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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증도 아니고...죄책감

지겨움 조회수 : 742
작성일 : 2010-08-16 15:51:02


토요일...

신랑이 잘못 한 게 있어 미안하다며 스시 외식 했어요
그리고 애랑 셋이서 토이스토리 보고요

스시 먹은게 2시가 넘어서였고
저녁이 되어도 아무도 배가 안 고파 신랑이 라면 끓여 주었어요 셋이서 그거 먹었고
설거지도 신랑이 했고
좀 미안해서 사과랑 키위 수박 내서 후식으로 먹었어요



일요일..
아침은 달걀+야채 오믈렛 해서 빵 굽고 과일 갈아 주스 하고 등등 해서 간단히 먹고

남편이랑 애 목욕 보내고 집 치운다고 치웠어요 주방은 나름 빤짝거리고 온 집안 밀대질 다 하고 했지만
구석구석 깨끗하게는 못했어요 베란다 창틀에 쌓인 먼지도 심난하고 눅눅한 여름 침구들도 심난하고
욕실 거울 뿌얘진 거에 아이가 밟고 올라서는 스툴은 왜 그렇게 때가 탔는지.. 근데 힘들어 손 못댔어요


점심식사에
새밥 짓고 닭볶음탕 하고 동생댁이 먹어보라며 보내준 손질 장어 굽고
김치 열무김치 깻잎김치 마늘절임 조미김 올려놓고 먹었어요
(김치 산거, 열무 깻잎 마늘은 시댁 및 친정에서 보내 준 거, 조미김은 당연 산 거임)


신랑이 출장 준비 한다고 주섬주섬 옷을 챙기는데 꼴 보기 싫어서 누워서 낮잠 잤어요.

일어나... 그래도 왠지 기분이 그래서 리무진 버스 정류장까지 태워다 주었어요
돌아오는 길에 아이랑 제과점 들려 애가 좋아하는 슈크림이랑 조각케이크 사와
둘이 조금씩 먹고

저녁하기가 너무 싫어서 피자 1판 시켜서 아이랑 같이 먹었어요

그리고 애랑 크게 재밌게 놀아주지도 않고 그냥저냥 놀아주는 척 하다가
잠자리에서 책 두권 읽어주고 재웠어요

월요일...
아침에 6시쯤인가 애가 일어나는 게 느껴지는데 눈이 안 떠져요
6시 반쯤... 애가 침대로 오더니 엄마 나 혼자서 세수도 하고 치카치카도 다 했어요

신랑의 잘못 때문에 냉기류가 흐르는 걸 아는 게죠 5살짜리가 눈치는 왜 그리 빠른지..

프렌치 토스트 굽고 훈제 돼지고기 몇점 굽고 과일 몇조각 해서 아침 먹여서
어린이집 데려다 주고 출근했어요


저같은 여자 또 있나요
그런데 무기력하기만 하고 몸이 움직여지질 않아요
혼내주세요 정신 좀 번쩍 차리게 ㅠㅠㅠㅠ


IP : 211.200.xxx.106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8.16 3:55 PM (183.102.xxx.165)

    저도 기분 좋고 몸 가뿐할때는 전식, 식사, 후식까지 모두 준비해놓을만큼
    힘이 넘치는데요.
    안 그럴땐 또 대충 해 먹어요. 매일 어떻게 잘 하겠습니까.
    원글님도 기운 나시면 잘하실거 같아요. 그냥 슬럼프라고 해야 되나..지금이 그런 시기 같아요.

  • 2. ..
    '10.8.16 3:57 PM (175.114.xxx.220)

    날씨가 사람을 그렇게 만드네요.
    일단 좀 쉬세요.
    그리고 남편 돌아올때 즈음엔 활기찬 님으로 되돌아 오세요 ^^*

  • 3. 휴일은
    '10.8.16 3:57 PM (118.33.xxx.153)

    두끼(아침은 늦잠자므로 안먹으므로) 다 외식,
    평일 저녁도 외식 하는 저도 있습니다.
    가끔 내키면 한정식 차려줍니다.
    거하게^^
    너무 죄책감 가지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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