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저도 여름밤에 있었던 우리 요키 해프닝 자랑질

멍멍이 조회수 : 520
작성일 : 2010-08-23 13:26:31
유기견으로 우리집에 들어온 애였는데
유기견 출신이라 그런지, 종이 요크셔테리어라 그런지, 원래 성격이 그랬는지
암튼 눈치 빠르고 똑똑하고 영악한 뇬이었습니다 ㅎㅎ

지금도 생각나네요, 보통 요키들의 감색 섞인 털이 아니라 올 황금색이었답니다.
등줄기가 짜르르르 은색으로 빛나고 털은 금색이고.. 통통~하니 짜잘하지 않고 예뻤었죠

딱 요런 때 여름쯤이었는데
대학생이었던 저는 밤에 컴터질 중이었고
식구들은 다 자고 있었고, 폭염수준 까진 아니어도 무쟈게 더웠었어요
얘도 돌바닥인 현관바닥이나 화장실 타일 같은데 가서 배깔고 헥헥거리던 그런 여름이었는데

한밤중에 컴터 하고 있던 제 옆으로 다다다다다 뛰어 오더니
앞발을 제 무릎에 척 걸치면서 끼잉 끼잉- 하고 지를 봐달라는 식으로 우는거에요
가끔 앉아있으면 무릎에 앉혀달라고 울 때가 있어서 들어서 앉혔더니

잠깐 또아리 틀어 자리 잡으려 하다가?
다시 뛰어 내려서 다다다다다다다 뛰어 가더라구요. 쟤가 왜 저러지?? 싶었는데 무시하고 다시 컴퓨터..

근데 화장실 쪽에서 다시 끼잉-끼잉-꺙꺙- 하는 소리가 나더니
다시 또 다다다다다다 또 제 방으로 뛰어와서 빙글빙글 돌면서 막 저를 재촉하더니
다시 또 다다다다다다다 화장실로 뛰어가더니??
다시 또 저한테 다다다다다다다 뛰어오더니?

그제서야 뭔가 이상하다 싶어서 애를 쫓아갔더니
세상에 화장실로 와준 저를 그렇게 반가워할수가 없어 하면서
욕조에 앞발을 척 걸치고 막 저를 쳐다보며 애원을 하는거에요.

더워서 목욕이 하고 싶나?? 물 틀어줄까?? 하고 샤워기를 틀어 대 주었더니

그물을 벌컥 벌컥 마시더군요 ㅋㅋ

목이 말랐던거에요....... ㅋㅋㅋㅋ
근데 일주일에 한번씩 목욕했던걸 알았는지 욕조에는 물이 있다는걸 알았던가봐요
그 물 틀어달라고 저를 그렇게 애타게 와서 불렀던거지요
사람 말을 할줄 알았다면 물좀줘! 했을텐데.. 그 눈망울이 아직도 선합니다.

아참, 화장실 갔다 나오면 앞에 이뿌게 깔아놓은 패브릭 발판에
앞뒤로 트위스트 하면서 지 발에 묻은 쉬야도 닦던 요망한 년이였답니다..ㅋㅋ

보고싶네요 갑자기...

잘 살고 있겠죠? 하늘나라에서...
IP : 119.196.xxx.174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8.23 1:30 PM (59.29.xxx.154)

    ^^ 우리 푸들이도 그랬어요..
    냉장고에서 물이랑 얼음을 빼서 줬는데..그걸 알고는
    더울때 얼음 꺼내달라고..물 시원한거 달라고 냉장고를 박박 긁었답니다..ㅎㅎ
    원글님네 요키랑..우리 푸들이랑..친구먹고 신나게 지내고있겠죠?

  • 2. ...
    '10.8.23 1:33 PM (125.180.xxx.29)

    울강쥐는 물그릇에 물떨어지면 물그릇을 바바바박...긁고 그앞에서 물줄때까지 지키고있답니다

    그런데 원글님강아지는 어쩌다 하늘나라에 갔는지요...
    울강아지도 나이가 17살이라 ...항상 불안해요

  • 3. 요키가
    '10.8.23 1:50 PM (175.112.xxx.61)

    참 똑똑하고 애교가 많은 견종인가봐요 울집 요키도....엄청 영리한 아이였는데 급성 장염으로 ..2년 되가네요..물달라고 짖을때 목소리가 달라져요..대번에 알아차리도록 ㅋㅋ

  • 4. ..
    '10.8.23 1:51 PM (210.96.xxx.223)

    저희 강아지도 쉬아 하고 나면 꼭 화장실 앞 매트에 발을 닦아요. 트위스트 하면서 :-)

    요키랑 위에 푸들이랑, 하늘나라에서 친구하며 신나게 지내고 있다면 좋겠어요.
    생각만 해도 위안이 되네요.

  • 5. ^^
    '10.8.23 3:02 PM (118.34.xxx.86)

    울 집 강아지 이름이 요키인데.. (한숨처럼 그냥 요키야.. 합니다..)
    근데 종이 시츄라지요...
    이름 지을때 요키라는 말이 은근히 기억에 남아 지었더니, 요크셔테리어의 준말인줄은
    몰랐어요.. 어쩐지, 동물병원 선생님이 "얜 시춘데??" 하시더만.. 못 알아들었다지요^^;;
    7년을 키우다, 시집오면서 델고 와서 있다, 애기 갖어 남동생네로 옮겼는데..
    한숨처럼 요키야.. 하면서 아쉬워 합니다.. 이제 10살 됐는데.. 그 녀석 죽는다는 상상만으로도
    몸에 털이 곤두설 정도로 무섭고 아찔합니다..

  • 6. 저희집
    '10.8.23 3:15 PM (222.107.xxx.148)

    시추는 뚱해서 애교라고는 요만큼도 없어요.
    욕실에서 뭐하고 있으면 바로 앞에 와서 멀뚱하게 쳐다볼때가 있는데
    그게 물먹고 싶다는 뜻이에요.
    거의 뭐 '주면 먹고 안주면 말고' 표정은 그래요.
    제 눈에는 너무나 사랑스럽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71810 체험학습 신청서는 직접 받아야 하나요? 4 ㄴㄴ 2010/08/23 287
571809 맞벌이 두아이 육아, 어떻게 해야할까요? 11 . 2010/08/23 965
571808 음식 조금씩 하는 비법이 있나요? 9 음식 2010/08/23 1,173
571807 완전 학창시절 성적표 받는 기분 ㅠㅠ 5 에어컨 2010/08/23 1,102
571806 베란다 안쪽에 에어컨 실외기가 있는 분.. 14 문의 2010/08/23 3,081
571805 청담동 미용실 추천 부탁드려요.. 10 산발 2010/08/23 2,882
571804 에어로빅 or 걷기운동 2 아기사자 2010/08/23 782
571803 펜션 추천 6 부탁해요 2010/08/23 569
571802 다크서클 없애는법 같이 공유해요. 6 팬더 2010/08/23 977
571801 리빙박스 어떤게 좋을까요? 3 리방박스 2010/08/23 514
571800 잔소리 1 지겹다 2010/08/23 313
571799 82쿡때매 버터에 밥비벼먹으러 갑니다. 6 아! 2010/08/23 1,196
571798 초등 아이에게 <21세기 먼나라 이웃나라> 어떤가요? 13 질문 2010/08/23 1,021
571797 저도 여름밤에 있었던 우리 요키 해프닝 자랑질 6 멍멍이 2010/08/23 520
571796 자동차 영업사원의 불친절(?)본사에 항의 해도 되나요...? 2 ㅠㅠ 2010/08/23 683
571795 동화책 찾아요~도움 좀 주세요~기억이 안나요~흑흑 3 찾고싶습니다.. 2010/08/23 380
571794 살뺄려는데 식단은 어찌하면 될까요?? 11 살뺄려구요... 2010/08/23 1,709
571793 코스트코 쿠쿠 사보신 분 어떤가요?? 전기밥솥고민.. 2010/08/23 1,095
571792 오늘 주가가 왜 이리 내려가나요? 2 뭔일? 2010/08/23 1,021
571791 아이들 grammar (문법)책 하나만 추천해주세요 3 gramma.. 2010/08/23 586
571790 갓 생긴 초등학교 vs 50년된 초등학교 7 고민 2010/08/23 656
571789 비리 판·검사 8명 ‘8·15 특사’ 법무부, 명단 고의로 숨겼다 2 세우실 2010/08/23 184
571788 무릎이 아파요..어느 병원에 가야하나요? 4 벌써 관절염.. 2010/08/23 705
571787 남편이 시리얼로 아침저녁을 해결해요. 9 편식싫어 2010/08/23 3,638
571786 오디요리방법요 1 오디 2010/08/23 412
571785 전기 콘센트와 멀티탭 청소 비법 좀 알려주세요 4 먼지왕창 2010/08/23 1,362
571784 리큅건조기 조언해 주세요~~ 3 건조기 2010/08/23 504
571783 으악 가렵고 왕짜증요.. 7 비듬의여왕 .. 2010/08/23 650
571782 EBS에서 다큐영화제 하네요..EIDF인가? 관심있으신분들 보세요. 3 ㅋㅋ 2010/08/23 290
571781 '인사 압력' 장관, '조폭 연루설' 경찰청장... 운명은? 3 윤리적소비 2010/08/23 2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