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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해요!] 시누이 내외가 갑자기 저희집에 오게 됬어요!
제목 그대로에요.
애들 큰고모(남편의 누나)와 고숙이 일이 있어 지금 서울에 계시는데
하루 일정이 틀어지는 바람에 급하게 저희 집에서 오늘 저녁, 하루 주무시게 됬습니다.
큰 시누이 말로는 어차피 밤 늦게 일정 마칠꺼라 밤 11시쯤 우리집에 도착할꺼고,
다음날도 새벽에 일찍 나가야 하니까 아무것도 신경쓰지 말라고,
그냥 잠만 자고 씻고 가기만 할꺼라고 신경쓰지 말라고, 미안하다고 하십니다.
그래도 사람 사는 인정이 그게 아닌데...
저녁이야 드시고 온다지만 다음날 아침엔 식사 대접을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생각으론 아침 일찍 입맛이 없을테니 누룽지 끓여 드리면 될거 같은데 반찬이 문젭니다.
몇해 전에 항암치료 끝내시고 지금은 1년에 4번 병원에서 정기검진 받는 큰 시누이 반찬을 뭘로 해 줘야 하느냐가 걸리네요.
(하루 일정이 비게 된것도 병원 가는 것 때문에 그렇게 된겁니다.)
누룽지 드릴껀데 반찬으로 김치(배추김치, 열무김치) 내고, 장조림 내고, 토하젓 내고..
그렇게만 해 드려도 될까요?
너무 조촐한가요?
나물은 시금치 나물 정도 무칠 줄 아는데....
혹시 두부 매운조림은 너무 부담스러울까요? 아침인데...
아.. 머릿속이 너무 복잡해요. ㅠ.ㅠ
더불어 오시게 되면 잠은 저희 거실에서 주무시면 될꺼라고 남편은 그러는데,
그럼 제가 아침에 아침상 봐 드리기가 좀 불편할거 같아요.
맘으론 안방에서 주무시고 거기 화장실도 딸려 있으니 불편하지 않으실거 같은데, 안방에서 주무시라고 하면 좀 부담스러우실까요?
오늘 아침에 급하게 연락 받은거라 마음만 분주하고, 몸은 회사에 나와있지만 머릿속은 이미 우리집 청소문제부터 어떻게 장을 봐서 집에 가야 하나 고민 중입니다.
현명한 댓글들 좀 많이 부탁드려요.
결혼 10년차지만 살림솜씨 전무한(아, 정말 부끄럽습니다. ㅠ.ㅠ) 맞벌이 아줌마입니다.
베테랑 주부님들의 조언들 부탁드려요.
미리 감사드립니다.
1. 시누이에게
'10.8.10 9:44 AM (121.131.xxx.67)전화해서,
고숙이 뭘 좋아하시는지 물어보시고,
좋아하시는 걸 간단하게 사서 상을 차리면 되지 않을까용??
날도 더운데,, 참 이쁜 올케같습니다.2. 어떻게할까~
'10.8.10 9:48 AM (58.149.xxx.28)음.. 윗님.. 그게요..
제가 그렇게 착한 올케는 아닙니다.. ^^;;
살갑지도 못하고,, 늘 시누이에게(나이 차이가 좀 나서요) 받기만 하기 때문에... ^^;;
그리고 전화 드리면 분명히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하실꺼에요.
게다가 고숙은 아무거나 잘 드시는 식성 좋으신 분이라 별로 걱정이 안되는데, 시누이가 좀 걸리네요.
아무거나 내면 안될거 같아서요.
갈치를 좀 사서 구워 낼까요? ^^;;3. 국민학생
'10.8.10 9:53 AM (218.144.xxx.104)말씀대로 비린내안나는 갈치같은 생선 굽고 맑은 국 하나에 김치랑 밑반찬이면 훌륭한 아침상이죠. 착한올케 아니라고 하시는데 착한올케 맞으세요. ㅎㅎ
4. ..
'10.8.10 9:56 AM (221.144.xxx.167)시누남편도 계시는데 누룽지보다는 간단히 백반으로 차려드리면 좋겠네요.
조기구이, 계란찜, 김, 나물, 김치, 호박전, 된장국...
이른 아침이고 시누분도 아프시다니 자극성 없는걸로요..5. 어떻게할까~
'10.8.10 10:03 AM (58.149.xxx.28)저도 처음엔 갓지은 밥에 맑은 소고기 국을 생각했는데..
제가 손이 좀 느려서요.. (결혼 10년차가 되도 손은 늦어요. 어흑~ T^T)
저녁에 끓여놓고 자고 아침에 데우기만 해서 내도 될까요?
그럼 밥 짓고 호박전 만들고, 생선 굽고, 가능할거 같기도 한데요.. ^^;;6. 국민학생
'10.8.10 10:07 AM (218.144.xxx.104)밥솥 예약해놓고 주무세요. 국은 미리 끓여도 괜찮아요. 소고기국은 오래 끓이면 더 맛있어지는거 같애요. ㅎㅎ
7. ..
'10.8.10 10:14 AM (221.144.xxx.167)소고기국도 괜찮겠네요.^^
저녁에 끓여 놓으시되 날씨가 더우니 식혀서 냉장고에 넣어 두세요.
후식 먹을시간 시간도 없을것 같은데 과일도 썰어서 한쪽에 놓으시구요.^^8. ^^
'10.8.10 10:18 AM (112.167.xxx.140)안방을 양보하신다는 생각까지 하신걸 보면 너무 착하시네요^^
9. 반찬은
'10.8.10 10:18 AM (125.185.xxx.67)그것으로 충분합니다.
더 신경 쓰지 마세요.
충분히 맘이 전달되는걸요.
저라도 다음에 올케네 잠시 들리기가 힘들겠습니다.^^10. ..
'10.8.10 10:57 AM (116.124.xxx.42)반찬 걱정되시면 반찬가게 가서 몇개 사두시고요.
김 사서 내놓으시면 될거 같아요.11. 이쁜올케
'10.8.10 10:58 AM (219.248.xxx.139)아침에 너무 거하게 차리시면 오히려 부담되실 듯 하니
간단하게 하시는 게 드시는 입장에서도 좋으실 것 같네요.12. 방도
'10.8.10 11:27 AM (122.42.xxx.29)원글님 괜찮으시다면..
안방 내드리면 고마워하실것 같아요..
아침에 음식도 차려야하고 화장실도 편하게 쓰실수 있을테니...
마음을 느끼실거예요..13. 후라이두~
'10.8.10 12:37 PM (61.79.xxx.42)아침에 꼭 거하게 차려드려야 하는거 아니니까 너무 걱정마시고요...
저희 시부모님께서 집리모델링을 하시느라 어느날 저녁급히 주무시러 오신적이
있으셨는데... 같이 왔던 손윗 시누가 다음날 아침 된장국에 후라이 해드렸더니
올케가 해준거 너무 맛있다면서 후라이만 세개나 드셨어요...^^
아욱이나 시금치 된장국에 김치, 계란후라이 또는 계란찜, 메추리알이나 소고기 장조림
이정도만 해도 황송할걸요...
누룽지 해드릴거면 된장찌개도 고소하고 좋아요...
저도 전날저녁에 당황스러웠지만 해드리고 나니까 흐뭇하고 좋은 기억이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