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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너무 배부른 소리하나요..
언니말이 제가 너무 팔자가 편해서 그런다..라는 소리를 들었네요..
저는 결혼 5년차 3살 아이둔 엄마이구요..
30대중반 주부입니다.
저도 나름 회사 생활하고 결혼을 준비할때는 제가 이런 생활을 하고 이런 생각을 하고 살아가리라고는
생각 못했습니다.
마냥 꿈에 부풀어 된장찌개 보글 보글 끓이고.. 남편과 영화 보러다니고 산책하고 가끔은 여행도 다니면서
아주 사이좋게... 더불어 시댁에 잘하고 시부모님 사랑 듬뿍 받으며..시누와는 친구처럼 지낼 줄 알았네요..
물론.. 그렇게 다 만족하게 사는사람이 있을까..싶지만..여튼 꿈은 그랬습니다.
현재..저의 생활은..
남편은 새로운 사업을 시작한지 1년째..
아침 9시에 나가서 밤 12시 에서 새벽 2시 사이에 들어옵니다.
회식이나 약속이 있으면 4시정도에 들어오기도 하구요.
사업장은 집과 20분거리로 매우 가깝습니다.
그래서 남편얼굴은 아침에 잠깐 봅니다.
주말도 없습니다.
쉬는 날도 없구요..물런 남편이 사장이니 쉬고 싶을 때 쉬면 되지만 남편은 매장에 나가는게 편하다고 합니다.
3살된아이는 어린이집에 오전만 맡기고.. 2시에 데리고 옵니다.
맡긴지는 4개월 정도 되었어요.
24시간 아이랑 있으니 제가 너무 힘들고..
주변에 친정이나 친구는 한명도 없습니다.
아파서 병원갈때는 남편이 한두시간 잠깐 봐주고 오로지 저 혼자 봐야해서..
남편이랑 상의 끝에 반일반을 보냅니다.
남편의 성격은 참 무던합니다.
특별히 모나거나 그런건 아니고..참..심심합니다.
이벤트나 이런거 전혀 모릅니다.
집에와선 오로지 밥 먹는거랑 아이 얼굴보는거 딱 두가지만 합니다.
싸워도 풀어주거나 그런거 없습니다.
그냥 풀릴때까지 말없이 기다립니다.
저 혼자.. 화냈다가 쇼하다..지금은 포기상태로 싸움을 하지 않구요..그냥 불만 사항있으면 고쳤으면 좋겠다
말하면 남편이 알았다고 하고..그게 끝입니다.
부부관계는 첫애 임신하고는 한번도 없습니다.
남편은 본인은 원래 별로 관심이 없답니다. 물런 피곤하기도 하구요..
원래 돈버는걸 참 좋아합니다.
못사는 집도 아니였는데 어릴적부터 돈 만지고 돈버는게 참 좋았다고해요..
그래서 인지 자기 사업 시작한 뒤로부터는 피곤하지만 행복하다고 하네요..
그런데..
저는 자꾸 불만이 쌓여갑니다.
365일 외식은 커녕 놀이터한번 남편과 나간적이 없고..
남편은 어쨌거나.. 친구들도 만나고 매장직원들하고 술한잔 하면서 스트레스를 푸는데..
전..아무것도 할 수가 없네요..
물런 아이가 어린이집 가는시간에 운동합니다.
그이외에는 아이 때문에 움직일 수도 없고 갈곳도 없습니다.
뭐..동네 아줌마를 사귀어서 만나는것도 좋지만..
전..그것 보다는 단란한 가정생활을 하고 싶은데..
아이도 아빠가 집에 없으니 저한테 더 매달리고..남편이 출근하면 울던 아이가..
이젠 아빠가 오면 무조건 빠이빠이만 하네요..항상 나가는 사람이라 생각하는건지..
친언니한테..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니까..
물런 이해는 하고 힘들겠지만..
경제적인 쪼들림이 없는것만으로도 행복한거라고..
너무 배부른 소리 아니냐고..그러네요..
사는게 사는것 같지가 않네요..
소소한 행복도 없고..
일을 하자니 아이가 너무 어리고..
바쁜 남편 붙잡고 하소연하자니 제가 너무 무능력해 보이고..
다들...
이렇게 사시나요..?
요샌..내가 왜 결혼을 했나..이런생각부터..가끔은 이혼생각부터..
오만가지 생각으로 머리가 복잡해집니다.
그렇다고 딱 이것만 문제는 아닙니다.
남편이 여자들에 쌓여있는 일이라..
좀..사소한 문제도 있었고..
복잡한 시댁문제도 섞여있기도해요..
시부모님이 재혼가정이라..좀 복잡하거든요..
여튼..그거야..이해하기 나름이고..
저의 생활은..이대로 가도 좋을까요..
아이가 클때까지 꾹...참고 지내다가 직장생활하는게 답인가요?
1. 코리안 비프
'10.8.14 3:59 PM (211.243.xxx.124)취미생활을 찾아보세요~~!
2. 뭘 좀 배우러
'10.8.14 4:07 PM (175.112.xxx.87)다니시던가 ..취미생활을 찾아보세요..남편만 쳐다보지 마시구요...일중독자 남편이랑 살려면 내가 살아갈 궁리는 하셔야 합니다..아이랑 놀아주지도 않는다니 ...원망스럽겠어요..
3. 저랑
'10.8.14 4:21 PM (221.145.xxx.100)싱크로율 90%이시네요. 바쁜 남자들이 대개 저렇죠.
남편이 바쁜 만큼 돈을 잘 벌어오는지....가 관건입니다. 잘 벌어온다면 도우미 아주머니를 두세요. 집안일만 안해도 스트레스가 30%는 줄어들고요.
원글님 차를 사서 아이 데리고 다니세요. 저도 운전을 못하는데, 이제는 차를 사서 끌고 다녀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본인이 좋아하는 것에 돈을 아끼지 마세요. 저는 뭐 읽는 것 좋아하는 사람이라, 그동안 돈 아까워 참았던 온갖 잡지 정기구독 신청하고 신문도 신청하고 주간지도 신청하고 했어요. 그러니 매일 신문 오고 일주일마다 주간지 오고 매달 잡지 오고...그거 기다리는 재미에 살아요.
부부관계는 포기하시고...이론적으로는 대화를 해라 부부학교에 가라 어쩌고 하는데, 저렇게 시간 없고 몸이 지친 상태에서는 하나마나한 얘기고요. 그냥 맘 비우고 네일케어도 받고 피부관리도 받고 백화점 가서 신상품 옷도 사면서 스트레스 푸세요.
원글님 처지 절절하게 알기에 이런 답글 답니다. 저도 남 보기엔 팔자 편한 여편네네요. 제 속을 누가 알까 싶지만요.4. 내팔자
'10.8.14 4:31 PM (112.150.xxx.181)떱...그정도로 잘 벌지 못합니다...에효..빚도 있구요..그리고..지금은.. 돈쓰는 재미보다는 알콩달콩한 재미를 느끼고 싶었는데..방법이 없나보네요..
5. 원글님
'10.8.14 4:42 PM (211.213.xxx.139)저랑 친구합시다. 어쩜 그리 저랑 사정이 똑같으실까요?
제 남편도 사업하는데요, 사업확장하느라 대출 받고, 일 벌리고, 이제 어느정도 수습하고,
자리잡았거니...싶으면 또 뭔가를 계획하고 그럽니다.
사정이 아주 어렵지도 않으면서도, 쪼달리는 그런 상황의 반복인거죠. ㅠㅠ
울 남자도 심심하고, 말 없고, 아이 6살 이전까지는 휴일도 없던것도 똑같구요.
제가 늘 입에 달고 말하는 거....당신 이렇게 바쁜걸로 치자면 한달 몇천은 벌어야 할거라구요.
사업에 투자하는 것 만큼, 집에는 전혀 신경 안써주니, 더 화도 나구요. ㅠㅠ
원글님, 아직 아이가 어려서, 더더더 힘드실거예요.
취미생활도 아이가 완전히 내 손길이 안 갈 정도로 큰 다음에야 가능한 것 같더라구요.
그저 세월아 지나라~ 그렇게 마음편히 지내세요.
저는 이제 둘째가 5살이니, 저랑 아이 둘, 셋이서 영화도 보고, 맛난 것도 먹으러 다니고 그런답니다. 우리 힘 내자구요. 아자아자!!!6. .
'10.8.14 4:43 PM (220.85.xxx.198)그냥 서로가 다른 거 같아요.. 남편과 사랑을 주고 받으면서 살고 싶은데, 남편은 그런 관계에 전혀 흥미가 없다면,
남편의 잠자는 정서(가 있기나 하다면)를 일깨울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저도 수년째 고민하는 주제인데..
제 생각엔 남자여자의 기본정서가 다른 거 같기도 하고, (남자는 목적지향, 여자는 관계지향.. 물론 대부분 말입니다.)
어쩌면 '내가 어떤사람인지' 잘 파악하지 못하고 결혼한 판단미스인 거 같아요.
만약에 내가 돈보다 알콩달콩을 원하는 여자라는걸 결혼전에 확실히 알았다면 그걸 해줄 수 있는 사람과 결혼했어야 하는데,
결혼전에 남친으로서 저한테 하는건 자상하긴 했지만 뭔가, 남친이기 "때문에" 해주는, 그리고
원래 저 사람은 자상한 사람이 아닌데 나한테 푹빠졌기 "때문에" 해주는 그런 것들이었는데
저사람의 기본성향이 아주 자상하고 고맙다 미안하다 입에 달고살고 그런 남자인 건 아닌줄은 알면서 결혼했으니
그게 어디 가나요. 결혼하면서 다 나오지.. 또 제가 남편을 구워삶고 요리하고 이런건 잘 못해요.
그래서 그냥 내 탓이라고 그냥 생각하고 살아요.. 어느정도 포기는 했는데 그건 의지이자 이성이고요,
본능이나 감정은, 사랑을 주고받기를 원하는 정서욕구가 치솟아올라오면 마음이 너무 힘들죠. 왜사나 싶고.
그게 지나가면 또 그냥 그래요.. 취미생활이나 공부하는 게 생기면 좀 나은데 크게 도움되진 않더라고요.
나와 가까운 사람에게 사랑을 받고 또 내 사랑을 주고 싶은 마음은, 그리 쉽게 사그라 드는 게 아니거든요. 너무 깊은 본능이라.7. 에효~~
'10.8.14 4:57 PM (125.130.xxx.243)어쩜 저랑 똑같네요..제가 좀 더 오래 18년을 그렇게 살았고 어쩜 앞으로도
쭉 그렇게 살것 같아요..
인제 아이들이 커서 친구가 많이 되어주지만 그래도 아이들도 크면 그애들의 인생이
있으니 마음의 거리를 두려고합니다..
전 그냥 저에게 주어진 환경내에서 최대한 자신이 행복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했고 어느 정도는 자신에게 만족을 주면서 살아왔답니다..8. 펜
'10.8.14 6:31 PM (221.147.xxx.143)배고파 보이시는데요.--;;;;
지금 4년째 섹스리스라고요.
그리고 아침에 나가 새벽에 퇴근요?
둘 중 하나인 듯 합니다.
남편분이 일에 미친 워커홀릭이거나, 다른 여자가 있거나.
겨우 20분 거리라면 저같으면 불시에 찾아 가라도 보겠네요.
님 말씀하신 내용으로 봐선 너무 심하다고 생각합니다.
돈벌어다 주는 기계일 뿐, 남편으로서도 아빠로서도 빵점 남자라고 생각합니다.9. 책
'10.8.15 12:15 AM (116.40.xxx.63)어늘 본 책에 나와있는 글이 맘에 와 닿던데요.
모든 생활의 근본 불행은 성욕을 채우지 못하는데서
기인하는 요인이 많다고..
남,여,노,소 가리지 않고 그렇답니다.
집안의 가까운 지인이 얼마전 갑자기 이혼했는데,
결혼 5년차.. 겉으로 멀쩡했는데, 첫아이 낳고 내내 섹스리스였다고..
그래서인지 아내가 점점 거칠고 사나워지고 돈씀씀이도 커지고..
되는대로 산다 싶었는데, 그렇더라구요. 대화하고 상담받고 다했는데,
안맞는건 어쩔수 없나봐요.
남자가 그쪽으로 통 관심이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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