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신랑이 바람을 핀 것도 아니고 시어머니가 3박4일 막장대사를 읊어대지도 않습니다.
두 아이는 정말이지 너무나도 이쁘고 사랑스러워 자다가도 제가 이렇게 이쁜 아이들의 엄마란게 좋아서 입술에
뽀뽀를 합니다..
그런데도 힘들고 외롭고 지칩니다.
순한 기질을 가진 남편은 제가 힘들고 지칠때 위로 받고 싶어할때 대답이 없습니다. 늘 그렇듯 그냥 이 순간이
지나가버려 제가 아무렇지도 않아지길 기다리죠. 매일매일 전화 하지 않으면 섭섭해하시고 제 나이만큼 들어온
아파죽겠다 돈 없어 죽겠다.. 내가 살면 얼마나 살아... 라는 말들.. 푸념할 곳이 저 밖에 없어 그러시는걸 알지만...
하지만.. 마음속 저편 내 어린 시절에 꽂혀버린 칼끝들 때문에... 내가... 그 사람이.. 날 어떻게 할지 알면서도....
억지로... 그 방에 들여보내고.. 그리고... 기억나지 않는다.... 그건 우리 가족을 위한 것이었다... 내가...뭘...이란..
그런.. 그냥... 미안했다고.. 아팠냐고.. 물어봐주면 되는걸... 너무나도 아무렇지 않게 그 엄청났던 시간들을....
그냥 아무렇지 않게 지내온 시간들로 만들어버린 엄마... 그리고.. 그걸 모른척 했던 언니...
더이상은 막장드라마를 찍지 않으시지만 옛날 일들은 다 잊어라는 말 한마디로는 덮어지지 않는 지난 시간들을
억지로 잊어라는 말 한마디로 끝내시는 시어머니... 너무나 이쁘지만 동시에 너무나 숨막히게 버거운 두 아이..
나고 자란 고향을 떠나 아무도 말 붙일 사람 하나 없는 이 곳...
나 지금 힘들고,... 위로 받고 싶고... 뭘 어떻게 해달라는건 아니지만... 힘들고... 외롭고.. 지치고..
그리고 내가 어떻게 할지 몰라... 두렵다고... 예전처럼 아이를 안고 베란다로 걸어가지 않기 위해 내가 얼마나
힘겹게 하루하루 버텨내는지... 그냥 어깨를 도탁여주며.. 안아주며...힘들겠다..지쳤겠다..잠깐 쉬어.....
니 탓이 아니야... 니 잘못이 아니야... 잘하고 있어..잘 견디고 있어... 잘 할 수 있어....
이런 위로를 받고 싶은건데..
나 혼자 이런 시간에 술에 의지해...이렇게 혼자 스스로 위로하고 싶은게 아닌데...
세상엔.. 나보다 더 힘들고 더 지친 사람들이 많다는건 알지만.. 그렇지만... 나.. 어쩌죠...
더이상 견딜 힘이 사라지면 어쩌죠...난 어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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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고 지친다면 얄팍한 꾀병같을까요..
힘들다.. 조회수 : 361
작성일 : 2010-08-14 02:16:47
IP : 180.69.xxx.16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토닥토닥
'10.8.14 2:33 AM (123.204.xxx.224)행간에서 원글님께서 많이 힘드시고 지치신게 느껴지네요.
지금까지 꿋꿋하게 살아오셨고,지금 이고비만 넘기면 좋은날이 기다리고 있을거예요.
이 또한 지나가리라...
너무 힘드시면 극복하자는 생각도 마시고 납작 엎드리셔서 이 힘든 순간이 지나가기를 기다려보세요.
원글님께는 무엇보다 소중한 아이가 있쟎아요?
아이의 미소를 떠올리시면서 기다려보세요.
그리고 너무 너무 힘들면 여기에 털어놓으세요.(감당할 수 있는 한도내에서)
마음도 좀 가벼워지고 위로해주시는 분들의 댓글도 만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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