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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먹은 노견... 데리고 올까 말까 고민이에요
시집가기전엔 제방에서 데리고 자기도 했고... 제가 산책도 시키고 했으니
지금도 저를 주인으로 생각할지 그건 모르겠네요...
여튼 저 시집간후로 7년은 친정부모님이랑 남동생 있는 집에서 산책은 거의 못하고
아침밤으로 밥만 먹고 빈집 지키고 살았었는데....
어제 간만에 친정에 들렀더니.... 귀가 멀었더군요..... ㅠㅠ
부모님께 말씀드렸더니 이미 알고 계셨다고.... 냄새도 잘 못맡는다고 하시고....
눈에도 백태끼가 살짝.....
제가 이사온집이 마당있는 1층에 산책로도 가깝고... 아이들도 친정 개를 많이 좋아하니
빈집에 혼자 있는것보다 제가 데리고 올까 싶은데 어떨까요?
걱정되는건.... 개가 얼마나 살까 하는것... 3살, 5살 아이들에게 이뻐하던 개가 죽는걸
보여주는거.... 괜찮을까요...
대소변 가리기가 주특기라 제가 한번 여행에 데려간적도 있었는데 낯선곳에서도 대소변을 화장실에서
보긴했거든요... 한번만 말해주면... 그런데 이젠 늙어선지 집에서도 실수가 잦다는데
제가 애들데리고 살림도 제대로 못하면서 여기저기 개 오줌똥...싸댄다면 과연 감당할수있을까 싶기도
하고....
그래도 데려오고 싶은건... 그동안 못해준 좋아하는 산책 실컷 시켜주고 싶어요
귀먹고 냄새도 못맡고 눈도 나쁘지만... 기력은 좋아서 자꾸 나가고 싶어하거든요
제 몫의 일이니 제가 선택해야하는 문제지만.... 계속 고민해도 답이 안나와 이렇게 글올려봐요
제가 고려하지 못한 다른 문제가 또 있을까요?
노견 키워보시고.. 죽음을 지켜보셨던분들 ...
많은 조언 부탁드려요
1. ..
'10.8.21 11:06 AM (211.210.xxx.122)부디...데려오셔서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시간을 행복하게 보내게 해주세요.
냄새 귀..다 멀어도 바깥공기 쐬고 다니고 싶어하는거 벌써 주인은 알거든요.
마지막 갈때도...고마웠다, 네덕분에 행복했으니 너도 잘 가거라...좋은곳으로 가라고
죽음에 의연히 보내주시구요. 아이들에게도 마지막인사가 좋은 공부가 될거예요.2. ..
'10.8.21 11:07 AM (98.148.xxx.71)노견만세 라는 다큐가 생각나서 갑자기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그 다큐보고 어찌나 서럽게 울어댔었는지...3. 데려오세요
'10.8.21 11:18 AM (118.222.xxx.229)주인의 관심과 사랑이 개를 행복하게 해줄 겁니다...마당 있으시다니, 낮에 날 좋을 때 마당에 내놓고 잘 때만 집에 들여놓고 하면 집안에 큰 문제 일으키진 않을거예요...
아이들에게도 나이가 많아서 잘 보살피고 돌봐주어야 한다고 하시구요. 3살만 되어도 말끼는 알아듣습니다.^^4. ...
'10.8.21 11:43 AM (121.178.xxx.158)제생각도 얼른 데려 오셔서 산책 좀 시켜 주셨으면 좋겠는데요.
그동안 산책도 못하고 님도 결혼하고 많이 외로웠을거 같아요.5. ^^
'10.8.21 11:52 AM (115.140.xxx.175)얼마를 더 함께 할지는 모르겠지만.. 혼자 빈집 지키는것보다 마당있는 집에서 햇빛 찜찔하고(애들 굉장히 좋아하죠^^) 흙밟고.. 가족들과 편하게 지내게 해주세요~
실내배변이 힘들면 마당도 있으시니 야외배변은 어떨까요? 한곳에서 보기 때문에 그것도 괜찮을것 같은데요.
아이들에게는 나이가 많아서 더욱 잘보살펴야 한다고, 나중에 하늘로 보낼때까지 잘돌봐주자고 얘기해 주시구요.6. 실수..
'10.8.21 11:56 AM (61.99.xxx.82)대소변 실수는...소변은 의도하지 않게 나와요. 개도 당황하던데요.그걸로 의기소침하던데 앉은 자리나 누운 자리에서 조금씩 실수해요. 이불위나 소파위에 올라오지 않게하고 전용 방석 몇개 준비해서 사용하게 하면 되요.
마당이 있다고 하니 실수로 대문밖으로 나가지 못하게하고 마당에서도 놀게하고 같이 산책도 하면 좋아할꺼예요.
귀도 안들려, 냄새도 잘 못 맡아, 눈도 잘 안보여도 주인과 함께 있는거 다 알고 그래요.
아이들에게도 조심해서 다뤄달라고 얘기하고 데리고 오세요.
그리고 얘기도 많이 해주세요. ^^
하이디가 일본 방송에 나와서 개들과 교감하는거 봤는데 뇌성마비와서 아무것도 안들리고 안보이는 강아지여도 주인이 와서 만져주고 말걸어주면 기뻐하더군요.
제일 좋아하는건 주인과 풀밭에서 노는것과 산책이더군요.
혼자 있는것보다는 사람과 같이 있는걸 좋아할꺼에요.7. @
'10.8.21 11:56 AM (122.35.xxx.89)저라면 데려다 키우겠어요.
8. 양평댁
'10.8.21 12:56 PM (59.6.xxx.74)시력이 점점 안 좋아져서 여기저기 치이고 먹을 것도 점점 입 앞에 줘야 먹고 하는 순간들이 옵니다. 의외로 그 상태로 오래 살구요....고기국물 사료 말아주면 좀 잘 먹지만 점점 사료도 건사료는 잘 못 먹거나 먹어도 토하는 경우가 많아지지요...하지만 그렇게 잘 보살펴 주고 보내주면 후회는 없더라구요...원글님 복 받으실 겁니다.
9. 저라도
'10.8.21 1:27 PM (218.156.xxx.251)데려와서 돌봐줄것같아요. 배변실수가 잦으면 때때로 기저귀 채워주기도하고 산책시키고
많이 애정표현해줄것같아요. 아직 고민중이시겠지만 원글님 싸랑해요. ^^;;10. 19살
'10.8.21 5:15 PM (121.186.xxx.109)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free2&page=1&sn1=&divpage=99&sn=on&s...
얼마전에 우리 몽이가 세상을 떠났어요
의외로 아이는 충격을 안 받더라구요
오히려 제가 충격을 받았었어요11. 아이고
'10.8.21 6:35 PM (124.61.xxx.78)부디 꼭 데리고 오세요!!!!
아마도 7년동안 원글님을 기다리고 그리워하지 않았겠어요?
개들이 또 애들 얼마나 좋아하는데요. 정성과 사랑을 다하면 회춘해서 건강해질거예요.
이제까지 외로웠으니 북적북적 아이들과 맘껏 뛰놀고 일광욕도 하며 푹 쉬게 해주세요.
부탁입니다. 원글님 복 받으실거예요. 아이들도 동물 사랑하는 마음 배우고, 더 의젓하게 커요.
걱정마시고...꼭 데리고 오세요~~~~12. **
'10.8.21 11:10 PM (118.220.xxx.241)저라면 당장 데려다 키우겠어요.
말은 못하고 그동안 얼마나 외로웠을까........
원글님 강아지 데려왔다는 반가운글 꼭 올려주세요.~~~~^^13. 원글
'10.8.21 11:55 PM (112.170.xxx.90)한목소리같은 댓글들을 읽으며 마음이 뜨거워지네요... 감동하고 반성도되네요..
감사합니다... 다큐도 꼭 보려고 해요...
여러 조언덕분에 마음의 준비를 더 단단히 하게된거 같아요....
모르고 가는 길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조금은 옅어지네요
데려와서 어떻게 지내는지 한번쯤 글올릴께요 ^^14. ...
'10.8.22 1:32 AM (121.178.xxx.158)원글님 잘 생각 하셨어요.
이젠 더 이상 외롭지 않고 아이들과 행복하게 살다 갔음 좋겠어요.
데려오셔서 어떻게 지내는지 글 꼭~~ 올려 주시구요.
님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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