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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외국에서 살다와보니..
저도 이런글을 쓰고 싶었기에 오늘 글을 올려봅니다.
물론 예전에 이런글 한번 올렸다가 댓글에 상처를 많이 받았기에 각오는 이미 하고 있습니다 ^^;;
아빠 회사일덕분에? 영국에서 5-6년정도 꽤 오랜시간 살 수 있는 기회가 있었고 귀국한지는 2년정도
되었네요. 벌써..
제가 제목에서처럼 참 소심합니다.
외국 나가기전에 가장 큰 스트레스는 목소리 큰사람,강한사람에겐 당하지 못하는..
또 제가 나이가 어려서 결혼을 한지라.. 나이 때문에 늘 뒤로 밀리고 소심해서 뒤로 밀리고..
그런데 외국에 나가고 보니(물론 모든외국이 다 그런건 아닙니다.-.-)
나이 따지지 않는 그곳이 좋았고, 뒤에서 뭐라 하든 앞에서 존중해주는 사람들이 편했고
상식이 통하는 그곳이 좋았습니다.
물론 나쁘게 보면 인종차별하고 자기네들은 젠틀한척 하고 뒤에서 호박씨 다 흘리는 사람들이
우리가 말하는 뒷다마하는 사람들이죠.. 우리나라에서 보면 통크고 쿨하신분들은
정말 적응 안되시겠지만 저는 너무 편했습니다.
작게 말해도 제 의견이 존중되어 졌으니까요..
2년전쯤 귀국하니 또 잊고 있었던 것들이 하나둘씩 다가오더라구요.
저희아이들이 저학년이어서 학교일을 안 하면 외국 나갔다와서 저런다고 말을 듣고
학교일을 하게 되면 다들 은근한 견제에 엄마들 나이로 저를 제압하시고..
바로 몇학번인지 몇년생인지 물어보는 상황이 저는 여전히 적응이 안되네요.. ㅠ.ㅠ
제가 싫은소리 못하고 굽히게 되니 지금은 다들 적당히 잘 지내지만..
제가 굽히지 않았으면 우리 아이들이 잘 적응했을까? 하는 의구심이 자꾸 듭니다.
운동을 해봐도 그렇고 뭘 배우러가도 그렇고 우리나라에선 특히 여자들 사이에선
어떤 그룹에 속하지 않으면 아직은 안티를 많이 만들게 되는건 맞는거 같아요..
저는 한국에 와서 영국에 살다온얘기 절대로 하지 않습니다.
외국의 좋은점을 얘기하게 되면.. 아.. 그렇군요가 아니고
잘난척한다는듯한 표정을 읽게 되니까요...
아이들이 한국말에 부족하지 않았다면 우리나라에선 외국에 나갔다 온 티 내지 않고
조용히 살고 싶습니다. 정말루요...
부탁하나 드려도 될까요..
제가 유럽쪽밖에 못 가봐서요. 혹시 유럽쪽에 가시면 사진찍는거 조심해 주세요..
저도 외국에 나가기전부터 그부분에선 예민했었는데요.
아이들 귀엽다고 사진찍고... 하시는분들 때문에 당황스러웠던적이 많았었는데..
우리나라분들 외국에 관광오셔서? 아이들 예쁘다고 사진찍으시고 만지시고
하는것이 그나라 사람들에겐 정말 예민한 문제드라구요..
이제 우리 친정아부지도 어린아이드 귀엽다고 만지지 못하겠다고 하시지만..
세상이 험해지니.. 사진찍는것도 만지는것도... 어려워지는것 같아요..
아.. 소심한지라 말주변도 글주변도 없습니다.
그저 익명방이다보니 그냥 주저리 글 올려봅니다.
좋은밤 되세요..
1. 딴지는 아니고..
'10.8.24 9:08 PM (122.38.xxx.45)아빠라 하시면 친정 아버지 이신가요? 아님 남편 이신가요?
원글님 글에 친정 아버지도 등장하시니 헷갈려서요..
익명방이니까 해외가니 이런게 좋더라, 나쁘더라 마음대로 이야기 하지
오프라인 모임에서는 그런 말하면 뻘쭘해지는건 사실이죠.^^2. 그래요?
'10.8.24 9:12 PM (99.225.xxx.21)저는 오히려 외국에서 살다 온 사람에게 지나치게 친절하고 가까와지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하거든요. 왜?라고 묻고 싶을정도로요.
저도 해외교민이지만 가끔 이상한 사람들이 물을 흐리곤 하지요. 이를테면, 한국의 모든 것은 후진적이고 서방세계는 선진적이다 하는 밑도 끝도 없는 맹신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지나치게 이런 얘기들을 많이 한다는 점이요. 왜?
요즘엔 워낙 해외에 살다 온 사람들이 많거나 두 집 건너 한 집의 가족 중 하나는 해외에 나가있거나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특별히 눈에 띄지도 않거든요.
외국에서 살면서 좋았던 점 중에, 학교의 체벌문제라던가 혹은 시민정신으로 바로 잡아야 할 부패된 것들을 지적하는 것에 선진국에서 살다오신 분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조국에서 이바지하셔야 할 것같아요. 민주적인 절차나 공무원들의 부당한 행동에 대한 지적등....정말 좋은 것들 많잖아요? (이번 진수희라는 사람의 얘기를 듣고 기겁했습니다. 그러니까 해외에 살았거나 살다온 사람들이 실제로 기득권을 이용하여 서민들은 생각지도 못할 이득을 취하니까요. 선진국에서는 이런 문제가 불거진 사람은 바로 사퇴해야 하는 분위기이죠. 일단 드러나면 말이죠.)
좀더 선진적인 것들을 보고 배운 사람들이 좀 덜한듯한 내 조국에 와서 기여해야 한다는 것이 제 의견입니다.(모두 그래야 한다는 것은 아니구요 문제제기 하는 사람들 말이죠)
이상 별로 영양가도 없는 해외교민의 한소리였습니다. 좋은 저녁되세요.
저는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이러고 있네요.ㅎㅎ3. 소심녀
'10.8.24 9:13 PM (115.161.xxx.23)아.. 아이아빠입니다. 헷갈리게 해드려 죄송해요 ^^;;
4. ..
'10.8.24 9:20 PM (121.135.xxx.171)우리나라에서도 남의 아이 만지거나 사진찍는거
젊은 사람들은 잘 안하죠.
저는 제 직업을 들으면 가지는 편견때문에 원글님처럼
누군가와 얘기할때 제 직업 얘기 잘 안해요.
그러다보니 주변이웃과의 모임은 안하게 되더라구요.5. 레미안
'10.8.24 9:51 PM (180.182.xxx.205)지방에 살면 서울에서 온사람들 왕따시켜요ㅠ
6. 소심녀
'10.8.24 11:27 PM (115.161.xxx.23)저도 영어관련 일을 합니다. 그런데 말하기가 좀 조심스러워요.. 그냥 소소한일 한다고 말합니다. 튀지? 않으려구요.. 워낙에 말주변이 없는데.. 말실수라도 하면 외국에서 와서 뭘 모른다고 혼나기 일쑤이네요. 아직까지도요.. ㅠ.ㅠ 저 여기에서 자란 토박이인데도 그럽니다. 외국에서보다 더 외로움을 느낍니다. 요즈음이요..
옆에서 울 남편은 그럽니다. 제 성격을 고치라구요 ^^;;;;7. .......
'10.8.25 12:26 AM (112.153.xxx.220)해외생활 거진 20년하다 들어왔는데.. 정말 왕소심됐어요.
일단 제가 의식, 생각, 생활자체가 많이 서구화된데서 생기는 문제같아요,
그래서 한국분들 얘기하는거 절대 이해못하고 받아들이지 못하는 부분들 정말 많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어디가도 입 다물고 꾹.. 제 의사도 표현 못하고 그냥 꾹...
왜냐면 제 생각이 옳은건지 그른건지 한국의 문화에 맞추어서 판단이 안됩니다.
온지 3년됬는데도.. 정말 힘드네요.8. ...
'10.8.25 12:26 AM (183.98.xxx.94)여기서 영국에 계셨던 분 만나니 너무 반가워요
저두 남편회사일로 5년있다가 1달전 귀국했어요
첫애가 초등2학년인데 다음주부터 학교가야하는데 걱정입니다.
잘 적응해낼지..9. 솔직히
'10.8.25 7:49 AM (121.161.xxx.138)익명이니 솔직히 말씀드릴께요.
외국에서 몇 년 살고 와서 한국사람을 별난 종족처럼 무서워하시는 분들 보면
시골에서 자란 사람이 서울에서 몇 년 살다가 다시 고향으로 가서 어설픈 서울말 섞어 쓰면서
<이 지방 사람들 좀 그렇다. 서울에선 안 그런데...>
이러는 사람들 같아요.
저 아는 사람은
독일에서 5년만에 귀국해서는 말끝마다
독일에서는...독일에서는...이러다가
나중에 사람들 반응이 안 좋은 걸 알고 지금은 딱 버릇을 고쳤는데
그 사람도 처음엔 한국사람들 싫다고 했을 지도 모르겠네요.
지금은 독일에서 산 햇수만큼 귀국한 햇수가 지났으니 그런 말은 안 하지만
처음 한 두 번이나 신기해서 들어주지
나중엔 대부분의 사람들이 불편해 해요.
그런 면에서 원글님이 외국에사 살다온 티 내지 않고 조용히 살고 싶으시다고 한 건
정말 현명한 생각이라고 봐요.10. 유럽
'10.8.25 9:14 AM (121.160.xxx.195)유럽여행 보름하고 돌아온 저는 지하철이나 백화점에서 문 열고 뒷사람 올 때까지 문 잡고
있는 거나 공공장소에서 조용한 것 등 사소한 것들이 참 맘에 들었어요..
여행 갔다 와서 한동안 "프랑스에서는 , 영국에서는 ....."그랬더니 울 엄마왈
"너 살다 온 사람 같다" ㅠㅠ
그러니 원글님은 얼마나 비교되겠어요 ^^
그렇지만 사람들 별로 남한테 신경 안써요..너무 소심하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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