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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이 시골인데 ..

시댁 조회수 : 1,483
작성일 : 2010-08-22 11:13:01
저와 남편은 3시간거리의 주말부부에요.
아이들과 저는 대도시에서 직장생활, 남편은 소도시에서 직장생활하고 있어요.
어제는
시누이아이 돌잔치가 있어서 남편이 금요일 밤에 집으로 와서 어제 오후에 1시간
거리에 있는 시댁으로 갔어요.
우리 가족은 돌잔치(부페)갈 차림을 하고 시부모님을 모시고 가려고 돌잔치 장소에
출발1시간30분전쯤에  시댁에 도착했답니다.

근데 시댁에 도착하니 시동생은 자고 있고(좀있다 시동생은 여친태워서 돌잔치 장소로
바로 왔음)
시부모님은 고추밭에서 고추따고 계서서 아이들과 남편과 저는 밭으로 인사드리러
찾아갔죠.

그랬더니 시부모님은 2고랑만따면 된다고 좀 도와서 일끝내고 가자고 하십니다.
남편과 아이들은 고추를 따기 시작하고(외출복 차림으로) 저도 어쩔수 없이 원피스
입은채 고추를 따고 부랴부랴 챙겨서 돌잔치 갔다가 시부모님 다시 시댁에 모셔
드리고 밤10시쯤 저희집으로 출발해서  돌아왔어요.

오늘 아침에 일어나도
계속 어제일이 이해가 안가요.

외출을 려고 하는 시간에 꼭 저렇게 일을 하셔야 하는지?
그리고 외출복을 입은 채로인 자식과 며느리 손자에게 이 무더위에 꼭 일을 시켜야 하는지?
아! 지난번에도 아버님 생신때 내려가서 밭으로 먼저 인사드리러 갔더니 포도순 같이 따고
들어가자고 하셔서 외출복 입고 포도순 같이 따고 집으로 들어갔네요. 이런비슷한 일이
너무 많네요.
1시간 거리에 우리집이 있는데 굳이 자고 가지 않는다고 서운함을 표시하셔야 하는지?

결혼후 이런저런일이 참 많았지만 마음을 아무리 비우려고해도
마음이 불편해서 82님들께 한번 조언을 구해봅니다. ㅠㅠ

IP : 211.224.xxx.157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방법이 없어요
    '10.8.22 11:16 AM (114.200.xxx.234)

    여기 댓글들 보면 엄청 화끈하고 박살내버려라 하는식으로 댓글들 올라오지만,
    실제 자기집안 일이면 그렇게 못하지요. 원글님처럼 고민하지요.

    그리고 종교계 사람들이 상담해주는거 보면,,,다 참아라..이해하라...그럴수밖에 없는 분들 아니냐..라고 해요.

    전 방법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여기 댓글 수백개가 님편이라고 해서 그걸 남편이나 시부모 보여줘도. 택도 없는 소리일거고요.

  • 2. ..
    '10.8.22 11:17 AM (110.14.xxx.110)

    우리도 시골이고 연세 많으신데 항상 일을 못놓으세요
    조금만 짬이 나면 일하러 가십니다 어른들이 다 그러신거 같아요 농사일이란게 끝이 없고요
    그리고 옆집 살아도 자고 가는거 좋아하시니 1시간 거리면 더 그러시죠 .
    그냥 그런가보다 해야죠 이해하려고 들면 힘들어요

  • 3. 이해
    '10.8.22 12:30 PM (116.45.xxx.56)

    원글님도 이해가 가고 시부모님도 이해가 가고..
    요즘 농촌은 강아지손이라도 빌릴만큼 일손이 부족할때에요
    예를 드신 포도순은 하루이틀 사이면(비라도 오면) 쑥쑥 자라나서 포도송이가 덜 크고
    고추는 바로 쳐져요..쳐진 고추는 말려도 2~3등급정도 나올거에요
    봄부터 가을겉이 끝날때까지는 어느정도 이해를 해주시고
    농한기에도 그러시면 시부모님이 별나신거죠..

  • 4. ..
    '10.8.22 12:43 PM (183.109.xxx.199)

    농사일이 다 때가 있나봐요
    그래서 급해서 시킨게 아닐까 싶어요
    저도 원글님 마음도 이해가 되고 시부모님 마음도 이해가 되어요

    우리 친정어머니는 화분에 적은 양만 고추 심어서 드시는데
    일이 있어서 화분에 물 못 줘서 고추 시든 모습보면서...
    어머니까지 축 쳐져 게시더라구요

    그러니 생업으로 하시는 어르신들은 오죽하시겠어요/
    덥지만 조금만 참고 이해해주세요

  • 5. ..
    '10.8.22 12:45 PM (183.109.xxx.199)

    아.. 그리고 시동생... 잠 좀 덜자고 부모님 일 도와주시지..

  • 6. .
    '10.8.22 1:03 PM (114.184.xxx.24)

    농삿일이 그래요.
    해야할때를 맞춰야지 농작물이 사람한테는 못 맞춰준답니다..

    원글님네가 마침 왔으니 온김에 얼른 같이 하고 들어가자 그거지
    옷차려 입은 애먼 사람 부릴려고 일부러 그러는게 아니잖아요.
    그냥 상황이 우연히 겹친거니 굳이 이해할 필요가 있는 일이 아닌것 같아요.
    이해안되는 상황은 그냥 그대로 흘려버려야지
    안그러면 계속 화가나고 상대를 원망하는 마음만 든답니다.
    저도 얼마전까진 시댁 관련으로는 뭐든 신경을 곤두세우고
    무슨 뜻이지? 왜저래? 라는 식으로 내내 답없는 일로 머리아프게 고민했는데
    지금은 그냥 이해안되는건 그대로 내버려둡니다.
    상대를 내틀에 맞추려고 안하면 고민할게 없더군요^^

  • 7.
    '10.8.22 1:36 PM (121.177.xxx.15)

    시골일이란게 시간됐다고 마치고.
    볼일있으니 다음에하고.이런게 안된답니다.
    항상 제때해야 옳은수확을 할수있다고나 할까요...뭐 그런...
    그리고 특히 밭농사란게 일이 끝이 없고
    항상 일손은 달리니. 거의 대부분의 시골어르신들이
    자녀들이 오면 거들어달라 하신답니다.
    원글님이 좋은마음으로 부모님 도와드렸다 생각하세요.

  • 8. 저희
    '10.8.22 1:46 PM (58.76.xxx.121)

    친정이 시골인데 간다고 며칠전에 말씀드리고가면 일부러 일 다해놓으시고 저희가 왔으니
    집에서 쉬십니다. 저희 오빠나 올케는 아예 농번기라도 한번도 도와드린적이 없구요.
    언니네랑 저희는 할 일 없다고 더운데 나오지 말라고 하셔도 같이 가서 항상 도와드리곤 합니다.
    저희 부모님은 너희도 다 일이 있고 쉬러 오는건데 또 일시키면 힘들다고 안시킬려고하셔요.

  • 9. ..
    '10.8.22 2:14 PM (125.140.xxx.37)

    이 날씨에 주말마다 가서 하루종일 고추따는 자식들도 있어요(울 시댁)
    일부러 농사일 도우라고 오라고도 하는데 그정도는 이해해야하지 않나요
    날마다 허리 휘게 농사일 하는 시부모님 생각해서 분삭히시길...

  • 10. 님의
    '10.8.22 3:01 PM (183.96.xxx.7)

    마음은 이해가 가는데 더운데 힘들게 일하시는 부모님 생각이 더 듭니다
    저도 시골에서 자라서 시골 생활이 얼마나 힘든지 잘 알고 있거든요
    그리고 고추따기 정말 힘듭니다. 누군가 조금 도와줘도 수월하거든요
    이쁘게 차려입고 고추따기 힘들었을 테지만 어쩔수 없었던 상황 같아요
    그렇게 힘들게 농사지면 고추가루 같은것은 공짜로 얻어먹을 거 아닌지요
    다 공짜가 없다고 생각하시고, 부모님 도와 드렸다고 생각하면 편해요

  • 11. 원글
    '10.8.22 9:22 PM (211.224.xxx.157)

    댓글 달아주신 회원님들 모두 감사해요.^^
    제가 도시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시골 심정을 잘모른다고
    시어른들은 늘 불만이세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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