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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고양이를 어쩌면 좋아요...ㅠ.ㅠ
퇴근하자 마자 달려오다 시피 뛰어와서
쳐다보니
새끼 고양이 3마리만 있던 자리에서 쪼그리고 서로 엉켜있고
나머지 두마리는 위에 난간에서 아래로 떨어져서 비를 홀딱 맞고 있었어요
털이고 뭐고 죄다 젖어서 떨면서..
순간 정말 이대로는 안돼겠다 싶어서
그 건물 주차장쪽으로 가서는 물탱크 올라가는 계단을 밟고
올라서니 아..이렇게 올라올 수도 있긴 있더라구요.
밑에 떨어진 애들 주워서 3마리 있는 공간에 올려주고는
요녀석들은 어쩌면 좋나. 어미는 또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도 않고
털이고 뭐고 죄다 젖은 녀석들이 겨우 비를 피해서 모여있지만
그래도 비는 젖고 눈에는 눈꼽도 낀것 같고
너무 어린 녀석들이 어쩌면 좋아요.
그래놓고는 또 내려오니 어디 뒤에서 또 새끼 고양이가 우는 소리가 들려서..
어제 떨어졌던 그 한마리 인가 보더라구요.
울음 소리가 나는 곳으로 가니 건물 뒷편 아주 좁은 공간까지 걸어 들어갔나 본데
거미줄이며 뭐며 아주 저 오늘 생쑈했어요. ㅠ.ㅠ
여튼 꼭 구해줘야 할 것 같아서 기어코 좁은 공간 옆으로 기대 서서 가서는
겨우 잡아서 또 되돌아 와서 고양이들 있는 쪽으로 올려놓고 나니
또 두마리가 사라졌네요.
그 난간이 한쪽으로는 완전 밑에 바닥으로 떨어지는 받침이 없는 곳이고
제가 올라간 쪽으론 물탱크가 있고 좀 넓은 곳이 한단계 아래 있어서
이쪽으로 떨어지면 그나마 나은데 완젼 바닥으로 떨어지는 곳으로 두마리가
떨어졌나 봐요.
냉큼 또 내려와서 보니 한마리는 떨면서 울어대고 있는데
한마리는 온데간데 없어요.
일단 한마리를 또 데려다 놓고 아무리 주변을 찾아봐도
남은 한 녀석이 없네요.
땀으로 얼굴이며 온 몸이 장난이 아닌데 다시 집으로 와서 바라보니
일단 나머지들은 뭉쳐있긴 한데 도무지 저 환경에 저대로 둬서는 안돼겠더라구요.
어제만 해도 스티로폼 큰 상자 같은게 길거리에 있었는데
오늘은 퇴근길이며 아까 고양이 구해주고 나서 주변을 뒤져도 안보이고
종이 상자는 이 비에 다 젖어 버릴테고...
아..정말.
그래서 집에 뒀던 동그란 젓갈통 (예전에 쓰고 씻어뒀던 거)을 들고
젓갈통을 움직이지 않게 지탱해줄 벽돌 하나랑 수건을 들고
또 냉큼 달려서 또다시 올라가서 일일이 고양이들 통에 넣어줬는데
맨 처음에 넣어준 녀석이 다른 녀석들 넣어주려고 올라간 사이에
또 어디로 사라졌는지 아무리 찾아봐도 안보이고
결국 4마리 넣어주고 또 통에서 나와서 사라진 한마리를 샅샅히 뒤져도 안보이고
소리도 안나고..
4마리중 두마리는 또 기어나오길래 다시 넣어주고는 좀 지켜봤더니 안나오는가 싶어
일단 집으로 왔어요.
너무 덥고 땀이 비오듯 흘러서 안돼겠더라구요.
찬물로 샤워하고 다시 나가서 쳐다보니 통 주변에는 나와 있는 녀석들이 없는 걸로 보아
일단 속에 4마리가 뭉쳐 있는 거 같긴 한데
없어진 두마리를 어찌 찾아야 할지 모르겠네요.
다섯마리 중에서 어제 떨어진 한마리를 제가 겨우 구출해서
총 6마리 다 모였었는데 그사이 요녀석들 떨어지고 어쩌고 난리되는 통에 한마리 사라지고
통으로 넣던 중에 또 한마리 기어나와서 어디로 갔는지 안보이고..
도대체 어미는 어제 떨어진 한마리가 그 뒤에서 울어대는데 왜 안물어 갔을까요.
지금 어미는 또 어디있는지 보이지도 않고..
이렇게 비가 올땐 그냥 새끼들이랑 뭉쳐 있지..
새끼들은 떨어지고 비에 젖고 흩어지고 난리도 아닌데..
어쩌면 좋아요.
새끼들이 비에 홀딱 젖고 떨고 있는 듯도 보이고
환경이 그래서 인지 눈꼽도 끼어있는 듯 한데 너무 새끼라 눈꼽 끼는건 원래 그런건지
잡으면 딱 한손에 들어오는 한 삼주 된 거 같아요.
아니면 이주? 잘 모르겠어요.
어쩌면 좋죠.
1. ...
'10.8.7 2:11 PM (115.161.xxx.147)지금 여기도 비가 너무너무 많이 오고 천둥번개치고 난리네요.
원글님 너무 고생하셨네요.2. 급해요
'10.8.7 2:12 PM (121.136.xxx.215)지금 다시 내다보니 어미가 그새 돌아와있긴 해요.
다행이긴 한데 환경이 너무 안좋아서 큰일이네요.
나머지 두마리를 좀 찾아보지..
도대체 어디로 간건지.
왠만하면 그냥 지켜 보려고 했는데
아까는 새끼 고양이들이 정말 위험했거든요.
비가 엄청 오는데 밑에서 비 쫄딱 맞으면서 떨어질 듯한 공간에서 떨고 있어서..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가서 도와주고 어제 떨어진 애도 겨우 찾아다 놨는데
또 결국 두마리가 사라진 꼴이라니..
그냥 어찌되던 두고 볼걸 그랬나싶고.
휴..3. jk
'10.8.7 2:28 PM (115.138.xxx.245)우선 다음카페 [냥이네]에 가입하셔서 좀 더 전문적인 도움 받으시구요..
애들 집을 좀 더 안전한 곳에 두세요.. 구석지고 안전한곳에..
그런 난간에 계속 살게하면 위험할텐데...
애들이 딱 보니 태어난지 열흘도 안된게 뻔함.. 갓 태어난 고양이도 그정도 크기거든요..
보나마나 엄마는 초산이고 애들은 밥달라고 징징대고 애들 낳았다고 누가 밥 챙겨주는게 아니니까 어찌할지 모르는듯..
울 동네 고양이들은 이건 뭐 새끼 5마리를 성묘 3마리가 키우던데 족보가 어찌되는지 몰겠다능.. 하나는 엄마고 하나는 아빠인데 엄마랑 똑같이 생긴 한마리가 더 있음.. ㅎㅎ
엄마 밥을 충실하게 주세요. 소금기 없는걸로 단백질 중심으로...
먹는게 괜찮아지면 그 엄마도 정신을 좀 차릴것임.4. 건이엄마
'10.8.7 2:35 PM (121.167.xxx.78)저도 성묘 2마리가 새끼 6마리 같이 키우는거 봤어요. 공동육아 였는데 젖도 같이 먹이고 놀기도 같이하고 아가들이 누가 엄마인지 구분 못하고 이 젖 빨다 저 젖 빨다 하더라구요. 신기하고 귀여워서...
5. 급해요
'10.8.7 2:43 PM (121.136.xxx.215)방금도 나가서 내려다 보고 왔는데요.
제가 만들어준 집이 그나마 좀 나은 듯 해요.
일단 비가 와도 젖어서 뜯어지지 않을테고 새끼들은 그 속에 계속
들어가 있는 듯 싶구요.
아무래도 어미가 첫 출산이 맞는 거 같아요.
어미는 고양이들 있는 쪽에 있지 않고 비스듬한 난간에 앉아있는 상태였고
그아래 물탱크 옆 옥상처럼 편편한 곳에 고양이 집을 임시 방편으로 해놓은거라..
아까전만해도 새끼들은 안쪽에 있다가 어미가 있어서 그런지 통에서 나왔다
들어갔다 하더니
지금 내려다보고 오니까 어미가 내려와서 그 통 앞에 앉아있네요.
둘다 안쓰러워요. 새끼들도. 어미도.
어미 밥을 주고 싶어도 비가 워낙 쏟아졌다 내렸다를 반복하니까
가져다 줬다 비에 다 젖고 이러면 어쩌나 싶기도 하고 그래서요.
그래도 이따가 앞에 가져다 놓을까요?
나머지 두마리가 너무 걱정되요. 도대체 어딜 갔을까.
그렇게 어린거면 태어난지 정말 얼마 안됐나 보네요. ㅠ.ㅠ
냥이네는 무슨 용품을 파는 곳인가 봐요?
고양이 용품만 가득하고 회원가입해야 글 쓸수 있나 보네요.6. 냥이네
'10.8.7 3:05 PM (211.107.xxx.242)http://cafe.daum.net/kitten 다음카페 냥이네 입니다. 회원 가입하시고...도움 받으세요.
그리고 어미가 배가 많이 고플거예요. 밥 가져다 주세요.7. 급해요
'10.8.7 4:16 PM (121.136.xxx.215)방금전에 다시 가봤습니다.
어미는 또 어딜갔는지 안보이고 통 주변은 새끼들이 안보이길래 혹시 어디로 갔나 싶어
걱정되어서 다시 가보니까 통안에 새끼 4마리가 잘 있더라구요.
간김에 참치캔 기름뺀거 하고 물이랑 가져다가 놨어요.
어미랑 시간맞춰 먹이를 주기가 힘들어서 어미가 오면 알아서 먹도록 놔둔건데
지금 또 내다보니까 통안에 새끼 냥이 한마리가 나와서 그 참치를 먹네요.
이거 새끼가 먹어도 괜찮지요?
어미 젖을 먹어야 하는데 어미가 안보이고 배가 고팠는지 참치를 먹네요.
없어졌던 두마리중 한마리도 또 찾았어요.
맨처음 어제 떨어져서 사라졌던 고양이 찾았던 자리에 혹시나 해서 다시 가봤더니
세상에 그녀석은 또 거길 어찌 들어갔는지..
고양이는 들어가기에 편해도
저는 옆으로 아주... 다시 가서 데려다 통에 넣어줬는데
이녀석은 왜 자꾸 밖으로 나오는지 모르겠어요.
다른 녀석들은 가만히 잘 있는데 요녀석만 자꾸 나와서 방황해요.
일단 상황은 이래요.8. 급해요
'10.8.7 4:19 PM (121.136.xxx.215)방금 또 나가서 내려다보니 그새 어미가 언제 왔는지 와있네요.
제가 놓고 온 참치를 새끼들이 다 먹었는지 아니면 어미도 좀 먹었는지
모르지만 깨끗히 비워냈어요.
물도 옆에 뒀는데 시원하게 마셨음 좋겠네요.
새끼들 어미가 오니까 또 나와서 어미 곁에서 젖을 먹으려고 하는 듯 해서
어미냥한테 눈인사만 해주고 다시 방에 들어왔어요.
이따가 멸치 육수 내서 멸치좀 넉넉히 가져다 줘야 겠어요.
오늘 진짜 저 고양이 구출대작전 몇번 했네요.ㅎㅎ 그래도 새끼냥들이랑
어미가 넘 귀여워요.
난간에서 떨어져서 어디로 갔는지 모를 한마리가 넘 걱정인데 아무리 찾아도
그녀석은 뵈질 않으니...9. 님
'10.8.7 4:54 PM (211.111.xxx.72)님 댁이 어디세요 제가 한마리 정도 입양할수 있을거 같아서요..댓글달아 주세요 고양이가 너무 불쌍하네요
10. 급해요
'10.8.7 6:20 PM (121.136.xxx.215)어쩌면 좋아요.
아까전에 제가 참치 가져다 놓고 없어진 한마리 구해다 넣어놓고 와서 보니까
어미가 와서 참치를 먹었는지 새끼도 좀 먹은 듯 하고 참치는 싹 비워지고
어미는 새끼 젖 준다고 했잖아요?
그리고선 좀 있다가 나가보니까 여전히 젖을 주고 있길래 그런가보다 하고
들어왔는데 또 어제처럼 새끼 울음소리가 막 나기 시작해서 나가보니
새끼들이 흩어져있고 어미는 또 사라졌드라구요.
새끼가 또 떨어진 듯 싶어 다시 막 달려갔는데 가보니까 물탱크로 올라가는 계단쪽에서
어미가 쏙 나와서 숨더라구요.
그냥 바로 물탱크 쪽으로 가볼까 하다가 어미가 경계하고 있는 듯 해서
어미냥한테 너 새끼가 떨어진 거 같아. 빨리 가봐 응? 하고 눈빛을 주고는
그냥 왔어요. 거기서 제가 또 가면 어미가 안좋아 할 거 같아서...
그리고는 뒤로 나오니 어미가 손살같이 올라가기에 새끼 물어다 놓겠구나..하고는
와서 멸치 열심히 우려내다가 한참 후에 나가보니
느낌이 이상해요. 주변에 새끼들이 전혀 안보이고 통 속에 들어가 있음 다행인데
왠지 느낌이 이상해서 아닌가..괜찮은가 싶다가 다시 들어와서
한시간 정도 있다가 다시 나가서 내려다 봤는데 여전히 느낌이 좀 이상하길래
방금 다녀왔는데요.
혹시라도 떨어진 새끼 어제 처럼 어미가 못 챙겼을까봐요.
근데 가보니까 통속에 새끼냥이 2마리 밖에 없어요.
3마리가 사라진 거에요..ㅠ.ㅠ
어제하고 오늘 찾아낸 곳으로 또 옆으로 밀착해서 가봤는데
거기에도 안보여요.
어쩌면 좋아요. 아까 새끼들 떨어진게 맞나 본데 어미가 못챙긴 걸까요?
3마리가 사라졌으니.. 한마리라도 보이면 다행인데 안보이고
통속에 두마리 뿐이에요.
어미도 안보이구요.
어미가 혹시 자리를 옮긴 거라면 그래서 새끼 한마리씩 옮겨간 거라면
진짜 다행이지만 그게 아니라면 또 어디로 다 흩어진 건지..
아..정말 오늘 그곳을 몇번이나 오가는지 모르겠네요.
여긴 용인이에요.11. 수지
'10.8.7 8:30 PM (118.223.xxx.215)동천동 수지동물병원에서 길고양이 받고 있어요.
보호하다가 입양시킨다고 합니다.
그 쪽으로 데려가 주시면 안될까요?
그리고 감사합니다. 신경써주셔서...^^12. 급해요
'10.8.7 8:39 PM (121.136.xxx.215)수지님 감사해요!
저도 수지거든요.^^
휴.. 어미 고양이가 3마리를 어디로 데려 간 걸까요?
멸치 가져다 놓은건 어미가 좀 먹은 거 같은데
그렇담 3마리 옮겨놓고 다시 왔었다는 얘기 같은데
통 안에 남은 2마리는 다시 옮겼는지 모르겠어요.
내일 다시 한번 가보고 그러고도 계속 두마리만 남아있으면
데려다 씻어서 말씀하신 동물 병원에 데려갈게요.
차라리 3마리는 어미가 옮겼던 거면 좋겠는데 걱정이네요.
그렇담 2마리도 옮겼어야 하는데...
여튼 낼 가봐서 판단해야겠어요.
어디로 간건지. 제가 해놓은 곳도 우선은 지낼만 할텐데..
섭섭도 하고 걱정도 되고 그래요.13. 대단하세요
'10.8.7 8:53 PM (180.64.xxx.175)원글님 정말 너무너무 대단하세요.
이렇게 비가 오락가락하는데 몇번씩 왔다갔다하며
날도 더운데 좁은곳 들어갔다나왔다 몸 더러워지는거 아랑곳하지않고
열심히 불쌍하고 어린 생명거두는 님께
정말 경의를 표합니다.
멀리서나마 너무너무 고맙다는 말씀 드립니다.
나머지 새끼고양이 6마리와 어미 다들 무사히 잘 지내고
좋은곳에 입양되길 바랍니다.
원글님과 가족들 모두 다 복 많이많이 받으시라 기도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