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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강사님들 지금 기분 어떠세요?
굳이 교수가 되겠다는 마음이 있는건 아닌데
2-3년전부터 개강때가 되면 너무 우울하네요.
요즘은 초조감까지...
심장이 콩닥콩닥 뛰어서 공부도 잘 안되네요.
한학기 내내 열심히 수업준비해서
쉬는시간 딱딱 지켜가면서 시간 낭비 안하고 가르치는데도
강의평가에 인신공격에 가까운 표현도 가끔 섞여서 학기말엔 또 충격받지요.
그래도 소수의 학생들이니까하고 스스로 위로하면서 정리하죠.
마음 구석에는 화도 나지만 그 다음학기 학생은 또 다른 학생들로 많이 채워지니까
잊어버리려고 많이 노력하죠.
하지만 우울감과 초조함은 사라지지 않네요.
불과 1-2일 차이지만 9월 1일 개강이랑 8월 말 개강은 심적으로 너무 다르게 느껴져요.
이번 학기는 월요일 수업이라 참 괴롭네요.
시작하면 또 알아서 굴러가지만
그 전 일주일 너무너무 괴롭네요.
저만 그런건 아니겠죠?
1. 저는
'10.8.23 10:53 PM (211.109.xxx.163)개강 1주일 전부터 심한 우울증에 시달립니다..
빨리 은퇴하고 싶어요ㅠㅠ2. ..
'10.8.23 10:54 PM (121.129.xxx.76)힘내세요. 저도 한학기만 잠깐 뛴 적있는데... 쉬운 일이 아니더라구요. 눈빛 초롱초롱하고 똘망한 학생들 만나시길..
3. 그래도
'10.8.23 10:56 PM (211.207.xxx.222)또 안하면 개강할 때 마다 뭔가 허전하고 아쉽고 그래요..
4. 공감백배
'10.8.23 11:05 PM (211.61.xxx.133)모두 비슷하게 느끼는가 봐요~ 우리 아이들도 엄마가 개강 일주일전에는 조금 예민해 져 있다는 걸 아는 것 같아요. 강의 평가는 정말 하나 하나에 댓글 달고 싶은 심정이죠. 그래도 때가 되면 날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는 것이 고마울 따름이죠.
5. ..
'10.8.23 11:07 PM (116.34.xxx.195)저도.. 7년째 인데요..31일 수업 입니다..
전 강의 평가.. 걍 무시 합니다..ㅎㅎ6. ...
'10.8.23 11:11 PM (61.73.xxx.77)전 더해요.
완전 새로운 과목을 세 개나 더 개설햇는데 이 도시 저도시로 가야해요.
아직 준비도 다 안되서 자다가도 이것만 생각하면 힘들어져요,
거기다 하나는 대학원 수업 원서 강의까지 벌려놨는데 과연 내가 어떻게 이걸 꾸려 나갈지
암담 그자체예요. 전 영어권에서 유학 한 거 아닌데도 요즘은 영어가 대세라 하긴 하는데
학생들이 별로 영어에 능숙하지 못한 걸로 아는데 하라니 참 저도 개강일 다가 올수록 초조
하고 집안 일 할 것도 있고 이 학기가 무사히 끝나면 감사헌금이라도 해야할 정도예요.
강의 평가가 웃기는게 더 신경쓴 반에서 더 안 좋은 평가가 나와서 웃음만 나오더군요.7. .
'10.8.23 11:57 PM (221.155.xxx.138)지방대라고 등록금 싼 거 아니니 열심히 가르쳐 주세요.
젊은 시간강사 무시하며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학생들 앞에서 속터지는 심정 이해못하는거 아니지만 학생들 앞에서 그 울분을 터뜨리면서 '안 그래도 동료 강사들이 대충하라고 했다, 걔네들 어차피 알아듣지도 못한다고 말했다'고 대놓고 말하는 여선생 보면서
대학 선생도 선생인데 어른답지 못하게 행동하는 거에 치 떨며 평생 보따리 장사나 하라고 속으로 퍼부었네요.
무슨 말씀이신지 알겠지만, 솔직히 님 댓글에 공부못하는 애들이었던 지방대생 열폭하고 갑니다.8. 떨림~
'10.8.24 12:06 AM (125.142.xxx.233)학기 초에 2주 정도는 속으로 무지 떨리는데
저는 학생들 만나는 게 참 좋아요~
강의하면서 완전 뿌듯~9. 열폭~
'10.8.24 12:20 AM (116.123.xxx.83)저도 덧글..
아까 공부못하는 애들 가르키는게 편하긴 하다는 그 덧글보고
좀...그래서 한마디 하려고 로그인했더니 댓글 지웠네요.
그러지 마십시오~
교육자입니다.10. 페퍼민트
'10.8.24 12:56 AM (115.95.xxx.228)그냥 참고만 하고 무시하세요. 어떻게 백이면 백 입맛에 다 맞춰요. 그리고 원래 삐딱한 애들은 아무리 잘해도 삐딱하게 나옵니다. 내가 최선을 다했으면 그걸로 만족 하시고 맘 크게 먹고 신경최대한 끄세요. 그게 정신건강에 조아욤^^
11. 저도
'10.8.24 2:07 AM (115.86.xxx.102)강의 나갔을 때 강의 평가.. 에 상처를 좀 받았었는데요. 선배들이 무시하라고 하더라고요.
무시하는 게 정신 건강에 좋다고요. 교수님들 받으신 강의 평가도 다 비슷비슷합니다.
자기네 학과장님한테도 인신공격성 발언.. 신랄하게 쓰는 애들인걸요;;;
저 아는 분은 교육학 쪽이신데, 예를 들 때 주변 사례를 들어 설명하는 경우가 있으시거든요.
'교수님 주변에는 왜 싸이코같은 사람들만 있어요? 유유상종이라던데... 교수님도 혹시?? ㅋㅋ'
쓰는 학생은 농담이겠지만.. 평가 받는 사람은 어이 없죠. ;;;12. 어쨌든
'10.8.24 2:09 AM (115.86.xxx.102)새 학기는 시작되고, 새로운 학생들을 만나시겠죠?
저도 학교 다닐 때 시간 강사로 오시는 교수님들 나중에 임용되시고
TV에서 뵐 때마다 학교 생각나고 잘 되시는 것 같아 보기 좋더라고요.
힘 내시고요!!! 이번 학기 끝까지 화이팅!!!! 이예요 ^-^////13. 요즘
'10.8.24 7:26 AM (121.169.xxx.127)아이들은 학교 사정을 너무 뻔히 하네요. 교수-강의전담교수-시간강사.... 같은 과목을 이렇게 나누어 맡다보니 신경이 많이 쓰여요. 아무래도 교수-강의전담교수들이 강의경력들도 더 많은데다가, 지원 환경이 다르니 여유롭게 강의하고 강의평가도 좋은 것 같아요. 저한테 배우는 애들은 꼭 복불복당한 느낌이겠죠. 제가 미안해질 지경입니다.
14. 저도
'10.8.24 9:36 AM (211.109.xxx.150)1년 시간강사 하고 너무 상처 많이 받았어요.
강의평가보고..ㅜㅜ
첫강의라서 정말 밤잠 안자고 공부해서 수업했었는데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전 가르치는 것이 나한테 맞지 않는구나 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