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긴 먹었나봅니다.. -_-
예전에는 생일이라면 내가 즐거운 칠렐레 팔렐레였는데..
벌써 서른 몇 번째 생일..
밤에 너무 더워서 거실에서 뒤척이고 자다가 깨다가를 반복..
아침에 만신창이로 눈을 떴는데,
엄마가 주방에서 미역국 끓이겠다고 계시네요.
엄마 나 떠 죽는다고, 극구 만류하고, 미역 냉국으로 대체..;;
눈 떠서 겨우 밥 한 술 뜨고 회사 출근..
그래도 션한 사무실에서 일한다고 걱정 안하신다면서도,
더워서 어쩌냐고 한 말씀..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차 끌고 나와서 회사 주차장까지..
주차장에서 건물까지 한 300M..
회사 식당에서 (한 건물) 밥 먹고, 하루 종일 이 시원한 건물에 앉아있는데
무에 그리 맘이 쓰이시는지.. 그게 엄만가봐요.
문득, 이 더위에 엄마가 낳으셨다는 생각을 하니,
예전에는 농담처럼 더위에 낳느라고 고생하셨다.. 였는데
오늘은 눈물이 핑 돌만큼 죄송한 맘까지 드네요..
더구나 오빠도 7월생 -_-;;;
저 좋아한다고 어제 새언니가 일부러 집에 들러서 사주고간 복숭아를
아침에 엄마가 락앤락에 예쁘게 담아서 주셔서 들고 출근..
어릴 적부터 어른스럽다고, 철 들었다고 소리 들었어도
이럴 때마다... 무한 사랑받는 막내 특권... 이지 싶어요.
엄마한테, 날 더운데 낳느라고 고생하셨다고,
저녁에 맛있는거 사가겠다고 전화해야하는데, 왤케 쑥스러운지
손발 오글거려 못하겠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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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더운 날.... 저 오늘 생일이랍니다.
엄마고맙 조회수 : 255
작성일 : 2010-08-05 11:38:15
IP : 210.94.xxx.89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어휴야..
'10.8.5 11:44 AM (119.65.xxx.22)원글님 어머니 존경스러우요..이 삼복더위에 두분다 낳으셨군요..
좀 오글오글 거려도 어머니께 고맙다고.. 하셔요~~~2. ^^
'10.8.5 11:46 AM (175.118.xxx.16)손발 오글거려도 눈 딱 감고 전화하세요~^^;;
생일 축하드려요~♬3. 엄마고맙
'10.8.5 11:49 AM (210.94.xxx.89)캄사합니다...ㅠ.ㅠ
오글오글오글.. 메세지 보내고 있어요..
온 식구가 서로 격하게 사랑하는 거 알면서도, 표현 못하는 부끄럼쟁이들이라..;;4. 추카
'10.8.5 1:20 PM (211.4.xxx.121)추카 드려요^^
저도 다음달이 생일인데
제왕절개에 늦더위에 고생하신 엄마 생각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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