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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의 성격?
딸아이는 제가 보기엔 보통수준의 머리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되요.
그래도 노력을 해서 평균 90점 이상의 점수를 내고 있지요.
문제는 같이 공부하는 친구 때문에 생겼어요.
그 친구는 남자아이인데 머리가 비상하게 좋은 아이예요.
작년에 과학영재원 시험에도 응시할 정도니까 얼마나 똑똑하겠어요.
이 아이와는 초등1학년때부터 알던 사이라서
저도 그집 엄마와 친한 사이입니다.
어제는 영어 수업 끝나고 선생님께 전화가 왔어요.
우리 아이가 공부하다가 어려운 단어가 나오자
무조건 모른다고 하면서 공부하길 거부했다는 거예요.
선생님이 어르고 달래봤는데 왜그러는지 모르겠다고 하시네요.
딸아이를 붙잡고 얘기를 해봤습니다.
눈물을 뚝뚝 흘리네요.
저는 어려워서 못외운 단어를 친구는 전부 외웠나봐요.
그게 속상하고 왜 자기는 잘 못외우냐면서 속상해하는 겁니다.
별생각이 다 드네요.
명랑하고 운동도 잘하고 그림도 잘 그리고
개성이 강한 아이인데, 자기는 기억력이 안좋다고 자책하네요.
평범한 머리를 가진 부모 탓인 것만 같아 저도 속상합니다.
그 친구 아이와는 그동안 계속 그룹수업을 같이 했는데
저희 딸아이만 빼기도 힘든 상황입니다.
완벽성을 가지고 있는 딸아이의 성격,
어떻게 다스려야 합니까?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모자란 부분은 열심히 공부하면 된다고,
사람이 모든것을 다 잘 할수는 없으니 노력하면 된다고 말했는데
제가 잘한 것인지?
딸아이를 도와주고 싶은데 좋은 생각 있으시면 알려주세요.
1. 음
'10.7.27 8:09 AM (125.186.xxx.49)그 남자 아이 때문에 기가 죽은 걸까요?
그런데 저도 아이 키우는 입장에서 보면(저희애는 중2), 머리 잘난 아이도 엄청 노력해야 한다는 거에요^^ 노력 안하면 그냥 보통 아이일 뿐이라는거죠.
단어 외우기는 머리 좋은 애가 빨리 외울지는 몰라도 보통 애도 노력 하면 다 할 수 있는 거에요. 따님께 그렇게 말해보면 어떨까요? 아이가 한계를 긋는게 저는 좀 걸리는데요...
저희 애가 전교 10등 정도 인데요...항상 말해줍니다. 저랑 전교 1등이랑은 별 차이 없어. 다만 너가 그애 보다 덜 공부 한 것 뿐이야. 그 애가 너보다 더 똑똑해서가 아니라구. 라고 말이에요.
따님이 그룹수업을 해 왔다니, 그래도 따님도 뒤지지 않은 실력을 가졌으니까 그런 거잖아요?^^ 솔직히 지금부터 열심히 하면 그 남자애 실력보다 더 올라갈 수 있어요. 단어 같은건 쉬는 시간 중간 중간 에도 큰 소리로 말해보면서 외우면 금방 외울 수 있으니, 힘내라고 하세요^^
저라면 '넌 잘난 애야' 라고 세뇌 시키겠어요. '너도 머리가 정말 좋아. 다만 그 애 같은 공부를 안했을 따름이지'
과학 영재원 같은 곳은, 나름 준비 시켜서 하는 거잖아요^^; 뭐, 그 남자애가 진짜로 머리가 엄~청 좋을 수 있지만...노력하는 애가 무조건 위인 겁니다~ 위로해 주세요!2. ..
'10.7.27 8:12 AM (121.145.xxx.155)못외운게 아니라 안외운거 아닐까요?
영재원 갈 정도의 아니면 똑똑하기도 하겠지만
평소 학습습관이 잘 잡혀있기도 하겠지만
엄마가 앞서서 잘 이끌어 주는 부분도 크겠지요,
아이들의 머리 문제가 아니라 (좀 차이가 나더라도)
성실성의 문제라고 봅니다,
아이큐 2배 차이난다고 해도,,,물론 그런경우는 거의 없지만
공부량을 2배이상 하면 되지않겠어요?
영어 과외 다녀오면 배운거 복습해놓고,
가기전 미리 다음장 펴서 모르는 단어 나오면 찾아보고,대충 외어가고,,,
해서 아이가 스스로를 모둠내의 다른아이들보나 나은 아이라고 인식할수 있어야
자신감도,적극성도,,,커집니다,
수업 시간에 기죽지않게 매일매일 엄마가 적극적으로 공부시켜 주시지요,,,3. 또...
'10.7.27 8:13 AM (125.186.xxx.49)따님이 울었다는 말을 보면, 자존심도 굉장히 강한 것 같아요. 자존심이 강해야 공부도 잘하는 법이죠~ 명랑하고 운동도 잘하고 그림도 잘 그린다니...제가 볼때는 따님도 굉장한 것 같아요. 공부할때 옆에서 도와주세요~ 공부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한번 생각해 보시구요^^
4. ..
'10.7.27 8:21 AM (121.145.xxx.155)천재를 이기는 법 / 이현세
살다 보면 꼭 한번은 재수가 좋든지 나쁘든지 천재를 만나게 된다.
대다수 우리들은 이 천재와 경쟁하다가 상처투성이가 되든지,
아니면 자신의 길을 포기하게 된다.
그리고 평생 주눅 들어 살든지, 아니면 자신의 취미나 재능과는 상관없는
직업을 가지고 평생 못 가본 길에 대해서 동경하며 산다.
이처럼 자신의 분야에서 추월할 수 없는 천재를 만난다는 것은
끔찍하고 잔인한 일이다.
어릴 때 동네에서 그림에 대한 신동이 되고,
학교에서 만화에 대한 재능을 인정받아 만화계에 입문해서 동료들을 만났을 때,
내 재능은 도토리 키 재기라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그 중에 한두 명의 천재를 만났다.
나는 불면증에 시달릴 정도로 매일매일 날밤을 새우다시피 그림을 그리며 살았다.
내 작업실은 이층 다락방이었고 매일 두부장수 아저씨의 종소리가 들리면
남들이 잠자는 시간만큼 나는 더 살았다는 만족감으로 그제서야
쌓인 원고지를 안고 잠들곤 했다.
그러나 그 친구는 한달 내내 술만 마시고 있다가도
며칠 휘갈겨서 가져오는 원고로 내 원고를 휴지로 만들어 버렸다.
나는 타고난 재능에 대해 원망도 해보고 이를 악물고
그 친구와 경쟁도 해 봤지만 시간이 갈수록 내 상처만 커져갔다.
만화에 대한 흥미가 없어지고 작가가 된다는 생각은 점점 멀어졌다.
내게도 주눅이 들고 상처 입은 마음으로 현실과 타협해서
사회로 나가야 될 시간이 왔다.
그러나 나는 만화에 미쳐 있었다.
새 학기가 열리면 이 천재들과 싸워서 이기는 방법을 학생들에게 꼭 강의한다.
그것은 천재들과 절대로 정면승부를 하지 말라는 것이다.
천재를 만나면 먼저 보내주는 것이 상책이다.
그러면 상처 입을 필요가 없다.
작가의 길은 장거리 마라톤이지 단거리 승부가 아니다.
천재들은 항상 먼저 가기 마련이고, 먼저 가서 뒤돌아보면
세상살이가 시시한 법이고, 그리고 어느 날 신의 벽을 만나 버린다.
인간이 절대로 넘을 수 없는 신의 벽을 만나면
천재는 좌절하고 방황하고 스스로를 파괴한다.
그리고 종내는 할 일을 잃고 멈춰서 버린다.
이처럼 천재를 먼저 보내놓고 10년이든 20년이든 자신이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꾸준히 걷다 보면
어느 날 멈춰버린 그 천재를 추월해서 지나가는 자신을 보게 된다.
산다는 것은 긴긴 세월에 걸쳐 하는 장거리 승부이지 절대로 단거리 승부가 아니다.
만화를 지망하는 학생들은 그림을 잘 그리고 싶어한다.
그렇다면 매일매일 스케치북을 들고 10장의 크로키를 하면 된다.
1년이면 3500장을 그리게 되고 10년이면 3만 5000장의 포즈를 잡게 된다.
그 속에는 온갖 인간의 자세와 패션과 풍경이 있다.
한마디로 이 세상에서 그려보지 않은 것은 거의 없는 것이다.
거기에다 좋은 글도 쓰고 싶다면, 매일매일 일기를 쓰고 메모를 하면 된다.
가장 정직하게 내면 세계를 파고 들어가는 설득력과
온갖 상상의 아이디어와 줄거리를 갖게 된다.
자신만이 경험한 가장 진솔한 이야기는 모두에게 감동을 준다.
만화가 이두호 선생은 항상 “만화는 엉덩이로 그린다.”라고 후배들에게 조언한다.
이 말은 언제나 내게 감동을 준다.
평생을 작가로서 생활하려면 지치지 않는 집중력과 지구력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가끔 지구력 있는 천재도 있다.
그런 천재는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축복이고 보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그런 천재들은 너무나 많은 즐거움과 혜택을 우리에게 주고 우리들의 갈 길을 제시해 준다.
나는 그런 천재들과 동시대를 산다는 것만 해도 가슴 벅차게 행복하다.
나 같은 사람은 그저 잠들기 전에 한 장의 그림만 더 그리면 된다.
해 지기 전에 딱 한 걸음만 더 걷다보면 어느 날 내 자신이 바라던 모습과 만나게 될 것이다.
그것이 정상이든, 산중턱이든 내가 원하는 것은 내가 바라던 만큼만 있으면 되는 것이다.
-만화가 이현세-5. 어쩌죠?
'10.7.27 8:23 AM (116.41.xxx.74)조언 감사합니다. 맞아요. 딸아이가 자존심이 강해서 아니다 싶은 것은 그냥 손을 놔버리는 것 같아요. 공부도 아예 하려고 안합니다.
그런 성격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붙잡고 같이 해보자고도 해보고 엄마가 도와주겠다고도 해봤는데
그 순간엔 모든게 하기 싫어지나 봅니다.
노력도 안하면서 잘하길 바라는 것은 정말 도둑놈심보인데요.6. 샘
'10.7.27 8:24 AM (67.20.xxx.236)이건 완벽성이 아니라 샘이 많은 것 같아요.
우리딸 최고라고 칭찬 많이 해주세요.
다만 '너는 머리 좋으니까 조금만 더 하면 돼.' 이런 말은 조심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나중에 노력해도 안 되는 게 있다는 걸 알게 되면
너무 지쳐서 나자빠져버릴 지도 몰라요.
달리기 연습한다고 해서 다 실력이 나아지고 금메달 따는 것 아니듯이
공부도 무조건 한다고 되는 게 아니에요.
왜냐, 그냥 잘 난 아이들이 세상에는 정말 많거든요.
사실 머리 좋으면 교과서 두 세번 보고(물론 대단히 꼼꼼히 봄) 시험 쳐도 거의 만점 나와요.
게다가 음악도 미술도 운동도 어지간히 다 잘 하고요.
전교 1등과 10등은 실제로 도저히 좁힐 수 없는 차이가 있는 경우가 많아요.
이렇게까지 현실적인 말을 할 필요는 없겠지만,
너무 1등으로 몰아부치는 말도 삼가셨으면 합니다.
느긋한 마음과 태도를 기르도록 도와주세요.7. 음
'10.7.27 8:43 AM (121.151.xxx.155)제주변에도 님아이같은 아이가있어요
그런아이들은 칭찬을 많이 해줘야합니다
끊임없이 잘한다소리해주어야 힘을 내는 것이지요
그런데 자기보다 잘하는아이가 그것도 매번 자신이 그아이보다 못한다는 생각이 드니
님아이는 이제 공부하기 싫은겁니다
아무리해도 그아이보다 못할것이기에 의미가 없어지는것이지요
저라면 아이를 나오게합니다
님아이보다 조금 못하지만 재미잇고 즐겁게 공부할 다른그룹을 찾든지
혼자서라도 할 방법을 찾든지 할것같네요
이대로 나두면 아이는 아에 손을 놓을겁니다8. 이런 방법
'10.7.27 8:44 AM (85.177.xxx.156)네, 그런 성격 본인이 괴롭고 옆에서 지켜보는 부모도 괴롭죠.
따님께 실험을 한번 해보자고 제안하시면 어떨까요?
친구가 단어를 잘 외운다고 생각이 들면 그게 자존심을 손상하는 것으로 연결되어버리는데
그런 상황에서 친구에게 "야, 너 단어 참 잘 외운다"라는 감탄을 입으로 말해보는 겁니다.
설사 속으로는 자존심이 상하더라도 그렇게 말해버리고 나면 그 사람을 인정하는 게 되니까
결국 남을 인정해주는 훈련을 하는 겁니다.
자존심은 모든 것에서 남보다 잘하는 걸 느끼는 게 아니라
남의 장점을 인정해줄 줄 아는 아량을 가진 자신에게 느끼는 거라는 걸 배우는거죠.
그렇게 한번 해보고 어떤 마음이었는지 물어보세요.
아마 조금은 달라져있지 않을까 싶네요.9. ..님의 글
'10.7.27 8:45 AM (175.123.xxx.14)너무 잘읽었어요. 아이에게 읽어주었습니다.
저에게도 많은 도움을 주었어요. 감사해요.10. 어쩌죠?
'10.7.27 9:01 AM (116.41.xxx.74)정말 좋은 말씀들 감사해요.
제가 부족했나봐요. 더 다독이고 칭찬을 더 해줘야겠어요.
그리고 남을 인정해주는 훈련도 해보도록 할께요.11. 비타민
'10.7.27 9:10 AM (180.64.xxx.136)글 어디를 읽어봐도 아이에 대한 것은 '공부' 외엔 없네요.
아이는 지금 공부가 자신의 능력의 전부라고 여기는 것 같습니다.
엄마도 역시 그것이 중요한 잣대고요.
시야를 넓혀주세요.
공부만을 가지고 너는 최고다, 너는 잘할 수 있어, 아무리 해봤자
더 큰 천재를 계속 만나게 될 것이고 좌절은 계속 일어날 겁니다.
아이들의 능력을 발휘하는데 얼마나 많은 방법이 있는지 아십니까.
공예건 미술이건 달리기건 자연관찰이건..다양한 걸 경험하게 하세요.
지긋하게 오래 지속할 수 있게요.
그러다보면 자연관찰만 오래 해도 그 방면에 아이가 뛰어나게 되고 스스로 자부심이 생깁니다.
나는 공부는 좀 떨어져도 이건 누구보다 잘해.
하다못해 바느질,뜨게질만 잘해도 자부심이 생겨요.
뭔가 잘하는 것을 여러 개 만들어주고 그것을 칭찬해주세요.
그 칭찬을 먹다보면 다른 것에도 덜 상처받고 자존감도 자랄 겁니다.12. 제 아이도
'10.7.27 9:17 AM (59.24.xxx.146)님과 같은 경우네요..
결국은 "난 영어를 못해..." 라면서 울더군요..
그 모습을 보는데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님 글을 읽어보고 저도 위로를 받고 갑니다.
천재를 미리 보낼수 있는 마음을 가르쳐야 되겠습니다.13. 어쩌죠?
'10.7.27 9:25 AM (116.41.xxx.74)비타민님, 조언 감사해요.
그런데요, 미술이나 만들기, 요리.. 딸아이가 좋아하는 것은
계속 할수 있도록 지원해줬어요.
그러다보면 자존감도 높아진다고 해서요.
그리고 칭찬도 해줬고요.
현재 딸아이의 장래희망은 화가와 요리사예요.
그런데 딸아이가 "공부도!"를 원하는 거예요.
이것저것 다 잘할 수는 없잖아요.
그런데 딸아이는 모든 것을 다 잘하길 바라는 거 같아요.
그렇지 않다고, 너에겐 다른 장점이 많다고 얘기해줬었는데
와닿지 않나봐요.14. 우리아이와
'10.7.27 12:56 PM (122.40.xxx.30)같아요..ㅎㅎ
경우도 똑같구요... 전 그런 경우.. 아직 어려서 별 도움이 안될거 같아서 수업을뺐어요..
물론 같이 하는것도 있는데.. 남자아이와 여자아이는 다르기도 하니...
서로의 장단을 보기도 하고... 저도 그냥 자꾸 칭찬해 주곤해요..
근데 영어는 좀 못하는 친구들이랑 하는게 도움이 되고... 수학은 좀 잘하는 친구들이랑 하는게 효과가 좋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댓글들 보면서 많이 배우고 갑니다....
에혀.. 딸 하나 키우기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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