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나오는 꿈을꾸고, 깨서 한참을 울었습니다..

불효녀 조회수 : 1,247
작성일 : 2010-08-11 23:41:23
제사가 지난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지,
오늘, 더위에 지쳐 낮잠을 청하는데 설풋, 돌아가신 친정 아버지가 생생하게 나오셨네요.

함께 숲속에 위치한 별장에 가서
저더러  전을 부쳐 달라고 하시더라구요.
꿈속의 상황은 정말 돌아가시기 전이라,
아버지가 전부쳐 달라고 하셔서 늘 그렇듯이 투덜거렸지요.
생생해요. 깻잎 다듬고, 호박 썰어넣고..

근데, 아버지가 당면을 넣어달라고 하시더라구요..
뜬금없이 왠 당면? 하며 저는 넣었구요.

저희 부녀는 살아생전 그대로의 관계더라구요.
아버지와 제가 좀 친해서 전 아버지께 엄청 툴툴거리고 그랬거든요.
꿈속의 저도 역시나, 왜 당면을 넣냐고 투덜대고,
아버지는 기니가 잘라서 살살부치라고 옆에서 생전처럼 잔소리하시고...

전부쳐 드리고, 아버지가 맛있다고 하시는데, 딱, 깼어요.

깨서도 너무 생생해서 멍하니 앉아 있다가
엉엉, 울었습니다.
돌아가신지 십년 조금 넘었는데, 정말, 조금이라도 잘해드릴걸,
꿈속에서라도 좀 상냥하게 대하는건데, 목이 메더라구요.
지금도 생각하니 눈물이 나오네요.

퇴근하는 남편한테 시부모님, 살아계실때 잘 해 드리라고 막 그랬네요.
친정엄마 한테도 좀 잘해 드리려구요.

찜통 같은 여름의 한가운데에서,
왠지 자꾸 눈물만 나는 하루 였습니다....
IP : 118.32.xxx.235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ㅠㅠ
    '10.8.11 11:45 PM (123.214.xxx.250)

    글만 읽는데도 눈물이 나요...

    어른들께 효도해야되는데 잘 안되네요

    낼 전화라도 해야겠어요 감사^^

  • 2. ,,
    '10.8.11 11:47 PM (59.19.xxx.110)

    ^^
    행복한 꿈이네요.
    맛있는 전도 드시고.
    전 아버지가 돌아가시기전 병환으로 거의 굶은 상태로 돌아가셔서 꿈에서라도 밥 드리고 싶은데 제가 꿈을 안 꾸는 사람이라...(안 꾸는건지... 꾸고나서 기억을 못하는 건지. 정말 잠이 잘 들고 꿈은 안 꾸어요) 아쉽네요.

  • 3. 저두
    '10.8.12 12:19 AM (121.134.xxx.39)

    작년에 폐암으로 돌아가신 아빠랑 그랬어요 근데 꿈에서라도 보고싶은데 잘안되네요 ㅠ.ㅠ

  • 4. ,,,,,,,,
    '10.8.12 1:37 AM (222.106.xxx.101)

    눈물나네요.
    저도 내일 엄마께 전화드려야 겠어요.

  • 5. 토닥토닥
    '10.8.12 1:45 AM (121.140.xxx.15)

    좋은곳으로 가셨을거예요.
    원글님도 편안해 지시길 바랄게요.

  • 6. 좋은 꿈
    '10.8.12 4:36 AM (12.105.xxx.175)

    원글님,

    좋은 꿈 같아요. 어디서 들었는데 꿈에서 평상시 모습이거나 편안한 분위기면 좋은데 계신거라고, 좋은 꿈이라고 들었어요.


    저도 아버지를 일찍 여읜편인데, 제가 중요한 일을 겪을때 마다 아빠가 꿈에 나타나셨어요. 예전엔 제가 회사에서 프로젝으로 고생 많이 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아버지가 꿈에 나타나셔서 저는 평상시와 같이 아버지한테 이런 저런 고민거리를 약간 불평하면서 두런두런 얘기하고 아버지는 별 말씀 없이 저를 편안한 표정으로 물끄러미 (대견하다는 듯이) 보고 계신 꿈이 있었는데요.. 그리고 나서 바로 회사에서 제가 특진으로 승격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나중에 아버지 만나면 '아버지 왜 그렇게 일찍 가셨어요, 저 살아가는 모습을 더 보셨어야죠' 라고 말하고 아버지 한테 ' 그래 수고했다.' 라는 말 꼭 듣고 싶어요.

  • 7. 쌍용아줌마
    '10.8.12 10:47 AM (118.223.xxx.12)

    건강하시던 친정아버지 암 진단 받으시고 한달만에 돌아가신지 두달 되었습니다.
    언제까지나 사실 줄 알고 소홀했던 제가 참 후회스럽네요.
    홀로 남은 엄마께 잘해드려야지 하면서도
    아버지 잃은 슬픔이 너무 커서, 아버지를 떠올릴 수 있는 사람은 만나지 않고 있습니다.
    엄마도 형제 자매도...
    우주 끝 어디에서 다시 만날 수 있을지... 아버지가 저도 몹시 그립습니다.

  • 8. 이쁜이맘
    '10.8.12 2:35 PM (112.154.xxx.173)

    아버지께 전 부쳐 드리고 그 전을 맛있게 드시는 꿈...
    행복한 꿈이시네요.. 저도 엄마 암으로 돌아가신 지 10년 정도 되었어요. 살아 생전 잘 해 드릴 걸 늘 후회하죠. 지금 살아 계셨음.. 이것 저것 많이 해 드렸을텐데.. 이쁜 외손주도 보시궁....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3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77
682632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43
682631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24
682630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76
682629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72
682628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81
682627 꼬꼬면 1 /// 2011/08/21 27,415
682626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608
682625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797
682624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51
682623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6,993
682622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16
682621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195
682620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400
682619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13
682618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33
682617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083
682616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56
682615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26
682614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61
682613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392
682612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46
682611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42
682610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45
682609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59
682608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20
682607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08
682606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33
682605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087
682604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35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