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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차례 글을 올리네요.. 헤어지기로 한 남자친구에게 제 마음을 보여주고 왔어요
제 힘든 마음에 정말 여러번 글을 올렸었는데.. 약이 되는 말씀들 많이 해주셔서 정리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불과 3일동안 몸무게가 3키로나 빠져버렸네요..
헤어짐을 얘기한 처음에는 변심한 남자친구를 원망하는 마음뿐이었는데... 점차 시간이 흐를수록 그동안의 제가 했던 행동과 태도도 생각하게 되었고, 생각이 더 나아가서는 남자친구가 준 것에 비하면 나는 아무것도 해준게 없구나.... 헤어지게 되더라도 사귀는 동안 아무것도 해준것이 없고, 항상 받기만 한 것이 후회가 된다는 생각까지 미치게 되었어요...(꼭 이것때문에 헤어진다고 생각한건 아니예요)
시간이 흐를수록 저도 마음 정리가 되고 이별을 받아들이게 되었고, 남자친구가 다시 시간을 두고 생각해보자고 하길 바라는 기대감 10% 정도 가지고 있었고, 헤어지는 결심이 확고하다면 나도 놓아주자고 스스로 다짐하고 마음을 정리해가게 되었어요...
만나기로 한 금요일 오늘... 마음의 변심을 잔인하게 얘기하는 남친이 미운건 미운거지만..남자친구에게 그동안 잘 해줘서 고마웠고, 미안했다는 마음은 최소한 전해주고 끝내자... 결심했습니다.
그래서 어제 처음 사귀기로 한 날 가서 너무 좋은 식사를 했던 레스토랑에 직접 예약을 하고, 백화점에 가서 전기면도기를 선물로 샀습니다. (그동안 몇차례 면도기가 좋은게 아니라 턱 쪽이 잘 안된다고 했었는데 왜 한번도 사줄 생각을 못하고 이제야 그말을 떠올린걸까요..ㅜㅜ너무 후회스럽더라구요)옷도 한벌 사고, 미용실에 가서 파마와 염색을 하면서 기분 전환도 하고 마음을 정리해가고 있었죠. 마지막일지도 모를(거의 그렇다고 생각...) 만남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남자친구에게 그동안의 고마움을 전달하고 싶었어요.(바보같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죠?)
미용실에 있는데 문자가 오더라구요. 금요일날 만나기로는 했었지만 전 먼저 연락도 안하고 그냥 끝낼줄 알았거든요.남친이 평소와 똑같이... 퇴근했냐고.. 자긴 통근버스 탔다고~ 하는 문자...
의외로 담담한 마음이었고 저도 평소처럼 퇴근했다고.. 저녁은 먹었냐.. 안부문자를 보냈죠.
그러곤 밤에 전화가 오더라구요... 그 동안 잘 지냈냐면서... 서로의 안부를 묻고 내일 만남에 대해서 얘기를 했고 전 들어가 쉬라며 짧게 전화를 끊었어요. 5분의 짧은 통화를 하면서 전 직감적으로 남자친구가 앞으로 잘해보자는 마음이구나.. 느꼈어요...
그래도 기대는 안했어요.. 이미 마음이 식었고 헤어지자는 말까지 했었고, 마지막엔 평소처럼 다시 지내보자고 했지만.. 되돌리기 힘들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잡지도 않을거고 그냥 마지막으로 저녁 먹고 고마움 표현하고 보내주려고 마음먹었었죠.
오늘 만나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평소와 똑같이 만나서 예약했던 식당을 가는 차 안에서 서로 조심스러워 하는 분위기는 있었지만...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잠깐 잠깐 손도 잡아주고 괜찮았어요.
식당에 들어가서는 " 오빠.. 오늘 내가 쏠테니깐 먹고싶은거 마음껏 먹어~ 많이 먹고 힘내~" 라고 말하고 제가 주도적으로 메뉴에 대해 얘기도 하고 제일 비싼 코스요리로 주문했어요. 그리고 즐겁게 식사를 마쳤어요. 일부러 재미있는 얘기도 많이 하고... 식사 중간에 남친 친구한테 만나자고 전화왔는데 남친이 여자친구랑 저녁먹고 있다고 대답하는 걸 듣고 남친이 헤어질 마음으로 나온게 아니었구나 생각했죠.
남친이 저녁 잘 먹었다고 고맙다고 말했고, 저는 나도 덕분에 맛있게 잘 먹었다고 대답했어요.
그리고 집에 도착해서 헤어질때 선물을 주었어요. 남친은 오빠 주는거야? 라고 말하는데 순간 남친의 표정에서 기쁜 내색의 표정을 보았구요. 전 아무말 말고 오빠 받어~ 하고 얼릉 내렸죠.(원랜 반성문이라 생각하고 받아줘~ 할려고 했는데 차마 그렇게 말이 안나오더라구요)
집에 가면서 바로 포장을 뜯었는지 안그래도 면도기 바꿀라했는데 고맙다고 잘 쓰겠다고 문자가 왔고, 저도 내 마음이라고 고민해서 고른건데 맘에 들었음 좋겠다고 했어요.
헤어지게 되더라도 마지막 고마움은 표현해야할것 같아서 준비한 선물이었거든요. 실연당하면서도 제 잘못이라고 자책하는 바보라서가 아니라... 사랑할수 있을때 그렇게 표현못한 저의 마음 편하자고 준비한거였죠.
친구들은 저한테 지쳤다 하더라도... 쉽게 마음이 지치는 남자라서.. 그리고 처음과 맘이 달라졌다는 말을 쉽게 하는 남자는 믿을수 없다고 그만두라고 하네요... (여기 많은 분들도 그러셨죠..) 아닌것 같다고...정말 마음이 식은거라면 노력한다해도 힘들거라고..
제가 바라던 대로 되긴 했지만... 사실 남친이 어떤 마음인진 궁금하긴 해요.
그동안 저에게 주기만 하고 저의 수동적인 태도의 사랑에 지쳐서 이별을 말한 것이었는지... 아니면 마음이 식긴 식었지만 평소대로 지내보기로 했기때문에 일단 노력을 하려는 것인지... 모르겠어요. 아니면 남자친구는 제가 울고불고 끝이라고 생각했던 걸 꿈에도 모르고 본인은 심각하지 않게 생각조차 하지 않은걸까요..??
저도 저의 태도를 바꾸고... 노력은 할거예요... 하지만 남친이 떠날수도 있다고 염두에두고 마음을 비우는 연습도 할거예요.. 친구들이나 보통의 인간관계에선 받기만 하는 그런 이기적인 인간이 아닌데 왜 남자친구는 저에게 주기만 해도 괜찮다고 생각해왔는지 저 스스로도 참 미숙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어제 오늘 한달용돈이 훨씬 넘는 돈을 썼지만 남친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주는 기쁨이 참 크구나... 남친이 많이 주고 싶어했던 마음으로 그렇게 했다지만.. 남친도 사랑받고 싶어한다는 걸 느꼈어요.
하지만 마음이 식었다고 헤어짐을 쉽게 이야기하는 남친을 제 마음속 가득 담아두진 말아야겠다고 생각해요..
남자친구가 준 거에 비하면 해준게 없어서 미안하다고 올린 글에 따끔하게 지적해주신 분들께 감사해요... 된장녀 아니냐는 소리까지 들었지만.. 덕분에 스스로 많이 반성하고 배웠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 귀여운 님..
'10.7.23 10:51 PM (211.109.xxx.121)님 글 계속 읽고 있는데
혹시 제 후배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닮았네요.
후배에게 연애 상담 듣고 있는 느낌이에요.
워낙 그 시기에는 그런 사랑이 왔다 갔다 하면서 크는 거랍니다.
이쁜 사랑 하시기를 빌어요.^^2. .
'10.7.23 10:53 PM (122.42.xxx.73)두 분이서 문제점을 짚고 넘어가 확실히 다시 잘 해보자 한 것도 아니고
뭐 노력은 하겠지만 남친을 마음 속 가득 담아두진 않고 혹시 모를 헤어짐을 대비하겠다????
지금 뭐 영화찍으십니까 애초에 달라진 게 뭔가요 그럼.3. 국제백수
'10.7.23 10:54 PM (220.79.xxx.18)또 성장하는것이죠.
아픔이 따라서 그렇지.......
남친하고 이왕이면 잘되시길바랍니다.4. 어이구
'10.7.23 11:55 PM (112.154.xxx.145)제 마음을 보여주고 왔어요가 아니라 남친을 적극적으로 잡은거네요.
흠.. 여러분들의 조언이 헛되지 않기만을 바랄뿐입니다.5. 펜
'10.7.24 5:42 AM (221.147.xxx.143)잘 하셨어요.^^
좀 더 적극적으로 표현하시라 했는데, 정말 너무 잘하신 것 같아요.
꼭 남친과 영영 헤어진 게 아니라서 잘했다는 게 아니라, 베풀지 않고 헤어진 것보단,
그래도 내 맘을 전하고 베풀고 헤어진 것이 본인에게도 후에 훨씬 낫거든요.
(본래, 안해주고 받기만 하다 헤어지면 마음이 더 쓰라리곤 합니다.
최소, 내가 충분히 해주고 헤어졌다 싶으면 덜 아쉽곤 해요)
남자도 사람인지라, 누가 자기 좋다고 해 주면 좋아해요.
단, 너무 들이대(?)는 건 적당히 상황 봐가면서 해야 하는 거고^^....
제 기억이 맞다면, 남친이 그간 여자들과 단발성으로 끝나고 오래 가지 못했다고 했죠?
직접 안봐 잘은 모르지만, 대체적으로 이런 남자들의 특성은, 적극적인 여자에게 약하다 입니다.
뭐랄까.. 좀 쉽게 질려 하는 타입인데, 그럴수록 좀 더 적극적이고 다채로운 모습들을 보여주면
관심을 잃지 않는다는 거죠.
그리고.. 지금 남친의 마음을 너무 알려고 하지 마세요.
그럼 또 님 마음만 시끄러워지니까...
지금 남친 붙잡고 우린 뭐가 문제고 난 뭐가 불만이고 얘기해 봤자,
두 분은 확실히 이별하시게 될 겁니다.
남친도 어찌 할 바를 확실히 모르는 듯 한 상황에서, 그런 남친 몰아부쳐봤자 좋을 것 하나도 없단 뜻이에요.
그러니, 남친과의 만남 전에 님이 님의 생활을 챙기고 마음을 좀 더 가라앉힌 것처럼,
당분간은 그렇게 지내도록 하시는 게 좋을 듯 해요.
내가 내 중심을 잡고 있다면, 상대가 어찌 나오든 쉽게 휘둘리지 않을테니까요.
남친이 예전처럼 좀 더 살가운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것 또한 좋은 것이고,
이대로 끝난다 하더라도, 내가 쉽게 흔들리지 않았으니 그나마 괜찮은 것이죠.
남친이 왜 나한테 예전처럼 안해주지..? <<-- 이 질문만 머리속에서 밀어내신다면,
두 분 관계가 조금은 더 편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남친이 어찌 해주느냐를 따지면서 남친을 두 분 관계의 주체로 놓지 마시고,
님이 결정하고 님의 마음에 충실하겠다.. 내 자신을 잃지 않겠다.. 란 마음으로 님이 주체가 되도록 하세요.
그리고 남친의 일은 잠시 살짝 접어 두시고, 님 생활에 좀 더 집중하시고요..
아무튼, 전에도 말씀 드렸지만 제가 보기엔, 두 분이서 좀 더 친해져야 할 필요가 있는 듯 합니다.
아직 서로에 대해 거의 모르시는 것 같은 느낌이 계속 들어서 말이죠.
근데.. 전부터 궁금했는데... 두 분 잠자리는 어찌 된 건지요?
남녀 사이에서 이 부분은 절대 간과할 수 없거든요.
벌써 치루신 건지, 아님 아직이신 건지..
너무 사적인 질문이 될 수도 있어 좀 조심스럽긴 한데....
두 분 관계를 되돌아 보는 데에 꽤 영향을 줄 것 같아서 말이죠.6. 원글..
'10.7.24 9:45 AM (110.11.xxx.182)펜 님.. 감사드려요.. 매번 좋은 말씀들... 얼굴도 모르는 저를 위해 긴 글을 써주시고...
저도 남친을 붙잡거나 매달리려고 고마움을 표현하고자 한건 아니었구요... 보내줄때 보내주더라도 그리고 제 마음 편하게 하기 위해 남친에게 제 마음을 보여주려고 했던 거예요.
남친이 다시 잘 해보려고 한다는게 느껴지네요.
저는 마음 정리까지 했던 상태라서 마음이 오히려 편안하구요... 남친 스스로 돌아온다고 하기 전엔 붙잡거나 돌아와달라고 애원하지 말자고 다짐했구요.
저는 이번 일을 계기로 저 자신에 대해 집중하고 남친에게 온 신경을 쓰던 관심을 조금 누그러뜨리고 우리 관계에 대해 객관적으로 생각해보게 되었구요.. 사실 그동안 저도 연애하면서 받기만 하는걸 당연하게 생각했고, 남자한테 잘해주거나 적극적일필요없다고 생각해왔어요.
이번에 제대로 배웠네요... 사실 제가 잘못하고 있다는 생각 해본적 조차 없거든요.
남친과 전의 이야기나 나의 궁금한 부분에 대한 얘기는 나누지 않을 생각이구요... 어제 만남을 준비하면서도 묻지 않을 생각이었고, 남친이 이야기를 꺼내더라도... 당신 생각 그럴수 있다고 이해한다고.. 수긍하고 보내줄 생각이었어요.
남친 마음이 궁금하긴 하지만.. 남친 스스로도 자기 마음을 정확하게 알진 모를것 같아요.. 저 또한 스스로 그러하니깐요..
지금 이대로 흘러가는대로 자연스럽게 둘 생각이고, 저도 설사 인연이 아니라 끝이 난다 하더라도 전과 같이 힘들어하진 않을거같아요... 인연이 아니면 놓아주는게 맞는거 같구요.
기분 전환도 하고 저에 대한 생각도 하기 위해 다음주엔 대만으로 여행을 갑니다.
아.. 그리고 궁금해하신 부분도 문제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경험이 전혀 없고...(연애경험도 별로 없고..) 남친은 처음은 아닌걸로 알고 있어요.
남친은 원하지만 저는 결혼전엔 절대 그럴생각이 없다고 남친에게 못을 박았고, 그 이후 남친도 이해해주고 더는 요구하지 않았어요.
그래도 어느정도의 스킨쉽을 허용하긴 했어요. 저도 남친을 좋아하긴 하지만 겁이 나고, 지금껏 지켜온 것이 아깝고 아직은 망설여지거든요. 남친이 어떻게 생각할지는 모르겠어요.
저 역시 경험이 없어서 스킨쉽을 할때 뭘 어떻게 해야하는지 잘 모르기도 하고 뭐가 좋은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그리고 좋긴 하지만 가슴이 막 떨린다던가.. 그런 느낌이 아니라 이상한건가? 싶기도 해요.
남친이 스킨쉽 요구(잠자리 요구는 아니구요)에 저는... 당황해서..(한번도 해본적이 없어서겠죠) 나도 모르게... 싫다고 이상하다고.. 한 적도 있었고, 이에 남친은 이상한거 아닌데~ 하고 넘어간 적도 있고.... 전 단지 걱정이 되서... 나 병걸리는거 아닌지 걱정된다고 한적도 있고 남친은 그 이후로 제가 걱정하는 부분은 하지 않더라구요. 생각해보니 잘못한게 너무 많네요..
연애 초보인 티도 너무 나고 남친의 기분이나 감정을 생각못했구나 싶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사실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어요..
일부러 그런게 아니라.. 몰라서 그런거거든요..