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만나서
작성일 : 2010-08-22 22:48:18
909132
돌잔치 갔다가 4년여만에 만난 친구가 절 너무나도 반갑게 반겨줬고 서로 연락처도 주고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 언제 술한잔 하자며 문자까지 보내왔습니다.
저... 그 친구 보면 가슴이 콩딱거립니다. 혹여 그 친구가 여자친구가 없다는 소식을 들을라치면 내게도 혹시 기회가???하며 주변을 얼쩡거리기까지 했습니다.
그런 친구가 어제 즉 토요일 밤에 집 근처라며 차한잔 하자며 전화가 왔습니다.
주말이라도 딱히 할일 없는 씻지도 않고 널부러져 티비 시청중이었는데 말입니다.
얼른 씻고 나갔죠. 만날 장소까지 나가는 골목에 주차되어있는 차량의 창마다 제 얼굴을 확인했습니다.
"이만하면 오늘 쓸만하군.. "
"비비라도 바를걸... "
결론은 보험 들라는 거였습니다.
집으로 들어가는 제 뒤통수에 대고 그 굵고 멋진 목소리로 외친 말은
"보험증서 꼭 찾아봐~ "
"꼭!"
아.... 저 슝늉을 너무 마셨나봅니다.
누워서 허공에 발길질 여러번 하고 간신히 잠들었습니다.
오늘은 미쳤지 미쳤지를 연발하며 혼잣말로 궁시렁 거리며 보냈습니다.
그냥..친구한테 수다하듯 말하고 싶었습니다.
이래야 조금이라도 털어버릴수 있을것 같아서요.
IP : 58.227.xxx.7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0.8.22 11:01 PM
(59.19.xxx.110)
상대남 의사라고 소개팅 나갔더니
성형외과 의사 개업한지 얼마 안 된 사람이었는데 싸게 해주겠다고 명함받은 여자도 있다잖아요.
위로 삼으셔요.
허공에 발차는 모습 엄청 상상되어요.
2. 준빠
'10.8.22 11:03 PM
(180.65.xxx.253)
에공,,님...우째 전 웃음이 날까요?ㅋㅋㅋㅋㅋ귀여워서..
더운데 시원하게 샤워한번 하시고 푹쉬셔요,,
정말로 멋진 인연 올거예요..
3. 부러운거다
'10.8.22 11:13 PM
(58.227.xxx.70)
제나이정도 되면 그런 만남도 부럽다고 해야하나..그러네요 ㅋㅋ 저는요 나름 오늘 괜찮아 하면서 엘리베이터 속에 거울로 체크하고 나서는데 동네 할아버지,수위아저씨들이 쳐다보고 이러면 넘 우울해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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