쉬움과 후회에 가끔은 눈시울이 흐려지기도해요...
아마 제가 놀기좋아하는탓이 더 커서였겠죠11. 문득 떠올라서
'10.8.25 5:27 PM (121.130.xxx.42)이상은 - 언젠가는
젊은날엔 젊음을 모르고
사랑할 땐 사랑이 보이지 않았네
하지만 이제 뒤돌아 보니
우린 젊고 서로 사랑을 했구나
눈물같은 시간의 강 위에
떠내려 가는건 한다발의 추억
그렇게 이제 뒤돌아 보니
젊음도 사랑도 아주 소중했구나
*언젠가는 우린 다시 만나리
어디로 가는지 아무도 모르지만
언젠가는 우리 다시 만나리
헤어진 모습 이대로12. 지금이 최고!!
'10.8.25 5:54 PM (112.154.xxx.221)그 좋은 20대 시절 꿈처럼 화려하게 살았어요. 철이 참 늦게 드는 타입이라..
좋게 말하면 낙천적. 나쁘게 말하면 이기적. 더 나쁘게 말하면 아무생각 없는 ㅡ.ㅡ
최고의 대우를 받으며 평생 봄날일줄 알았죠..그런데.........두둥!!
진상 시댁만나. 진상 남편만나..결혼을 기점으로 힘들고 고달프게 살고 있어요.
일중독 비스무리.. 옆집가서 차한잔 마시는 것도 사치. 헛바람든 여자 취급받으며..
님..........좋은 남편과 사시죠?
항상 현재가 가장 중요하답니다. 지금 이 순간 맘껏 누리며 사셔야죠~ 애들도 컷는데..
화려했던 과거....그거...한바탕 꿈이더라구요!!
마흔이면 아직도 이쁠수있는 좋은 나이예요.13. 참 힘든 시기
'10.8.26 9:52 AM (125.240.xxx.10)앞으로 한 몇년간 그런 느낌이 지속될 것 같네요
저는
아주 바쁘게 살다가 약간 한가해지면서
30대가 잃어버린 시간인듯해서 가슴이 내내 저렸던 기억이 있네요
꿈도 꾸고 한동안 가슴앓이를 많이 했네요
일기를 쓰면서
가끔은 술도 마시면서 견뎌낼려고 애를 썼던것 같고
이제 마무리단계입니다14. .
'10.8.28 10:56 AM (180.230.xxx.88)저랑 비슷하시네요
저는 십대와 이십대를 집걱정을 하며 다 보냈어요
집에 오면 아빠가 때려 엄마가 쓰러져 있진 않을까 늘 조마조마하며 보냈죠
제대로 된 연애나 꾸밈도 해보지 못하구요
그래서 그런지 헤어진 연인에 대한 노랫가사는 통 와닿지 않아요
그래도 남편이랑 연애도 해보고 그 이후로는 꾸미려고 노력해요
이제부터라도 하나씩 입고 싶었던 옷들이나 화장을 해보는 건 어떤가요
너무 남 눈을 의식하지 않아도 될거같아요 너무 과하지만 않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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