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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천강은 낙동강의 겨드랑이에 붙은
아기 미꾸라지처럼 간다란 작은 지류이다
옥玉사과로 유명한 경북 의성 옥산 산골짜기 옹달샘에서 시작해
웬만한 가뭄에는 물이 마르지 않는
내 추억의 푸른 물줄기로 흘러내리는 거랑이다
어릴 때 검정고무신 벗어 피래미 새끼 잡고
검정색 운동회 빤스 벗고 멱 감던 곳,
싸이나 독극물 풀어 피라미 잡고
제대한 집안 형님이 군대서 몰래 빼내온 폭약 꽉 터트려
잠시 혼절한 참붕어, 납쪼리, 불가리
새-끼 자라 희고 둥근 배 드러내고 떠오르던 그 강
이른 봄 강변의 찔레덤불 속에서
찔레 애순 꺾어 먹으면서 배고픔 달래려다
동면에서 깨어난 뱀 또아리에 화들짝 놀라고
여름철 장마 뒤 암소 풀어놓고
일년초 쑥대풀 철둑싸리나무 그늘에 몸 낮게 뉘여
그 손톱만한 나무그늘에 의지해
톨스토이, 스탕달 읽었던 미천강,
늦가을 해 저물어 서편 하늘에 샛별이 뜰 때까지 나락 타작하고
목욕하러 가서 물 속에 미끈거리는 몸 집어넣으면
뼈 속까지 아리게 하던 초겨울의 추위를 잊지 못하게 하던 강
엄동설한에 옹기 다라이에 빨래 가득 담아
꽁꽁 얼어붙은 얼음 깨고 똥 묻은 할머니 서담 빨래하던
어머니 두 손을 배추잎보다 푸르게 만들던 그 강
사시장철 마르지 않고
세촌 들녘을 휘돌아 감으며 자신의 젖을 먹이고
동화작가 권정생의 고향인 돌움바우골의
돌움바위 아랫도리를 맑게 씻으며
낙동강 분류에 합쳐지던 의성 단촌 내 고향 미천강
그 미천강의 붉은 여뀌꽃을 죽이지 마세요
그 미천강의 꾸구리를 살려주세요
그 미천강의 찡김이를 살려주세요
그 미천강의 참가재를 살려주세요
물뱀을 살려주세요
내 영혼을 살려주세요
미천강 어린 실핏줄이 흘러들어가는
낙동강에 인간들의 제국 대운하로 제발 막지 마세요
- 김용락, ≪낙동강의 실핏줄 미천강을 살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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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0년 8월 24일 경향그림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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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24일 경향장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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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24일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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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24일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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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23일 프레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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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23일 미디어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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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무서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들은 일제고사보다도 더 확실한 방법으로 우리 국민, 우리 아이들에게
원하는 것을 주입하는 방법을 찾은 것이 아닌가 하는...........
MB는 자신이 왕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멍청한 국민들이 "국민들의 대표" 쯤으로 "전락"시켜놓은 왕권을 찾았다고 생각할지 모르구요.
그리고 그 주변에 있는 간신들 또한 자신들을 앞다투어 "일인지하 만인지상" 쯤으로 생각하고 있을겁니다.
문제는 이것이 벌거벗은 임금님의 꼴이 되어야 하는데,
민주국가에 살면서도 많은 국민들이 스스로를 그저 "백성"이라 옭아매고 싶어한다는 점...
그리고 심지어 시민이 되고 싶은 사람들이 그걸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손가락질 한다는 점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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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惡)의 편이다
- 김대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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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4일자 경향, 한겨레, 한국일보, 프레시안, 미디어오늘 만평
세우실 조회수 : 159
작성일 : 2010-08-24 08:25:34
IP : 202.76.xxx.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세우실
'10.8.24 8:26 AM (202.76.xxx.5)2010년 8월 24일 경향그림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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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24일 경향장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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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24일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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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24일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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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23일 프레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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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23일 미디어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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