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 1학년때 같은반 친구중에 장애인이 있어요.
1학년때 반 친구들이 그럭저럭 모난아이 없이 두루 잘 지냈고.
몸이 불편한 친구에게 놀리거나 하지 않고 그 모습대로 받아들이고 편견없이
한 해 잘 보냈습니다.
그 엄마도 그 점에 대해서 1학년때 반엄마들도 고맙고 또, 반친구들도 착하다고
참 고맙다고 합니다.
지금 2학년되니 분위기가 1학년때와는 많이 다르다네요.
자꾸만 자기들과는 다른 아이로 대하고 또 자꾸 장애인이냐고 당사자에게 묻기까지..한답니다.
또 친구 하나가 집중적으로 괴롭힌다네요.ㅠ
자꾸만 괴롭힘을 당하니 학교가기 싫다는 얘기를 요즘 자주 한데요.
그리고 제가 말로 표현하기도 그렇지만, 비하하는 듯한 말도 했답니다.
그 장애인엄마(저랑 친해서 언니라고 해요)가 너무 괴로워서 며칠전에 만날일이 있었는데
제게 그 얘길 하더라구요.
마침.. 어제 그 반 다른아이 엄마랑 얘기할 일이 있어서..
이것저것 얘기하다가 괴롭힌다는 아이엄마를 아냐고..(어쩜 엄마의 인성이 문제일수도 있지 싶어서)
물어보다가 또 장애인친구를 비하했다는 그 말도 얼떨결에 나오고..
이래저래 어찌 그 자리에 없는 사람들 얘기가 막 나왔네요.
그 괴롭힌다는 아이 욕도하고, 또 그 엄마도 문제다고.. 등등..
길게는 아니었지만, 어쩃든 내 입에서 남얘기가 먼저 나와서 말을 하게 된게..
저녁에 곰곰히 생각해보니.. 우리가 어쩜 그 언니와 장애를 가진 아이를 가십으로 얘기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번뜩 들면서 너무 미안하기도 하고 또, 그 얘기가 돌고 돌아
그 언니 귀에 들어가면 얼마나 기분나쁠까...
이런저런 생각에 잠을 좀 뒤척였습니다.
원래 남 얘기 하는거 싫어하고..(아니, 솔직히 인간이 덜 된 사람 욕은 좀 합니다만...)
말 옮기는건 정말 교양없는 사람들이나 하는거라고 평소 생각하던 제가...
어쩜 남 얘기를(궂이 험담은 아니었을지언정, 남의 아픈얘기를 옮긴것이..ㅠㅠ)한 제가
스스로 참 한심하더라구요.
괜한 자책에..
그 언니한테 전화해서...
사실 이러저러 얘기를 다른엄마와 하게 되었는데, 혹시나 언니귀에 들어가서 기분나쁠까봐...
너무 미안하다...ㅠㅠㅠㅠ등등..
그 언니왈, 대뜸.
"아, 괜찮아, 사실 난 그 얘기 그 엄마 귀에 좀 들어가라고 내가 소문내고 다녀"
"**엄마는 맘이 너무 여려서 탈이네.."하네요.
헉,,
제가 어제 괜한 오버에 오버를 떨었다는 생각이.//ㅠㅠ
장애인을 둔 이웃에 대해 너무 지나치게 오버해서 생각한것인지..
아, 이래서 또 제가 문젠지.. 헷갈립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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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얘기 가쉽으로 한것 같아 괴로워하다가..ㅠㅠ
너무 조심스러운것도 조회수 : 557
작성일 : 2010-08-10 13:58:37
IP : 125.176.xxx.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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