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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신남성 생활비, 어느정도가 적당할까요?

토끼귀 조회수 : 1,404
작성일 : 2010-08-23 18:37:00
남자친구 얘기입니다.
직장생활한지 3년이 다 되어가는데, 모은돈이 하나도 없어요.

국민연금이나 보험료 등등 다 떼고 나면 수입은 매월 210만원 정도 됩니다.
독립해서 생활하고 있지만 관리비 5만원 말고는 월세는 따로 나가는 돈이 없구요.

저는 지금 학생이고 아르바이트한 돈으로 근근히 생활하는 가난한 자취인이라, 한달에 삼사일 정도 둘이 만났을때(원거리 연애입니다) 쓰는 돈은 그쪽에서 거의 백퍼센트(저는 삼십번에 한번 정도 "훗, 오늘은 내가 산다!"하는 정도 T_T)냅니다.
- 데이트비용을 남자가 모조리 낸다고?!! 따위 저도 굉장히 싫어했는데, 이분이 취직하면서 어느새 자연스럽게 이렇게 되어버렸어요. 과도기에는 불편한 마음도 많았지만, 사귄지 8년이 넘었고 상황때문에 결혼이 미뤄졌을뿐 서로 가족이라 생각하기때문에 이제는 그냥 자연스럽게;

그런데 이친구가 어려움 없이 자라서 그런지 그런쪽으로 좀 개념이 없달까..
가계부를 쓴다거나 중간결산을 해본다거나 하는것은 매우 귀찮고 힘들어합니다(제가 슬쩍 이런 시도를 해보는건 어떻겠냐, 고 해본적이 있어요)
월급이 나오면 월급 들어오는 통장에 돈을 그대로 넣어두고 그 통장에서 관리비도 내고 카드값 결제, 밥값 교통비 술값 등등 모든것을 해결합니다;
밥은 무조건 사먹는데 이친구가 집에서 요리하는 것을 싫어하므로 이건 어쩔수가 없구요,
1-2주일에 한번 정도 술마시러 나가 5-6만원 정도 쓰는데 술마시는 걸 좋아하므로 이것도 어쩔수가 없네요.

어찌되었든 남자친구가 돈을 못 모으는게 어느정도는 저 때문인것 같기도 하고 해서 항상 마음이 편하지가 않아요.
둘이 만나면 남자친구는 자주 만나는 것도 아닌데 맛있는거 먹으러 가자고 해도 "우리는 돈을 아껴야 하니까 집에서 해먹자, 맛있는거 해줄께" 등등으로 궁상을 떠는데도 가끔 이번달 카드값 얼마 나왔냐고 하면 70만원에서 100만원..

오랜기간 연애하다 작년에 결혼한 친한 친구에게 상담했더니 "차라리 한달 생활비만 남겨두고 다 너한테 달라고 그래" 라고 합니다 -_-
처음 들었을때는 말도 안된다 생각했는데, 어차피 공동운명체이고 이런 식으로는 제가 졸업할때까지 영영 이상태일것 같은 불안감도 점점 커져요.

그래서 남자친구와 상의한 결론이 남자친구 이름으로 통장을 두개 만들어서 하나는 저축, 하나는 매달의 공동운영비용(말하자면 데이트비용이랄까요;)으로 제가 관리하는건 어떨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이런 비슷한 얘기를 전에 얘기한 적이 있는데(통장을 몇개 지정해서 각각 나눠서 관리하는게 어떻겠냐) 그때는 선뜻 좋은 생각이다, 라고 하더니 여전히 그대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만약 그렇게 한다면 서울에서 생활하는 독신남성의 생활비는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요?
(식사는 아침 제외한 하루 두끼 모두 사먹고, 술값은 한달에 15만원 정도 예상. 자기가 번 돈인데 너무 타이트하게 조이고 싶지는 않아서요;)


IP : 58.79.xxx.53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계획
    '10.8.23 7:21 PM (118.33.xxx.69)

    대충 물가감안해서 계산해보면 나올 거 같은데요.

    1. 식비
    한끼 식대가 보통 6000~8000원, 그럼 하루 식비 평균이 15,000원
    한달하면 450,000원인데 넉넉잡고 500,000원

    2. 전기, 수도, 핸드폰, 인터넷 요금
    계절마다 차이가 있지만 평균내면 보통 100,000~130,000원 정도

    3. 의류비 : 매달 평균 50,000원으로 책정해봅니다.

    4. 기타 잡비 : 100,000원 (축의금이라던가 비상금이라던가...)

    5. 술값 : 150,000원

    -----
    여기까지가 남친 혼자서 쓰는 돈인데 930,000원이네요.
    3~4회 데이트하신다니까 데이트비용 300,000원 추가하면
    남친 혼자 한달에 1,230,000원 사용... 최소 870,000원은 저금할 수 있겠네요.
    그런데 제가 책정한 생활비가 넉넉하게 책정한 거라서,
    조금만 규모있게 쓰시면 월급의 50~60%까지는 저금할 수 있을 겁니다.
    제가 하루 두 끼를 외식으로 해결하는데, 가계부보면 식비가 30만원대거든요.
    (구내식당 따위 없는 회사에서, 비싼밥 사먹으며 일하고 있습니다. ^^)

    그런데요... 이걸 왜 원글님께서 계획을 세우셔야 하는지 잘 모르겠네요. -.-;;
    일단 남자분이 돈을 모을 의지가 없어보이시거든요.

  • 2. 토끼귀
    '10.8.23 7:37 PM (58.79.xxx.53)

    계획님, 감사합니다, 답글이 없어서 상심하고 있던 차였어요 ㅎㅎ
    제 생활비와 비교했을때 대체 어디다 쓰길래 그돈이 다 없어지나 의문스러웠는데, 계산해주신 것만으로도(넉넉한 책정이라해도) 꽤 큰 액수네요.
    데이트비용은 저것보다 적지만 술값이 아마 15만원을 초과할때가 많을것이고.. 저기에다 자잘한 지출이나 아주가끔의 지름 등등을 생각하면 정말로 월급만큼 되겠어요. 이럴수가;

    '마음'은 있는데 '실천'은 안되나봐요.
    가끔 제가 옆에서 얘기하는것도 왠지 스트레스 주는것 같고, 저는 점점 걱정이 커지고.. 뭐 이런 상황이랄까요.
    아무튼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 3. 계획
    '10.8.23 8:30 PM (118.33.xxx.69)

    제가 예산을 널널하게 잡긴 했습니다만
    남친분께서 정말로 저 예산을 다 쓰고 계신다면 82언니들에게 욕먹기 딱 좋습니다.
    남친분 월급만큼 받으시면서도 남은 돈으로 저축하고 집 키워 이사가시는 분들 많으시거든요.

    그리고 정말 진지하게 말씀드리는데요...
    직장생활 1년차도 아니고 3년차가 수중에 천만원도 없다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축해야 한다는 자각도 없고 자신의 미래를 위해 투자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남친, 남친과의 미래에 대해 고민해보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돈이 행복을 보장하는 건 아니지만 꿈꾸는 삶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한 게 사실입니다.
    어딘가 여행을 갈 때, 내 스펙을 높이기 위해 공부를 할 때, 결혼을 할 때,
    하다못해 홀로 안락한 노후를 살기 위해서... 전부 목돈이 필요한 경우이거든요.
    그런데 그런 부분에 대해 전혀 준비하고 있지 않다는 건
    앞으로 본인이 어떻게 살아갈 지에 대해 계획하고 있지 않다는 거랑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덧붙이자면...
    보통 저 수준의 월급받는 사람들은 두 가지 길을 택합니다.
    소비규모를 줄여서 저금비율을 높여 종자돈을 만들어서 투자로 재산을 증식하는 길,
    아니면 소비규모에 맞는 연봉을 받기 위해 자신의 스펙을 높여 이직하는 길...
    남친분은 어느 쪽이시던가요?

  • 4. 토끼귀
    '10.8.23 9:17 PM (58.79.xxx.53)

    음..
    처음 직장에 들어갔을때 어머니의 권유로(라기보다는 어머니께서 직접가서 아들이름으로 만드신) 장기주택마련(?) 통장에 일년정도 넣었다고 합니다.
    그게 얼마인지 모르지만 대략 천만원 정도는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것도 사실은 잘 모르겠어요. 얼마 있는지 모른답니다. 글 처음에 모은돈이 없다, 고 한것도 저희 둘 다 그것의 정체를 전혀 모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기 이름으로 된 통장에 얼마 있는지 모른다는 것도 사실 잘 이해가 안가긴 하지만..;;)
    사실 저도 독립하기 전까지는 경제관념이 좀 없는편이었는데(저도 술마시는거 좋아하구요;), 나이가 들면서 말씀하신 그런 부분에 있어서 조금씩이나마 꾸준히 돈을 모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작년인가, 제가 등록금이 모자라 백만원 정도 보태준 적도 있고, 이래저래 저때문에 쓰는 돈도 제법 될거예요.
    아껴서 돈모을 생각이 없는 사람이 저때문에 어쩔수없이 등떠밀려 괴로워하게 되는건 아닐까 괴로웠는데 주신 답글 보고 다시한번 찬찬히 생각해보게 됩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현실적으로 예산을 짜서 계획을 세워봐야 겠습니다.

    정말 큰 도움 되었어요. 감사드려요.

  • 5. ...
    '10.8.23 9:29 PM (116.40.xxx.111)

    서울에서 생활비가 70-100만원 정도 드는거라면... 그다지 많이 쓰지는 않는듯하네요.
    수입이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지만.. 특별한 어려움 없으면 그대로 살게 두심이 좋겠네요.

  • 6. 현부양부
    '10.8.24 10:37 AM (125.241.xxx.10)

    늦은 댓글이지만.. 저도 님 남친분과 비슷한 상황인데요(데이트비용 70~80%정도 부담..)

    저는 매월 예산을 짜고 가계부도 10원단위까지 꼬박꼬박 씁니다.

    단, 굉장히 여유롭게 저축에 구애받지 않고 쓰는 편인데요

    한달 지출을 보면(평균치입니다)

    식비(데이트때 먹는 것 포함) : 30만원
    생활용품/의복/의료비 : 5만
    문화생활비(주로 데이트때 쓰는 돈) : 3만
    교통비(가끔타는 택시비 포함) : 10만
    통신비(인터넷/집전화/제핸드폰비용/여친핸드폰비용) : 16만
    보험료(제실비보험/제연금/어머니연금) : 28만
    유흥비/모임회비/경조사비 : 10만
    기타지출(동생학비지원/어머니용돈) : 23만

    여유롭게 총 130만원정도 씁니다.

  • 7. 토끼귀
    '10.8.24 2:46 PM (58.79.xxx.53)

    보험료나 가족지원금도 있으신데 총액은 훨씬 적으시네요.
    오늘 월급날+카드결제일인데 카드값이 너무 많이 나와서 저희는 패닉상태;
    알려주신 항목대로 예산을 짜 보겠습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감사드려요.
    글은 개인적인 내용도 일부 포함되어 있어서 며칠 지나 삭제해야 할 것 같아요.

  • 8. 현부양부
    '10.8.24 4:41 PM (125.241.xxx.10)

    근데 중요한건 먼저 저축을 하고 남은돈으로 생활하시는게 중요합니다.

    직장생활 3년차에 독신남이라면 적어도 월급대비 저축률이 60%~70%는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9. 토끼귀
    '10.8.24 6:22 PM (58.79.xxx.53)

    네, <저축을 하고 남은돈을 쓴다>는 저희도 생각하고 있는 부분인데(이번달부터는 체크카드만 쓰고 신용카드는 쓰지 말자 등등으로) 항상 어찌어찌 해서 카드값이 많아지고, 카드값을 내고나면 그달은 또 신용카드를 쓰게 되는 악순환이랄까요.
    주신 답글들 보고 깨달은 바가 많아 이 글을 본인에게 보여줄까 고민중입니다. (왠지 상처받을것 같아서 좀 망설여지네요;)
    감사합니다.
    내년쯤에 "저희 얼마얼마 모았답니다~" 하고 희희낙낙하는 글 올릴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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