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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찬밥 시터이야기

찬밥이야기 조회수 : 1,945
작성일 : 2010-08-18 12:02:08
뭔가 다른 감정들이 쌓여있는 상태에서 벌어진 일이네요.

사실 찬밥받은 시어머니로서 얼마든지 하실 수 있는 말씀이구요.
시누도 그렇게 반응할 수 있는데
원글님이 시누더러 '니가 그렇게 해보시던지(물론 말은 다릅니다만 그렇게 의미가 전달되는 데요)' 했다는 건.. 하.세.요 란 그 말투가 싫어서였나요?


시어머니는 정정한데 불평만 한다. 시누는 성질이 대단하다.. 이런 이야기들은
저 밥문제외에 다른 문제들이 기존 과거 속에서 제대로 처리되고 있지 않다는 거죠.
그 문제들을 처리하지 않는 한.. 밥 문제는 누가 보아도 이상한데 원글님에게만 이상하지 않을 수 있어요.

원글님은.. 내 아이를 봐주는 시터니까 그분도 중요하다는 입장인데
그래도 시어머니나 시누가 그렇게 잘못한 일이라고는 여겨지지 않거든요.
시터가 무심코 찬밥을 꺼내놓았고 어머니가 데워달라했다..
그래서 시누가 저녁밥을 따로 담아서 두어야 겠다.. 뭐 이런 이야기들은 가볍게 나올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요.

따로 담아두든지 하세요. 란 말투가 원글님께 명령조로 느껴졌고 그래서
노인데 서운...운운하면서 원글님이 시터분께 한 말은
문제의 핵심을 벗어난 좀 정나미가 없어 보이는 처리방식입니다.
시누가 불쾌할 수 있구요.
성질이 대단하고 집착이 강한 성격의 소유자라고 해서 늘 이상한 상황의 말들만 하고
올바른 말을 전혀 안하는 법은 없지요.
시누는 원래 저런 사람이라는 전제가 시누의 바른 말조차도 원글님 귀에서 반사되게 하는 것은 아닌지요.

이쯤되면 밥문제보다는 원글님 글 속의 세 여자분의 의사소통방식에 문제가 있어 보이는데 그중
감정 처리를 제대로 못하고 있는 건 원글님인 것 같아요.
원글님 자체가 왜 가족보다는 시터분께 마음이 기울어가 있다는 게 느껴질까요.

시어머니와 시누분께 <뭔가 매끄럽지 않은 감정>이 쌓여 있군요.
그걸 처리하시지 않는다면
이 밥 문제는 밥 문제하나만으로 끝나지 않을 거 같아요.
님이 시누에게 어떤 액션을 취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거든요.

자신의 마음속을 잘 들여다 보세요.원글님이 잘못했다는 게 아니라 원글님과 다른 가족들이 편해지려면(그럴 의사가 있으시다는 전제 하에) 어디서부터 문제가 꼬여 있는지를 파악해야한다는 말씀입니다.
IP : 124.54.xxx.16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고
    '10.8.18 12:17 PM (122.35.xxx.55)

    뭘 따로 글을 올려서까지 지적질을 ...

  • 2. 찬밥
    '10.8.18 12:21 PM (220.95.xxx.198)

    네, 맞아요, 시누의 첫 마디가 무척이나 거슬렸습니다.
    저는요 (( 그럼 어떻게 하면 , 엄마가 따듯한 밥 먹을 수 있을까. 밥을 ....)) 이런 식으로 의논조로 나올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훈계조의 말투로 그런일 없도록 하세요, ... 순간 헉 .
    제가 손위예요.더군다나.
    네 꼬인거 있어요. 딱 일년만 같이 살기로 했었죠. 그런데 삼년쨉니다. 생활비 전혀 안냅니다.
    저희 아이 장난감, 과일. 옷... 단 한번도 사온 적 없어요, 지난 주에 얼굴 피부 수 십만원 들여 손봤어요.

  • 3. 에고님
    '10.8.18 12:23 PM (124.54.xxx.16)

    122.35.28.xxx , 2010-08-18 12:17:26 )
    뭘 따로 글을 올려서까지 지적질을 ...
    ---------------------------------------------
    네 댓글로 길어질까봐 따로 올렸습니다.,

    에고님께는 제 글이 지적질로 보이시나요?
    저는 원글님의 문제가 단순히 찬밥 문제가 아닌 거 같아서 도움 드리려고 쓴 글입니다.
    원글이 아닌 따로 글을 올리면 안되는 건지 자게 생활 7년만에 첨 알았네요.
    그리고 자게 생활 7년이 지나도 많이 단단해졌다 생각해왔는데
    에고님같은 이런 댓글에는 여전히 상처받는다는 것도 알았구요.
    에고님의 지적질 감사합니다.

  • 4.
    '10.8.18 12:23 PM (222.108.xxx.156)

    저도 그 글 읽고 댓글은 안 달았는데..
    팔순 노모와 시누이까지 데리고 살기 힘들지요..
    그 집의 안주인이 내가 아니니까 얼마나 힘들겠어요.
    그 사정 짐작이 가서 그냥 하루의 에피소드구나..불만이 터져나왔구나..하고 지나쳤었어요

    그리고 베이비시터는 .. 말 그대로 육아도우미인데
    노모의 밥을 챙기는 건 업무 외가 맞아요.. 스스로 챙겨드셔야 해요..
    최근에 어젠가? 육아도우미의 업무와 비용 문제로 다들 그렇게 알고 계시던데.. ^^;

    암튼
    그 원글님 남편과 잘 이야기해서 시누이라도 좀 내보내고-_-;
    자기 삶을 살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 5. 원글
    '10.8.18 12:25 PM (124.54.xxx.16)

    찬밥님..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많은 문제가 있을 거라 생각되더군요.
    어찌하면 현명하게 해결할까요?
    찬밥님 글이 많은 댓글분들이 지적하신대로 두서가 없는 이유는
    여러 가지 감정들이 얽혀있어 정리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어요.
    보통 많은 상황이 있다면
    감정들이 불쑥불쑥 끼어들기때문에 글로 표현하는 것조차 힘들거든요.

  • 6. 찬밥님
    '10.8.18 12:32 PM (70.52.xxx.6)

    생활비 일단 받으세요. 돈 문제는 깔끔하게 하셔야 해요.
    일단 내기로 하고 들어왔고 돈을 벌고 있는 시누이라면 치사하더라도 받으시는게 맞으세요.
    그거 내면서 치사하다고 생각하면 시누이 나가겠지요.
    회사 다니면 노모 계시고 시누이까지 얹혀 살면서 사는거 힘드신거 같네요.
    다른것보다 꼬옥 시누이한테 받으세요.
    기왕이면 밀린것 까지 받으시면 더 좋아요.

  • 7.
    '10.8.18 1:05 PM (211.61.xxx.154)

    시누이한테 생활비로 받아서 가사도우미 쓰세요.

  • 8. 저도
    '10.8.18 1:12 PM (180.70.xxx.203)

    이상하게 생각했던게...리플에서,베이비 시터가 밥상 차리는걸 당연하게 여기는 분위기였어요.
    있는 밥,있는 반찬 그냥 차려드릴수는 있겠지만 당연은 아닌거 맞죠?
    원원글 시어머니 건강이 어떠신지 모르지만 거동 못하시지 않는한 밥 정도는 하실수 있지 않나요?꼭 몇끼니를 한꺼번에 다 해놔야 하는지요.
    그리고 그 시누요.같이 살면서 집에서 살림하는 올케도 아니고,손위한테 싸가지 없게
    말한거 맞아요.왜 본인은 못한답니까?전 제 부모가 그런 딱딱한 찬밥을 드신다면 제가 나서서 챙겨 놓겠어요.아래 시누한테 저런 명령 비슷한 말을 듣는다면 저도 빡 돌것같은데요

  • 9. ..
    '10.8.18 1:14 PM (175.114.xxx.220)

    '찬밥' 님 글 어디에도 베이비시터란 말은 없어요.
    '우리집에 일하러 오는분' 이렇게 표현하셨죠.
    전 가사도우미로 읽었는데요.

  • 10. 미운 이유
    '10.8.18 1:27 PM (222.235.xxx.194)

    손 하나 까딱 안하는 시누이가 그딴 소리를 하니 미운거지요.
    그럼 지가 좀 하지 싶은 마음이 들어서 미운거지요.

  • 11. 저도
    '10.8.18 2:05 PM (180.70.xxx.203)

    아 가사도우미 였나요?원원글 첫줄에 35개월 아이를 집에오는 아주머니께서
    돌봐주신다기에 베이비 시터로 생각했는데...

  • 12. 찬밥
    '10.8.18 2:16 PM (220.95.xxx.198)

    있어서는 안될 일이 생겨버렸고.
    더구나 시누 첫 마디 때문에 정신줄 놓는 바람에, 경황없이 글을 썼는데요.
    베이비시터입니다. 집안일은 당연히 안 하세요.
    시어머니에게 찬밥 내미는 분이 제 아이한테는 잘 할 리가 없다는 말씀,,, 제가 놓칠 뻔 했던 부분이네요. 아주머니 내보낼겁니다.

  • 13. 집안일은 안 해도
    '10.8.18 2:50 PM (203.232.xxx.3)

    본인 밥은 챙겨드실 거 아니에요. 도시락을 싸오지 않는 한.
    그런데 애 할머니 되는 사람에게 냉장고 밥 내밀고 본인은 따뜻한 밥 먹는 베이비시터..
    아이에게 잘 할 리가 없습니다. 집안일 하고 안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닙니다. 그 아줌마의 기본적인 품성 문제죠.

  • 14. ...
    '10.8.18 3:52 PM (211.116.xxx.52)

    위엣분의 댓글...
    맞습니다.
    어떤 못된 의도로 '울 엄니는 찬밥을 드리세요' 했어도
    그 사람이 품성이 바르다면 그건 못할 일이지요.
    아이에게나,어른에게나 똑 같이 그정도로 할겁니다.
    우러나오는 인간성 이거든요.

    그리고 시어머니가 아무리 미워도 남이 그리 대접하면
    나를 그렇게 대하는것 같아서 기분이 나쁜지 않던가요?

  • 15. 저는
    '10.8.18 9:35 PM (124.195.xxx.82)

    그 시터분 이해가 안 갑니다.

    시터분들 육아 이외에는
    다른 일은 전혀 안 하세요(제 경험에는)
    근데
    시모께서 끓여다오 했다는 건
    그냥 냉장고에서 꺼내놨다는 거잖습니까

    업부외의 일이라면
    그 점을 주인에게 말씀하셔서 조절하실 일이지
    기왕에 밥 내놓는데
    냉장고에서 바로 내온 밥이
    먹을만한지 아닌지 몰라서 그냥 내놓나요

    저는 그런 분께는 내 아이 못 맡길 겁니다.

  • 16. 찬밥님
    '10.8.19 12:12 AM (114.203.xxx.197)

    이 댓글 보실지 모르겠지만,
    그 베이비시터 내 보내시고,
    아이도 봐 주시고 집안 일도 같이 하는 그런 아주머니 들이세요.
    저도 직장생활해서 여러 아주머니 접해봤는데요.
    베이비시터가 제일 도움이 안되었습니다.
    아이도 이제 많이 컸고 연로하신 시어머니도 계시고 찬밥님도 가사일 부담이 있으니
    아이도 봐 주고 집안 소소한 일도 해주는 도우미 아주머니를 들이는 것이 더 낫습니다.
    아이는 있다가 놀이방이나 어린이집에 보낸 후
    오전엔 집안일을 주로 하고, 오후엔 아이 보는 일을 주로 하게 하시면 될 것 같아요.

  • 17. 베이비시터 경험
    '10.8.19 12:57 AM (221.221.xxx.66)

    제가 베이비시터를 한 3년했었습니다.
    동네 직장맘아이를 2년 보았답니다.
    그후 다른곳에서 시터일을 했는데요.
    그집은 1주일만에 나왔어요.
    이유는...
    분명 면접볼때 집안일은 능숙하게 못하고 시터일은 잘한다 그랬고요.
    아기에 관한 모든일은(아기방청소, 아기빨래, 아이이유식, 잠재우기) 하는 조건으로 취업했어요
    애기엄마는 오케이 했고 순조롭게 지냈는데
    5일후 시어머님이 들어오시면서 분위기가 달라졌어요.
    70넘으신 할머님이셧는데 시터의 일을 거의 식모일로 아시더라고요.
    2달된 아기 돌보며 틈틈이 다른일하는 시간도 바쁜데
    제게 요구사항이 많았어요
    빨래걷어라, 걷어라, 거실 소파좀 닦아라, 화장실 바닥 훔쳐라, 밥차려라
    물론 아기 잘때의 일이지만...
    그러다 보니 아기젖병소독, 아기옷 빨래, 분유준비하기는 아기업고 하는일이 많았어요.
    2일만 계시다가 가셨는데
    가시면서 애엄마에게 말하기를 하는일 없이 놀고 있더라~ 이렇게 하시고 가셨어요.
    저는 그말듣고 애엄마에게 누누이 다 이야기를 했답니다.
    애기엄마는 제말 이해하고 인정했는데, 시어머님은 눈에 안차셨나봐요.
    급기야는 직접 애기 보겠다고 올라오셨답니다.
    그리고 저는 나왔고요.
    딱 3일만에 애기엄마 제게 sos 를 쳤지만...
    저는 이미 다른 집애기 돌보고 있던터라...
    애기엄마와는 말도 잘맞고 잘 통했지만 할머님하고는 정말....안되더군요.
    베이비시터의 역할을 잘 모르시는것 같아요.
    저는 애기업고 밥먹는일도 많았어요.거의 비벼서...
    게다가 애기엄마 7시반에 출근이라 7시까지 가야하니 집에서 6시에 나왔고요.
    갓난아기를 봐야하니 집안일은 거의 못한답니다.
    만약에 집안일까지 해야 한다면 그건 아기에게 소홀할수 밖에 없는 상황이랍니다.
    전..아기가 깨어 있을때는 거의 옹알이를 받아주고 쉼없이 떠들어주거든요.
    그러니 집안일 할틈이 없죠.
    만약 님의 할머님의 식사를 거들어 드려야 한다면 아기에게는 소홀하라는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아기는 한순간에 사고 치잖아요.
    님의경우 베이비시터라면 밥은 할마님이 직접 차려드시는게 맞습니다.
    그러나 아기가 자거나 할머님이 봐주실경우에는 차려드릴수도 있겠죠.
    분명한것은 아주머님이 베이비시터이지 가사도우미는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아가씨나 님이나 찬밥가지고 왈가왈부할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죠.
    할머니밥은 가족이 준비하는게 맞는 말입니다.
    단...할머님밥은 찬밥이고 아주머님밥은 새로 해드신 더운밥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 18. 어디서 무엇이 되어
    '10.8.21 5:45 AM (96.55.xxx.215)

    지적해주신 이 원글님...
    글 참 잘쓰시는데요~~
    표면적인 찬밥문제가 아닌
    근본적인 해결책과 감정문제를 짚어주신거..정말 좋고
    찬밥원원글님에게도 도움이 많이 될 듯 싶어요
    아~나도 원글님께 상담 받고픈 맘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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