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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땜에 속상할때가 점점 많아져서 가슴이 아파요......ㅠㅠ

나쁜딸 조회수 : 1,644
작성일 : 2010-08-04 15:08:04
결혼한지 10여년이 좀 넘은 주부에요.
결혼전부터 엄마와는 사이가 무척 좋아서 그당시 친구들이 자기네 엄마랑 싸웠네..엄마땜에 속상하네..뭐 이런 이야기들을 들으면 사실 이해가 잘되질 않았을 정도였구요.
그런데..제가 결혼을 하고 어느순간부터 엄마와의 사이가 갑자기 쏴~~해지면서 서먹서먹해지는 경우가 일년이면 몇 번씩 생기기 시작했어요.
아니,지금서 생각해보면 오빠와 저..이렇게 둘이서 뭔 일이 생기거나하면 늘상 엄마는 아들..아들...만 먼저 최고로 생각하시고 챙기셨던 기억이 많았던 것 같아요.
친정이 뭐 재벌 수준정도는 당연 아니지만,어릴때부터 저희 부모님 딸 하나인 제가 원하는 건 거의 다 들어주시면서 키우셔서 어린마음에 전 저희집이 굉장한 부잣집인 줄 알았었어요.
사실,큰 부자는 아니더라도 넉넉하게 살 정도의 수준은 되었구요.
그런데 연세가 드시면서 아빠도 엄마도 모두 이젠 집에만 계시구...
좋은 직장에서 높은 연봉 받으며 잘 살던 오빠도 이런저런 이유로 회사를 옮기면서 생각만큼 일도 잘 안풀리고 해서 지금은 제가 봐도 참 마음이 답답할 정도의 친정이 되었어요...ㅠㅠ

전 요즘들어 제가 정말 나쁜딸은 아닌가...이런 생각을 자주 하곤해요.
전에없이 힘들어진 친정을 보면 제가 뭘 하나 사려해도 그냥 맘편히 사지질 않더라구요.
그냥 제껀 못사도 엄마껄 하나 사드린다던지,아님 저희집껄 사면서 꼭 쌍둥이같이 두개씩...두개씩...
누가 시키는 것도 아니고 그냥 제가 좋아서 그렇게 하는건데도 이게 어느순간부터 은근히 스트레스가 되더라구요.
당연히 살림비도 꼭 두 집 살림하는 것 마냥 거의 배로 들고...
뭐 맛있는걸 하나 먹으려해도 엄마아빠가 생각이 나서 못 먹겠구...인터넷으로 장을 봐도 꼭 두 집으로..똑같이...**;;
근데 이게 마음으로도 기쁜마음으로 즐겁게 해애 효도인거지 저같이 속으론 툴툴거리면서 스트레스 받는다~힘들다~이런 짜증으로 가득차있으니 참 이런 내가 나쁜딸인 것 같단 생각이 자꾸 들어요.
그리고 저도 진짜 너무 속상한건,이렇게 해드려도 저희엄마 이런 절 너무나 당연히 생각하시고 고맙단 마음을 갖지않으신다는 점이지요.
이건  예전에 저희친정이 잘 살았을때도 마찬가지이셨어요.
제가 엄마생각을 해서 뭘 하나 정성껏 사드려도 그저 오빠가 사드린것만 못하다고 생각을 하시는건지 그닥 고마워하시지도 않으시고 기뻐하시지도 않으셔서 어린맘에도 참 슬펐던 기억이 아직까지 있네요.

얼마전 엄마를 모시구 저희식구가 좀 멀리 가족여행을 갔다왔어요.
유적지 탐방 같은 곳을 좋아하시는 아빠는 원래 엄마와 여행코드가 잘 맞질않으셔서 이번엔 가지 않으셨구요.
근데,이번 여행은 조금이나마 엄마께 부담을 드리지않으려구 100% 제가 다 여행경비를 낸 여행이었어요.
당연히 신랑도 모르게 제가 제 비상금을 털어서 간 여행이었구요.
근데도 엄마는 그냥저냥...다녀와서도 그런가보다...--;;
제가 엄마께 뭐 큰 감사의 말을 듣고픈건 아니에요.
왜 그런거있죠~~~~이유없이 서글프고 상대에게 존재감이 없는 대접을 받는듯한 느낌이요...ㅠㅠ
어릴때부터 엄마완 친구처럼 잘 지낸 저지만,언젠가부터 그냥 그런 느낌이 들어서 막연히 가슴이 아팠던 기억이 있어요.
어제도 꽤 비싼(제겐 비싼 금액이었어요..)크림을 엄마께 드리려고 전화를 드렸는데,빨래를 개시다가 받으셨는지 뭘 하시다 받으셨는지 좀 끊자~!!이러시면서 전화를 끊으시는데 사춘기 소녀마냥 화가 나면서 가슴속이 좋질 않더라구요.
전 그래도 피부가 엄청 좋으셨던 엄마가 연세드시면서 얼룩덜룩 기미 비슷한 게 생기시는 걸 보구선 ㄱ그런데 정말 좋은 크림을 발견해선 구매대행으로 주문해드린거였는데,엄만 별로 기뻐하시지도 그런게있어??놀라시는척도 안하시더군요...
제가 이상한건지..........
요즘들어 자꾸 엄마땜에 속상할때가 많아져서 눈물도 덩달아 많이지고 왜이런지를 모르겠어요.
사춘기 지나서 이게 오춘기인가요......??^^;;;
하나 둘 적으면 끝도 없을 것 같아서 그냥 생각나는것 만 끄적거렸는데 우리82님들 뭘 이딴걸 가지고 속상해하냐 야단 치실지도 모르겠지만,전 정말 속상하거든요.
하루에도 이런 저런 부탁하실때만 문자 주시고...
그런날은 문자만도 30통도 넘게 주시는 내가 사랑하는 울 엄마...
하지만 막상 그 부탁 내 일 제껴놓구 군소리없이 다 해드리면 언제나 당연하게 생각하셔서 또 날 속상하게 만드시는 울 엄마...

저는 정말...건강하신 엄마가 곁에 계심에 감사드리지 못하구 배부른 투정만 하는 나쁜딸인건가요........?????
IP : 175.115.xxx.112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0.8.4 3:15 PM (211.54.xxx.179)

    원글님이 이상해요,,
    누가 시킨것도 아니고 ,,받는 어머님이 좋아하시는것도 아닌데 왜 묻지도 않고 장봐서 보내고 그러세요,,
    그러지 마세요,,,원글님 가정도 노후대비 하셔야 하잖아요,,
    아무리 부모자식간이라도 상대가 고마워하지 않는데 무한정 퍼줄수는 없는 일이에요,
    친정 상황 안 좋아졌으면 노후나 병원비라도 대드려아 할지 모르는데,,지금부터 살림살이 장보기 여행 다 해드릴수는 없어요,
    원래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마음은 달라요,
    제가 농산물 같은걸 주변사람에게 잘 드리는데 받는 사람들 귀찮아해요,,,저야 무농약에 싱싱한거라도 드리는 거지만 받는 사람은 그렇지 않더라구요,
    원글님이 좀 끊을건 끊으셔야 할것 같아요

  • 2. ..
    '10.8.4 3:22 PM (211.246.xxx.65)

    저두 원글님이 이해가 안가요.

  • 3. ..
    '10.8.4 3:25 PM (112.144.xxx.41)

    전 친구사이에서도 이런 느낌을 받고 한동안 괴로워했는데요. 전 걱정되서 이것저것 해주는데
    한마디 고마워한다는 말도 없고 딱히 뭐 바라는 건 아니었지만 이런것이 쌓이고 쌓이다보니
    불만이 드러나고 멀어지게 되더라구요. 원글님은 어머니에게 해드리는 거니 더 맘 편하게
    가져보세요. 엄마도 날 위해 수많은 것을 해주셨지만 난 그때마다 매번 감사했는가? 당연히 받아들인 적은 없는가? 그리고 어머니께서 약간 수줍음? 딸이지만 고맙다는 말하기가 쑥스러워서
    그러실 수도 있으시니까 농담식으로 던져보세요 "엄마, 안고마워? 이제 이런거 하지 말까?" 이렇게요..뭐 특별히 필요한 거 아닌데 자꾸 가져와서 못마땅하신건지..고마운데 쑥스러워하시는건지..제 생각엔 정말 필요한 걸 해드렸으면 정말 고마워서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이 절로 나올 것
    같은데요.

  • 4. 원글이
    '10.8.4 3:36 PM (175.115.xxx.112)

    바로 윗님 글 을 읽는데 푼수같이 괜히 눈물이 나네요...ㅠㅠ
    글쿠 제가 이해가 안된다는 님들~
    맞아요.저도 이런 제가 이해가 안될때가 많답니다.
    근데도 엄마가 원하는것도 아니구,누가 시키는 것도 아닌데 그냥 제 마음이 그렇게 되더라구요...
    엄마가 갑자기 고생하시는것 같구 안되보이시구..ㅠㅠㅠㅠ
    애효~~여러가지 상황들이 그냥 많이 속상해요..히잉...

  • 5. 이해되요
    '10.8.4 3:47 PM (221.151.xxx.67)

    어쩔수 없이 맘 쓰게 되는것...그렇지만 맘이 힘든것...
    그런사람 많을꺼예요.

  • 6. 저도
    '10.8.4 3:55 PM (211.224.xxx.26)

    어쩜 저랑 그리 비슷하실까요 저도 그래요
    신랑 몸이 허해서 복분자 좀 사줄까했는데
    아빠가 걸리고 시아버님이 걸리고
    결국 3박스나 사고 말았답니다
    가계부 펑크났지요
    복분자생과 예약해놓았는데 냉동실 꽉찼는데 샀다고
    핀잔듣지나 않으면 다행이겠네요

    병이예요 병

  • 7. 그심정알아요
    '10.8.4 4:54 PM (203.132.xxx.222)

    부모님사랑독차지한 여동생은 가까이 살면서도 한달에 한번 찾아올까말까, 그토록 애지중지한 남동생은 34살인 지금도 백수....모아놓은 적금으로 몇년째 생활하시는 부모님.... 늘 생활비 걱정하시는 친정엄마가 맘에 걸려 우리집 형편이 빠듯해도 이것 저것 보내드리지만 사랑받은 기억이 전혀 없는 내가 왠지 많이 억울하다는 생각을 가끔씩 하게 되고 그런 생각을 하는 난 나쁜딸이라고 자책하는 장녀인 나... 제일 큰 문제는 자꾸 해드리니 우리집이 여유있다 착각하시고 더더욱 큰것을 바라신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이제는 '착한딸콤플렉스'에서 벗어나고자 합니다.

  • 8. 사람이
    '10.8.4 6:32 PM (122.34.xxx.16)

    본인이 간절하게 원한 게 아니면
    남이 줘도 그렇게 고마와 하지 않는 심리가 누구에게나 있어요.
    원글님
    생활비 2배 나 들 정도인거 바꿔야 해요.
    적금들어 놓고
    이거저거 사고 싶어도 꾸욱 참고 현금으로 모으시고
    부모님이 사소하게 도움 요청하면 이런저런 핑계대면서 끊으세요.
    나중에 부모님 더 연세들면 병원비 목돈으로 많이 나가거든요.
    그때 병원비 없어 절절 매시면 내 놓으세요.
    원글님 맘이 고운 분 같은 데
    저도 살아보니 젊을 땐 잘 모르는 그런 사람들 사이의 진리가 있더라구요.
    작은 것들 신세지는 것처럼 자꾸 받으면 받으면서도 웬지 맘이 불편하고 자존심 상하고 하는 게 있어요.
    원글님 어머님이 지금 그런 심리신 거 같아요.

  • 9. 원글님이
    '10.8.4 10:04 PM (61.109.xxx.200)

    너무 이해가가요.
    제가 그렇거든요.

    얼마전 읽은 책에서 이런문구가 있더군요.

    부모 사랑을 충분히 받고 자란 시람들은
    그만큼 마음이 충족되어있어서 자기가정꾸리면 부모생각을 별로하지않고 자기가정에 충실하고
    부모 사랑을 받지못하고 자란사람중에 커서 효녀 효자가 많데요 .
    커서 돈으로..정성으로 부모에게 잘하므로서 어릴때 못받았던 칭찬과 인정을 받고싶어서
    더 잘한다네요. ㅠ.ㅠ

  • 10. 에구
    '10.8.5 9:00 AM (222.112.xxx.48)

    나쁜딸 아닌데 자책하고 있네요

    요즘 서강대내에 있는 모 건물에서 신부님 강의를 듣고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는데

    어릴적 엄마의 애정관계가 견고하지 못해서
    어른이 다되어도 여전히 목말라하는것 아닐까요
    원글님...안타까워요
    착한딸컴플렉스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찾아보면 어떨까요?

    님같이 하면 보통 엄마들은 고맙고 감사해하는게 당연한 반응인데
    어찌 그리 무덤덤하거나 냉냉한지,,읽는 내가 아프네요

  • 11. 원글이
    '10.8.5 3:50 PM (175.115.xxx.112)

    위로의 글 주신 모든님들 너무 감사드려요.
    글쿠..에구님과 그윗님 글 읽으면서 곰곰히 생각해봤네요...
    난 그동안 엄마랑 참 사이가 좋은 관계로 살아왔단 생각이 들었었는데...과연 그런가~??
    이런 생각을요...
    어제 유난히 친정엄마에 관한 속상한 글들 이 많았던 것 같았어요.
    그분들에 비하면 이런 고민은 고민도 아닌가싶다가도...아~~그냥 엄마 생각만하면 가슴속이 묵직한게 답답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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