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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상 임신 5개월에 유도분만으로 유산하게 된 경우

뭔가 해다주고 싶어요 조회수 : 2,653
작성일 : 2010-08-18 17:42:32
손아래 시누가 나이 많이 들어서 늦둥이를 가졌는데
지금 5개월 꽉 채운 상태에서 태아에 문제가 있어서 유도분만으로 아기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당사자는 내색 안하려고 하지만 그 속이 어떨지 정말 너무 가슴이 아파요.

더구나 유도분만 형식으로 하면 3일 입원하고 퇴원해야 한다는데
퇴원 후 기운좀 차리라고, 또 시누 가족들도 제대로 못 먹었을 것 같고 해서
뭔가 음식을 좀 해다 주고 싶어요.

수술 후 기운 차릴 수 있는 음식, 소화하기에 부담없는 음식들좀 알려주세요.
저도 아기를 낳고 키웠지만 막상 뭘 하려고 하니 잘 떠오르질 않네요.
저는 참고로 요리스러운 거는 잘 못하는 초보이구요
반찬은 그냥 먹을만하게 합니다.

지금 생각한 거는
밑반찬으로 - 깻잎 간장에 절여놓은 거, 직접 담근 오이피클

하루이틀 먹을 반찬으로 - 제철나물종류 세 가지 정도, 보라돌이맘님 새우젓돼지고기마늘쫑볶음 고기 재워서 가져가서 시누네서 볶아주고, 진미채무침(이건 그 가족들용 밑반찬), 꽈리고추찜, 잡채

기운낼 보양식으로 - 양지나 사골 푹 고은 국물(그집 가서 미역 넣어 끓여주면 좋지 않을까요? 사골이 좋을까요 양지가 나을까요?)

우리 시누 빨리 회복되고 또 시누네 가족들도 더운 여름에 건강 잃지 않게 하는 데에 좋은 음식들을 알려주세요.
키톡 열심히 보고 있는데 워낙 다양한 요리들이 많고 어려워 보이고 해서 감이 잘 안오네요.
가는 거리는 약 1시간 20분 정도 걸려서 아이스박스에 담아가려구요.

시누는.. 시어머니가 계시지만 머랄까.. 이런거 좀 안챙기실 것 같은 느낌이고..
친정엄마(그러니까 저의 시어머니시죠)는 오래전에 돌아가셨고
제가 맏며느리라 항상 저희 집이 시누에게는 친정이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잘 못하는 음식이라 괜히 폐만 끼치는 게 아닌가 걱정도 되고 그렇습니다.
IP : 59.2.xxx.50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8.18 5:46 PM (124.53.xxx.11)

    사골국?...

  • 2. 경험자
    '10.8.18 5:50 PM (121.140.xxx.35)

    우선 원글님의 마음이 너무 고우십니다.
    저도 원글님 시누이 처럼 6개월이 조금 못되서 뱃속에서 아이가 잘못되어 유도분만한
    경험이 있습니다(아이 잃었습니다)
    시댁에 동서가 셋이나 있으나 전화 한통도 못 받아 봤어요. 어찌나 서운한지
    하기야 제가 습관적으로 조산을 잘 하는 편이라 그 전에도 두번이나 병원신세 지고 출산
    경험이 있어서 그랬는지... 어쨋건
    서운한 마음 너무 컸고, 가끔 문득 문득 생각나 스스로 괴로울 때도 있어요.
    음식을 여러가지 많이 싸가는 것 보다
    시누이가 좋아하는 음식이 뭔지 알아서, 한가지만이라고 해가
    따뜻한 말 한마디라면 최고인듯 싶어요.

  • 3.
    '10.8.18 5:50 PM (211.54.xxx.179)

    미역국 끓여주세요,,그거 아이 낳은거라 똑같은거라서,,,그리고 엄마가 저런경우 몸조리를 못해서 많이 힘들어요,
    많이 위로해주시구요,,정말 그런경우는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산모가 많이 힘들거에요,,,
    맨날 막장시댁얘기 보다가 마음이 좋네요 ㅠㅠ

  • 4. 어휴
    '10.8.18 5:53 PM (220.93.xxx.116)

    저는 아직 미혼이라.. 음식은 잘 몰라 패스합니다만....
    원글님 글 읽으니.. 제가 다 마음이 따뜻해져오고.. 뭉클합니다.
    복받으시겠어요..

  • 5. 미역국
    '10.8.18 5:53 PM (211.51.xxx.2)

    자궁이 벌어졌다가 수축해야 해요. 그래서 산후처럼 미역국 많이 먹어야합니다...

  • 6. 저두 미역국
    '10.8.18 5:54 PM (211.214.xxx.254)

    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맵지 않은 나물류.. 호박.. 가지.. 고구마순 나물 등.. 맵지 않은 걸로다가 해서 드리면 좋아하시겠어요..

    참 좋으신 분이세요... ^^ 그리고

  • 7. ,,
    '10.8.18 6:44 PM (180.224.xxx.42)

    시누이 올케가 그런마음으로 사는것이 너무 부럽습니다.

  • 8. 흐음
    '10.8.18 6:46 PM (210.94.xxx.89)

    순간 손 아래 올케라고 생각했다가.. 웅?? 했는데..
    -전에 이런 댓글들이 '그냥 냅두는 게 도와주는 거' 라고 해서 충격받았..-

    에구, 울 외숙모 생각나네요.. '내가 친정이다' 하시는 말씀이..ㅠ.ㅠ
    전.. 경험이 없어서 뭐가 좋을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원글님 맘이 너무 아름다우셔서 한마디 보태고 가요..

  • 9. 지나가다
    '10.8.18 6:59 PM (222.235.xxx.84)

    전 초기였지만 두 번이나 유산되서 아이를 잃은 경험이 있는지라 마음이 아프네요.
    다른 분들 댓글 남겨주셨듯이 미역국 자궁수축에 도움이 많이 된답니다.
    저도 유산했을 때 미역국 많이 먹었어요. ㅠㅠ
    모쪼록 마음으로 위로 많이 해주시구요(너무 티나게 위로할려고 하면 오히려 마음이 더 무겁고 부담되더라구요) 따뜻한 미역국이랑 자극적이지 않은 부드러운 반찬 몇 가지만으로도 올케분 충분히 고마워할껍니다.
    올케분이 이 글을 보진 못하시겠지만 몸 잘 추스리고 나시면 천사 같이 이쁜 아이 꼭 찾아올 거예요. 올케분... 기운 내시도록 원글님도 잘 위로해드리세요.

  • 10. 착하시네요
    '10.8.18 7:02 PM (125.177.xxx.147)

    원글님 마음이 참 와닿네요. 해다주신 음식들보면서 시누마음에 얼마나 위로가 될지.... 참 좋은 올케를 뒀네요. 복받으실거예요

  • 11. ..
    '10.8.18 7:14 PM (183.98.xxx.94)

    원글님과 시누님 두분다 복받으실거에요 그 시누님 참 부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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