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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는 29세, 저 많이 혼내 주세요.
답답한 마음에, 인생 선배님들께 상담을 하고 싶습니다.
저 혼도 많이 내주시고 따끔한 충고 말씀 많이 부탁드립니다.
저는 지금 29세 미혼 처자입니다.
저는 어릴때부터 쓸데없는 걱정, 고민, 이런게 많았습니다.
조숙하다고 할지 철없다고 할지 초등학교때부터 왜 사람은 살아야 되지, 죽으면 어떻게 될까,
만약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시면 나는 어떻게 되지 등등 철학적인 어찌보면 뭔가 뜬구름 잡는
생각과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리고 오래 고민하고 걱정하고, 항상 무슨일이든 걱정을
하고 살았습니다. 혼자 심각한 아이였죠.
어쨌든 공부만하고 놀러다니고 이런 거는 잘모르고 나름 모범생적인 생활을 하고 중고등학교 성적도
상위권으로 좋았는데 고 3때 그 분위기가 너무 힘들더군요. 고3 그 압박적이고 짓누릴것 같은
분위기에 너무 심한 압박을 받았고 그래서 오히려 성적은 더 안 좋아졌고 역시나 수능에서도
너무 많이 떨어 모의고사 보다 훨씬 더 안 좋은 성적을 받았습니다.
결국 지방의 대학 인문계열과를 망친 점수 맞춰 진학했는데 취업이 잘 안되어서
고민하다 다시 간호과를 들어갔습니다. 일단 취업은 잘 될것 같고 여자 직업으로 괜찮고
외국으로도 나갈 수 있다는 생각에 짧게 생각했습니다.
부모님께서도 제가 취업이 안되고 있으니 간호사 하는게 더 낫겠다라고 생각하시고 감사하게도
학비등 도와주셨습니다.
그런데 제가 졸업할 때쯤 되니 취업잘되던 간호과에서도 취업난이 되었더라고요. 연봉이 괜찮은 대학병원등에서 뽑는 간호사 수가 확 줄었고, 특히 저는 나이 때문에 원서 넣었던 데 많이 떨어졌습니다.
지금 졸업을 하고 겨우 제가 살고 있는 지방 대학병원에 취직은 했는데 바로 들어가서 일하는게 아니라
자리가 날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이걸 웨이팅이라고 하는데 1년 이상 기다려야 될지 몰라요.
여기서 또 저의 방황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냥 졸업하고 바로 일했으면 차라리 잡생각이 안들었을텐데 기다리는 시간동안 오만 생각이 다 들어요.
제가 취업한 병원 하루 12시간씩 2교대 3교대 일하면서 한달 월급이 150만원 정도 입니다.
더 힘든 직업도 많고 저 정도도 감사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죠.
하지만 저에겐 학교를 또 가고 부모님께 손벌려 도움 받고 했는데도 내가 얻은 일이 겨우 이정도구나..
이 걸로 앞으로 어떻게 살지, 나이도 많은데,,,,
제가 간호사 직업을 선택한 이유가 제가 독신으로 살 생각으로 괜찮은 직업이라 생각해서 인데
확신이 들지 않습니다. 뭐 벌써 독신으로 살 생각을 해 하시겠지만 저 같이 우유부단하고 우울하고
잡 생각 많은 저 괜히 남편이나 자식들을 괴롭히고 싶지 않아요.
지금 저는 왜 사는지 모르겠어요. 나이는 많고 기껏 학교 나와서 결국 백수에, 우울하고 너무 괴롭습니다.
항상 잘못된 선택과 결정만 하고 산것 같아요. 그리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 거라는 생각에 괴롭습니다.
그냥 자다고 조용히 죽었으면 좋겠어요...
부모님께도 너무 죄송해요. 저같은 딸 때문에 부모님도 얼마나 괴로우시고 힘드실까요..
1. ㄴㄴㄴ
'10.8.1 12:39 PM (124.60.xxx.142)최근 간호과 혹은 간호학과 인기 이유가 취업잘된다는 이유 하나만인 경우가 많아 학교재학중, 졸업후 취업시 이상과 현실이 달라 많이들 갈등하고 적응못합니다. 몸이 바쁘지 않아서라고 하지만 바쁘면 바쁜대로 이리 힘들게 살거면 차라리 공무원 시험준비해서 공무원하는게 백만번 낫다고 생각할 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세상에 자기가 원하는 일과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이 일치하는 행운아는 아주 드믑니다. 결국 취업을 위해 간호과 가서 이미 취업을 확정한거면 그거에 만족하고 웨이팅기간에 다른 알바자리 알아보고 일하세요. 웨이팅 1년씩 되는 졸업생들 많은데 다들 알바를하던 공부를 하던 뭔가 하고 있습니다. 본인 선택에 책임지셔야죠. 그리고 월 150에 어쩌구 하시는데 신졸에 그거 받으면 됐죠. 나중에 연차 올라가면 더 오르고 괜찮아요. 근무량에 비하며 어쩌구..저도 간호사지만 솔직히 간호사들 의사들이랑 비교하면서 근로조건 어쩌구 하는데 그렇게 앉아서 불평불만하는거에 비해 현실을 개선하려는 노력은 없어요. 그냥 때!려!치!고! 있죠. 웨이팅 기간에 어디든 기간제 알바하시면(보건소, 병원, 연구소 등등 자리 엄청 많아요) 본인용돈하고도 부모님 생활비도 일부 보조 가능해요. 그냥 집구석에 가만히 앉아서 왜사나..이거 저도 해봤는데요, 본인인생에 도움 하나도 안됩니다. 아직 제대로 발도 못담그고 잘못된 선택 운운하는거 배부른 소리로 들립니다. 그리고 이쪽 바닥 선배로 말씀드리자면 일단 웨이팅중이던 병원에 입사하시면 누가 목에 칼을 들이대더라도 3년은 버티세요. 첫 6개월은 그냥 난 사람 아니다 생각하고 버티시고 그 후론 한달한달 내 평생을 위해 경력쌓는다 생각하고 버티세요. 독신으로 평생 내 한몸 건사하려면 안정된 직장 가져야 하는데 아무리 병원 일자리 많다 해도(물론 괜찮은 자리는 별루입니다만) 나이 많은(40대 이상) 미혼을 고용할 곳 많지 않아요. 계속 스펙 쌓아야 해요. 그중 첫 정식직장의 근무연수는 아주 중요합니다. 되도록 메이저 과 혹은 ICU, ER 같은 곳으로 가시구요. 마이너 과 도움 안됩니다.
쓴소리 바래서 더 못되게 말했지만 한참 후배라 안타까운 마음에 적습니다.2. 힘내세여
'10.8.1 1:40 PM (96.232.xxx.214)네 윗분말씀이 백번 맞네요. 그리고 노는 기간은 무조건 마이너스니까요 뭐라도 꼭 하세요. 정부기관쪽에도 보건직 관련 업종이 있더라구요. KDFA이런데도 좋고 하니까요. 그리고 요즘 어떤 직종이라도 (의사 포함) 대번에 정규직 잘 안줘요. 다 계약직 하고 3년 지나서 임용 정식으로 해주고 그런데 많으니까요 알바도 하시고, 또 요즘 요양시설들 많쟎아요 먹여주고 재워주고 하면서 일하는 간호직도 많더라구요 그런쪽으로... 꼭 병원말고도 많이 있는데 윗분 말처럼 경력이 다음 취직에 도움 되는 쪽으로 하시면 꼭 좋은날 있을거예요. 님 우유부단하다기 보다는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현실때문에 스트레스 받으시는거 같은데요 님 자꾸 옮기시고 하면 점점 더 점수 깎이니까요.. 님 여태 걸어오신길은 나쁘지 않다고 봐요. 그러니까 우울해만 하지 마시구요 방통대 든 인터넷 강좌든 님 몸값올릴수있는 공부를 하시면서 좀 바쁘게 지내시고 사람 만나는 것도 그렇게 좀 건설적인 만남에서 가지시고 하다보면 또 그게 덕이 되어 자리를 소개 받을수도 있는거구요... 요즘 경제적으로 다 어려워서 사람 안뽑고 해서 더그런데요, 지금 준비 잘 되어야 기회 올때 님에게 차례가 된다 생각하시고 힘내세요 화이팅!
3. 웨이팅
'10.8.1 1:43 PM (96.232.xxx.214)참 웨이팅 축하드려요. 일단 합격자체도 많이 힘들던데....... 그것도 부러워하는 분 많아여.. 저 있던 병원 간호사 10명뽑는데 300명 왔었다고 원장님 그러시더라구요. 그리고 그 열명... 1년 반 기다렸어요. 정식출근하는데... 사람이 비어도.. 왠만하면 떼우라고 하거든요. 월급도 아껴야 된다구요 그러니깐요 합격하신것도 축하 받아야 할 일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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