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집에 모처럼 놀러갔습니다.
남편이 사업에 실패하고 전세집을 전전하느라 자주 만나지도 못하는 친굽니다.
이번에 집 주인이 집이 팔렸으니 두 달안에 나가달라고 했다며 우울해하기에 모처럼 시간내서 찾아갔습니다.
이런 저런 얘기하다보니 마음도 풀리고 해서 신나게 수다떨고 있는데 딩~동 벨이 울리더군요.
집을 사기로 한 사람이라며 잠시 집을 봐도 되겠냐 해서 그러라고 했지요.
이 방 저 방 줄자로 재고 어쩌고 하더니 잠시 뒤 나가더군요.
그런데 이 여자가 30분 간격으로 세 번 연속 들락달락하는거에요. 신발장 문도 열어보고 화장실 변기 물통까지 열어보네요.
급기야는 더러운 사다리를 들고 와 천정 길이까지 재더군요.
친구랑 저는 너무 어이없었지만 그러려니 하며 참고 있었습니다.
30분 후 남편이란 사람하고 다시 왔더군요. 씽크대 속도 열어보고 거실 마루 쪽 갯수까지 세더군요.
이건 뭐...참는데도 한계가 있지...
보다못한 제가 한 마디 했습니다.
이제 겨우 보증금만 낸 사람들이 몇 번 씩 이게 뭐하는 짓이냐고...
아직까진 우리가 이 집 권리를 가지고 있는데 너무 심하지 않냐고...
우와~ 부창부수라더니...이 남편이란 작자가..
우리 집에 내가 맘대로 들어오지도 못하냐며, 당장 나가라고 할 수도 있다며...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하며 되려 화를 내대요.
워낙 순한 내 친구는 무서워 가만있는데 제가 도저히 참을 수 없더군요.
그 사람들이랑 제대로 한 판 했습니다.
그 사람들 소개해 준 부동산에 내려가 자초지종을 따지며 소리를 질렀더니 부동산 아줌마도 그 사람들한테 뭐라하시고 옆에서 구경하고 있던 주민까지 뭐라고 하니까 그 때서야 사다리 챙겨 가 버리대요.
50년 세상을 살았지만 내가 본 가장 진상부부였습니다.
초등학교 때 이래 누구하고 이렇게 소리지르며 싸워보긴 또 처음입니다.
아직도 분이 안 풀리네요.
그 여자 인터넷타령 많이 하던데 이 글 어디선가 꼭 봤으면 좋겠네요.
인간아. 세상 그렇게 살지 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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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화났어요.
무개념녀 조회수 : 748
작성일 : 2010-08-24 09:40:03
IP : 112.148.xxx.2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0.8.24 9:45 AM (203.226.xxx.240)예의없는 것들...너무 많습니다.
친구분 심란하실텐데 위로 잘해드리세요.2. 그
'10.8.24 10:00 AM (180.64.xxx.147)여자 인터넷 타령 하더라니 혹시나 82 회원이라면
제발 개념을 챙기고 살길 권해봅니다.3. 친구분
'10.8.24 10:19 AM (121.169.xxx.127)이사비며 복비며 다 챙겨받으셨는지, 원글님께서 꼭 한 번 확인해 주세요.
원글님 화나셨겠지만, 그래도 친구분에겐 원글님이 놀러가계셔서 넘 다행이었네요. 원글님 덕에 속앓이는 면하셨어요.
집주인이고, 세입자고 모두 개념 좀 차리면 이 세상이 좀 좋아질텐데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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