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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보고 아이한테 생선살 좀 발라주라고 했더니 삐지데요.
평소엔 제가 손으로 살을 다 발라놓고 손 씻고, 다같이 먹었어요.
어차피 아이꺼 하는 김에 손에 한번만 묻히고 말자 해서요.
오늘은 오후에 김치를 조금 담갔더니 너무 피곤해서 밥을 안 했어요.
찬밥 2인분은 조기구워서 남편이랑 아이랑 먹고,
저는 인스턴트 냉면 삶아 먹었어요.
밥 먼저 차려주고나서 냉면 삶는데, 남편보고 조기 살 좀 발라서 아이 먹이라고
했지요.
그랬더니 정말 어이없다는 듯이, 나 이런거 할줄 모르는 거 알면서
어떻게 나한테 그런 일을 시킬 수 있냐는 거 있죠. 허.... 이런 뭐같은 일이..
순간 오버랩되는 장면..
신혼 때 시부모님 모시고 갈치조림집에 간 적이 있는데,
시아버님이 생선 발라먹을 줄 모른다 하시며 거의 국물만 드셨거든요.
시어머님은 웬 투정이냐며 계속 시아버님 면박주시고..
시아버님이 비린내를 싫어하셔서 생선을 잘 안 해 드셨대요.
남편은 혼자 먹을 땐 깨끗이 못 먹더라도 혼자 젓가락으로 먹긴 먹어요.
아이한테 발라주라니까 화가 난 것 같은데...
생선살 바르는게 그렇게 어려운 건가요? 쟤 뭐냐.. 이런 생각이 들더만요.
1. ..........
'10.7.24 11:48 PM (210.222.xxx.137)원래 옛말에도 있지 않습니까..
논에 물대는 소리하고 자식 입에 밥들어가는 소리가
세상에서 으뜸가는 소리라고..
아이한테 생선살 발라주면 얼마나 오물오물 맛있게 먹을겁니까...
그걸 모르나요..아빠가 아니라 애네요.
다 큰애 키우지 마시고 앞으로 주욱 시키세요.
우리나라 사람은 젓가락질을 잘해서
손 안대고도 생선살 잘만 발라먹는다 하면서요.2. 허~
'10.7.24 11:48 PM (121.130.xxx.42)참 나 누군 태어날 때 부터 생선 바르며 태어난줄 아는지...
저도 결혼 전에는 생선 한 번 만져본 적 없지만 아이가 있으니 비린 거 참고 생선도 굽고 뼈도 발라 줍니다.
저희 남편. 비린 거 싫어해서 생선 안좋아하지만 아이 생선은 뼈 발라줍니다.
원글님 이제부터라도 시키세요. 아니 적어도 남편 생선 발라주지 마세요.3. 원글
'10.7.24 11:52 PM (116.40.xxx.88)아마 젓가락으로 해주면 가시를 잘 못 뺄 것 같고, 손 대는 건 싫고 그런 걸 거에요.
저도 발라주고 싶지 않았는데, 조그만 접시에 생선살만 놓아두면 아이 먹을 건 줄 뻔히 알면서 쏙쏙 집어먹더라구요.
평소에 자주 싸우는 터라 밥상 앞에서, 아이 앞에서는 참아보자 싶어 참은 게 화근이 되었나봐요...4. 란실리오
'10.7.25 12:18 AM (121.157.xxx.224)원글님이 말씀하신 "쟤 뭐냐?" 이외에는 달리 드릴 말씀이 없네요.
5. ㅋㅋ
'10.7.25 12:31 AM (222.233.xxx.165)쟤 뭐냐? 2222222222222 ㅋㅋㅋㅋㅋㅋ
간만에 보는 희대의 코미디네, 푸흐흐흫흐흐흐흫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6. ㅅㅂ
'10.7.25 12:39 AM (175.117.xxx.218)생선살 바르는 일이 무슨 고급기술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하기 싫고 자기가 할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거지 못하는건 뭡니까????
앞으로 해주지 마세요.7. 남편이
'10.7.25 1:02 AM (78.51.xxx.120)잘못했네요..
그게 화낼 일인가요? 자기 자식 입으로 들어가는 건데..
한국남자들 왜이리 잘못된 방식으로 곱게 자랐나요???8. 이휴
'10.7.25 1:21 AM (125.187.xxx.174)무슨 그런 남편이 다 있나요??
정말 남자들은 먹는거 가리지 않고 잘 먹는 사람이 젤로 좋네요.
생선 하나 먹을 줄 모르나요??? 그 시아버지도 재수없고 남편분도 정말 무슨 저런 @@가 다 있냐 싶네요.9. &&&
'10.7.25 1:45 AM (114.203.xxx.197)어떻게 나한테 이런 걸 시킬 수 있냐 라고 남편이 말하면 저는
나도 귀하게 자랐다.
이리 말해줍니다.
그럼 머쓱해 하더군요.10. gg
'10.7.25 3:06 AM (112.144.xxx.72)뼈도 못바르면 먹지도 말아라고 하고 다음부턴 해주지 마세요
11. ..
'10.7.25 8:35 AM (114.206.xxx.73)자신은 안먹더라도 자식에게 생선 발라먹이는게 부모이거늘..
그 집 남편은 부모로서의 소양을 덜 갖췄군요.
증말 쟤 뭡니까?12. 헐....
'10.7.25 9:50 AM (59.7.xxx.145)진짜 웃긴다 ㅋㅋㅋ 뭐 그런 사람이 있나요? 지금 아네고 보고 있어서 이런 생각이 드는 건데,
사내 메일로 확 다 불어버리고 싶네요 ㅋㅋㅋ13. 아빠정신
'10.7.25 10:38 AM (119.192.xxx.155)부재네요....^^;;;
저희남편은 생선 가시를 다 발라서 자기가 먹고...머리, 내장까지...
먹기좋은 살 부분만 접시에 남겨 놓거든요.
이것도 원래 그런 것은 아니고
저희 친정 아버지가 하는 것을 보고
멋있다 생각들어서 배웠답니다.
아들은 아빠 되더라도 그렇게까지 할 자신 없다고 합니다~ 만
진짜 아빠되면 그 보고 자란 영향이 있을거라 생각들어요.
저절로 보고 자란게 있으면 젤 좋겠지만
아니면 가르쳐서라도....^^14. 정말
'10.7.25 11:27 AM (61.77.xxx.11)쟤 뭐냐...가 절로 나오네요..ㅜㅜ
어째요...아이 먹으라고 발라 놓은 것까지 쏙쏙 집어드신다니...
어이없네요.
큰 아들이라며 나름 귀엽게 포장하는 것도 한도가 있지.....포장 불가네요. 흑흑.
저희 시아버님 전혀 안 그러시고 우리 친정아버지 절대 안그러시지만 저희 남편은 딸아이를 너무나 극진히 사랑해줍니다. 어려서 할머님, 어머님한테 배운게 있는 모양이에요. 원글님은 남편의 모습에 너무 흔들리지 마시고 꿋꿋하게 아이를 성숙한 인간으로 키우시기 바래요. 남편에게도 직접 알아서 먹으라고 하시고요. 쩝....15. 쯧쯧
'10.7.25 12:42 PM (180.71.xxx.214)제 남편 비린거 잘 못먹어서 생선같은거 잘 안먹습니다.
그런데 애들이 생선을 좋아해서 자주 구워요.
자기 안 먹어도 살 발라 밥 수저 위에 놓아주느라 정신 없어요.
처음부터 그런건 아니였고 애들 돌잔치때 혼자 먹느라 제가 먹는지도 관심없는(그러니까 먹을땐 온 정신을 집중해서 자기만 먹는...ㅜ.ㅜ) 그런 사람이었는데 애들이 좀 크니....그 입에 밥 들어가는거 보면서 자꾸 먹이는거 같아요.
윗님 말씀처럼 논에 물들어가는거랑 자식 입에 밥 들어가는거 보면 안 먹어도 배 부르다던데....
원글님 남편은 완전 철딱서니 없는 애기네요.
어떻게 애 먹으라고 발라놓은걸 집어 먹는 답니까?16. 헐헐
'10.7.25 2:15 PM (118.218.xxx.243)지 새끼 먹이는 것도 그리 귀찮고 싫대요?
애 아빠 맞아요?17. 헐헐
'10.7.25 2:23 PM (118.218.xxx.243)제 오빠도 결혼 전에 엄마가 집안일을 아무 것도 안 시켜 버릇하고 귀하게만 키워서
집안 일 아무것도 할 줄 모르고 장가 들었습니다. 청소 요리 전혀 할 줄 모르고 때문에
올케언니를 잘 도와주지도 않는 것 같고요.
하지만 지 자식 귀한 줄은 압니다. 올케가 아이 먹이려고 사다 놓은 것은 절대 손도
안 대고, 아이 밥 먹이라고 시키면 어설픈데도 성심 성의껏 먹이려고 애쓰고요.
원글님 아이 아빠는 문제가 있어도 한참 있네요.18. ㅋㅋ
'10.7.25 2:47 PM (125.139.xxx.28)울집 애아빠도 생선살 안발라줘요 저만 먹고..
한번은 애아빠가 밥을 다 먹고 TV보고있길래 막내 갈치살 좀 발라주라고 시켰더니
글쎄 12살 큰아이가 지 먹을려고 발라놓은 걸 가져다 주더라구요
순간 큰아이와 저의 어이없다는 표정-._지금도 웃기네요 ㅋㅋㅋ19. 흠...
'10.7.25 3:33 PM (112.152.xxx.146)누군가 쓰실 것 같아서 가만 있었는데;
저는 기억하는 한, 스스로 생선 발라 먹었지 부모님이 발라 주시지 않았거든요.
갈치 같은 건 어떻게 바르는지 요령을 아빠가 가르쳐 주셨던 기억은 나네요.
여기 글 쓰신 분들... 아이가 어려서 발라 주시는 거겠죠...?; 조금 크면 스스로 바르게 하시는 거죠?
보다 보니 그런 생각이 들어서요...
저렇게 '발라서 먹여' 버릇한 아이들이 커서 '나는 생선 바를 줄 몰라' 하는 아빠가 되는 거지
다르게 큰 게 아닐 거다, 하는 생각요.
아이한테 생선살 안 발라 주면서 난 그런 거 할 줄 몰라! 하는 남편,(이거 이영애 대사 비슷한데요 ㅎㅎ)
분명히 시어머니가 살 다 발라서 먹여 주며 키운 아들이겠지요.
똑같은 반복을 하지는 말아요, 우리~~~~20. 윗님
'10.7.25 4:19 PM (119.67.xxx.4)찌찌뿡~
아이가 아직 어린거겠죠??
젓가락질이 가능하다면 발라주는 건 그만~~
시집와서 젤 짜증 났던게...
시어머니가 남편에게 생선살 발라주라고 했던거네요.
아니 다큰 아들 가시 찔릴까봐? 그냥 확~
요샌 잘 발라먹습니다만... 암튼... 님도 남편에게만 열내시지 마시고...
애들 넘 귀하게 키우시지 마시길...21. 답글들
'10.7.25 9:25 PM (116.45.xxx.162)남편분에게 좀 보여주세요...
22. zzz
'10.7.25 11:13 PM (122.32.xxx.63)82 전문가 분들이 원글님 남편위해서 생선살 발리기 UCC라도 올려주셔야 겠네요..
23. .
'10.7.25 11:18 PM (112.153.xxx.114)애가 혼자 발라먹고 말고가 지금 포인트가 아니잖아요...
24. ㅎㅎ
'10.7.25 11:19 PM (221.160.xxx.240)시댁식구들과 밥 먹을때,시엄니가 시아버님이나 남편 먹을 생선을 다 발라주더라구요.
저도 그러시길 바라겠지만,저는 절대 발라주지 않았지요.
솔직히 자존심이 상했어요..저 남자들은 도대체 뭔가..생선가시도 하나 못발라먹나.
참 어이없는 존재들입니다.
제 어린 아들래미라면 모를까..울 아들이 크면 스스로 하도록 교육시킬거구요.25. .
'10.7.25 11:26 PM (112.153.xxx.114)아이 생선뼈 발라 주면 나중에 애가 가시 못발라 먹나요??
원글님께서 중고등학생 아이에게 가시 발라 밥 '먹이'라고 했겠어요....
제 아버지는 여려명이나 되는 자식 수저 위에 일일이 반찬 올려 주시는 분이었어요.
(주로 애들 잘 안먹는 나물 같은거요...골고루 먹이려고 그러셨겠죠)
생선살 발라 제 입에 넣어주셨던것도 생각납니다.
제가 가시라면 질색을 해서 아예 생선을 먹지 않았거든요
그래도 저 가시 다 발라 먹을 줄 알고 아버지께서 들인 정성 덕에 생선 맛 알게 되어
제 아이에게도 잘 해서 먹입니다.
그렇게 키운 제 동생들도 다 독립적이고요
부모님께서 그렇게 해주셨다고 해서 응석받이로 자라지 않아요...
사랑으로 기억되고 그 기억이 힘이 됩니다.
가시도 발라주고 다른것도 다 해주고 손도 까딱 안하게 하면 모를까...
원글님 남편분 가시 발라 아이 먹이는 거 ..못하는게 아니라 안하는거지요
하기 싫은거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