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제가 생각해도 정말 입이 짧아요.
집 밥도 처음에 딱 한 번 먹으면, 그 다음 끼니엔 맛이 없고,
심지어 제가 요리할 때는, 요리하다 냄새맡고 간보다 질려서
잘 못 먹어요.
보통 밖에서 먹는 음식은 잘 먹는데,
그게 똑같은 메뉴를 겹쳐서 먹지 않아서 그렇지요.
근데 집에서 반찬하다보면 딱 맞춰서 하게 안되잖아요.
그래서 매번 반찬이 남으면 천덕꾸러기가 되는 거에요.
무슨 부잣집에서 태어났냐, 하면 그건 절~대 아니고,
아마 어렸을 때 너무 말라서, 엄마가 뭐 하나 잘먹는다
하면 그걸 주구장창 해주곤 하셨거든요. 그래서 그런것 같아요.
한 번은 야채 튀김 잘먹었더니, 한달동안 매일아침 야채튀김
먹은 날도 있고, 엄마가 만들어주는 햄버거 잘먹었더니,
그 햄버거를 또 몇 주간...-.- 그러다보니 엄마앞에서 뭐 잘먹는
티를 절대 못내고, 엄마는 어떤가 싶어 계속 맛있냐고 물어보고,
맛있다고 하면 또 한달간 그 메뉴가 나올게 뻔해서, 선뜻 그렇다고는
못하고...ㅎㅎ
요새 애들 방학이라 하루 종일 집에 있거든요. 학기 중엔 가끔
아줌마들 만나 맛난 점심 먹으면서 원기 보충 했었는데,
방학이라고 맨날 집에서 밥해대고 있다보니, 잘 못먹어서
살이 빠졌어요. 다행히 우리 애들은 저처럼 입이 짧지는
않아, 곰국 3일째인데, 무리없이 해치우네요.
저는 곰국에도 어린 시절 아픈 추억이 있어, (곰국을 내리 세 달....)
지금 입에 대지도 않아요. ㅎㅎ
애들 곰국주고, 저는 호두파이 먹고 한끼 때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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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짧으신 분 계세요?
참 조회수 : 351
작성일 : 2010-08-12 19:40:51
IP : 118.223.xxx.196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0.8.12 8:00 PM (211.207.xxx.10)소식으로 바꾸면 배가 고파지니까 그나마 먹게됩니다.
그 방법밖에는 없어요.2. 우리엄마
'10.8.12 8:38 PM (218.39.xxx.220)어쩜 똑같네요
음식 맛있단 한마디에 떨어질만 하면 또하고 ,또하고 한달내내
똑같은 음식만 하시던 우리엄마 생각이 나네요
마찬가지로 내입맛은 매끼마다 새로운게 한두가지는 있어야 밥이 넘아가요
밥도 맨날 쌀밥, 보리밥, 현미밥,콩밥,팥밥,그외잡곡밥,찹쌀밥, 옥수수밥 ,
맨날 바꿔서 해먹어요
우리딸은 엄마덕분에 잘먹어서 좋대요.그러면 저는 그래요
엄마는 할머니가 일주일은 기본이고 맨날 똑같은 반찬만 해줬는데
너는 엄마 잘 만난줄 알라구 그래요
아직은 내손으로 해먹으니 괜찬은데 늙어서 몸아픈데 해줄이 없으면 어떡허나
지금부터 고민 이랍니다3. ㅎㅎ;;
'10.8.12 9:14 PM (68.38.xxx.24)원글님 어머님이 잘하신 겁니다.^^;;
아기때부터 입 짧았답니다. 제 어머니는 저를 좀 먹일려고 ;;; 매번 다른 음식에,이쁜 그릇에, 갖은 재주(?)를 피우셨습니다(누구에게나 칭송받을만큼 음식솜씨가 좋으셨어요)
자연히 들어버린 습관이, 어머니가 해주시던 수준은 넘어야 되니까, 그 결과는 더 나쁩니다. -_-;;;
나이들어 ㅎㅎ 이제사 적응해야 하니 더 괴롭습니당.
(이 세상에서 누가 엄마보다 더 잘해주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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