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저의 가족 이야기인데 조금만 들어주시겠어요?

제발 조회수 : 5,194
작성일 : 2010-08-03 00:18:08
저희 어머니가 돌아가신지 5년 정도 되어 갑니다. 살아계시면 이제 65이되시네요. 우리집 가족사를 이야기 하자면 좀 긴데..

우리집은 딸만 5명인 집이고 제가 맏이랍니다. 아버지는 지금 살아계신데 이제 연세가 72세 이십니다. 보수적인

집안에 장손이셨고 여기 지방인데 그 일대에서는 유지라고 불릴 정도로 부자이셨어요. 어머니는 영화배우 같은

외모에 대학교육을 받은 엘리트였지요. 그런데 아버지가 50세 되던해에 다른 여자와 바람을 피워서 아들을 낳아

집에 데리고 들어오셨습니다. 그날 그 포대기에 쌓여있던 그 배다른 동생이 집에 들어오던 날 저는 27세의 대학원

생이었지요. 그때를 저는 잊을 수 가 없어요. 엄마는 쇼크를 받으셔서 거의 제정신을 못 차릴 정도였고 이혼을 할

수 없다며 그냥 아들을 받아들이기로 하셨지요. 그때 저는 어머니께 ‘그 아이 받아들여서 후회하지 말고. 아버지

간통죄로 집어넣고 이혼하고 재산받아 나가 살자’고.. 설득했지만 듣지 않으셨지요. 그렇게 몇 년을 키우다가 아버

지와 갈등으로 도저히 남동생을 키울 수 없어 별거를 시작하셨어요. 그리고 어찌어찌하여 뒤늦게 이혼소송으로

10억원을 받아서 이혼을 하셨답니다. 그런데 그때부터 어머니가 제정신이 아닌거예요. 자신의 불행한 결혼생활

을 보상받기 위해서 어머니는 사찰에 스님에게 빠져서 가지고 있던 돈을 다 날리게 되었답니다.

저는 엄마를 이해할 수 없었어요. 그때 제가 엄마를 이해하고 좀 더 도와주었어야 하는데... 어머니가 돈을 스님에

게 날리고 저에게 와서 도움을 청하게 될것이 마냥 두려워서 엄마에게 잔소리를 했고 저와 엄마 사이는 점점 더

나빠졌습니다. 저는 엄마와 아버지가 다시 재결합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아버지 집에서 계속 버텼습니다. 아버

지가 그 남동생의 생모와 합치면.. 엄마가 돌아와서 있을 자리가 없어진다는 생각에서요.

엄마는 몇년 동안 혼자 살면서 10억원이라는 재산을 거의 다 날리고 스님과 절에서 버림받은 몸이 되어 혼자 사시

다가 제가 결혼하던 다음해 갑자기 교통사고로 돌아가셨어요. 당시에는 엄마가 아빠를 미워하는 줄로만 알고 있

었는데 엄마도 절에 버림받은 후 아빠를 그리워했나봐요. 엄마의 일기장과 아버지의 사진이 엄마 장롱속에서 발

견되었어요.  

절에서 버림받은 몸이어서 절로 모실 수도 없고 초라하게 화장하는 것도 싫어서 아버지를 설득하여 엄마를 선산

에 모셨고 남동생이 엄마 장례식에 상복도 입었고요. 그리고 제사는 아버지 집에서 지냈습니다. 저희 딸들이 음식

을 나누어 준비해가서요. 그런데 최근에 아버지가 “혼자 사는것도 지겹고 나도 나이가 들었으니 남동생의 생모와

합칠 것이다”라고 당당하게 말을 하세요. 생모는 아직 나이가 60이 안되어 젊고 아버지 앞으로 남은 재산과 받는

연금이 있어서 재혼을 할만하지요. 그러면 엄마 제사 지내러 가면 남동생의 생모와도 마주쳐야 하고 전... 생모와

마주치는 것이 너무 너무 싫습니다. 다행히 남편이 제사를 가져와서 지내도 된다고 해서 제가 가져올까 하는데 아

버지가 반대하세요. 생모가 제사를 지내면 되고 너희들이 와서 같이 제사를 지내면 되는데 왜 그러느시느냐는 거

예요. 저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제사를 가지고 와버리면 아버지가 엄마 기일에 참석할 수 없다는 게

좀 마음에 걸러요. 근데.. 만일 아버지 집에서 지내면 남동생의 생모를 마주쳐야 한다는것이 정말 싫습니다.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긴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어떤 이야기든 좋으니 제가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 알려주세요.  
    
IP : 123.248.xxx.194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8.3 12:22 AM (222.111.xxx.85)

    참 힘드셨겠어요. 제사 가져오시는 게 좋지 않을까요.
    아버지께는 어머니 살아 생전에 남동생분 생모 문제로 그렇게 가슴 아프게 하셨으면서
    돌아가셔서까지 그 생모분 제사밥을 드셔야겠냐고. 돌아가신 어머니께서 그 밥이 넘어가겠냐고.
    그럴 수는 없겠다고 설득해보세요.

  • 2. ...
    '10.8.3 12:29 AM (118.217.xxx.120)

    저라도 어머니 제사 가져올 것 같아요.
    결국 엄마가 불행하게 사시다간 이유가 그여자와 아버지 때문이잖아요.
    아버지 기일에 못오시면 어떤가요?
    그여자가 아버지집에 들어오면 전 그집에 죽어도 안갈거예요.
    여동생들은 다 결혼 하셨는지요?

  • 3. 이혼하신거니
    '10.8.3 12:32 AM (211.54.xxx.179)

    아버지가 그 제사에 참여할 일도 사실은 없는거네요,,,
    원글님이 가져와서 그래도 아버지 보여드리고 싶으면 오시라고 하면 될것 같은데요,,,
    그 여자분 심성이 어떤지도 중요하다고 봐요,,,
    뭐 사정 어려워서 씨받이 정도의 거래였다면,,그리고 지금 뭔가 미안한걸 알면,,,좀 여지는 있겠구요,
    나이든 분 후려서 애들 낳고 자리 꿰찬거면 참 그러네요 ㅠ

  • 4. 어머니 입장
    '10.8.3 12:33 AM (68.4.xxx.111)

    어머님이 살아계셔서 말씀하신다면

    그냥 아버지 말씀에 따라라고 하시지 않으실지~

    (미움도 사랑이었다는 어머님일기도 보셨다니 드리는 말씀)

    새어머니도 제사음식정도는 차려야하지 않을까요?

    돌아가셔서 본마누라로 대접받음

  • 5. 그런데..
    '10.8.3 12:38 AM (119.65.xxx.22)

    이혼하시고 돌아가신거면 사실은 친정아버지께서 제사 지내지 않아도 되는거지요..
    설령 남동생의 생모의 잘못이더라도.. 이미 남남으로 돌아섰다고 하지만.. 저라면
    안 가져 오겠습니다.. 복수하는 심정으로 보란듯이 그집에서 제사상 차리라고 하겠습니다.
    왜냐고요?? 이혼한 전처의 대우가 아닌... 후처가 본처 제사차려주는것처럼요..
    그리고 선산에 모셨다는건.. 아버지의 부인으로써 들어간거잖아요.. 본처맞지요...
    두고두고 후처로만 살라고 하세요..죽어서도 후처자리로 선산에 들어가게생겼네요..남동생의
    생모는...

  • 6. .
    '10.8.3 12:43 AM (124.49.xxx.214)

    저도 같은 생각..
    후처가 본처 젯상 차리고 그 데려 온 아들이 절 하게 둬 보십시요. 선산에 모시게 한 것 잘 하셨습니다.

  • 7.
    '10.8.3 12:46 AM (221.160.xxx.240)

    제사 지내는게 그렇게 중요한건가요?
    일단 지내야한다면,아버지집에서 지내는데 안가기도 그렇고,딸들이 안지내기도 그러니,,
    아버지께 제사는 님이 지낸다고 통보하고, 동생들도 불러들이세요.
    제사의 의미로 봤을때,,돌아가신 어머님이 제삿밥을 그 집에서 드시게 하는건 아닌것 같네요.

  • 8. ...
    '10.8.3 12:47 AM (118.217.xxx.120)

    윗님들....그럼 나이든 딸들이 웬수 같은 여자를 어머니라고 불러야 하나요?

  • 9. 저의 생각은
    '10.8.3 3:21 AM (68.98.xxx.123)

    이홈을 하셨으니 남입니다. 이복 동생이 어머니께서 돌아가셨을때 상복을 입었든 말든
    따님들이 모시면 됩니다. 아버지께서 한다하든 말든 제사에 대한 명분으로 보나 돌아가신분의 처지로 보나 따님들이 모시면 되지요. 아버지께서 오시지는 않아도 되는거고 굳이 통보하실일도 없어요 남인걸요.

  • 10. ..
    '10.8.3 5:52 AM (98.148.xxx.71)

    그 여자한테 어머니라고 부를 필요는 없지요
    그냥 호칭안하고 '저기요~'라고 해도 되구요
    제사는 그 후처가 지내게 하세요 음식하나한 차리면서 반성하라고 하세요.

  • 11. 처음엔
    '10.8.3 8:10 AM (124.61.xxx.78)

    원글님에게 빙의되어서... 당연히 제사 모셔와야지, 원수같은 생모 얼굴 어찌보나, 했는데요.
    생모가 어머니 제사 모시게 하세요. 제사 준비하면서 참회하고, 의붓동생에게도 자기 생모가 후처라는 생각을 가지게 해야죠.
    생모 만나면 말도 눈빛도 섞지 마세요. 어머니라니... 누가 대체 어머니란 말입니까?
    아버지가 뭐라하시면... 대판 하셔야죠. 어머니 쫓아내고 제정신 아니게 객사하게 해놓고 재혼해서 잠은 잘 오시냐고요.

  • 12. ..
    '10.8.3 9:02 AM (175.118.xxx.133)

    그냥 각각 지내면 안될까요?
    아버지는 아버지대로... 딸은 딸대로..
    어차피 이혼하셨으니 남남이신대...아버지가 굳이 제사를 할 이유는 없어보이는데..
    하겠다는건.. 음..

  • 13. +++++
    '10.8.3 9:29 AM (210.91.xxx.186)

    사연이 안타깝긴 한데요...
    나이들을 나열하셔서....무심코 계산을 해보니...어머니가 원글님을 낳으신게 16세때네요...ㅎㅎㅎ

  • 14. 11
    '10.8.3 9:42 AM (118.131.xxx.150)

    윗님 예리 하시네요
    16세에 출산?? 대학 졸업한 엘리트 여성????

  • 15. 1
    '10.8.3 10:09 AM (61.74.xxx.36)

    이미 돌아가셨는 데 그깟 제사가 뭐 그리 중요한가요?
    그냥 절에 모시든지
    그 날 딸들만 모여 어머니추모를 하면 되죠..
    제사라는 형식을 갖출 것도 없고 딸들끼리 돌아 가면서 집에서 모여 함께
    식사를 하시든가 외식을 하시든가.....
    꼭 제사라는 형식이 중요한건 아니죠..
    영혼이란게 있다면
    어머니가 후처한테 제사상 받는 것 싫으실 것 같네요...

  • 16. 뭐냐!
    '10.8.3 10:17 AM (222.107.xxx.148)

    소설인건가요?
    아버지가 현재 72세이고 50세에 아들을 낳아 포대기에 싸 오셨다면
    지금 아들 나이는 22세.
    원글님 당시 27세라면 현재 49세.
    어머니 살아계셨다면 65세면 16세에 원글님 낳음.
    낳고 나서 대학을 다니셨나요?
    휴...

  • 17. 에그
    '10.8.3 11:57 AM (222.112.xxx.48)

    뭐야,,,
    또 대본이야!,,,이래서 때론 82에 시간쓴다는게
    낭비라는 생각도 들더군
    좋은 글도 있지만,,,
    어디서 알바쓰는걸까????

  • 18. 우씨
    '10.8.3 12:12 PM (222.238.xxx.247)

    애낳고 대학다니셨나........
    소설이건아니건 그 두모자가 차리는 젯상 어머님께서 받으실런지.......죽어서도 피눈물 흘리겠네요.

  • 19. 원글이
    '10.8.3 7:17 PM (123.248.xxx.194)

    제가 아버지 나이를 착각했어요. 50이 아니라 60이 다 된 나이었는데요. 그리고 엄마 나이는 안썼어요.

  • 20. 그냥
    '10.8.3 9:49 PM (121.139.xxx.163)

    그냥 아버님이 제사지내게하세요
    그리고 본처로서 대접받게 하세요
    제사 모시고나오면 돌아가신 뒤에 대접못받고 쓸쓸하고 초라해지시는 겁니다.
    이혼했어도 장성한 5자녀의 어머니신데
    조강지처대접 받아야 마땅합니다

    그래야 남의집 불란일으킨 남동생 어머니는 영원히 후처로 살게되는거지요

    제사때마다 시끄러울것 없어요
    아버님이 지내시겠다는데 당당히 가셔셔 딸노릇하시면 되지요

    아버님과 사시는 남동생엄마에게는 경우에만 어긋나지않게 대접해드리는게
    본인들을 세우는 일입니다. 어차피 남동생과는 혈연관계이신데 그냥 경우만 차리세요
    그래야 집안조용합니다.

  • 21. 내가
    '10.8.3 11:46 PM (122.35.xxx.227)

    제가 생각해도 돌아가신분 입장에서 그 웬수같은 여자한테 제삿밥을 얻어먹는건 정말 죽어서도 가슴칠일 같습니다
    그냥 가지고 나오세요 깔끔하게..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91031 계성 초교옆 신반포3단지 사시는 분들 계세요? 2 궁금해요 2009/09/21 510
491030 구두, 남방, 건강식품 사는데 66만원 지출 예상이네요. 6 쇼핑 2009/09/21 708
491029 서울 도심에서 출퇴근 가까우면서 공기 좋은곳 없을까요? 12 희망 2009/09/21 1,680
491028 3주 고민하던거 그냥 질렀어요. 4 2009/09/21 1,086
491027 결혼 후 몇년 만에 추석에 친정으로 갈 계획인데... 3 고향 가고 .. 2009/09/21 362
491026 요즘 오미자 철인가요. 1 오미자.. 2009/09/21 341
491025 미국 여행 여름방학 or 겨울방학 어느 때가 좋을까요? 4 미국 2009/09/21 765
491024 복분자 액기스 어떻게들 드시나요? 3 2009/09/21 713
491023 대통령이 가니 너도 나도 재래시장으로? 1 세우실 2009/09/21 216
491022 lg데이콤 070집전화 본사 전화번호가 어케돼요??? 1 답답 2009/09/21 447
491021 가진통없이 바로 진진통이 오기도 하나요..? 4 궁금... 2009/09/21 811
491020 경기고가 남자아이한테 좋을까요?? 아니면 다른 고등학교? 3 아들들맘 2009/09/21 954
491019 몰디브다녀오신분들 5 .. 2009/09/21 1,050
491018 흑마늘이 너무 아려요~ 6 여우곰 2009/09/21 1,054
491017 냉정하게 봐주실분...어느 차를 살까요. 26 우유부단부부.. 2009/09/21 2,054
491016 공무원비리는 어디에 고발 하나요? 6 궁금 2009/09/21 710
491015 (펌)이명박지지율 조작 14 -용- 2009/09/21 1,101
491014 식용유 튄것 4 궁금이 2009/09/21 433
491013 중학생 딸아이 교복 위에 입힐 가디건 사고 싶어요. 12 가디건 2009/09/21 1,514
491012 유명 인테리어 블로거, 누가 있을까요? 3 인테리어 2009/09/21 2,401
491011 정녕 차가 있어야 연애에 성공할수있나요?? 23 아들아.. 2009/09/21 1,606
491010 비염 문제 도움 부탁드려요. 7 좋은하루 2009/09/21 849
491009 복장이 불량하다고 출입을 금지하는 백화점이 있다면... 13 마이너 2009/09/21 1,899
491008 종부세 600만원 내면 어느정도 부자인가요? 6 무식 2009/09/21 1,456
491007 바삭한 전은 뭘 넣음 될까요? 17 부침개.. 2009/09/21 2,281
491006 대전 둔산동가람아파트 어떤가요? 3 이사 2009/09/21 1,609
491005 각 지역에서 번개라도 함하시는게 어떨런지요 -용- 2009/09/21 233
491004 주방놀이 잘 가지고 노나요?? 7 주방놀이 2009/09/21 1,501
491003 정말 답답합니다... 많은 의견 부탁 드립니다. 6 mr. 2009/09/21 629
491002 역시 '신의 직장'...자녀교육비만 3,000만 원! 1 ooo 2009/09/21 1,3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