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네이트 판 올케 장례식 참석 글을 읽고 생각난 이야기

.. 조회수 : 731
작성일 : 2010-07-26 13:13:07
제 시집 식구들, 참 가족적인 것 좋아합니다.
그래서 며느리도 모든 가족 행사를 당연히 참석해야 하지요.

남편 친가쪽은 친척 없고 외가쪽만 많습니다.
시이모들 인사 다녀야 하고, 경조사 당연히 가야 합니다.
산후조리 기간이든 만삭이든 예외는 없지요.

첫째 갖고 만삭에 20년 전 돌아가신 시아버지 묘에 벌초가서 풀 베고 왔습니다.
둘째 갖고는 도저히 못가겠더군요. 큰 애도 있고 몸도 안좋았고..
몸이 안좋아서 회사 쉬고 집에 있었거든요.
그랬더니 전화하셔서, 이번에는 봐줬으니 성묘는 꼭 가자 하십니다.
명절 다음날 친정에 와서 다다음날 새벽에 돌쟁이 첫 애 손잡고 성묘 갔다 왔습니다.
성묘가는 날 아침, 친정으로 새벽부터 부지런히 전화하시더군요. 빨리 성묘 출발하라고...


그랬는데, 둘째 낳고 한 달 좀 지나서 시골에 계신 큰아버지께서 돌아가셨습니다.
부모님께서 너무 멀고 힘드니 저도 남편도 오지 말라 하셨지요.

그 때가 마침, 산후조리 해주시는 분이 한 달 끝나고 안나오시던 때인데
큰 애와 작은 애, 저까지 셋만 있기는 좀 힘들 거 같았어여.
그래서 반일 도우미를 부르려 했는데, 남편이 시어머니께 도움을 청했습니다.

시어머니 계신 이틀 동안, 할 일이 늘더군요.
정말 딱, 둘째 안는 것 빼고는 아무 것도 안해주셨어요.
쉬나 응가하면 "에미야, 애 기저귀 갈아라"
배고파 울면 "에미야, 애 분유 타라(혹은 젖 먹여라 - 제가 젖이 적어 혼합했거든요)"
식사시간 다 되어가면 "에미야, 밥 안차리냐?"
그리고 아이 자면 방에 들어가셔서 pc하시고요.

딱 이틀 그러시더니, 한 마디 하시더군요.

"네 부모님은 대체 언제나 오시는 거냐? 애들 놔두고 상갓집에 그렇게 오래 있고 싶다냐?"


부모님 자식이 아니라 제 자식이죠.
제 부모님 손주일 뿐 아니라 시어머니 손주도 되고요.
아니, 평소 애들은 핏줄이 당겨서 자라면 외갓집은 거들떠도 안본다 하시던 분이니
그 이론에 따르면 제 부모님이 아닌, 시어머니 핏줄이겠죠.

어머님 조카 결혼식에 몸 푼지 얼마 안된 며느리는 꼭 가야 예의이고
돌아가신지 30년 된 시아버지 벌초를 몸이 안좋아 가면 예의가 아니고
시이모님께 문안전화 안하면 예의가 아니라 하시는 분께서

제 친정 아버지의 형제가 죽었는데 왜 빨리 와서 애 봐주지 않으시냐고 하시더군요.
형제가 죽었는데요.



그 후에도 이런 저런 일이 있었고
저는 이제, 한 집에 살면서도 시어머니와 데면데면합니다.

어느 순간 마음이 무섭도록 차분해지더군요.
남편의 어머니이고 애들의 할머니일 뿐, 나와는 아무 관계 아니다.
그런 생각이 들면서 말이죠.
IP : 112.223.xxx.5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님,,
    '10.7.26 2:19 PM (121.162.xxx.177)

    ㅎㅎ
    원글님은 남편의 어머니이고,
    애들의 할머니라는 분이 계시기는 하네요.

    전 남편의 어머니일 뿐인,
    애들의 할머니도 아니고, 나와는 무관한게 아니라 나를 노예취급하는 주인마님??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87704 ´뿔난´ 김형오 "미국 의회를 보라" 호통 9 미친놈일세 2009/09/13 425
487703 대학생이라고, 다 컸네요. 3 11 2009/09/13 582
487702 돼지고기 구입할 때 신경쓰셨으면 합니다. 16 푸드 프리덤.. 2009/09/13 2,285
487701 부산에 괜찮은 가구 백화점 소개 좀 해주세요 1 이사 2009/09/13 876
487700 아이들 간식해주려는데 미니오븐 괜찮을까요? 3 미니오븐 2009/09/13 610
487699 보통 몇살때부터 자기방에서 놀까요? 6 아기엄마 2009/09/13 389
487698 학습지 선생님께서 교재를 가져올때 .. 7 학습지 2009/09/13 691
487697 성덕모씨의 강의듣고 1 ..... 2009/09/13 308
487696 집에 있는 tv로 afkn어떻게 보나요? 2 82님들 도.. 2009/09/13 498
487695 작년까지의 네이버는 좋았는데..예전 같은 사이트 좀 알려주세요!! 1 ........ 2009/09/13 336
487694 사이버 보안관... 뭐하자는 것임메? 2 허허 2009/09/13 234
487693 한국사 능력시험 2 질문 2009/09/13 422
487692 sk2 스킨, 에센스 쓰시는 분들 로션을 뭐 쓰시나요?? 5 지금 백화점.. 2009/09/13 1,083
487691 장수풍뎅이가 죽었는데 어떻게해야하죠? 5 풍뎅이 2009/09/13 1,332
487690 [병역면제 3인방]이 국민들을 웃겨 죽일 셈인가?........... 7 내아들은 가.. 2009/09/13 649
487689 3S렌즈를 하시는분 계신가요 자동차에... 888 2009/09/13 4,642
487688 ㅉㅉㅉ--123.247... 3 피해 가세요.. 2009/09/13 287
487687 제가 그런 경우였군요 ㅠㅠ 1 어른 왕따 2009/09/13 783
487686 지나가시는 말씀으로 상처주시는 분들 6 준하맘 2009/09/13 812
487685 급해요 ㅠㅠ 불고기감에 와인을 들이부었어요. ㅠㅠ 5 급질 2009/09/13 763
487684 영어고수님들 부탁해요 3 please.. 2009/09/13 249
487683 변기가 막혔어요^^;; 9 .. 2009/09/13 574
487682 칸디다 결려 치료중인데요. 5 2009/09/13 1,004
487681 담배 끊으신 분들 ~ 견딜만 하세요? 6 ㅠㅠ 2009/09/13 764
487680 결혼 3년차 인데도 남편에 애틋한 후배~ 8 부러워 2009/09/13 1,424
487679 신생아 용품을 사려고하는데요. 3 신생아 용품.. 2009/09/13 273
487678 시세보다 비싸게 산 아파트.. 22 부동산.. 2009/09/13 7,481
487677 라면에 애벌레 11마리 선물한 곳은? 11 잔잔 2009/09/13 1,032
487676 어떤 색이 이뻐요? 8 골라주세요 2009/09/13 537
487675 대학 보내려면 집 구입 포기하고 대치동으로 전세가야 할까요? 17 좋은엄마 2009/09/13 1,9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