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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이야기 계속 할게요.

고백 조회수 : 1,041
작성일 : 2010-08-19 15:26:10
전 제가 감정이 너무 없는건지 너무 많은건지 감을 못잡겠어요.
일단 전 눈물은 엄청 많아요. 화가나도 슬퍼도 눈물부터 흐르고
책을 보거나 드라마 영화를 볼때도 조금만 슬퍼도 눈물부터 흘러요.
짜증나죠....
근데 정말 눈물을 흘려야할때는 이상하게 눈물이 안나요.
저 23살쯤에 강간당한적 있어요.
집에 강도가 들어서..... 빚더미집에 가져갈게 뭐 있다고 거기를
들어왔는지...............아무것도 가져갈게 없으니 화풀이라도
하고 싶었는지 절 이불을 뒤집어 씌워놓고 강간하고 도망가더라구요.
경찰도 왔다가고 했지만 누구에게도 강간당한 얘기는 안했어요.
얘기해봐야 강도 못잡을거 뻔한 상황이었으니까....
TV나 영화나 이런데서 보면 그런일 당하면 여자가 많이 힘들어하고
자살까지도 생각하고 그러던데..................
전요, 밥도 다 잘 먹었고 잠도 잘 잤고 그냥 또 다른 날처럼 아무일도
없었는것처럼 살아지더라구요....
그냥 또 다른 제가 그런절 한걸음 떨어져 관찰하는 느낌.........뭐 그런 느낌뿐이었어요.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딱히 제가 불쌍하다는 생각도 없고 그냥 그런일이 있었다..정도로만 기억되구요.
정말 좋아했던 외할머니가 돌아가셨을때도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말았고.....
왜이런걸까요....

예전에 어느분이 모성애얘기를 하신적이 있으시죠...
전 선천적으로나 후천적으로나 모성애가 없는거 같아요.
아니 모성애뿐만 아니라 기본적으로 사랑이 없는거 같아요.
다른 엄마들은 아기들이 남긴 밥이나 아기들이 먹던 사탕 이런거
낼름 잘 먹던데 전 그런거 못하구요...
맛있는거 있어도 아이들 먼저 챙기거나 하지 않구요...
어떤땐 부끄럽지만 숨겨놓고 먹은적도 있어요...
남들에겐 싫은 소리 안들을 정도로 하고 사는거 같은데...
집에서는 또 아이들이나 신랑한테 조그만 일에도 소리지르고 화내고

전 사람들을 순수하게 받아들이지를 못합니다.
누군가 좋은 일이있어서 서로 덕담해주고 축하해주면
전 저 사람들 진심인지 의심부터 듭니다.
누군가 좋은 일이 있어서 축하를 해주면서도 전 속으로는
좋겠다. 부럽고 셈내고 조금은 삐뚤어진 맘도 있거든요..
제가 그러니 남들도 그러려니 의심이 드는건 어쩌면 당연한거겠죠.

전 남들이 날 보는 시선에 무척 신경씁니다.
내가 이렇게 하면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내가 이렇게 입으면 흉볼려나...
그러다보니 그게 아이들에게까지 갑니다.
남들눈에 자랑스런 아이들을 만들려다보니 저도 스트레스지만
아아들에게도 요구하는것도 많고 그 틀에 못 맞추면 화내고
매들고.............
저도 당당하고 자신감있고 싶어요.
근데 방법을 몰라요.
전 남들앞에서는 당당한척하지만 사실은 너무 움츠러든 제 자신을
자주 느낌니다.
당당하게 다니면서도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할까봐 걱정하고
모든 사람들이 날 쳐다보는거 같고...그래서 더 날카로워지고...
쓰다보니 정말 저 미친사람 같네요.
미쳐도 저 혼자 미치면 되는데
아이들까지 끌어들여서..............
아이들 생각하니까 또 눈물부터 나오네요.

한번은 제 거울을 자세히 들여다 봤는데요..
예쁘다거나 뭐 이런거 다 떠나서.......
솔직히 저 못생겼습니다.
근데 더 문제는 제 얼굴에 표정이 없어요.
웃어도 웬지 어색하고 가만히 보니 정말 어이없더라구요.
다른건 다 괜찮은데 내가 저런 표정으로
아이들을 대했다고 생각하니 정말............
자꾸 웃는 연습도 하고 싶고 그래서 표정도 바꾸고 싶은데...
어떻하죠?
지금은 제가 너무 힘들어서
쓰면서도 제대로 쓰는건지 어떤건지 모르겠어요.
정작 중요한 얘기는 제가 애들에게 한 짓인데
아직도 그 얘기를 하기가 두려워 이렇게
엉뚱한 얘기만 변명처럼 늘어놓은 절 느낍니다.
죄송하지만 나머진 다음에 조금더
정리해서 할게요.

IP : 116.39.xxx.19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표정
    '10.8.19 3:31 PM (58.87.xxx.94)

    이나마 웃는 표정으로 바꿔보세요..

    제가 요즘 하고 있는거 알려드릴께요
    입을 일자로 앙다문다음 위 아래 입술을 안쪽으로 넣어줍니다
    그다음 양입꼬리를 위로 올려주는 연습하면 ..

    미소 띈 립라인으로 바꿔준다고 하네요 ^^

  • 2. 저역시
    '10.8.19 3:34 PM (58.120.xxx.243)

    당당한척..생긴거이 워낙에 그래요..
    근데 아닙니다.
    움츠러들고 맘은 안그러니..애들 앞에서도 그렇고 항상 맘 불안합니다.
    모성애도 없고 자기애가 더 강해요.
    근데 전 자라나는 과정에 아무 문제없고 좋은 부모아래 자랐는데 더 그래요.그게 더 이상하죠??

  • 3. 파이팅
    '10.8.19 3:44 PM (115.126.xxx.174)

    그리고 더 어린 시절로도 돌아가 보세요

    어린 시절 부모한테 받아야 할 애정과 지지를 충분히 받으면서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자신감도 생기고 자존감도 생기는 법인데
    어린 시절 부모와의 관계가 이후
    성장해서도 거의 다 결정한답니다..

    부모와의 사이가 건강하면 이후 교우관계나 인간관계도 원만하지요

    부모에 대한 건강하 사랑을 듬뿍 받은 사람은
    오로지 자신에 대해 에너지를 백프로 쓰지만

    사랑과 지지를 제대로 받지 못한 사람은 오로지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서만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붓지요..남을 지나치게 의식하거나
    현실에 대한 감감없이 환상을 쫒거나 도박에 빠지거나...

    이제부터라도 거울을 보고 난 할 수 있어 난 대단해 그런 역경을 딛고 일어섰잖아..
    자신을 칭찬해주세요...
    어린시절 상처받은 자신을 위로해주고 눈물 흘려주고...그러면
    그 응어리가 조금씩 풀릴 거예요....

  • 4. ~~
    '10.8.19 3:45 PM (112.72.xxx.192)

    아무문제없이 너무도 담담히 살아가고 계신거같은데요
    충격받고 그러는거보다 더 낳지않나요
    어깨에진짐이 무거운데 그냥 걷는거죠 투정없이 힘들다말없이요
    그것도 좋지않나요
    다만 걸리는게 있다면 아이들한테는 그러지마세요
    나보다 더 약자는 보살펴줘야 한대요
    아이들 커서 정신적으로 문제있어요 저도 후회되요
    좀더 잘해주지못한것에대한 그아이가 짊어지고갈 상처에대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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