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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친정엄마와의 미묘한 갈등과 결핍감으로 힘들어요...(조금 길어요)

내가문제일까 조회수 : 1,667
작성일 : 2010-07-26 21:12:25
굉장히 괴퍅한 친정어머니 때문에 맘고생 하시는 분들에 비하면   약한 거겠지만 저도 용기 내서 올려봐요.

저희 엄마는 특별히 폭력적이거나  말씀을 험하게 하거나
낭비가 심하거나 엄마로서의 본분을 하지 않았거나 그런 건 하나도 없었어요.

그런데도 어찌 보면 사소한 일에 제가 너무 과민한 반응을 하는 건지...그래서 마음이 더 힘드네요. 다 엄마잘못이라고만 할 수 없는 것 같아서, 저 자신에 대한 미움이 커지거든요.

1. 엄마는 굉장히 원칙주의자고 어찌 보면 깐깐하다고 할 정도세요.
그래서 나름 예의 바르게, 규율이나 책임이라면 내가 죽어도 지킬 정도로 하고 자랐어요. 초중고 10년 개근이었고요(저 때엔 이런 분들 많았지요)
그러다 보니 다정하고 푸근하고 따스하다는 느낌에 목말라 하며  자랐던 것 같아요. 내가 좀 잘못하더라도, 지적하기 전에 먼저 감싸주었으면...했지만 늘 지적과 심판이 먼저였죠.

제 아이들에게까지  높임말 하다가 가끔 중간에 한 두 마디 빠뜨려도 지적, 아이는 나름대로 외가댁에 갔다고 들떠서 평소보다 좀 과한 행동을 하면 바로 지적, 계속 지적을 받으니 아이가 너무 의기소침해지기에(원래 굉장히 조심스럽고 조용한 아이인데, 여행갔다고 들떠서 그런거라, 할머니면 더 넉넉하게 받아줄 것 같은데 저보다 더 껀껀이 지적을 하시네요) 이번에는 아예 가기 전에 미리 전화해서
"지적하고 싶은 일이 있으시더라도 열 번 할거면 다섯번만 해주시라"고 부탁을 하고 갔을 정도에요.

2. 제 말을 무시한다는 생각이 자주 들어요.
저도 엄마가 되어 보니 아이들이 자라도 아기처럼 보이고
특히 막내는 더 그렇게 보인다는 거 알지만(제가 2남매중 둘째에요)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쭉~~~~
식사시간이나 가족끼리 모여 이야기 할 때,
오빠나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끝까지 들으면서
제가 무슨 얘기만 하면 도중에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말을 툭 던져서 제 말을 도중에 끊어요.(다른 가족에게, "국, 더 줄까?" 하거나, 갑자기 떠오른 당신 얘기를 하느라고)
그럼 저는 갑자기 말문이 막혀 이야기 할 기분도 없어져 그냥 거기서 끝내 버리거나
아니면 너무 속상해서 엄마에게 "엄마, 내가 얘기 중인데..."하면 한참 후에야, "그래, 무슨 얘기 하려고?"그래요.
이미 분위기는 깨져 버렸지만 그래도 힘들게 이야기 마무리 지으면...뭐, 일상 얘기라는 게 그렇잖아요. 나중에 다시 얘기하면 별 내용 없는 시시한 얘기가 돼 버리죠.
초등학교부터 대학생때까지도 그런 일이 너무 많았고, 몇 번 얘기도 했지만 어릴 적엔 별거 아닌 일로 삐진다고 오히려 혼나고요.
이제 애 엄마까지 돼서 며칠 전에 또 그런 일이 있어서 제가 다시 정색하고 말했어요. "엄마는 늘 내 얘기 도중에 불필요한 말로 끊어놓는데, 너무 기분 나쁘다"고요. 엄마가, 미안하다고, 고쳐야 되는데 잘 안된다고 하시는데도 분이 안 풀렸어요. "엄마는 고치려고 하는 마음 자체가 없으시다"고 해 버렸죠. 저를 무시하는 마음이 30년 가까이 되었는데, 그게 하루 아침에 고쳐지겠어요? 엄마에게 힘겹게 이 말 한 후부터 속이 꽉 막히고 머리가 아파서 빨리 친정에서 나오고 싶은 마음 뿐이었어요.

3.엄마의 이런 행동의 비탕에는 경상도 분 특유의 남아선호 사상이 뿌리 깊게 박혀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오빠가 저보다 생각이 깊고 맏이이니 더 귀 기울이고 하는 것도 물론 크겠지만
당신 자신도 남녀 차별 많이 받고 자라셨으면서
결국 저에게도 대물림...손주에게까지 이어지고 있죠.
학교 다니면서 초등학교 중학교, 내내 오빠보다 더 자주 전교 1등에 각종 대회에서 상을 휩쓸어 와도 뭐 하나 선물 받아본 것도 없어요. 1등했다고 뭘 바랐던 것은 아닌데,
오빠에게는 1등하면 컴퓨터를 사주겠다고 했거든요.
그래서 저도 롤러 스케이트 갖고 싶다고 했어요.(컴퓨터에 비하면 아주아주 작은 소망이었는데...) 단칼에 거절당했어요. 엄마의 논리는, 제가 어릴 적 피아노 배우고 피아노 사 준게 너무 비쌌기 때문에 더 이상은 사 줄 필요가 없다는 거였어요. 그 <피아노>하나로 내내 우려먹으셨죠.
저는 가정형편 빠듯하다고 유치원도 못다녔고 피아노 학원 하나 다닌 게 전부였어요. 오빠는 유치원은 물론 피아노 태권도 주산 오빠가 하고 싶은 건 다 다녀봤죠.

손주도 먼저 태어난 제 아이들(딸) 보다 막내인 손자를 눈에 띄게 편애하세요.

둘째 돌 즈음에, 아들 하나 낳아야 하지 않느냐며
나는 셋째 생각 없다고 하는데도
됫병짜리 식초를 사 들고 오셔서, 이걸로 뒷물하면 아들 낳는다더라고...하셔서 굉장히 회를 내며 도로 들고 가시게 했어요. 그때도 엄마는 미안해하기 보다는,
내가 저를 위해 이렇게까지 하는데도 철이 없어 뭘 모른다는 식으로 오히려 엄마가 더 삐지셨었죠.

4. 엄마가 우울증이 있으셨어요.
오죽 힘들면 그러셨을까 싶기도 했지만
초등학교 때도 엄마가, 내가 친구 데리고 오는 걸 싫어해서
(직접 친구 데리고 오지 말라고 짜증 낸 적도 있고,
친구들이 와도 인사만 받고 방에 들어가 주무시거나 내다보지도 않았어요)
늘 그랬던 건 아니지만 여러 번 이런 일이 반복되니
제가 알아서 친구들을 데려오지 않게 되었어요.
아직도 기억나는 건...친구들이 연락도 없이 문 앞에 와서 초인종을 눌렀는데, 제가 문 열어 보고 깜짝 놀라서 친구들 가슴을 떠밀어내고 문을 닫아버렸어요.
그 당시 저는 그게 친구들한테 미안한 일이라는 것도 의식을 못 할 정도였어요. 그냥, 엄마가 또 화를 낼까봐 무서운 마음 뿐이었어요.
다음날 친구들이 너무한다며 저에게 서운해하는데도,
미안하다는 생각조차 안 떠올랐으니 저도 정신적으로 비정상적인 상태였겠구나 싶어요.

--------------------------------

그래서 대학도 기어코 친정과 멀리, 서울로 왔어요.
어떻게든 떨어져 나와 자유롭게 지내고 싶었거든요.
기숙사 친구들은, 방학이면 집에 간다고, 엄마 만난다고 좋아하는데,
저는 집에는 며칠만 다녀오고, 어떤 핑계든 대서 기숙사에 남아 있었어요.
하루 두 끼를 라면과 강냉이로만 때워도
라디오 듣고 책 보며 하루종일 지내도 쓸쓸하지 않고 정말 좋았어요.
종종, 엄마랑 친구처럼 다정히 지내고 엄마라면 넓고 따스한 품이라고 느끼는 친구들이 너무나 부러웠어요.
엄마라고 해서 모두가 완벽할 수는 없는 것인데,
우리 엄마도 장점이 많은 분인데
내가 너무 속이 좁아 이런 것으로 불만을 삼나 싶어서 자책도 많이 합니다.

지금 예전의 저처럼 예민하고 마음 여린 큰 딸애를 보면서
나는 그렇게 하지 말아야지, 나는 포근하고 따뜻한 엄마가 되어야지 수없이 다짐하지만
어느새 저도 친정엄마처럼 하고 있는 모습을 느낄 때마다 깜짝 깜짝 놀라요. 저...조금씩 나아질 수 있겠죠?
제가 제 모습이 어떤지 알고는 있으니, 노력하면 따뜻한 엄마가 될 수 있겠지요?

제게 결핍된 것을 제 안에서 끌어내는 것이 너무도 어렵네요.

긴 투정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IP : 125.187.xxx.175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아
    '10.7.26 9:19 PM (152.99.xxx.41)

    지실수 있어요...
    노력하시면

    저희도 집안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지적 분위기예요..
    그런데 시댁은 자연스럽게 칭찬분위기더라구요..
    시어머님께 많은걸 배워요...

    님이 먼저 친정어머니를 칭찬 해드리세요..
    내 엄마니까 편해야 한다는 어쩌면 이기적인 생각일 수 있는거 같아요..
    상사 대하듯.. 잘해드리세요..

    우리 엄마도 참 차가운 분이셨는데..
    그 정도가 심하셔서 .. 저희 어릴때 나는 늬들 결혼해서 애 낳아도 못키워준다 ..놀러다녀야 한다
    하셨고
    항싱 지적질..이셨지만..

    전.. 엄마의 고마운점을 항상 떠올립니다.
    그리고 .. 종종. 저렴한것들이라도 엄마가 필요한것들 사드립니다.
    항상 감사한마음을 가지고 .고맙다고 표현을 합니다.
    용돈도 종종 드립니다..

    엄마와 함께 주무시며 옛날얘기를 해보세요.
    오해도 푸시고... 화이팅

  • 2. 죄송..
    '10.7.26 9:25 PM (121.136.xxx.136)

    글을 살짝 읽다보니 저와 친정엄마 사이가 생각나서 곧바로 스크롤 해서 덧글답니다.
    다 읽다보면 엄마생각이 나서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오를 것 같아서요.
    저는 생각도 없는데 엄마 생각대로 저에게 해주고 싶은것이 있는데 제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되려 화를 버럭 내시고, 살짝 우울증도 있으셨고, 제 얘기를 잘 들으려고 하시지 않아서 싸우는 것하며, 제가 아이를 키우면서 친정엄마의 모습이 저에게 나올때 흠칫 놀라며 두려워하는 모습까지..
    참.. 저랑 비슷하네요.
    친정엄마 말로는 제가 아빠를 많이 닮아서 어렸을때 많이 때리기도 하셨다네요.
    뭐.. 어쩔 수 있나요. 조심 조심하면서 친정엄마의 모습이 나오지 않게 아이들을 키우는 수밖에요.
    저는 제 자신을 사랑하고 행복해지면, 주변의 모든 사람들에게도 나쁜 모습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즐겁게 살려고 노력합니다.

  • 3. 제가
    '10.7.26 9:27 PM (120.51.xxx.225)

    쓴 글인 줄 알았습니다.어찌나 비슷한지...
    엄마가 몇해 전에 옛날 일 회상하며 저희 막내 남동생이 중학교 때 친구를 데리고 오는데 라면도 비싸 잘 못 끓여 주겠더라,그래서 내가 살짝 뭐시기(제남동생)한테 친구 그만 데리고 와라,엄마가
    힘들다,라고 했는데..그게 아직도 그렇게 미안하다고 살짝 울먹이며 말씀하시길래...
    소심한 저 충격 받았습니다...전 장녀라 눈치도 너무 있고 해서 의례 알아서 데리고 간 적이
    없거든요.....다시 가슴이 먹먹해 오네요.

  • 4. 저는요..
    '10.7.26 9:36 PM (218.154.xxx.223)

    딸 둘에 막내 아들.. 제가 둘째였어요. 둘째의 설움.. 아시는 분들은 아실 거에요. 울 엄마 그때는 먹고 살기 바빠 자식 신경쓸 겨를도 없었다고 말씀하시는데 문제는 저만 덜 아픈 손가락이었다는 거죠. 성격이 저랑 안 맞으셔서 저희 가족에서는 저만 유별나고 못된 아이가 되어버렸네요. 너무 너무 마음 아팠지만, 30살 무렵에 그냥 인정해버렸어요. 엄마는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나쁜 사람이 아니다. 고아라고 생각하고 살자... 그러고 나니 마음이 편해졌어요. 지금은 나쁘지 않게 오가며 지내네요. 일주일에 한번 정도 문자나 전화로 연락하고 사는 것 같아요. 웃기는 게 사주를 봐도 저는 가족이랑 떨어져 사는 게 좋다고 하더라구요. 잘 해줘도 인정을 못 받는대요.

  • 5. ...
    '10.7.26 9:38 PM (112.214.xxx.175)

    님 글 읽으니깐 나도 지금 친정엄마에게 느끼는 감정이 내가 잘못됐다기보다는 보편적으로 딸들이 느낄 수 있는 거구나 하는 생각에 안도감이 드네요.
    저는 뭐랄까...엄마는 밖에 나가면 인상좋다, 사람좋다, 참 깔끔하고 살림잘하고 밝고 긍정적이고 현모양처다 이런 소리를 듣는데, 집에서는 친오빠와 저 둘다 엄마라면 치를 떨었어요.
    감정기복이 심했고, 자신이 뭔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걸 자식한테 다 풀었고, 어려서는 그게 진짜 내가 너무 잘못한 것 같아서 벌벌 떨고그랬는데 조금만 머리 굵어지니깐 친엄마를 비웃게 되더군요. 좀 논리적으로 말해봐, 그게 혼낼 이유야? 말을 좀 제대로 해! 이러면서 받아치게 되더라구요, 안그러면 내가 죽겠으니깐요. 게다가 아들 아들하면서 어찌나 아들만 끼고 도는지 아파트 아줌마들이 저를 만나면 니가 참으라고, 니 엄마 아들극성인데 그거 어쩔 수 없다고 말한마디씩 하고 지나갔을 정도니깐요. 명절때 만나면 우리 아들 이런 거 해본적도 없다면서 만두 못만들게 하고 저보고 만들라고 내 코앞에다가 디밀었던 사람이었죠. 군대가서 면회갈때는 여동생이 이뻐야 오빠군대생활이 편하다며 새벽5시에 깨워서 이거입어라, 화장해라, 이런 사람이었구요.
    전 제 성격이 조금 더 유약했거나 그랬으면 우리엄마가 나를 정말 병*으로 만들어났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행히 자아가 강해서 엄마가 주입하는 사상과, 지적질과, 비판, 야단, 변덕스러운 처벌에 대항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지금 젖먹이 아이가 있어요, 저는 제가 엄마가 나한테 한 것 처럼 아이한테 하지 않기 위해서
    노력하고, 또 노력하고, 노력하려고 합니다.
    친정엄마가 애 잠깐 봐주겠다. 남편 출장간 사이 집에 와라 하는 것도 싫어요,
    우리집의 영향력이 내 아이한테 갈 까봐요.
    아이앞에서 욕도 하고, 큰 소리도 지르고, 아무것도 모르는 애한테 잠투정한다고 못됐다고 소리질러서 애 울게 만드는 그런 걸 내 애한테 겪게 하고싶지 않아서요.,

  • 6. 내가문제일까
    '10.7.26 9:47 PM (125.187.xxx.175)

    ㅜㅠ 비슷한 경험 가진 분들이 계시군요.
    저희 엄마도 그래요. 주위에서 손주 키워주면 바보 취급한다고...애초에 키워줄 생각도 없으셨고, 허리 아프다고 끙끙 앓으시니 저도 기대도 안 했어요. 그냥 그걸로 끝이면 상관없는데
    우리 시댁에서 키워주시면 되지 않냐고 너무 당연스레 여기셔서 완전 깼었네요.
    엄마는 외손주 친손주 아무도 키워줄 생각 없으면서
    왜 엄마가 힘들고 하기 싫은 걸 다른 분은 당연히 해야 할 일로 생각하시냐구요.

    엄마 허리 아프셔서 결혼 준비도 혼자 다 했어요...저야 엄마랑 다니는 게 편치 않았으니 서운해 하지는 않았지만 친정 엄마가 다정히 살림살이 챙겨주고, 그걸 딸이 재미요 기쁨으로 느끼는 분들 보니 나는 평생가야 느끼지 못할 감정이겠구나 싶어서 눈물이 나더군요.

    지금은 허리가 좀 나아지기도 했지만
    여행이나 좋아하는 모임은 어떻게든 챙겨 다니시면서
    제가 친정엄마 도움을 간절히 바랐을때는 아파서 암것도 못하겠다 했던 여러 날들이 떠오르면
    마음이 괴로워서 참 힘들어요.
    이런 마음속 골이 깊어지니까 엄마가 맛도 없는 반찬 괜찮다는데도 한보따리씩 싸줘서
    결국 아무도 먹지 않아 다 버리게 되는 거,
    친정만 가면 정돈 안 된 잡동사니 쌓여있는 것
    효도라는 덕목을 걸핏하면 강조하시는 것들까지 짜증스러워요.
    아, 이러면 안되는데...
    친정엄마는 아마 내가 어릴 적 이런 일로 아직도 힘들어 하는 줄은 꿈에도 모르실 거에요.
    그렇다고 이런 묵은 감정들을 하나하나 다 얘기하기도 어렵고
    내 맘속에서 이것들은 풀어질 줄을 모르고 꽁꽁 뭉쳐서
    자꾸만 불쑥 불쑥 솟구쳐오르니 어찌해야 할지...ㅠㅜ
    이러다 언젠가 돌아가시고 나면 후회만 남을 터인데.

  • 7. 와우--
    '10.7.26 11:24 PM (123.109.xxx.92)

    로긴하게 만드네요... 저 이것 땜에 정신과 상담 예약까지 해놨다가 좀더 두고보자 하면서 캔슬했었는데... 모두의 얘기가 다 내 얘기 같아요... 딸 둘에 아들 하나에서 차녀인거... 지독한 남아 선호 사상에 딸 둘 낳은 뒤 생긴 우울증 증세... 매사 지적질에 욕지거리에... 결혼해서 애 놔도 나 허리아파서 못 봐준다 하면서도 친구들 모임이나 여행은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거... ㅎㅎㅎ 우리 엄마 같은 사람이 생각보다 많군요...

  • 8. ..
    '10.7.27 12:07 AM (125.142.xxx.131)

    에지간하면 댓글 달려고 로긴안하는데 원글님 심정 잘 알거같아요ㅡㅡ 울엄마도 좀 그러셔서요..울엄마는 착한여자콤플렉스같은게 있어서요..남들한테는 참 잘합니다.좋은사람으로보이려고 노력하고 외형적인것에 참 민감하고요(남들이 어떻게 볼까하는거요)근데 자식들한테는 안그러셨거든요...아 머 심하게 하는분은 아니었지만 ...자식들한테 칭찬같은거는 거의 안하는분이었고 비판은 참 잘했죠..따뜻하게 한번도 안아준기억이 없어요...

    저는 기본적으로 순하고 예민기질이라(지금은 좀 아님니다 ㅡㅡ)그 영향을 고스란히 받아서....나중에는 대인기피증이 생겼어요..자존감은 엄청낮고...극복할려고 정신과도 다니고...그러다가 한번 엄마한테 ..나 어릴때 왜그랬어..얘기하다 싸움돼고 엄마나름 스트레스 많이 받더라구요..내의도랑 다르게 생각하고(남얘기 잘 안듣거든요)..

    엄마도 제대로됀 사랑을 못받아서 그런걸테고...엄마가 절 미워하는건 아니라고 생각은 돼지만
    지금도 툭툭 들어서 안좋은얘기를 할때마다 기분은 나빠요...됄수있음 멀리서 살아야지 함니다...
    하나밖에 없는 우리아이 구김살없이 키우는데 몰두하려고요...원글님도 힘내세요~

  • 9. 안되는
    '10.7.27 1:08 AM (128.205.xxx.17)

    안 되는 관계는 안 되요.
    부모고 동창이고 친구고 뭐고
    인간 대 인간으로서 안 맞는 사람은 뭘 해도 안 맞으니
    겉치레일랑 훌훌 털어버리시고 다 잊으십시오. (본인 인생에서 완전히 그 존재를 지우라는 말)
    특히 부모 문제는 딱 끊지 않으면 정말 그게 무섭게 자기 자신을 좀 먹어요.
    처음에 힘의 역학이 부모한테 기울었었고,
    아이는 일방적으로 당하는 것으로 맺어진 관계이기 때문에요.

  • 10. 동병상련
    '10.7.27 10:25 AM (65.94.xxx.165)

    친척들, 이웃가리지않고 자식욕하는거 기가 찹니다
    부모에 대한 신뢰감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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