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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를 팼어요...ㅠㅠ
왠지 모를 우울함 있었지만
애들한테는 항상 말로 할려는 엄마입니다
11살배기 아들녀석이 예전부터 라이터를 가지고 장난할때도 있고 해서 볼때마다
혼을 냈었습니다.
사실 8살때 화상을 크게 입어 피부이식수술에 입원까지 한적이 있어서
거기에 대한 아이를 지키지 못한 엄마라는 생각에 한참 괴로워 했었는데...
그런 애가 자꾸 불을 가지고 장난을 칩니다...
그러던중....
저희가 1층인데다 큰 나무들이 많아 모기가 너무 많아 아이들방에는 모기장에 액상모기약까지 켜놓고
자게했는데.... 애들방이 너무 더워 어제와 오늘 큰방에서 재웠어요.
그러면서 안되겠다싶어 모기향을 하나 켜 놓았습니다.
이걸 큰애가 화장지로 장난을 쳤습니다...이젠 도저히 안되겠다싶어 손바닥 두대를 때리고
다시는 안그러겠다는 말 듣고 다시 자도록 했어요.
근데 제가 나가도 또 휴지로 불장난을 치다가 저에게 들켰습니다...
너무 화가 나서 회초리를 들고 종아리를 사정없이 때렸습니다.
11살동안 키우면서 이렇게 때린적 처음이네요...
눈물도 났습니다 화도 났습니다
어찌이리도 부모마음을 모를까싶어 너 하나 사소한 불장난으로 우리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까지
죽을수 있다고 격하게 말했습니다..
아이도 엉엉 울었습니다..
십분정도 제가 화를 내고 소릴지르고 해놓고 들어가 자라고 했습니다
아이가 왜이럴까요?
원래 이런건지 아님 제가 우리 애를 잘못 키운건지...정말 모르겠습니다
그냥 가만히 놔둬둬 우울한데 아이까지 이러니 더 우울하고 눈물나고 감정조절이 안됩니다
누구에게 털어놓고 싶은데 마땅히 털어놓을때도 없고...ㅠㅠ
1. ....
'10.8.12 11:35 PM (122.17.xxx.195)원글님이나 아드님이나 전문적인 상담이나 치료를
받아보시는게 어떨지 싶은데요...
<왠지 모를 우울함 있었지만>
이건 혹시 평소에 우울증 증상이 있다는 말씀은 아니신지...
그리고 아드님이 불에 집착을 하는거라 보여지는데요.
11살이면 불장난이 위험하다는걸 알텐데 혼나가면서도
계속해서 그런 장난을 친다는건 뭔가 심리적인 상관관계가
있다고 생각됩니다.2. 우울한 엄마
'10.8.12 11:39 PM (115.23.xxx.220)아이가 문제가 있어 보이지는 않아요.
위험할 수 있긴 하지만요.
그런 문제로 아이를 잘못 키웠다는 생각이 드실 정도면 님이 우울하신 거예요.
저도 어릴 적에 불장난 정말 좋아했거든요.
시골 친척집에 놀러가서 아궁이에 불 있으면 잠도 안자고 놀았어요.
집에서도 불장난 좋아해서 한번은 불 낼 뻔 한 적도 있는데, 나중에는 요령이 생겨서 화장실이나 베란다 타일 위에서 놀았어요.
장판 눌은 적도 있고, 유리재떨이가 과열되서 깨진 적도 있고, 국자 태우고 뭐 그랬지요.
밖에서는 똘똘하단 소리 들었는데도 거의 초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그랬답니다.
엄마한테 가끔 혼나기도 했는데, 저희 엄마는 종이 같은 거 조금 태우는 건 봐주셨어요.
커다란 유리 재떨이도 어디서 구해다 주시고...
저도 애 키우면서 그렇지만, 내가 너무 우울하고 힘들면 애가 똑같은 행동해도 견디기 힘들고 그렇더라구요.
무슨 일 때문에 힘드신지는 모르겠지만, 아이와의 관계까지 망치지 마시고 치료를 받으시거나 수양을 하시거나 운동을 하시거나 엄마 맘 추스릴 방법을 찾아보세요.3. 글쎄
'10.8.12 11:54 PM (175.123.xxx.14)저는 애를 상습적으로 때리거나 소리 지르는 경우 아니면 애가 위험한 짓 하는 경우 따끔하게 매 한번 드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전문적인 상담이나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아닌 것 같아요. 물론 님이 이렇게 폭발하는 경우가 좀 자주 있다 싶으시면 상담 받아 보시구요.
물론 조곤조곤 말로만 하는 게 더 이상적이겠지만 애도 엄마가 자기 미워서 그랬거나 엄마 화풀이로 그런 게 아니라는 것을 알 거에요. 애한테 다시 잘 타이르세요.
너 어렸을 때 화상 입어서 고생한 것 기억하지? 그때 엄마가 얼마나 마음이 아팠는지 모른다. 지금도 그 때 생각만 하면 눈물이 저절로 나온다.
불장난이 재미있지? 엄마도 알아. 그런데 아차하는 순간에 큰불이 나서 너랑 동생, 엄마 아빠가 크게 다치거나 죽을 수도 있어. 옆집 윗집 사람들도 네 장난 때문에 크게 다치거나 죽을 수도 있어. 이건 정말로 정말로 위험한 거야. 절대 다시 하면 안되는 거야.
엄마가 아까 좋은 말로 얘기했는데도 네가 또 불장난을 하니 너무너무 화가 났단다. 니가 미워서 그런 게 아니고 너랑 동생 우리 가족을 너무 사랑하니까 화가 나는 거야. 이해할 수 있겠니? 하고 잘 이야기 해 보세요.
저는 4살 아이가 젓가락같은 걸로 콘센트 찌르려고 해서 일부러 엄청 때려준 적 있어요. 전기가 뭔지 몰라서 콘센트는 어른들만 만지는 거다, 저건 만지면 불보다 더 뜨겁고 칼보다 더 뾰족한 게 나와서 크게 다친다고 여러번 얘기해도 잘 모르길래 차라리 겁이라도 먹으라고 일부러 때려줬어요. 항상 니가 다치면 엄마가 너무너무 속상하다고 위험한 짓 하면 안된다고 세뇌하고 있구요.4. ㅠㅠ
'10.8.13 12:15 AM (116.126.xxx.39)원글입니다
워낙 사고를 많이 치는 아이인지라...ㅠㅠ
저도 모르겠어요..제가 잘못 키운건지...애도 오늘 많이 놀랐나봐요...ㅠㅠ
저는 정말 병원가야 하는거 같은데 모르겠어요...
병원가도 나아질지...ㅠㅠ
남편이 뭔가 해줬으면해요..ㅠㅠ
저 욕심이겠지요...ㅠㅠ
신경정신과 가기가 두렵기도 하구요...
아이 역시도 제가 몇번을 말로 해도 안들으니 제가 힘들어서...
아이에게 어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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