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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패션감각

흐음 조회수 : 2,265
작성일 : 2010-08-03 04:35:55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말려야 할까요? 아님 당신이 행복하시니까 놔두는게 맞을까요?

저희 엄마가 전에는 안 그러셨는데 나이 드시면서 (50대 초반)
갑자기 옷을 요란하게 입으세요.
예를 들면 보라색 주름 원피스에 보라색 스팽글 가디건에 은색 집시 가방에 빨강색 샌들에 꽃달린 챙모자.
아님 충분히 보기 좋은 고상한 투피스 위에 (거기서 멈췃으면 오 나의 아름다운 어머니..)
맨 끝에 포인트로 손수 만드신 밍크모자(러시아 사람들 쓰는 것 같은..)를 쓰신다든가.

저 10대때 쓰다가 이제 민망해서 옷장에 놔둔 노랑색 야구모자 보라색 야구모자 찢어진 청모자 자 달라고 하셔서 쓰고 다니시고요..
뭐랄까.. 흘러가는 젊음에 대한 안타까움과 그에 대한 보상심리가
다소 요란한 패션감각과 맞물리며 일어나는 일 같은데..
외출전에 '어떠냐'고 물어보셔서 아버지랑 제가 '그건 좀 아니다' 식으로 말하면 화내세요.

얼마전에 세일을 하길래 제 딴에는 어머니보다는 젊은 연령층이 입는 것 같은
크로커다일 레이디, 샤트렌 그런 곳에서 옷을 예쁘다 싶어서 사드렸는데
왜이렇게 아줌마 같은 걸 고르냐고. 너는 엄마를 나이든 옷을 입히려고 하는데
나는 젊은 옷이 어울리는 사람이지 아줌마들 옷은 안 어울린다고.

같이 백화점 가서도 영플라자에서 고르려 하시지 플라멩고 같은 브랜드 있는
숙녀복 층은 가면 막 찡그리세요. 아유~ 여기는 아줌마들 옷이라고.
그런데 제 눈에는 50대 어머니들이 단정하고 깔끔한 투피스 같은 것 (샤넬 따라한 국내 브랜드 많죠? 그런..)
입고 계실때가 가장 아름다워 보이고 뭔가 우아해보이고 그러는데.
어머니가 지향하시는 건 말하자면 이효리가 입는 옷이예요.

그런데 제가 좀 걱정하고 있느건.. 밖에 나가면 다른 사람들 눈엔 저희 어머니가 웃겨(?) 보일까봐요.
저만해도 마트 갔다가 20대 처자도 힘든 킬힐에 레깅스에 징 벨트하고 탑 입으신 아주머니 봤는데..
본인은 앞모습만 보고 첨단유행이다 만족스러우셨을지 모르지만
뒤에서 보는 사람 입장에선 짝 달라붙은 레깅스 아래로 걸을때마다 아래로 물결치는 엉덩이가..
아 엉덩이 운동을 젊었을때부터 해놔야겠다 싶었을정도로 충격적이었거든요.

패션은 개인취향이긴 하지만 나이대에 어울리는 차림이 있는 것 같은데..
분명 뒷말 하는 사람도 많을거고..

잘 모르겠네요.
누가 저희 엄마에 대해 그런식으로 한다면 정말 싫고
근데 한켠으론.. 엄니가 자신에 만족하고 행복해하시는데 남들이 뭔 상관인가 싶기도 하고.

그래서 외출전에 '어떠니?' 물어오실때.. 정말 충격적인데도 '응 좋아' 한적도 많아요.
그런데 제 결혼할 사람 같이 만날땐 솔직히 '엄마 이거 입어. 이거 입은게 제일 이뻐' 하게 되네요 -_-;;

IP : 210.2.xxx.124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8.3 8:22 AM (125.139.xxx.10)

    그냥 놔두셔요. 전 너무 얌전하게 옷을 입어서 요즘 젊었을때 왜 미니스커트 한번 안입어봤는지 후회스러워요
    어머니가 하고 싶으신대로 놔두셔요.

  • 2. ^^;
    '10.8.3 8:34 AM (122.38.xxx.37)

    어 엄마 그냥 괜찮은것 같네.. ^^;
    엄마가 뒤태도 확인할수 있게 사진좀 찍워줘볼까?

    디카로 사진좀 찍어서 보여드려주세요..
    거울로 볼때랑은 좀 다른 느낌에 아마 깜놀하실듯.. -.-

    옆에서 말하시면 기분 나빠하신다면서요..본인이 스스로 아셔야지요 뭐..

  • 3. 그런데
    '10.8.3 8:48 AM (111.118.xxx.251)

    취향은 정말 안 변하는 겁니다.
    말씀드려도 안 바뀌실 거예요.
    본인이 깨우치기 전엔 절대 안 바뀝니다.

    저희 어머니는 제가 화장을 조금만 요란하게 해도 정말 싫어하시는데, 정작 본인은 흰머리염색을 노오란 색으로 하세요.
    제가 품위있게 검정색으로 하시라 해도 당신은 안 어울리신다고 하시면서요.
    검정색이 훨씬 어울리실 듯 하거든요. 그래도 절대 한 번 시도도 안 해 보세요.

    이젠 그러려니 인정해 드립니다.
    왜냐하면 본인 취향이거든요.

  • 4. 울엄마는
    '10.8.3 9:01 AM (180.66.xxx.4)

    있는 옷으로도 너무 안꾸미셔서 불만인데..ㅎㅎㅎ
    머리도 잘 안하셔서 예전에 우리집 방문한 어떤사람이 엄마 예술하시는 분이냐고.ㅋㅋ
    머리 파마한 힘없는 머리가 파드득...날라가는 머리..
    제 결혼식에는 딸 시집보내는게 너무 싫으셔서 화장도 안하시고 머리만 겨우하시고 가셨다는..

  • 5. .
    '10.8.3 9:45 AM (121.161.xxx.206)

    저희 엄마도 50대 되시면서 완전 화려한 옷만 사세요..ㅜㅜ
    예전엔 동생이랑 제가 엄마 별명을 "나무"라고 할 만큼 브라운, 카키, 베이지톤만 입으셨는데
    얼마전 가서 옷 사신걸 봤더니 죄다 원색..스팽글에 반짝이...
    아무래도 나이들어가시면서 더 화사해보이고 생기있어 보이길 원하셔서 그런거 같아요.
    그냥 이해해드리려고 하는 중...

  • 6. ...
    '10.8.3 10:30 AM (111.65.xxx.81)

    저도 50대 초반인데
    원글님 말 뜻은 충분히 알겠어요.

    제 경우를 이야기하자면
    화려한 색상의 옷이나 악세사리에는
    아직 전혀 눈이 안 돌아가고
    별로 이뻐 보이지도 않는데
    원글님이 이야기하신
    50대 어머니들이 입는 단정하고 깔끔한 투피스 같은 것? 샤넬풍?
    백화점의 그 층에서는 옷 사고 싶지 않더라구요.
    그 옷들은 뭐랄까...
    60대쯤은 되어서 입어야 할것 같은 기분이랄까요?
    마음만은 아직 청춘이라서 그런가봐요.

  • 7. 그런데
    '10.8.3 10:36 AM (125.185.xxx.67)

    크로커다일이 별로 그 나이 맞는 옷이라기엔 그래요.
    70대 울 친정엄마 입으셔요.

    원글님 50대에 이 마음 꼭 기억해보세요.^^

  • 8. 원글
    '10.8.3 11:25 AM (210.2.xxx.124)

    아 그렇군요. 저는 송윤아씨가 선전하길래 3-40대 옷인줄;
    엄마한테 숙녀복 코너 옷은 아직 본인옷이 아니다 싶으신가봐요.
    그냥 마음에 들게 입으시는거 이해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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