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맏며느리 되신 분들 계시죠?
형제만 있는 집안의 둘째 며느리입니다.
어려서부터 친정엄마의 호된 맏며느리 노릇을 보고 자란터라
장남하고는 결혼안하다고 생각했고, 울 남편 차남입니다.
물론 "아니 그럼 장남은 결혼도 못하남?"하고 딴지거시는 분들이 계시겠지만
제가 나이가 적지않은터라
제가 결혼할 때는 차남, 삼남도 흔했고 사남, 오남도 드물지않았더랬습니다.
그런데
울 형님이 이혼을 했습니다.
애들도 다 두고요.
시아주버니, 십대 아들 둘 모두 지금 시댁에서 같이 삽니다.
이혼사유야 말하자면 길고 복잡하지만
두 사람 사이의 애정이나 신뢰, 성격차이가 심했고
못지않게 시부모와의 갈등도 컸습니다.
자기 감정조절이 안되고 욱하는 시아버지,
당신만 아들있는 것같이 구는 시어머니,
별로 바람막이가 되어 주지못하는 남편,
애들까지도요.
앞이 너무 뻔히 보이니까 이혼을 결심한 것같습니다.
형님이 내 언니나 동생이라면
충분히 이해가 가서 저는 말리지도 못했습니다.
어디가서든 맘편하고 건강하게나 살라고,
인생 뭐 별거있냐고 하면서요.
그렇게 형님은 가고
저는 졸지에 맏며느리에 외며느리가 되었네요.
홀 시아주버니에 질풍노도 청소년 둘을 더 얹어서요.
지금은 시어머니가 다 감당하고 계십니다.
진즉에 졸업했던 다림질도 다시 하시고, 애들 간식이며 과외선생까지 챙기며 사시는 것보면
한편 안타까우면서
또 한편으론 못된 생각이지만 당신이 번 거라는 생각도 드네요.
그러게 있을 때 좀 잘하시지…라는.
하지만 그 모든게 앞으로 나의 부담이고 의무란 생각이 드는
요즘 맘이 많이 무겁네요.
누가 일부러 그런 게 아닌 것도 알지만,
그러면서도 왜 하필 내가 해야해?라는 생각도 들어요.
당장 올 추석부터 어떻게 하나?
앞으로 그 많은 대소사는 어떻게 하나?
큰집 애들한테 엄마노릇도 해줘야 하나?
울 시부모 늙고 병드시면 그 수발을 나혼자 다 감당해야하나? 등등
끝이 없습니다.
여기 저처럼 졸지에 맏며느리 노릇하시는 분들,
어떻게 마음먹고 해나가고 계시나요?
저도 몰라라 할까요?
아님 저도 제 남편 던져놓고 나와버릴까요?ㅎㅎ
위로되는 조언 부탁으려요.
1. 저도
'10.8.22 7:45 PM (112.153.xxx.19)둘째며느리...
형님네가 갑자기 이민가셨어요.
명절때도 저혼자, 생신때도 저혼자
모르겠어요. 저도 맘비우자맘비우자 생각하는데도
가끔씩 울화병이 생겨요.
둘째고 첫째며느리고간에 전 그냥 일을 나누어서 같이 얘기도 하면서
그런 형님이든 아랫동서든 있었으면 좋겠네요.
명절이고 생신날이고 혼자 부엌에서 일만 하고 있으면 정말 우울해요.....ㅠ.ㅠ2. 졸지에2
'10.8.22 7:47 PM (125.136.xxx.222)저도요 ㅠㅠ
전 3남에 막내며느리인데
큰며느리씨는 안온지 7년되었고
둘째며느리씨는 가까이 사는데도 안온지 3년 넘었네요
졸지엔 시어머니 안계셔서 제사에다가
주말마다 시아버지 반찬해다드리고있어요
이짓을 7년넘게하고있는데
시아버진 아직도 팔팔하시네요
맘을 비우지 않으면 홧병납니다.
그냥 내 할 도리만 하시고
첨부터 선을 확실히 긋지 않으심 평생 님의 몫이 될겁니다3. 저는
'10.8.22 8:02 PM (222.239.xxx.100)원래 맏며느리입니다;; 동서가 한 명 있지마는 그냥 하고 싶은 만큼 하라고 자율로 놔두고요. 서로 시부모님께 어떻게 하는지 잘 알지도 못해요. ㅎㅎ 같이 모이게 되면 그냥 재밌게 지내다 헤어지고요.
나중에 닥칠 일들(아무래도 늙으신 부모님 부양 문제가 가장 크겠죠)은 그저 제 몫이라고 생각하면서 삽니다. 시동생부부가 도와주면 고마운거고요. 그 편이 훨씬 맘이 편한 것 같아요.4. 삼형제막내며느리
'10.8.22 8:15 PM (125.138.xxx.79)미리 걱정하시다 지레 홧병부터 나겠어요
오늘의 좋은 일만 생각하시면서 내 마음지키세요.
큰형님이 재혼하실수도 있을테고 ...
부모님이 님 병 수발 안받고 일찍 돌아가시면
형제관계도 왠만큼 정리될수도 있을 테고...
애초부터 남편과 시집식구한테 확실하게 못 박아두세요.
아예 기대하지 못하도록 ..나는 못한다고.5. 맏며느리자리
'10.8.22 8:26 PM (183.98.xxx.192)미리 겁먹지 마시고, 할 수 있는 일을 체크하셔서 그걸 충실히 하셔요. 시부모님 원하시는것 경청은 하시되, 남편과 상의해서 할 수 있는 것만 하시고 그 외엔 (맘이 불편하고 죄송하더라도) 무시하셔요.
일단 어머니가 계시니 큰 집 일은 그 쪽에 맡기셔요. 당장 추석이 코앞인데, 그건 남편, 부모님과 함께 상의하세요.6. --
'10.8.22 9:28 PM (211.207.xxx.10)할수있는 만큼만 하시고 나중 걱정은 미리하지 마셔요. 병됩니다.
둘째는 어느정도만 해도 칭찬받지 절대 욕먹는 자리는 아니더군요.
맏이는 잘해도 욕먹고 잘못하면 더 욕먹고...그렇더라구요.7. 가까이산죄
'10.8.22 9:48 PM (180.70.xxx.251)모두 서울에서 살고 막내인 저희는 한시간 반거리에 살고 있죠..
농사일, 생신, 휴가때 가족이 모이면 무슨일이든 저희가 먼저 가야합니다..
오늘이 어머님 생신인데도 저희만 갔어요..ㅠㅠ 셋째 배불러서 더위도 못참겠고
죽겠는데 효자남편땜에 홧병나 미치겠어요..배아파 난 자식들은 다섯이나 있는데
왜 나혼자 가서 부엌일하고 있는지 ..으...아...태교도 못하고 남편이 미워죽겠어요..8. ..
'10.8.22 9:51 PM (114.200.xxx.208)저두 두째 며느린데...어쩔수 없이 맏이 노릇을 합니다.
제사 지내고 차례 지내고....생신 챙기고 수시로 반찬해 나르고...
이젠 시어머니를 모셔야 할것 같네요.
뭔~ 아무나 형편되는 사람이 부모 모시고 챙기는건 당연하다 생각하면서
가끔 시누가 뭐라고 할때면...정말 박차고 나가고 싶네요. ㅠㅠ
--님 둘째도 잘해도 욕많이 먹어요...배부를 만큼요.ㅋㅋㅋ9. ...
'10.8.22 9:55 PM (61.98.xxx.224)저희도 아들 둘인데 아주버님네는 결혼과 동시에 외국으로
저희 10년동안 명절 한 번도 못 지내보셨죠. *^^*
어머님이 이제 명절이나 제사 저보고 진두지휘(?) 하라 그러시네요..;;
몰라요.
뭐 어찌 되겠죠. ㅜ ㅜ10. 정말
'10.8.22 10:16 PM (116.41.xxx.194)처음부터 선을 잘 그어야 나중까지 수월합니다
지금 너무 시숙 애들한테 엄마노릇, 시부모님께 맏며느리 노릇 하시려다 보면
나중엔 당연히 하는걸로 되거든요
아예 지금 부터 적당히 감당할만큼만 살살 하셔야 앞으로 욕도 덜먹고
님도 덜 피곤하고 두루두루 수월합니다11. -0-
'10.8.22 10:30 PM (59.4.xxx.137)음...
이런게 너무 눈에 뻔히 보여서 결혼도 안했다고 하면 믿어주실라나요? ㅎㅎ
저보고 다들 눈이 너무 높다고들 하지만
장남이랑 결혼한 엄마 사는거 보면
인생 뭐 있나 싶더라구요.
고양이 키우면서 고상하게 늙어가고 싶어요.
참, 조언을 드리자면
못되처먹게 사세요.
그게 자기에게도 남편에게도 아이들에게도 두루두루 좋은겁니다.12. ..
'10.8.22 10:37 PM (119.71.xxx.154)님 가정이 우선이에요. 맏며느리 노릇 할려고 하지 마시구요. 그냥 지금까지 하던대로 하세요
13. 저도
'10.8.22 10:48 PM (112.144.xxx.110)삼남매의 둘째인데 큰 동서 이혼하고 아이 둘 시댁에 놓고 가버렸어요.
그 아이들 아빠 (너무 기가 막히고 제대로 된 호칭도 쓰고 싶지 않은 사람이라...)도
나 몰라라 하고 나가서 혼자 살고 있어요.
아랫동서도 시어머니 생신이나 이사 등 큰 일 있어도 아는 척도 안하구요.
전 또 특이한게 아버님이 다른 분이랑 사셔서 제사는 거기서 지내십니다.
저도 어떻게 해야할지 이제 다들 나이들어 가셔서 언젠가 제사를 제가 해야할 것 같아요.14. ..
'10.8.23 2:52 AM (118.33.xxx.72)저도 형제에 둘째에요.아주버님 장가 안가셔서 5년째 홀며느리 입니다.
제사니 생신이니 다 챙깁니다.
조금만 해도 칭찬 받는다구요???
나중에 큰형님 들어오시면 제가 한 것들은 다 날라가버릴게 뻔합니다.
애 본 공은 없다 하지요? 둘째며느리 공도 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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