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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네
인간의 마을 불빛을 바라보며 푸른 머릿수건 쓴 곡비 엎드려 우네
철썩철썩 후려치는 바람, 매운 손바닥을 혼자 다 맞네 저 강물
아가들아, 잠이 안 와? (유난한 추위였어, 그해 섣달은)
아기들이 새파랗게 우네 추워서 울고 배고파 우네 다른 울음 따위 끼어들 수 없네
세상의 강물들이 다 멈추어 긴 허리를 휘네 저기 인간의 마을에 무슨 일이지?
다섯 살, 여섯 살, 이마가 동그랗고 눈망울이 별떨기 같은 오뉘였지 해질녘
어린이집으로 데리러 온 아빠 따라 나섰다지
아빠다! 미처 외투도 못 입은 채 홑 스웨터 차림으로
(이 약 누가 먼저 먹을래?
저요! 저요!)
아빠 손바닥 흰 알약들을 비둘기처럼 주워 먹은 말 잘 듣는 아기들은
꼬박꼬박 졸았을라나
누가 헝겊인형을 버리나, 지나던 차량이 보았다는데
아가들은 아빠 손에 들려 초저녁 정적을 깨고 첨벙… 또 첨벙…
제 품속 계단을 구르는 그치지 않는 비명소리를 받아 안고 어쩔 줄 모르네, 저 강물
저런, 저런! 난간 끄트머리 키 큰 어둠이 놀라 어쩔 줄 모르네 벌어지고 비틀리는 입
검푸른 물속이야 아빠, 잠이 안 와 아니, 눈꺼풀에 얹힌 이 잠이… 너무 무거워
새파란 달빛 아래 밤물결에 씻긴 오뉘들 연달아 안아 올린 아저씨가 그랬다지
차마… 제 또래보다 많이 가벼웠어요 젖은 깃털처럼 겉옷도 없이…
천 길 만 길 푸른 물타래 풀며, 풀며 저 곡비들 일제히 우네
턱밑도 못 보는 인간의 눈을 어찌할까 어찌할까 아비가 자식을 버리더니
자식이 어미를 겁간하려드네, 천길 낭떠러지 위 저 인간의 마을을 어찌할까
- 조정인, ≪곡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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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0년 8월 3일 경향그림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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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3일 경향장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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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3일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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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3일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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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2일 프레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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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2일 미디어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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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피가 남은 것 뿐이겠어요?
어서오십셔~ 하고 목 닦고 기다리고 계시는 분도 많은데? ㅎㅎㅎ
오늘 경향그림마당을 보면서 살짝 무서운 생각이 드는게 쟤네는 엄포에서 끝내지 않고
충분히 정말로 밀어버릴지도 모르는 놈들이라는 것이죠.
더 무서운 상상은 그러고도 "아 얘네 좌파임" 내지는 "아 얘네 정부 전복 세력임" 하면
그게 그냥 당연히 그런것처럼 넘어갈지도 모른다는 "상상"이죠.
민간인이 사찰을 당했다는 사실보다 뒤에 꽂힌 책 몇권이 더 중요하고,
표현의 자유를 침해당하고 잡혀갔는데 그 사람 학벌이 더 중요한 세상 아니겠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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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惡)의 편이다
- 김대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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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3일자 경향, 한겨레, 한국일보, 프레시안, 미디어오늘 만평
세우실 조회수 : 150
작성일 : 2010-08-03 08:31:59
IP : 202.76.xxx.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세우실
'10.8.3 8:32 AM (202.76.xxx.5)2010년 8월 3일 경향그림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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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3일 경향장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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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3일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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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3일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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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2일 프레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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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2일 미디어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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