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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께서 쓰러지셨습니다..
결혼초 종교적인 갈등으로 시어머니와 사이가 별로 안좋았습니다.
지금도 저희 어머니 저와 종교가 맞지않아서 저와는 별로 통화도 안하시고 손주보고 싶다고도 안하시고
오로지 아들(남편)한테만 연락하시는 분이였죠..
지난설날 뵙고 여태 전화한통화 없었는데 지난 목요일에 전화가 저희 남편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어머니가 쓰러지셔서 중환자실에 입원해 계시다는 것과 시간이 너무 지체된 나머지 병원에 도착했을
당시 2~3일정도후에 돌아가실거라고.. 늦어도 1주일이내에 돌아가실거라고 ...
지금 10여일이 지났습니다..
중환자실에 입원해 계실때 뇌경색으로 인한 뇌부종 수술을 하라는 의사선생님 말씀이 있으셨지만
이미 시간도 너무 늦게 경과된 상태로 병원에 도착해서 수술의 의미가 없을듯하다는 가족들의 판단에
수술은 포기한 상태였구요..
그래서 더욱더 임종시간이 얼마안남았다고 의사선생님께서 말씀하셨더랬지요..
하지만.. 아직 살아계십니다..
숨만 붙어계신채로...
중환자실에서는 저희가 더이상 치료의 의미가 없다해서 치료를 포기했더니 일반병실로 옮기라고
하네요..
일반병실에서 딱히 간병할 사람이 없어서 어머니 사시던 근처에 요양병원에 토요일에 입원시켰습니다..
일요일날 병문안 갔는데...계속 숨만 쉬고 계시는 어머니가 너무 불쌍해보이더라구요..
신혼초 저랑 무지하게 종교때문에 싸우던 시어머니께서 그냥 숨만 쌕쌕 거리고 쉬시는게...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의식이 돌아올 가망도 없는 상태에서 숨만 쉬고 계시는 어머니가 마냥 불쌍합니다..
고통없이 가셨으면 하는 바람이 불효인줄 알지만...
저희남편 그냥 숨만 쉬고 계셔도 이대로 살아계셨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어떤것이 좋을지 모르겠네요..
마음이 무겁습니다..
부모살아계실때 효를 다하라는말....아무리 미워했지만 돌아가실날 받아놓으니 많이 많이
죄송합니다...
어머니..
살아계실때 한번이라도 어머니께 흔쾌히 대답못드린점 너무 죄송해요...
전화도 자주 못드리고.. 얼굴도 자주 못보여드리고...
너무너무 ... 죄송해요...
1. ,,,
'10.8.2 6:09 PM (59.21.xxx.32)사람이 의식은 없어도 귀는 항상 열려있다합니다. 지금이라도 손한번 따뜻하게 잡아주시고
죄송했다 이마음 표현해보시는 건 어떨까요...ㅡ.ㅜ2. como
'10.8.2 6:10 PM (115.137.xxx.162)그러기에 갈등에는 상호 조정이 필요한거 같아요. 마음에 항상 남을겁니다. 시원한게 아니라....시어머니가 시할머니 하도 미워하셔서 시할머니 돌아가신후 저도 이젠 시원하겠네....생각했더니 막상 돌아가시니 시원한게 아니라 섭섭하다 하더라구요.
3. ..
'10.8.2 6:15 PM (222.235.xxx.233)의학적으로 사망이 선고된 시점에도 윗분말씀처럼 들린다고 해요.
간호사가 그랬거든요.
그래서 저희도 아버지 돌아가셨다는 의사선생님의 말씀과 더불어
간호사가 마지막 인사 하라고 해서 아버지한테 인사 했답니다.
지금 어머니 분명 듣고 계십니다.
그러니 지금이라도 어머니에 대한 앙금 푸시고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용서해달라고 하시는 게 두고두고 마음 편합니다.
이상하게 그 순간에는 다른 건 생각안하고
사과를 하게 되더라구요.
저도 정말 죄송하다고, 그동안 잘못했다고, 모든 것 용서하시고
떠나시라고 용서 구했답니다.4. 위로
'10.8.2 6:25 PM (222.111.xxx.177)드려요.
전 남편분 마음 이해합니다.
친정아버지 의식없이 누워 계시는 데 그냥 그대로 라도 살아계신 게 좋았어요.
하지만 다 때가 있어요, 금방 돌아가셨어요.
윗분들 말씀 처럼 귀가 가장 마지막 까지 열려 있다고 합니다.
다 들으세요.
가셔서 손 잡고 어머님께 따뜻한 말씀 드리세요.
그럼 가시는 분도 마음이 따뜻하실 거예요.
저희 아버지 의식 없으셨는 데 성당분이 오셔서 크게 "저 누군데 아시겠어요?" 하니까
고개 끄떡 하시더라구요.
옆에서 좋은 말씀 많이 해 드리라고 해서 저희는 계속 돌아가며 성경도 읽어 드리고
성가도 부르고..했어요.5. 위로
'10.8.2 6:28 PM (222.111.xxx.177)부모님 의 죽음 앞에서 후회가 없는 자식이 어디 있겠어요?
너무 마음 아파하지 마시고 지금 이 순간 해 드릴수 있는 최선을 다 하시면
어머님도 좋아 하실 거예요.6. 저희 친정아버지도
'10.8.2 8:45 PM (121.168.xxx.106)의식없이 마지막 호흡기떼기전에.. 크게 울면서 부르니까.. 고개를 살짝 돌리시는듯
했어요.. 가슴아픈 순간의 기억이 되살아나네요..
아버지 살아계셨을때 참 말도 안듣고 충돌하던 딸이었는데..
마지막에 사죄드렸어요.. 그리고 그 죄송함이 돌아가시고난후 너무 오래 남았습니다..
가서 옆에서 손꼭잡고 빌어보세요..돌아가신 후횐 어떤 후회도 소용없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