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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어떤 엄마

신기 조회수 : 10,969
작성일 : 2010-08-20 12:43:45
제 아이랑 같은 유치원에 다니는 그러니까 제 아이 친구 엄마인데요
얼굴은 잘 생긴 서구적인 느낌의 미녀 스타일이고 몸은 통통해요
성격이 참 발랄하다 라고 생각해서 친해졌는데
푼수끼도 다분하고 말도 어찌나 재미나게 하는지
같이 차 한잔 하거나 식사 하면 시간 가는지 모르겠더라구요
아이교육도 주관이 뚜렷하고 요리도 이쁘게 맛있게 잘하더라구요
저한테 반찬 몇개 주곤 하는데 남편이 먹고보고는 맛있다고 친하게 지내라고 ^^

아이 옷은 자세히 보니 브랜드는 아닌데 색을 잘 맞춰서 입혀서
어디서 사냐 물으니까 주로 얻어 입히고 시장가서 싸게 사서 입힌다고 하더군요
아이가 얼굴이 부티가 나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옷을 참 엄마가 센스 있게 잘 입혀요
한번은 백화점도 같이 가고 쇼핑도 하는데
점원에게 매니저~님 하면서 예의 바르고 깍듯이 하고 심지어 흥정 까지 요령있게 하더군요
시장에 가서는 사장님~ 하면서 장난끼도 다분하게 흥정 해서 물건 사더니
택비 왔다는 전화 에서는 기사님~ 하면서 정중하게 말하고요
나랑 같이 있을 때 푼수끼는 어디갔나 참 털털하게 보았는데
여러가지 느낌이 아주 많이 나는 엄마라서 이런 저런 말 해보니
정치,쇼핑,영화 뭐 아는 것도 두루두루 많더라구요
또 정이 많다 라고 생각은 했지만 작은 거라도 부당 한 거는
딱 꼬집어서 말하더라구요 본인은 부당하고 강한자가 약자를 부당하게
이겨 먹는 것은 참을 수 없다나요?후후
내가 뭐 말하기 뭐한게 있으면 본인이 나서서 대변인 처럼 딱딱 나서서 말해주기도 하는데
놀랬어요 구구절절 말도 어찌나 잘하는지

집에가서 앨범을 같이 보는데 친정집이 엄청 크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친정 식구들도 부티나고 너무 궁금해서 친해졌다 생각이 들고 해서 친정 관련 질문을 해 보니
너무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친정 아버지가 중소기업 회장이고
부유하게 자랐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호호 웃으면서 재벌들은 재벌끼리 결혼 한다던데
하고 물으니까 남편 만나 연애해서 평범하게 산다고 하며 웃어요
그럼서 아무렇지 않게 또 까르르 웃으면서 연애로 피를 보았다나? 인생을 알았다나?
그럼서 주어진 본인의 선택에 최선을 다해 현재를 즐길 뿐 이다
라는 말로  푼수끼  다분한 말로 마무리

난 이 엄마가 참 정감이 가요
뭐랄까 당차고 정직하고 재미있고 털털해요
입 다물 고 있을 때는 차갑고 지적으로 보이다가 입 열면 개그맨 저리가라
그냥 웃겨서 적어보았어요 신기하기도 하고요
IP : 61.85.xxx.73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
    '10.8.20 12:47 PM (118.32.xxx.179)

    맺힌거 없이 잘 자란 사람인가봐요 예의도 바르다고 하시고
    사람들한테 호칭쓰는것만 봐도 됨됨이를 알 것 같네요

    같이 있으면 유쾌해지는 사람인듯

  • 2. ..
    '10.8.20 12:48 PM (221.155.xxx.250)

    확실히 부유한 집에서 가정교육 바르게 받고 자란 사람들은 이렇게 나중에라도 보면 뭔가 다르긴 달라요.
    그래서, 가정 교육이 참 중요한건데 요즘 개념 상실 엄마들이 많으니..참 걱정입니다.
    저도 이런분이랑 친하게 지내고 싶네요^^

  • 3. 장미
    '10.8.20 12:49 PM (222.119.xxx.140)

    참 좋고 보면 유쾌하고 맑은 사람이네요.좋은 이웃과 함께 님 또한 모든걸 이쁘게 봐주시는 맘좋은 분이신거 같아요,쭈욱 친하게 지내세요...

  • 4. 그냥
    '10.8.20 12:56 PM (222.237.xxx.41)

    가정교육 잘 되어 있는 좋은 집에서 자라 그렇게 좋은 성격이 형성된 거겠죠. 뭐 굳이 부유한 집에서 가정교육 바르게 자란 사람들은....이라고 할 것까진.ㅋㅋ

  • 5. .
    '10.8.20 12:57 PM (112.140.xxx.32)

    그게 그때 무슨 방송 프로그램 보니까...긍정적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그러드만요...
    뭐든지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작은일에도 행복하고...
    자신감있고 그런다고....

  • 6. 오모나.
    '10.8.20 12:57 PM (112.152.xxx.12)

    바로 저네요;;;힛~42살에 아직도 천진만만(?)합니다만..가끔 정말 저를 만만하게 보려는 사람들 땜씨 살짝 삐지곤 하지요^^~멋진 이웃 두셨네요;;오래 오래 사귀시공~
    좋은 인연 이어가시길 바래용~

  • 7. ^^
    '10.8.20 1:00 PM (59.10.xxx.193)

    그런 좋은 분이 친하게 지내려고 하는 원글님 또한 좋은 분이실 듯 합니다..^^
    유유상종이라지 않습니까...
    좋고 따뜻한 눈을 가진 사람에게는 좋은 사람이 잘 보이나봐요.

  • 8. 저도
    '10.8.20 1:04 PM (220.123.xxx.166)

    친구 삼고 싶은 아짐이네요
    아/...
    직장맘이다 보니 퇴근후에 아이 숙제 봐주고, 밥하고 치우고 하다보면,,,
    정말 친구가 그립습니다

  • 9. 앙 너무좋겠다
    '10.8.20 1:16 PM (115.178.xxx.61)

    저도 그런엄마 친구였는데 이사갔어요~
    친정 엄청부자고 꾸미는거 좋아해서 화려해보이지만

    털털하고 꼬인데 없고 재밌고.. 나이까지 같아서 왕 친했어요..

    근데 이사를 가고 ㅜㅜ

    그이후 다른엄마 만났는데 넘 아니더라구요.. 은근히 사람기분나쁘게하는..

    욕심많은 엄마들 싫어용~~

  • 10. 정말
    '10.8.20 1:25 PM (125.177.xxx.10)

    그런 엄마들 유쾌하죠. 저 역시 그런 엄마랑 동갑이라서 친하게 지내는데 친정이 여유있거든요. 그런데도 검소하고 맺힌거 없고 솔직하고....애들때문에 친해진 사이지만 말도 잘 통하고 배울것도 많고 좋아요.

  • 11. 참 좋은 사람
    '10.8.20 1:40 PM (125.182.xxx.90)

    좋은 분을 만나셨군요. 님도 좋은 분일 듯...잘 지내시면 서로 좋은 듯 하네요.

  • 12. 글만 읽어도
    '10.8.20 1:41 PM (175.119.xxx.25)

    정말 괜찮은 여자네요.
    같이 있으면 그 기운을 받을 것 같아요.
    긍정적인 기운.

  • 13. ..
    '10.8.20 2:51 PM (58.141.xxx.43)

    저도 예의바르고 마음 따뜻한 친구가 있어 너무 행복해요^^
    좋은 사람을 아름다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원글님의 마음도 참 예쁜것 같아요

  • 14. 저도
    '10.8.20 6:59 PM (175.197.xxx.42)

    저런 엄마하고 친구하고 싶어요^^

  • 15.
    '10.8.20 7:23 PM (175.125.xxx.41)

    제 친구 성격이랑 비슷해요~^^
    털털하고 싹싹한데 속은 매우 똑똑한 마음 따뜻한 녀석이에요.
    아, 한가지 다른 점은 집안이 그렇게 잘 살고 그런거 아닌데도 그래요. ^^

  • 16. 정말
    '10.8.20 7:26 PM (180.71.xxx.105)

    부정적인 마인드 가진 사람들.... 글을 봐도 티가 나죠.
    82에서 일렬로 세우면 아마 쭈욱....

  • 17. ..
    '10.8.20 7:55 PM (119.194.xxx.122)

    부럽네요 그런 성격 ㅎㅎ

  • 18. ..kk
    '10.8.20 10:04 PM (222.232.xxx.133)

    제얘기 하시는것 같아요 라고 하면 맞아죽으려나요.. 케케

  • 19. ddd
    '10.8.20 10:46 PM (118.216.xxx.43)

    부럽네요. 저도 그런 사람이랑 친해지고 싶어요 ㅎㅎ

  • 20.
    '10.8.20 11:48 PM (112.149.xxx.16)

    학교다닐때는 성격 취향이 비슷한 친구들과 친해지는데
    결혼해서 남편따라 객지(?)로 다니다보면
    그냥 아이 친구 엄마들과 만나게 되죠...그냥 아이키우는 얘기 수다 그냥저냥떨며 지내다가
    최근에는 성향이나 생각 가치관이 비슷한 사람을 만나게됐는데
    오랜만에 아..친구란 이런거였지 하고 새삼스럽더라구요

    배울게 많은 분을 만나셨네요
    원글님 인복있으신듯

  • 21. okbudget
    '10.8.20 11:49 PM (118.220.xxx.230)

    저도
    그런사람되고싶군요~~
    노력하면 비슷해지겠죠??
    ("큰바위얼굴"처럼요)

  • 22. 두분다
    '10.8.21 5:30 AM (68.49.xxx.143)

    그 분도 참 매력있는 분이지만
    좋은 사람을 알아보고 좋아해줄 줄 아는 원글님도 매력있으세요.
    좋은 우정 가꾸어나가시길~~

  • 23. 엄친딸
    '10.8.21 6:12 AM (96.55.xxx.215)

    그런성격...자신감에서 나옵니다

  • 24. ....
    '10.8.21 7:54 AM (110.12.xxx.38)

    정말 그런사람이 되고 싶어요.제가 안되면 울 딸램이는 저리 키워야겠네요.

  • 25. 구김살
    '10.8.21 8:42 AM (121.130.xxx.74)

    없는 사람이라는게 그런 분이군요.
    정말 부럽네요.
    영화 브라인드 사이드에 나오는 산드라 블록처럼...

  • 26. 유유상종
    '10.8.21 10:50 AM (211.108.xxx.99)

    유유상종입니다.
    그런분을 따듯한 눈으로 바라보는 원글님도 벌써 전염 되셨네요.
    긍정적인 사람이.세상을 밝게하는 사람이죠.
    주변에 그런분이 한 분 계시면 분위기도 좋아지고 공부도 더 잘되구요.
    좋은 기운이 순환되는 보석같은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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