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먹을것 자꾸 가져다주시는 옆집 아저씨..

바느질 하는 엄마 조회수 : 2,361
작성일 : 2010-08-10 22:45:25
얼마전에 옆집이 새로 이사를 왔습니다.

옆집이 그동안 일년에 한번씩 사는 사람들이 바뀌어서 뭐 별로 친해질 기회도 없었고..젊은 아가씨들만 이사를 와서

더욱더 그랬죠..

근데 한 한달쯤 전에 또 이사 나가고 이사 오고 ..하더군요.

이번에 이사오신 분들은 좀 연배가 있으신 분들인거 같았는데..

이상하게 그 집에 사시는 아저씨만 자꾸 뵙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쳤을때 제가 먼저 인사했거든요..

이사오셨죠? 저 옆집 ㅇㅇㅇ호에 사는 사람입니다. 안녕하세요..이렇게요..

좀 묵뚝뚝해 보이는 분이신데 제가 인사를 하니 당황해 하시며 꾸뻑 인사 받으시더군요.

그 이후로 우리집 꼬맹이들이랑 다니다가 뵈면 또 인사하고 아가들에게 인사하라 시키기도 하고..

근데 저번주 일요일에 누가 벨을 눌러 남편더러 나가보라 하니 남편이 자두를 한보따리 안고 들어오면서 옆집 아저씨가 먹으라고 주셨어..하네요..

직원중에 부모님이 시골에서 농장하시는 분이 계신데 그분이 주신거라며 나눠먹자고 갖다주셨다네요..

정말 자두가 너무 싱싱하고 실하더라구요..

어쨌든 과일 킬러인 우리집 꼬마들이랑 남편이랑 다들 잘 먹었습니다..

뭐라도 보답해야 하는데 뭘 할까 고민하다 ..오늘..

늦은 시간에 벨이 울려서 나가보니 옆집 아저씨께서 웬 아이스 박스를 들고 서계시네요.

세상에..

자연산 홍합이라는데 ..정말 뉴질랜드에서 먹어본 어른 주먹만한 그린홍합이랑 생김새랑 크기가 맞먹는 녀석들이

잔뜩 들어있네요..

영덕에서 보내온거라며 좀 먹어보라고..애들도 잘 먹을거라고..친절히 손질하는 방법까지 가르쳐주시고 가시네요..

아..정말 생김새들이 험악해서 살짝 겁먹었지만 열심히 박박 문질러서 삶고 있네요..

근데..사실은..

좀 ..많이 ..부담시러워요..

자두는 정말 암생각 없이 받아먹었는데..이번건 ..정말..

저 어찌해야하죠? 내일 수박이라도 한통 사다드릴까요?

근데 이상하게 다른 식구들은 한번도 본적이 없고 ..아저씨 혼자 사시는거 같은 삘이 좀 나는데 (처음엔 기러기 아빤줄 알았어요..)

제가 막 벨 눌르고 뭐 갖다 드리기도 뭣 하고 ..

남편 시킬까요?

우리 시어머니는 이제 받지 말라세요..

아..고민이예요..
IP : 122.35.xxx.4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8.10 10:55 PM (110.14.xxx.110)

    글쎄요 아저씨가 좋은마음에 주시는거 같은데 그냥 받으시면 어떨지요
    혼자 사시는게확실하면 남편 편에 반찬이라도 나눠 드시면 어떨까요
    요즘은 나눠 먹는것도 힘든세상이네요

  • 2. 아유
    '10.8.10 10:59 PM (210.222.xxx.247)

    왜요~~? 너무 의심하시고 그래도 안좋아요~~
    남편분 편에 수박이라도 한통 보내시면 좋겠네요.

    그 분도 어딘가 블로그에 이웃집 좋다고 쓰고 있을지도 몰라요 ^^

  • 3. 시골사람
    '10.8.10 11:13 PM (116.45.xxx.56)

    친정이 농사를 지으시는지라..
    시골이야 당연히 이웃과 나눠먹잖아요
    부모님은 서울살이를 모르시니 이웃과 나눠먹으라고 넉넉히 농산물을 보내시는데
    양이 저희 가족이 먹기에는 좀 많아요..농산물이라 시간 지나면 버려야하고..
    전 아랫층과 윗층에 가을쯤 이것저것 주는데 윗층은 완강히 거절하더라구요
    아마 부담이 되는지..
    고추가루 감 배 팥이나 콩 참깨 참기름..뭐..그런 양념류들이거든요,,
    아랫층은 고맙다며 잘 받아요..잘먹었다고 인사하구요
    친정에서 보내온거라..좋은거드라..맛나게 잘 먹었다 그인사치레만으로도
    괜히 고맙더라구요
    그렇다고 뭘 바라고 주는거 아니고 받지도 않고..대신 인사하며 잘지내요
    옆집 아저씨가 아마 저와 같은 시골마인드를 지니신분일지도 모르겠네요
    .
    .
    .
    제경우에는 저희가족 먹기에 많은양을 나눠 먹는거라
    수박이나 과일 사다주면 오히려 부담스럽답니다
    오며가며 살갑게 인사하는정도가 가장 좋아요^^

  • 4. 시골사람님
    '10.8.10 11:14 PM (210.222.xxx.247)

    글만 봐도 훈훈~~ 아랫집은 왠 복이시래유~~ ㅎㅎㅎ

    저 그 윗집으로 이사가고파요~ ^^

  • 5. ..
    '10.8.10 11:17 PM (125.139.xxx.4)

    혼자 지내시나봐요. 먹거리가 생기니 혼자서는 어찌 못해보고... 그런것 있잖아요
    만약에 혼자시라면 수박 가져다 드려도 부담스러우시니 조금 기다려 보셔요
    만나면 감사한데 죄송하다고 인사해 보셔요
    그 아저씨 우리 옆집으로 이사오시면 안되나?? ㅎㅎㅎ

  • 6. 12
    '10.8.10 11:19 PM (124.216.xxx.69)

    이런분 아닐까요? 중소기업체나 개인 사업을 하면서 혼자 사시는분 들어오는 물건을 많은데 처치할곳이 없어서 옆집 아이들 소리도 들리고 기쁜 마음에 주는거 아닐까요 남편한데 이야기해서 그 집에가서 술한잔 하고 오라고 시키세요 어떤분인가 알아봐야할거 같아요

  • 7. 저는 좋아요
    '10.8.10 11:26 PM (124.54.xxx.18)

    시댁,친정이 다 근처라서(도시) 농산물 전혀 못 얻어먹고;;; 사는대신
    마트에서 사주시는데..ㅋ
    앞집이나 아이 친구 시댁은 시골이라서 이것저것 오면 나눠주고 그걸 또 시댁이랑
    친정에 조금씩 주고 해요.
    저는 고추 하나라도 얼마나 감사하고 좋은지 몰라요.
    대신 전 빵이나 쿠키 구워서 답례하고, 과일도 사다주고 해요.

  • 8. 원글이
    '10.8.10 11:31 PM (122.35.xxx.4)

    아..네..저도 순수한 마음이신거 같은데 어른께서 걱정하시니 ..살짝 의심이 들었나봐요..
    윗님 쿠키나 빵 좋네요..내일 비 많이 온다는데 집에서 오븐이나 열심히 돌려봐야겠어요..
    댓글들 감사드려요..

  • 9. -
    '10.8.11 12:00 AM (211.238.xxx.25)

    이런 글 너무 좋아요.
    사람사는 맛이 나는 글..^^

  • 10. 이제 세아이엄마
    '10.8.11 2:37 AM (112.170.xxx.94)

    훈훈하긴 하지만 그래도 남편 없거나 혼자나 애들하고만 있을때 막 문열어주고 그러진 마셨음해요. 그래도 세상이 하고 흉흉하다보니까요. 전에 살던 아파트서 아래층 아저씨(50~60대정도, 부인과 단둘이 사셨음)새벽 4시에 올라와서 벨 누르고 남편 있나 물어보질 않나 잠깐 얘기 좀 하자고 문열라 해서 엄청 놀랬었지요(남편 밤샘 근무라 애아빠 차가 없었어요. 것도 알고 올라왔더라구요 경비아저씨가 새벽에 아파트 주변을 그리 돌아다녔다네요). 어린 애 둘은 자고 전 일하고 있었고(그러니 불켜진것도 알았을듯) 정말 너무 다행히도 그 때 친정부모님이 집에 계셨었어요. 문 안열어주고 친정아부지가 내려가셔서 경비아저씨랑 그 아래층 아저씨랑 막 얘기하고 따지고 했는데 평소 완전 멀쩡한 사람이었는데...여튼 무서운 세상이고 사람은 잘 모르는지라...여튼 좋은 이웃이었으면 좋겠어요~~~그래도 항상 조심은^^;;;;

  • 11. 부담스러우시겠어요
    '10.8.11 10:48 AM (211.221.xxx.103)

    하지만 그 아저씨 입장에선 일단 선의의 의도로 갖다 주신 것 같고...
    나름 요리해먹기 힘들다거나 귀찮아서 그럴수도 있잖아요.
    그냥 맘 편히 일단은 드시고..
    나중에 작은 사례라도..
    아주 작은 걸루요.
    남편시켜서 하심이 어떨까요.
    꼭 남편 시켜서 하세요.

  • 12. ...
    '10.8.11 7:50 PM (175.209.xxx.166)

    저도 새댁인데..얼마전 친정에서 감자 한박스를 주셔서
    저희는 못먹고 ㅋㅋ 아파트 옆집 윗집 아랫집 등등 해서 돌렸더니
    완전 다들 좋아하시더라고요...첨해본거였는데 남편이랑 둘이 뿌듯했어요 기분도 좋고요~~
    저희집은 이런거 많이 들어오는데..양쪽집에서 엄청 주는지라;;
    둘만 살고 바빠서 집밥을 못해먹어서 맨날 남아서 버리거든요...
    자주 돌려야겠다 싶었는데...이글 보니 ㅋㅋ 또 약간 걱정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66413 수학 과외샘 선택 조언 좀 부탁드려요~~ 3 엄마 2010/08/10 654
566412 쌀벌레가 금방 생기나요? 4 쌀벌레 2010/08/10 563
566411 써마지 리프트 효과가 뭐예요? 저 해보고 싶어서요 4 팔자주름 2010/08/10 821
566410 오늘 아반떼 계약하고 왔어요~ 히힛 5 sektoe.. 2010/08/10 1,129
566409 아래글중 집콕 vs 나가야한다를 읽다가... 3 집순이 2010/08/10 548
566408 아침에 건강검진 끝내고 맛있는거 먹을만한 곳이요 10 강북삼성병원.. 2010/08/10 546
566407 (메리츠알파플러스,,이 보험은 암진단금은 무조건 아무암이나 다 주는지?? 2 머리아퍼 2010/08/10 486
566406 신한카드-30%세일쿠폰이 이젠 안 되나요? 2 급해요 2010/08/10 765
566405 습윤밴드 떼는 법 아세요? ㅜ.ㅡ 8 울고싶어라~.. 2010/08/10 2,677
566404 남편이 주중에 서울 출장 올 때 집에 못 들렀다 그냥 가야한다는데.. 3 주말부부인데.. 2010/08/10 740
566403 계산하는데 조마조마 4 마트 2010/08/10 1,203
566402 비오는날이면 줄넘기 대신 무얼 시키시는지요? 엄마 2010/08/10 299
566401 오늘도 여지없이 에어컨 신세입니다 5 .... 2010/08/10 815
566400 김문수 ‘깜짝 총리’ 비판…“언제 뭘 해처먹을지 몰라” 5 세우실 2010/08/10 671
566399 과천~?저의 막연한 환상인지...? 고민맘 2010/08/10 495
566398 수영장 탈의실에서 셀카찍는 몰지각한 사람들.. 1 ... 2010/08/10 1,510
566397 여러분이 받은 칭찬 중.. 젤 맘 뿌듯하고 으쓱한 칭찬.. 뭔가요..? 22 손발오글 2010/08/10 1,428
566396 지금 피디수첩해요. 부동산경기에 대해서입니다. 보세요 2010/08/10 591
566395 여우누이뎐 정말 흥미진진하네요~~ 8 예고를 안해.. 2010/08/10 1,489
566394 긴급질문입니다 은행 현금자동입출기 문제인대요 7 걱정되서 잠.. 2010/08/10 480
566393 82에서 인정한 바퀴벌레약이 뭐였죠? 7 가을엔 2010/08/10 1,104
566392 친정엄마와의 결혼 17년만의 해외여행 일본으로... 7 친정 2010/08/10 919
566391 집에 있는게 좋다 vs 난 나가야 된다. 어느쪽이세요? 23 ^^ 2010/08/10 2,401
566390 지금 여우누이편 보고있는데 갑자기 잭스패로우가 ?? 나타났어요~~^^;;ㅋㅋ 3 구미호 2010/08/10 1,301
566389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 보셨나요?? 10 ㄷㄷㄷ 2010/08/10 2,714
566388 8개월 아기-몽고반점이 번지는데 아기 2010/08/10 233
566387 먹을것 자꾸 가져다주시는 옆집 아저씨.. 12 바느질 하는.. 2010/08/10 2,361
566386 오징어에서 기생충,, 보고 기절할뻔 했네요 16 키티 2010/08/10 2,852
566385 과외숙제 절대 안하는 아이, 그만 둘까요? 8 과외숙제 2010/08/10 1,287
566384 로긴이 안돼요 ㅠㅠ 1 도와주세요 2010/08/10 1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