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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괜찮은 시어머니,장모가 될 수 있을까 싶어요.
나중에, 빠르면 10년 후에라도 시어머니나 장모가 될 지도 몰라요.
난 이런 시어머니는 안돼야지,난 이런 장모는 안돼야지 그런 생각도 가끔 하고,
주말에 아이들과 드라마 이웃집 웬수의 그 지영이 친정엄마와 전 시어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이 엄마는 저런 할머니 안될거지? 엄마는 저런 할머니가 되었으면 좋겠어..
이런 저런 얘기도 하고 그래요.
난 지금 제일 힘들다는 사춘기의 너희들과도 잘 지내고 있으니 문제없다라고
애들한테는 자신만만하게 대답하긴 하는데요.
제가 지금 맺고 있는 인간관계들을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중에서도 제일 어렵다는 고부관계.장모와 사위관계를 잘 해나갈까 싶어지네요.
동서가 둘 있는데 제가 맏며느리라 처음 동서가 들어올땐 마냥 신나더라구요.
호기심도 있고,어떤 아가씨가 우리 시동생이랑 결혼하는걸까 신기하기도 하고..
하지만 그 쪽에서 좀 방어도 많이 하고,시어머니가 대놓고 차별하시기도 하면서
그냥 관심을 끊어버렸어요.
겉으로는 사이 좋게 지냅니다.물론 시댁에 일이 있어 다같이 모일때만 그래요.
저도 동서의 마음에 안좋은 기억이 남을 짓을 했고,
(동서 아이를 동서 보는 앞에서 호되게 야단친 적이 있어요.
시조카가 하도 우리 아이를 꼬집고 때리고 할퀴어서 참다참다..
애엄마가 애를 혼을 안내더라구요.그래도 동서 입장에선 제가 야속했을 겁니다.)
동서도 저의 마음에 안좋은 기억이 남을 짓을 했구요.
친정 형제들과도 그냥 그래요.어릴때부터 사이가 안좋던 동생과는
끝내 거의 연락도 없이 사는 형편이 되었구, 사이가 비교적 좋던 동생과도
제가 자꾸 동생에게 마음을 닫게 되네요.
그냥 제 주위엔 별로 없는,만나서 얘기하다보면 사람마음을 부대끼게 하는 성격이랄까요.
과시도 많고 허세도 많고 경쟁심도 많고 남의 눈 엄청 의식하고,
그런 거 있잖아요.보고 나면 나까지 피곤해지는...
결혼후엔 시집식구들에게 부대끼다 보니 친정이 편했는데
아이들 크고 어느정도 시댁식구들도 익숙하다 보니
이제 친정식구들과 삐그덕 대요.
제가 생각해도 참 간사한 사람마음인데..그렇네요.
너무너무 내성적이고 자기방어가 강하고 소극적이던 학창시절때는 친구를 못사귀었고,
오히려 아줌마가 되고나면서부턴 친구가 제법 많아졌어요.
이리저리 한달에 모임이 서너번은 되고,마음을 터놓고 얘기할 사람도 대여섯은 되구요.
제가 우선 친구라는 존재에 큰 기대가 없고,방어적이지 않고 마음을 여니
만나면 즐거운 사람들이 점점 늘어가더라구요.그래도
어른이 되어서 만난 사람들과,
가족간의 관계는 또 다르겠죠.
전엔 난 이런 시어머니는 절대 안될거야 라고 자신만만했는데
여태 제가 살아낸 과정을 보니, 자신할 것도 없고,
제가 그리 인간관계를 잘 쌓는 스타일도 아닌 것 같고..
나중에 어떻게 해야
적어도 남의집 딸인 며느리나 사위는 놔두고
내 자식들에게만이라도
어른스러운 엄마.존경심이 드는 엄마.그래도 엄마니까 믿을 수 있어
하는 마음을 심어줄 수 있을까요.
제가 넘 원대한 꿈을 꾸는 걸까요.ㅎㅎㅎ
어제 이웃집 웬수 보니까 아들과 엄마의 신경전에서 엄마가 너무 유치하더라구요.
저런 엄마는 정말이지 절대 되고 싶지 않더군요.
아들이 저를 처치곤란한 기쎈 어린애의 영혼을 가진 엄마로 여긴다면
진짜 우울할 것 같아요.
훌륭한 자식을 키워낸 엄마들.
부모님 생각하면 눈물이 나는 사람들...
다 부럽습니다..
1. ..
'10.8.9 5:28 PM (220.149.xxx.65)저도 그래요...
저 예전에 시집식구들한테 어린 나이에 결혼해서 엄청나게 치일 때
저한테도 남동생이 둘이나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나는 나중에 저런 시집식구 되지 말아야지 했었는데
남동생놈 결혼준비하면서 본의 아니게 속도 많이 상하고...
물론, 제가 다짐한 게 있기 때문에 올케될 사람한테 직접 뭐라 하지는 않죠
서운해하시는 엄마 마음도 많이 다독거리구요
하지만... 마음 자체가 그렇게 좋지는 않더라고요
또, 제가 당한게 있다 보니까... 방어하는 예비올케를 보면서
왜 그러는지도 알겠고... 속이 보이니 더 마음이 괴로워요
팔이 안으로 굽는 거겠지만
저희 집은 ㅎㅎ 정말 저희 시집에다 대면 천국인거 같은데 말예요
여튼... 저도 그래서 많이 반성하면서 또 마음 다잡으면서 살아요
뒤늦게 아들도 하나 낳았는데...
얘도 결혼하면 내품을 떠나 남처럼 살아야겠구나 싶으면 마음 허하고
그러면서 우리 시어머님 마음도 좀 이해가 가고...
딸 키우면서는 독립적으로 키워야겠다 생각했었는데
또... 딸이라고 너무 싸안고 키운 건 아닌가 싶고
그래서.. 여기서 말하는 ㅎㅎ 막장 장모 되는 거 아닌가 싶고 그래요
인생이... 참 단언하기 어렵다는 말이 맞는듯 하네요2. ...
'10.8.9 5:49 PM (112.156.xxx.227)우선은 간섭과 잔소리..함부로 말하지 않고 권위를 내세우지 않는 다면 존중받은 어른이 될 수 있을꺼라 생각해요.
어렸을 때의 제가 느끼기엔 어른들은 왜 그렇게들 함부로 쉽게 이야기하고 본인 자랑하고 하는소리 또하고 또하는지...신중하게 말하는 어른이 됩시다.3. 벨라
'10.8.9 5:59 PM (114.202.xxx.92)생각하시는 바를 그대로 말로 쏟아내지 않으시면 되요. 잔소리와 간섭, 이기적인 마음을 버리면 존중과 존경 받을수 있으실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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