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7월 27일자 경향신문, 한국일보, 미디어오늘 만평

세우실 조회수 : 197
작성일 : 2010-07-27 07:49:52
_:*:_:*:_:*:_:*:_:*:_:*:_:*:_:*:_:*:_:*:_:*:_:*:_:*:_:*:_:*:_:*:_:*:_:*:_:*:_:*:_:*:_:*:_:*:_

내 유년은 전주천 공수레 다리 아래로 흘러갔다.
작은 아이들이 다람쥐처럼 넘나들던 녹음 속에 또아리를 튼 교육대학 붉은 벽돌건물과 담구멍, 세탁소 골목길 그 막다른 집, 2차선 좁은 도로 건너 전파사, 한집 건너 작은 슈퍼 그리고 과일가게 옆 오래된 기름가게
좀처럼 변하지 않는 것들과 쉽게 사라지고 새로워지는 것들이
뒤섞인, 더러는 여전하고 더러는 낯설은 그 거리
흑백사진 같은 그 세월 영영 갔어도
가슴 한 구석에 남아 지워지지 않는 유년을 적시고 간 기억들

거기 개천이 있었다
관촌평야에서 발원한 만경강의 첫 번째 지류
남동에서 북서로 흐르며 평야를, 도시를 적시는 물줄기
소년을 소년이게 하고
하늘은 하늘, 나무는 나무, 꽃은 꽃, 붕어는 붕어, 물은
그냥 물로서 흐르던 내와 강의 중간 어딘가에서
허벅지까지 접어 올린 바지가 다 젖는 줄 모르고
검정 고무신, 하양 고무신 벗어 물길 위에 띄우고
송사리 붕어 쉬리 갈겨니 모래무지 버들치 참종개 참마자 피라미 돌고기
텀벙텀벙 쫓고 다슬기 따던
해맑은 사내아이가 있고 새침한 계집아이가 있고
그 옆을 아장아장 따르는 더 작은 아이와 다른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소리의 울림

오늘 거기에 눈을 감은 사내아이가 다시 서서
너무도 눈이 부셔 온 세상이 은빛으로 변해버릴 듯한 햇빛 아래
숨조차 쉴 수 없는 죽음의 길목에서 간신히 살아 돌아온
그 작은 물길 위에 다시 돛을 달아 고무신 배를 띄운다

조막만한 손들이 따온 꽃잎 갑판에 가득 싣고
구불구불한 내를 천천히 천천히 지나
큰 강으로, 다시 바다의 중심으로 나아가는
생명을 실은 배의 진수
무수한 꽃잎들이 하늘 높이 날았다 꽃비되어 다시 내려앉는 천변

보아라
검고 하얀 고무신 배의 가장 높고 시야가 트인 이물에 서서
네가 잃어버린 것을
전주천 크고 작은 다리 아래로 흘려보낸 풍경들을
수백의 하양 고무신에 실어 보낸 꿈
수천의 검정 고무신에 돛을 달아 흘려보낸 것들이
이제 다시 돌아오고 있지 않느냐

어둠이 물밀듯이 밀려오고 맑은 물 위에 꿈틀거리던 유충이 반딧불이로 날아올라 여름밤을 밝히고 다시 박명 속에 물 비린내를 걷어 올리며 새가 날아 오르는 아침
내 아이와 그 아이의 아이와
내 아버지와 그 아버지의 아버지를 불러
산란하는 빛의 가운데로 앞으로 또 사방으로 나아가
물길에 실어 보낸
유년의 희망, 그 작은 사랑을 다시 찾으리니

들리지 않느냐
실핏줄 같은 작은 도랑과 개울과 시내의 숨소리가
개천과 샛강의 전언이 이렇게 들리지 않느냐
―나의 바람은 거대한 물길이 아니다


<b>           - 곽효환, ≪고무신 배를 띄우다≫ -</b>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0년 7월 27일 경향그림마당
http://pds18.egloos.com/pmf/201007/27/44/f0000044_4c4def40ee927.jpg

2010년 7월 27일 경향장도리
http://pds18.egloos.com/pmf/201007/27/44/f0000044_4c4def4097789.jpg

2010년 7월 27일 한국일보
http://pds20.egloos.com/pmf/201007/27/44/f0000044_4c4def40be85c.jpg

2010년 7월 26일 미디어오늘
http://pds20.egloos.com/pmf/201007/27/44/f0000044_4c4def403460b.jpg








여당 내부의 야당 선거대책본부의 헌신이 빛을 발하기 위해서라도 내일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
2010. 7. 28 재보궐선거

- 서울 은평을
- 인천 계양을
- 광주 남구
- 충남 천안을
- 강원 철원, 화천, 양구, 인제
- 강원 태백, 영월, 평창, 정선
- 강원 원주
- 충북 충주

다시 신발끈 묶고 달립시다!!!
―――――――――――――――――――――――――――――――――――――――――――――――――――――――――――――――――――――――――――――――――――――
IP : 202.76.xxx.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88068 디빅질문?? 7 .. 2009/09/14 244
488067 냉동실에 있던 은행알을 구울때 2 몇 분? 2009/09/14 731
488066 애완견과 그냥 개... 6 2009/09/14 567
488065 만 28개월 아이~ 보통 퍼즐 어느수준인가요?? 6 퍼즐 2009/09/14 850
488064 무서운영화 보고픈데..같이 볼사람이 없어요 ㅠㅠ 5 보고싶포 2009/09/14 287
488063 심야버스타고 서울출장을.. 3 euju 2009/09/14 240
488062 '박연차 게이트' 담당 검사 퇴직 후 변호, 도덕성 '논란' 2 세우실 2009/09/14 241
488061 과학좋아하는 아이 와이즈만 애스크하우 괜찮나요? 1 와이즈만 2009/09/14 994
488060 아들과 나 1 말할 시간이.. 2009/09/14 300
488059 경찰이 광화문에서 자전거 탄 학생 감금한 이유는? 5 ... 2009/09/14 388
488058 녹즙마시면 변비생기나요? 1 민망... 2009/09/14 503
488057 30대중반 남성복 살수있는 아울렛은 어디있나요? 1 가을옷 2009/09/14 748
488056 평택에 아파트를 사려고 하는데요~~ 3 masca 2009/09/14 520
488055 자다가 코 못 골게 하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15 코골이남편 2009/09/14 1,001
488054 어디제품꺼 쓰시나요? 1 거위털.. 2009/09/14 167
488053 침대에 사용할 옥매트 또는 좋은 전기매트 추천해주세요. 4 masca 2009/09/14 846
488052 인천공항 민영화 반대서명 15 민영화 그만.. 2009/09/14 496
488051 (급)독일어 번역 급부탁드려요. 근데 스펠링도 이상해요.ㅜ.ㅜ 3 독일어번역 2009/09/14 203
488050 전에도 여쭤 봤는데요. 4 아파트 2009/09/14 373
488049 성석제씨 소설 좋아하는 분 계신가요? 28 보석같은 2009/09/14 1,165
488048 말린 고추 언제 빻아야 하나요? 5 고춧가루 2009/09/14 358
488047 입주아주머니 소개소에서 무슨 서류 받으셨나요? 3 보라 2009/09/14 254
488046 이효리가 끼가 많다고 생각하나요..저는 잘 모르겠어요..-- 48 ... 2009/09/14 3,391
488045 9/14일뉴스!..타미플루도 부익부 빈익빈!.부유층접종율이 높다네요. 1 윤리적소비 2009/09/14 392
488044 요즘 명동성당에 무슨 일이 있는건가요? 1 카톨릭신자 2009/09/14 411
488043 한나라 "민주, '정운찬 흠집내기' 자가당착" 3 ㅋㅋㅋ 2009/09/14 241
488042 이번 정부추대 인사들은 위장전입이 자격조건인가보네요. 2 윤리적소비 2009/09/14 168
488041 아빠께 겨울용 이불을 사드리려고 하는데 어떤 게 좋을까요? 6 이불추천 2009/09/14 685
488040 뱃살 빼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둘째 가졌냐는 얘기 들었어요ㅜㅜ 8 기필코 빼리.. 2009/09/14 1,321
488039 김치할때 필요한 도구? 3 김치초보 2009/09/14 2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