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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에 대처하는 처세술 좀 가르쳐 주세요.

며느리 조회수 : 1,390
작성일 : 2010-08-05 15:13:30
남들 보기에 편하다면 편한 며느리예요.
겉보기에 교양없지 않으시고, 성격좋은 남편과 살고 있어요.

그리고, 전 시댁와 되도록 트러블을 만들고 싶지 않아 시부모뜻에 맞춰드리는 편이구요.
그러다가 자꾸 속이 아파 하루종일 아무것도 못 먹고 토하는 증상이 가끔씩 있어요.

아들이 하나이고 가깝게 지내고 싶어하시고
그러다보니 간섭이 많은 편이신데...
가까이 살고 자주 만나다가 아이가 유치원 가면서 주말에 한 번정도로 횟 수가 줄었죠.

집을 이사하는 큰 문제 부터
식재로 하나하나까지 안 볼때는 괜찮은데
보면 그냥 못넘어 가십니다.
저희 식구는 그리 많이 먹지 않고, 시댁에 자주 가기때문에 식재료 구입을 소포장 단위로 조금씩 합니다.
그럼 비싸다고 ....벌써 10년 째지만 눈에 띄면 그런 말씀
제철 과일이 아닌 비싼 과일을 사가지로 오셔서(요즘은 귤)
생색을 내 주시고
아이들 입맛을 그렇게 길들여 놓으시고
좋은 할머니 소리 듣길 원하시면서
제가 사주면 "요즘 귤이 엄청 비싼데....."
아이에게 과자나 사탕은 거의 주지 않고 대신 요거트를 가끔 외출 시에 사줍니다.
"이런거 설탕 많이 들어서 좋지 않은데...."
내겐 그렇게 말씀하시고
아이 만날때 마다 사탕 , 껌, 아이스크림을 줄줄이 물려주시고 집에 가져가 먹으라고 싸주기까지 합니다.

내가 외식을 제안하면 사먹는 음식 지저분 하다를 연발 하시며
당신이 차려주신 밥상이 제일 낫다고...
그러면서 좋은 식당 알아 놨다면서 저희 아이들 데리고 가서
"맛있지? 맛있지?"
연발하시고....

한마디로 며느리가 하는 모든 것은 못마땅하고, 문제가 있는데
당신이 하는 일은 다 이유가 있고, 장점이 있다는 겁니다.

물론 맛있는 거 보면 손주 생각나서 바로 전화해서 부르고
싸와서 얼른 가져라라고 부르고,
아침 일찍이나 밤중에라도 문두드리고 가져다 주시는
그 마음은 알겠는데
왜 며느리가 하는 일 사사건건 흠을 잡으시는지....
그러지 않아도 시댁이라는 곳,
시부모라는 분들이 편할 리가 없는 며느리일 뿐인데


남편은 당신 부모들이 어떻게 날 오라가라 하시는지
한번 가면 당신들 일정에 따라 저녁을 6시에 먹기도 하고
9시에 먹기도 해서 우리 아이들은 배가 고파 과자로 배를 채우기도 하고
10시가 넘도록 잠자리에 들지도 못하고 생활 리듬이 매번 깨지고
집에서 못먹게 하는 과자나 사탕도 수시로 먹고... 엉망이 되는지

알지도 못하고, 궁금해 하지도 않고,
이런 내 속이 썩어가는 지 이해도 못하면서
지 좋아하는 술만 마시면 연락이 끊기길 일주일에 평균 3번
그 다음날은 일찍 들어와 자기 바쁘고
주말에는 시댁에서 또 부르고......

그래서 어제
마구 때려줬습니다.
그리고 어제 하루종일 우리집을 당신들 집처럼 있다 가시고
내일 놀러오라고 다짐까지 받고 가신 시부모님께
오전 11시까지 연락도 안했습니다.
속이 아파 아침부터 토하느라 연락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랬더니
화난 목소리로 "왜 안오니? 점심준비 다 해놨는데?"
"아파서 못가겠어요. "
"그럼 우리집에 와서 쉬어"
"저는 그냥 여기 있는게 편해요":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이들 방학때 나도 좀 늦잠 자면 안돼나요?
하루라도 쉬면 안돼나요?
남편 없이 혼자 애들 데리고 수영장 다녀오느라 새벽부터 도시락싸고 집들고 다니느라
어깨가 빠질것같은데
아침에 "이따 갈께"하고 한 시간 만에 들이닥쳐 사람 당황스럽게 하는 그런 행동이
손주를 사랑하는 마음인데 뭐가 어때? 하시는.....

전화했을 때 몸이 아파 쓰러질 지경은 아니었고
별 다른 계획없이 집에서 쉬려고 했는데
그럼 시부모가 오신다고 해도 말릴 수는 없는지
내일 뭐하냐고 해서 집에 있을거라고 했더니
그럼 오라는 말인 그렇게 당당한 건지
아님 결혼 10년차 당할만큼 당해 놓고도
아직도 거짓말도 못하고, 임기응변에도 능하지 못한 내가 바보인지...

이럴때 뭐라고 핑계를 대야 불쾌지수 80이 넘는 무더운 여름에
불편한 시부모님을 안 보고 지낼 수 있는지
좋은 아이디어좀 알려주세요.

애고...글을 쓰다보니 너무 감정적이 되었네요....
IP : 119.67.xxx.32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8.5 3:18 PM (211.44.xxx.50)

    특별한 처세술이라고 할 것이 없네요.
    너무 자주 만나고 계시고, 너무 오래 그런 습관이 서로 들어버린 것 같아요.
    당연히 똑같은 비율로 친정에는 못가실테고...
    왜 그렇게 가까이 살아야 하고 자주 만나야 하는 건가요?
    이제부터라도 조금씩 발길을 끊으세요.
    자식의 도리를 하지 말란 것은 아닌데요, 친부모 친자식간에도 머리 굵어지고 나면
    좋은 날 좋은 기분으로 가끔 만나서 좋은 얘기만 나누고 살지 않으면
    자주 부딪힐수록 갈등이 생길 수 밖에 없어요.
    이번처럼 아프다거나, 선약이 있다거나 하면서 좀 잘라내세요.

  • 2.
    '10.8.5 3:18 PM (218.38.xxx.130)

    아이고 너무 힘드시겠다..
    애가 유치원에 다닐 나이인데 남편이 아직도 철이 안 들었네요!

    님이 병 났다고 드러누우세요.. 친정엄마가 와서 도와주신다고.
    사돈 있다는데 들락거리긴 좀 꺼리지 않을까요?

  • 3. 며느리
    '10.8.5 3:29 PM (119.67.xxx.32)

    여자들은 고릿적 이야기까지 다 꺼낸다고 하는데...
    친정 엄마 얘기하니 가슴아픈 일이 또 생각나네요.
    이사하고 친정식구 집들이 날짜까지 정해주셨죠 그땐.
    장봐주시며 이거이거 해서 드려라 해 놓고
    아프신 친정엄마 며칠 쉬었다 가시라고까지 말씀하시고
    친정엄마 집에 와 계시는 5일 동안
    식재료 가져가라, 맛있는 반찬 가져가서 대접해 드려라 하고 부르셔셔
    밤 10시에 집에 보내주셨네요.
    몸도 불편한 울 엄마 빈 집에 혼자 집지키고 계셨죠.
    그 때 왜 울엄마 집에 있으니 일찍 가볼께요 못했는지...
    밖에서는 참 상식적인 분위도 이웃들에게 경우 밝은 분이라고 소문이 난 터라
    유독 내게 이렇게 대하는 이유를 알 수가 없어요.
    대한민국 며느리라는 이유 밖에는.....

  • 4. 간단
    '10.8.5 3:41 PM (116.125.xxx.33)

    좋게좋게 넘어가면 좋겠지만 대인관계란 것이 어디 그런가요.

    표현하며 살기 이거 참 윗사람과 하기엔 어렵고 힘들지만 해야해요.

    처음부터 했어야하지만 이제라도 거리도 좀 두고 단호하게 대화할 필요있어요.

    대처법 - 내가 건강하고 행복해야 그 나머지 주변인도 있다.
    일단 누가 됐던 남 사정 들어주거나 봐주지말고
    몇번이고 내 사정만 이야기하고 대화를 끝낸다 당분간만이라도

  • 5. ..
    '10.8.5 3:45 PM (211.44.xxx.50)

    원글님 댓글까지 읽고나니,
    시어머님도 괜히 님을 타박한다 싶지만,
    님 역시 스스로의 자리를 못만들어내는 탓도 좀 있는 것 같네요.
    전혀 말 안통하거나 무슨 말 하면 펄펄 뛰고 죽는 시늉을 하는 이상한 상대가 아니고서야,
    왜 본인의 사정 얘기를 그렇게까지 못하시나요.
    친정어머니 편찮으시다는 말까지 못하실 정도로 기죽어지내실 이유가 있나요?
    꼭 싸우고 대들어야 의견 낼 수 있는거 아니잖아요.
    어차피 나 잡아먹는 것도 아닌데 뭐 어때, 하는 마음으로 본인의 상황 설명이나 반대 의견도 좀 내세요.
    시어머니 혼자 그러는 것도 있지만,
    원글님이 너무 납작한 자세로 지내니 두분 관계가 그런 식으로 너무 굳어진 것도 같습니다.

  • 6. -_-
    '10.8.5 7:02 PM (59.9.xxx.235)

    착한겁니까 미련한겁니까?일단 병원부터 다녀오시는게 좋을거 같아요. 무슨 신경성 위염..신경성 급체??라든가...암튼 뭔가 있을거 같아요. 그거 핑계로 친정에 좀 다녀오시는게 어떠신지..그리고 찬찬히 고민 많이 해보세요. 아프로 어떻게 대처해야 할건지..

  • 7. 미니메이
    '10.8.6 9:40 AM (211.233.xxx.138)

    지팔자 지가 만드는구만 무얼... ⓑ

  • 8. 내인생
    '10.8.6 1:49 PM (218.54.xxx.19)

    원글님 쭈~~욱 쓴 내용이 저인줄 알았네요. 저도 큰애 5살때까지 그렇게 살았죠.

    둘째 태어나고 저도 억세지더라구요(ㅋㅋ).정 말 착한 새댁에서 완전 아줌마가 된거죠.

    저흰 신랑이 술때문에 속을 썩힌 일이 많아 첨엔 싸워도 주말되면 시댁가고 했는데

    신랑이 미우니 시댁도 싫어지더군요. 냉전기간동안 왕래하지않았고 그럼 시어머님 전화가

    와요. 큰소리로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닥달하는거 무시해버렸죠.전화도 받지않았고

    ..그러다 신랑이 잘하면 또 시댁에 잘하고 못하면 또 연락두절...그런걸 5년했더니

    이젠 제눈치를 슬슬 보시내요.

    매년 휴가때마다 시댁서 살았는데 올휴가는 우리가족만 3박4일 놀다왔어요.

    내가 잘할때 좀 잘해주셨으면 이러지않았을텐데 저도 무식한 욕을 하두 많이 듣고 서러움

    당해서 이젠 그리 않살라구요.

    이젠 울집이 내집같아요.예전에 이집이 내집이란 느낌도 없이 시댁 드나들며 살았지요.

    원글님도 서서히 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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