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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못살겠어요...분통터져서
얼마전에 두살터울인 언니가 삼성에 취직을 했어요(전 대학교 3학년이네요...)
취직이 안돼서 걱정했는데, 정말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곳에 취직해서 서로 안도하고 축하하고 그랬어요.
얼마간 연수끝내고 오늘 사업부 배치받아서 지방으로 출근을 했는데, 요즘에는 계속 삼성의 근무 여건이나 삼성은 어떻다더라 하는 얘기로 이야기가 끊일 날이 없었죠.
무뚝뚝하던 아빠는 전화해서 언니는 왔냐 오고 있냐, 어디있는지 확인해서 전화해라
엄마는 집에 들어오자마자. 여자는 몇명이냐 방은 몇명이서 쓰냐 하다 못해 경비는 있냐, 회사 같이 들어간 동기들은 몇살이냐이런 사소한 것까지 물어보시면서...전 무슨 꿔다놓은 보릿자루마냥 텔레비전만 보다가 밖으로 나와버렸네요.
언니를 질투하는게 아니라, 언니 취직이 결정되고는 엄마랑 앉아서 열마디도 제대로 나눠본 적이 없네요... 맨날 언니직장직장직장...저도 제 얘기를 하고 싶은데...
스물셋이나 된 대학생이 이런 일로 찡찡거리면서 엄마한테 편애한다고 뭐라고 볶아 보기도 했는데
엄마는 오히려 왜 자기만 볶아대냐고 하시니...
진짜 치사하고 드러운 얘기지만
전 근데 솔직히 집에서 진짜 착한 딸이거든요.
집안사정 어렵다고, 창피해도 학교에서 교수님들 찾아다니면서 장학금 도장찍으러 다니고...그래서 엄마한테는 진짜 천만원도 손안벌리고 3학년 2학기까지 다녔고
친구들 이 나이때 여러번씩 가보는 클럽, 나이트? 이런데는 커녕 남자친구가 만나자고 해도 아빠 저녁 차려드려야 된다고 안만나고...
일주일에 6일은 집에서 밥하고 설겆이하고 청소하고 그랬는데
또 엄마가 갱년기라 힘들어하는 것 같아서 훼라민큐도 알바한 돈으로 사다드렸고 위가 안좋으신 것 같아서 생일선물로 민들레즙 9만원짜리도 사다 드렸더니 (요번달에 훼라민큐 살돈이 없어서 아직 안사드리고 있었거든요) 이거 말고 훼라민 큐나 사달라고(돈 맞춰서 3통-_-) 민들레 그런건 믿을 수가 없어서 못먹겠다고... 안먹는다는데 민들레 그런건 왜사냐고 퉁퉁거리시고...
전 대학들어와서는 용돈 한푼 받아본 적도 없고 알바해서 용돈을 드렸으면 드렸지... 엄마는 내가 진짜 힘들때 1만원씩 용돈도 잘 안주면서 단돈 2만원 빌린것도 꼭 꼭 받아내면서...진짜 요즘들어서는 제가 왜 집에 이렇게 헌신하는지 모르겠어요 뭘 위해서...
시집이나 가버릴까요...
제가 이상한 건가요...
여기엔 벌써 장성한 자녀들을 두신 어르신 분들이 계시니까...
좀 여쭤보려고 왔어요...
1. 새옹지마
'10.8.13 10:21 PM (79.186.xxx.227)ㅋㅋㅋ제목 보고 웃었어요
그래도 시집 안 간 아가씨가 최고 금값입니다
화난다고 이렇게 글을 올리는 방법은 참 좋은 것이고요 시간이 약입니다
누구를 위한 누구의 기분의 의한 삶이 아니라
내가 즐기는 내가 중심이 되는 하루가 되시기를
언니가 뭐든 엄마가 뭐든 아무 상관없어요 본이이 지금 하고 싶은 일
즐기고 싶은 일을하면됩니다
지금 남자 친구에게 전화를 해도 되고 여자 친구랑 떡뽁이 먹어도 되고
제일 좋은 시절이 아닌가요
언니 엄마 때문에 그 관심을 무시하고 본인이 하고 싶은 시간을 가지면 됩니다
제가 원글을 잘 못 읽고 엉뚱한 충고가 아닌지
아무턴 부러운 아가씨 재미있게 젊음을 즐기세요 노세 노세 젊어서 놀아
그 황금 같은 시간이 돌아오지 않아요
나이 들면 마른오징어, 아주매운음식 뭐 이런 것 조차 즐기지 못합니다
시내를 미친듯이 쏘다니고 싶어도 다리가 아파서 1시간 이상 못가요
그 때는 아침 부터 저녁까지 돌아다녀도 힘이 넘치지요 ㅋㅋㅋㅋ2. 흑..
'10.8.13 10:21 PM (221.146.xxx.43)중간부분까지 읽으면서 동생도 엄마아빠처럼 그렇게 언니의 취직이나 연수생활에 관심을
가지면 될 텐데 질투하시네, 라고 생각했는데 다 읽어보니.....희한하게 자매 있는 집은
부모님이 큰 딸한테 편애가 심하더군요. 님도 이제 너무 착한 딸 하지 마세요. 저도 사십대
중반인데 부모님이 너무하신 것 같네요. 나같으면 딸이 그러면 업고 다니겠어요.3. 아이고,,,,
'10.8.13 10:21 PM (211.178.xxx.59)물론 짜증나는 거 이해합니다만....이 상황은 님이 하신 게 나쁘다는게 아니라 부모님 생각에 요즘같이 취직하기 어려운 때 직장들어간 딸이 대견해서 그러신건데...좀 유난하신 거 같습니다.
헌신한게 억울하면 지금부터 적당히 하시면 되고....님도 졸업전에 번듯하게 취직하면 부모님 또한 대견해하실 겁니다..식구끼리 좋은 일 축하 안하면 어쩌겠어요.맘을 넓게...
나도 내후년에 보자~하고 좋은 결심하세요.4. ^*^
'10.8.13 10:22 PM (118.41.xxx.140)직장 잡고 다니니 기특하기도 하고 궁금한것도 많겠지요, 시간이 지나면 대화의 내용이 바뀔것이고 이런 일로 시집이나 간다니.... 헉,,, 결혼은 부모님과 사는 것 보다 백배는 더 힘들어요, 남을 배려하며 사는게 가족 배려 보다 더 힘드니 부모님 살아 계실때 잘 하세요
5. 시집~!
'10.8.13 10:25 PM (175.119.xxx.252)제가 그랬어요~~ㅠㅠ..
19세에 취직해서 생활비갔다드리고 월급다 갖다주고 용돈타쓰는데.. 뭐갖고 싶다~ 누구는 뭐 받았다더라.. 이러면서.. 어처구니 없게..
다 해드린건 아니지만~~ 해드리려고 노력했구요..
그러다 저도 힘들고 저만 바라보는 가족들이 너무 싫어서 결혼을 선택했더니만..
혹하나 띠려다 혹하나 더 붙은거 같은 심정이에요...
시집은 30살때 가세요~~ 마음껏 마음껏 즐기세요.. 20대에는 하고 싶은거 보고 싶은거
다 하면서 사세요~~6. 헌신
'10.8.13 10:33 PM (115.41.xxx.10)그 언니, 얼마나 기특할까요. 저 같아도 그러겠네요.
그냥 같이 기특해하고 즐거워해 주세요.
그럴 날도 멀지 않답니다.
결혼 전 돈 벌 때가 젤 황금기예요.
그 시절 맘껏 누리고 연애하고 즐기세요.
부모님께 뭐 할 때는 그냥 돈으로 드리세요.
쓸데 없는거 샀다고 타박 받지 마시고요.
결혼하면요. 지금보다 엄청 많이 더 억울할 일 많다에 한 표 던집니다.
것두 피 한 방울 안 섞인 사람들인데요.7. 원글
'10.8.13 10:35 PM (211.176.xxx.166)사실은 헌신한 것이 아깝다, 분통터진다는 것 보다는 헌신한 것을 부모님이 조금 알아주셨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어요~ 가족이 얼마나 소중한지 아니까 전 또 제 시간을 일부 할애해서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일방통행일때도 있는가봐요~ 아마 제 생각과 실제의 삶이 다른 까닭이겠지요?
말씀들을 다 읽고 보니 정말 제 또래 친구들에게 듣는 얘기보다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아요
잘은 모르겠지만 연륜이 이런거겠죠? 모두 어린 학생의 글에 관심가져 주셔서 감사해요^^ 다들 말씀해 주신 것처럼 이 시절을 좀 더 아름답게 쓸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먼저 찾아보려구요...누구를 위해서, 어떻게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즐겁기 위해서요. 제가 일부러 의무라는 봇짐을 지려고 한것은 아닌지 모르겠어요~ 저는 항상 아빠 엄마가 불쌍하고 안쓰러보였거든요~ 근데 이 시절을 못즐기고 있는 제가 갑자기 안타깝네요!!
모두 너무 감사해요~~8. ,,
'10.8.13 10:54 PM (59.19.xxx.224)절대로 그리 살지 마세요 낭중에 후회돼여 그라고 부모는 너무 잘해줘도 모릅디더
9. 그럼요
'10.8.13 10:56 PM (113.10.xxx.99)원글님 나이는 한해한해가 소중하고 다시돌아오지 못하는 시간들이에요.
예쁜 연애도 하시고, 클럽도 가보시고, 본인도 꾸미고,, 하고싶은거 다하세요!! (마약빼고?)
너무 다른사람만 생각하지마세요. 다들 누울자리보고 다리뻗는다고 원글님이 착한딸 순한딸이니까 더 힘들다 그러시는거에요.
다른 대학생들은 장학금받아가며 용돈벌어가며 부모님 끼니챙기고 영양제 챙기고 이러지 않거든요 . 어버이날과 생신때 선물만 드려도 효도했다고생각들할텐데,,
살다보면 느낄꺼에요. 어쩔땐 남이 더 나을때도있어요. 정상적인 관계라면 주고받는게 비슷할테니까요. 그런데 앞으로 연애할때도 부모님께 하듯이 그러지마세요.
다시 똑같은 관계의 반복이 될수도 있거든요.. 아시죠. 헌신하다 헌신짝된다.는말도 있고,,
앞으로 하고싶은거 하시면서 자기자신을 사랑하고 아끼는 재주많고 지혜로운 아가씨가 되길 빌어요.10. 원글
'10.8.13 11:15 PM (211.176.xxx.166)다시 한번 감사해요~ 헌신하다 헌신짝된다는 그말이 정답인 것 같아요~ 앞으로는 선을 지키면서 효도해야겠어요 ㅠㅠ 날씨도 시원하고 마음도 가벼워지네요. 감사해요~~!!
11. 암만분통터져도
'10.8.13 11:35 PM (211.63.xxx.199)시집가면 지금보다 더 분통 터질일 많으니 절대 시집 일찍 가지 마세요~~
지금이야 아버지 저녁 차려 드리고, 설겆이 하고 집안일 도와드리는게 기특한 일이지만..결혼해보세요.
그거 하루라도 안하면 욕 바가지로 먹고 너무 당연하게 전부 다~ 내가 해야할일입니다.
공부 열심히 하셔서 원글님도 꼭 좋은 직장 취직하세요.
부모, 자식, 그리고 부부 사이에도 돈 잘 벌어오는 사람이 인기 최고예요.12. ..
'10.8.14 2:21 AM (118.127.xxx.149)참 원글님 동생같고 귀엽네요..어쩜 가족들 위해서 집안일도 하고 용돈도 벌어쓰고
진짜 기특해요..그런데..좀 이기적이 되실 필요는 있는 것 같아요..개인적인 욕구에 더 욕심 내세요..진짜 결혼하고 애낳고 살다보니..이게 인생인갑다 하면서 살지만 힘들 때도 많습니다..
남편도 잘해주고 애도 이쁘지만.. 싱글인 시절이 너어무 그립네요13. ..
'10.8.14 8:40 AM (108.6.xxx.108)원글님, 동생 같고 조카 같아서 충고하자면요.
지금 원글님은 평소 서운했던 것과 언니 취직에 관한 것에 대한 걸 섞어서 서운해 하시는데 그건 옳지 않아고 보여요.
언니 취직된 것 부모님 입장에서 다행스럽고 대견한 일이니 당분간 그것에 몰두하시는 게 과하지 않다 생각하고요.
평소에 가족에게 '헌신'한다고 생각할 정도의 일은 하지 마세요. 가정사가 어려워서 누군가의 희생이 요구되는 상황도 아닌데 왜 나이트도 안가고 아버지 저녁 차려드린 것으로 가족의 감사를 바라시는지요.14. 정말
'10.8.14 9:52 AM (183.96.xxx.7)너무 예쁜 아가씨네요...이렇게 알뜰하면 뭔들 못하겠나 싶네요
부모님께도 그리 잘하고,
근데 내가 한만큼 뭔가 섭섭한 마음이 드는게 문제이지요
이제부터는 좀더 이기적으로 살아 보는 것도 좋아요
저도 그런 시절을 보낸 사람이라 제 딸에겐 그런 딸 노릇 안 시킬려고 했거든요
한 집안에 살림밑천 되는 착한 딸이 싫은 거에요
왠지 희생하는 ...그런 인생...그런 여자들 너무 불쌍해요
님의 글 읽으면서 너무 맘이 짠해요
그 어린 나이에 부모 생각해서 놀 것도 제대로 못 놀고 멋도 못내고 일만 하는 것 같아서
물론 그 경험이 중요한 것이지만...저는 아이들 그렇게 크는게 넘 싫어요
왠지 부모가 희생시키는 것 같아서
나중에 후회 않게 이제부터라도 자신을 위해 사세요
돈도 자신을 위해 모으고....님도 아직은 부모님께 사랑 받을 나이지만
환경이 그런 것 같으니까 님이 독해지고 강해지길 바래요
너무 착한 딸 되기 위해 노력하지 않기를15. ㅋ
'10.8.14 10:21 AM (123.214.xxx.101)아직 나이도 어리신데 왜그렇게 가족에 헌신하시나요..
해놓고 본인이 보람차게만 느끼면 그걸로 된건데.. 뭔가 보답을 바라니 힘든거에요..
시집가게되도 마찬가지에요..
남편한테 내가 최선을 다하면 남편이 알아주고 고마워 하고 되돌려 줄거 같지만..
남은 내가 아니라서 잘 몰라요.. 받으면 그냥 해주나 보다.. 나중엔 습관이 되서 그러려니 하게 돼요.
시부모님은 더그렇구요.. 그러다 나중에 한가지 못하면 그게 책잡혀서 크게 상처받으니..
남이 인정해주기를 바라며 베풀지 마시고.. 마음이 내키는대로만 하세요..
그리고 좀더 자기에게 투자하세요.. 그 젊고 좋은 시절은 다시 오지 않아요..
돈 모아서 여행도 다니시고 좋은것도 보고 하세요..
직장들어가고 결혼하면 해외여행? 꿈도 못꿉니다.. 가더라도 짧은 기간.. 돈 많이 들고 더 힘들어요..
부모님 효도는 조금씩 덜해도 괜찮아요.. 본인이 행복하고 잘사는것도 효도에요..16. ...
'10.8.14 1:20 PM (69.126.xxx.138)객관적인 입장에서 보면 부모님들은 안예쁜자식이 어딧냐.. 이러시지만 실상은 편애란게 있어요
그러니 원글님도 너무 가족분들에 사생활을 다 다바치시고 이런 나한테 왜 관심을 안주나. 이러실게 아니라 원글님 자신을 먼저 위하세요, 아시죠, 돈가져다주는 자식과 돈 받아다가 쓰는 자식이 틀린거
부모님이 지금은 언니분이 취직을 하셔서 더치우치신거 곧다시 평상시로 돌아오실테지만 원글님도 후회를 하지 않으시려면 본인의 생활을 충족하시면 더 만족한 생활이 될것 같네요.17. gg
'10.8.14 5:51 PM (59.23.xxx.240)토탁토닥-에구 이쁜 동생이군요.
앞으로 익숙하고 시간이 흐르면 그런 분위기 덜 할 거예요.
틀림없는데요 동생인 님을 부모님은 그런데 훨 더 예뻐하세요.
내리사랑이니깐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우수워서 막 웃었네요 귀엽구.18. 맞아요
'10.8.14 8:34 PM (122.37.xxx.30)하나 간과하는 것이 부모도 열 손가락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 있냐고 하는데..분명 더 아픈 손가락 덜 아픈 손가락이 있죠. 특히 자식들 중 누군가가 성공하면 그 자식에 대한 편애가 분명이 깊어집니다. 원글님은 그걸 직시하신 거지요. 원글님..토닥토닥. 조용히 내공을 쌓으세요. 아무리 건강식품 아르바이트해서 사드려도 부모님은 언니만 이뻐할거예요. 그냥.. 조용히... 공부하세요 좋은 직장 얻으시고, 무엇보다 예쁘게 잘 가꾸셔서 좋은 데 시집가세요. 아무리 부모님께 이것저것 해드려도 부모님 고맙다 생각 못하실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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